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11월 3일 입대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군대에 대한 괴소문 및 나쁜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너무 두렵네요..
날짜도 물론 얼마 안 남았구요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한번 올려봅니다..
1) 어떤 방송프로그램에서 국군의 병영문화가 전세계에서 1~3위권 안에 들 정도로 엄하다는 것을 본적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엄하기로, 1위가 이스라엘군, 2위가 북한군, 3위가 우리 국군이라고 평가하고, 어떤 사람은 국군의 병영문화가 북한군보다 엄하고 폐쇠적이라며, 1위는 이스라엘, 2위가 한국, 3위가 북한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더군요?
정말 우리나라의 군대가 전세계에서 탑에 속할 정도로 엄합니까?
2) 그리고 요즘 없어지려고 노력은 한다지만, 어둠의 장소에서 은연 중에 한다는 간부의 병사 폭행과 병사들끼리의 폭행.. 정말 그런 것이 거의 국군 말고는 없는 현상입니까?
지난 윤일병 사건 때에 어떤 케이블 프로에서 교수들과 군 전문가들이 나와서 말하길, "미군이나 유럽군은 병사가
간부에게 할 말을 하고, 자기 주장을 내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군 병사는 완전한 노예나 다름 없습니다" 라고
군을 비난하더군요?
그리고 북한군조차 군사작전을 짤 때,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자신의 전략과 전술방식을 마음껏 주장할 수 있지만,
웬일인지 국군에선 그조차 허용이 되지 않는다면서, 국군을 욕하더군요?
그리고 북한군이 국군을 욕할 때, "지들끼리 때리기나 하는 바보 군대" 라고 할 정도라고 하구요?
정말 사실인가요?
간부가 병사를 폭행하고, 선임이 후임을 폭행하고 부려먹는 군대가 국군이 거의 유일한가요?
정말 생각해보니 외국 영화나 게임 콜오브듀티 같은 것만 해봐도 미군이나 영국군, 프랑스군, 소련군, 심지어 독일군도 병사가 간부에게 할말 다하고, 심지어 이병이 병장이랑 멱살까지 잡는 장면도 나오건 하는데, 한국 영화나 국군 드라마에선 전혀 그런 게 안나왔던 것 같네요
3) 그리고 한국의 병영문화가 그토록 괴상망칙(은어로 똥군기)한 것이 다 과거 일본 제국의 군대문화를 답습해서
그렇다는데 그것도 정말인가요?
2차 세계대전 당시, 병사가 병사를 때리거나, 간부가 병사를 폭행하는 사건은 미군이나 소련군 등 연합군 사이에선 아예 없다시피했고, 추축군 사이에서도 독일군은 병사끼리의 폭언과 폭행, 간부의 폭행이 별로 없었는데
일본군만 유독 그런게 심했고, 똥군기도 심했다는 자료가 있다고 들은 적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의 군사학자들도 구 일본군이랑 가장 비슷한 군대는 현 일본 자위대가 아니라 바로 대한민국 국군이란 우스갯소리도 하던데, 정말 국군의 병영문화가 구 일본군과 그렇게 유사한가요?
정말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나 도라도라도라, 맨발의 겐 같은 일본군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보면 걔네들 군대 방식이 왠지 모르게 국군과 좀 닮은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적 있습니다.;;
4) 그리고 군대가 그렇게 반공주의, 우익 성향이 강한가요? 군대 제대한 형님 말씀으로는 군대에서
공산당의 공 자만 꺼내도 맞아죽을 수 있으며,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국가의 그 어떤 인물도 존경하면
안되며, 심지어 공산주의가 나와있는 서적조차 금서로 지정하여, 군대 내에서 읽으면 안된다고 할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좌익을 굉장히 혐오하는 곳이 군대이며(때문에 박정희나 전두환에 대한 비판이 허용 안됨), 쉽게
말하면 우리 유로파에서 자유롭게 "솔직히 박정희 개갞끼임", "우익 나빠요!", "저는 좌익입니다",
"솔직히 공산주의 좋은 정치체제임요" 하는 모든 행위가 군대에선 반역행위로 지정되어 크게 맞고, 크게
혼나고, 아주 골치아파지니까, 군대에선 무조건 좌익이나 공산주의 까야하고, 정부와 우익을 빨아야 한다고
형님이 조언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국군 병영문화가 극우 파시스트적인 면이 강하다면서, 이건 완전 "하일 히틀러" 만 없지 나치 군대나 다를 바 없고, "덴노 헤이까 반자이" 만 없지 황군과 다를바 없다고 비판하시더군요?
정말 군대가 그렇게 극우적이고, 반공주의가 극도로 심합니까?
모두 솔직하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짜피 가는 군대, 솔직하게 알게 되고 가도 달라질 것도 없으니까요...
그냥 숨김없이 다 말씀해주십시오..
저 네가지는 제가 정말 알고 싶은 것입니다.
첫댓글 게임과 영화 드라마를 사실로 믿지 마시라니까요.
그러면 아메리카나 유럽의 군대도 상관의 폭언과 폭행이 존재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애기아빠 앗!!! 같은 연대에 계셨던 애기아빠님!!!!ㅋㅋㅋㅋ
1. 엄한 것과 가혹한 것은 분명 차이가 있는데... 가혹한 걸로 치면 우리 위에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있습니다.(...)
2. 북한군도 말만 그렇지 자기들끼리 많이 팬다는 듯. 그리고 영화, 드라마 같은 걸 사실이라고 간주하면... 국군은 말도 안되는 명령을 내린 상관을 쏴죽이는 고지전도 있는데요?(...)
3. 일본도 일본인데, 우리 스스로 많이 발전시켰습니다. 근데 부대마다 천차만별.
4. 그냥 정치적 발언을 아예 안 하시면 됩니다. 군에서 병사들에게 원하는 건 딱 그정도에요.
@애기아빠 북한군도 병사끼리 폭행이 존재하는군요..ㅋㅋ..
@빅토르레즈노프 거기도 더 때린다면 더 때리지 덜 때리는 일은 읎어요... 후임 갈군답시고 머리 박게 시키는건 다반사고, 근무는 안 서고 농땡이 피기도 한답니다. 근무 문제는 우리 군도 엇비슷하다지만... 근데 거긴 농군이라는게 함정.
대대로 떨어지시는게 거의 일반적이겟지만 진짜 케바케예요 선후임 관계 좋고 (아님 걍 서로 무관심) 막사도 으리으리 신막사에다가 포상도 마니주고 하는 부대도 있는 반면에 막사도 뭔 7-80년대 구막사에다가 완전 깡촌 (밤되면 주변 불빛이 없음다.....) 에다가 부조리도 좀 존재하는 ( 폭행이 암묵적으로 허용되거나 아님 그보다 약한 폭언이 자주 사용되거나) 그런곳으로도 갈수 있고요 중간 평타치는데 가기도 하구요 윗분들 말씀처럼 사단본부 여단본부 군단본부 하다 못하믄 걍 연대본부라도.... 상급부대가 훨씬 편하고 좋기는 합니다 그리고 같은 부대라도 병과에 따라 중대에 따라 달라용
그냥.....상관 잘만나면 장땡!!!!!!!!!!!!!!!!!!!!
4번에 대해서는 저는 공산주의관련서적읽으면서 정훈장교랑 대화도 몇번했지요. 뭐대화내용은 기승전공산당캐새뀡너영창갈래 였지만..
물론 저도 이북돼지들죽이고 인민들 해방해야한다는거엔 이견이없습니다만...
4번에 대해서는 병의 입장에서는 모르겠지만 간부교육에서 (사관과정에서) 공산주의,사회주의는 사회의 악이며 특히 북한은 전 세계를 도탄에 빠트리는 악마이고 우리가 그 손을 잡으면 악마와 계약을 하는것이나 다름없으니 반드시 북한과 빨갱이놈들은 다 잡아 족쳐야 한다 뭐 이런식으로 교육을 받습니다. 거의 종교교리수준으로 저렇게 교육시킵니다
그 점은 (매우 위험한 발언이지만) 약간 나치스와도 비슷하긴 하군요
엄청 좋아요. 그러니까 빨리 가세요
1. 아뇨.... 그정도로 군대가 시궁창은 아닙니다. 다만.... 케바케가 심해서......
2. 병사가 간부에게 할 말 다하고 뭐하고는 요즘 서방군, 미군정도??
3. 뭐.... 창군과정에 초창기 남은 자산이라고는 일본군 거 밖에 없으니 많이 영향을 받습니다만 위에서 나온대로 나름 진화(?)해서....
4. 정치적 발언은 그냥 안 하시면 됩니다. ㅇㅇ 그냥 그 정도.... 근데 정훈교육은 반공을 기본스탠스로 깔고 가는 건 맞습니다. ㅇㅇ 대개 분위기도 그렇고요. 당장 군가에 멸공의 횃불이 있잖슴메
그게. 경험상. 자아를 훈련소에서 버리고 가면 편합니다. 나도 사람이랍시고 부당한 대우에 저항하고 공평한 대접 원하면 굉장히 피곤해져요. 굼뜨고 말귀 못알아들었지만 처음 배치 몇달동안 매일 10킬로씩 마일리지 쌓고 밤마다 병기본 연등해서 기초지식 쌓았더니 괴롭히진 않더라구요. 반면 한달 후임 끝군번 친구는 자아를 아끼다 똥망테크 탔지요...
결론은 x꼬 빠는 재주 없으면 몸을 혹사시켜야 정신이 편해진다.
최전방, 그냥 땅개, 해군(배 위에 올라가면 스파르타의 시작, but 지상근무는 꿀), 해병대를 피하시고
좋은 선임, 좋은 간부, 좋은 장교는 그저 운..
덤으로 자신이 사교성 좋고 웃어른 문화에 정통해 있다면 차라리 고립된 곳에 가면 편해짐
@결초보은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란 시스템에 호의적이면 상관 없지만 아니라면 지옥이 따로 없겠죠..
내 생각하고 안맞는 상황에 처해진다면, 연극 한편 하고 온다는 생각하고 가면 편합니다. 어차피 제대하고 리셋하면 되거든요
1.부대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괜찮아요 살만 합니다.
2.세상에 안 그런 군대가 어딨나요? 선후임관계는 어느 군대나 다 있는거죠 어차피 사회에서도 선후배관계같은거 있잖아요
3.옛날엔 좀 심했지만 요즘은 안그럽니다.
4.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수십만명이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복무하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군대가 유지되겠나요?
전 현직 군인인데요 군대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갔다오세요 화이팅하시고요
1, 2, 3은 케바켑니다. 진짜 쓰레기같은 부대걸리면 아직도 부조리 심하고 이런곳 있지만, 아닌곳은 전혀 아니에요. 물론 아무리 편하다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선임 존중해주는건 필요합니다.
4번은 애초에 국군은 반공을 기본 베이스로 깔고가는데다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고 있어서 공산주의 북한 까는건 어쩔 수 없고, 군인 기본 복무 사항에서 지켜야 할 것 하나가 정치적인 중립입니다.(높으신 분들이 이거 지키시는진 모르겠지만) 즉, 좌익 우익 상관없이 그냥 그런 말 잘못하면 정치적 중립 지키지 않았다고 처벌받으므로 그냥 정치적인 발언 안하면 됩니다.
케바케. 운입니다. 저는 괜찮은 데 가서 좋았지요.
다만 정치적 발언은 일단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