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깨어나는 이른아침 오월의 싱그러움을 느끼며 기분좋게 차가운 아침 이슬을 맞으며 나의 발길은 지베르니로 향했다.
모네가 마지막으로 정착한곳 그의 마지막 숨결을 느낄수 있는곳 지베르니
모네의 집으로 향하는 길은 온통 초록세상 이었다
넓지 않은길에 정답게 마주보며 서있던 집들 그리고 싱그럽게 마을을 감싸던 초록 덩쿨들
한 예술가가 머물다간 마을은 남아있는 사람들마저 예술가로 만들어 놓았나 보다
어쩜 집들 하나 하나가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는건지 보는이로 하여금 가슴이 따뜻해지는 집들은 녹음과 함께하는 지베르니에 있는 집들이 아닐까?
하늘은 더없이 푸르렇고 나의 기분은 더 없이 업업 되어 버렸다
마을에 있는 공방 조차도 푸르름으로 가득 채워진곳
고흐가 사랑한 마을 아를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라면 모네가 사랑한 지베르니는 싱그렇고 생기가 가득한 곳이다
콧노래를 부르며, 약간은 엊박자로 한템포씩 발을 바꾸어 가며 그렇게 모네의 집에 도착을 했다.
초록 계단 ,초록 창문,초록 대문 그리고 분홍색 벽을 감싸고 있는 초록색 담쟁이 덩쿨들 온통 초록으로 가득찬 세상 이었다
초록색 대문을 통과해 모네가 살았던 공간으로 들어갔다
오늘날 그의 집은 '우키요에 미술관' 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우키요에란 목판화를 뜻하는 말로써 동양에서 일찍 개항을 했던 일본은 당시 도자기를 유럽에 수출했는데 그 도자기를 싸고 있던 종이중에 목판화인 우키요에가 섞여 있었던 것이였다
이 그림을 접한 서양의 인상파 화가들은 파격적인 표현과 색채에 큰 영향을 받았고 모네는 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사후 그가 수집한 작품들을 모아 지베르니의 저택안에 '우키요에 미술관'을 만들어 전시하기 시작한것이다
따라서 모네의 집에는 모네의 그림보다는 일본 그림이 더 많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간 나는 모네의 집을 둘러보는 내내 알수없는 분노에 허우적 댔었다 "아니 왜 죄다 일본 그림 이냐구?"
일본그림들이 벽면가득하고 일본도자기가 가득했지만 식당 전체가 노란색으로 꾸며진 방을 보고 아까의 분노는 눈녹듯 사라지고 내 마음은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신나게 요리를 할수 있을것만 같던 블루와 화이트의 부엌
그리고
그의 방에서 내려다본 모네의 정원
그의 숨결과 땀이 베여 있는 그의 정원 실제로 그는 2층 창문을 열고 내려다본 정원의 모습을 화폭에 자주 담았다고 한다
지베르니로 이사올 당시 그는 점점 더 경제적으로 여유로워 졌고 그의 그림은 비싼값에 팔렸다고 한다
1890년 이집을 샀고 1893년 기찻길 건너에 땅을 사서 2년뒤 강가의 물을 끌어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수련의 그림이 탄생한 연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원래는 주목이 늘어서 있던 과수원 이었다고 한다 고심끝에 모네는 이곳을 정원으로 만들기로 마음먹고 두그루의 주목만 남기고 모든 나무를 다 베어 버렸는데 지금도 아내를 위해 남겨두었던 두그루의 주목이 서 있다
파아란 하늘 아래 이름모를 꽃들로 가득찬 길을 걷는 기분
내가 갔던 오월에는 붓꽃과 작약이 가득 했지만 유월에 가면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 정원을 가득 메울 것이다 하늘아래 장미가 가득해지는 상상을 잠시 해본다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에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꽃들과 시선을 맞추고 그 순간을 사진기에 담던 사람들
그리고 사진기에 담긴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
내게 가장 절실한 것은 꽃이다. 항상,항상 꽃이 내게 필요하다 - 모네-
꽃들의 향연에서 잠시 벗어나서 발길을 돌려 물의 정원으로 향했다
지하 통로를 통해 정원으로 들어서면 아까와는 또다른 분위기에 매료 되고 만다 여기가 프랑스가 맞나 싶을정도로 동양적이던 물의 정원
바람이 불때마다 사각사각 흔들리는 대나무가 있고 그 옆으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가면 확트인 연못이 나타나고 그 끝에 아치가 있는 초록 다리가 나타난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풍의 다리를 보기 위해 그리고 수련을 보기 위해 이곳으로 해마다 모여든다
일본풍의 다리와 정원이라고 하기에 왠지 한국적 느낌이 많이 나던 모네의 정원
전날 오르세 미술관에서 보았던 그림속 세상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살며시 꽃망울을 터트리던 수련
동양의 향기를 머금은 수련을 낯선 프랑스 땅에서 만나니 기분이 묘해 졌다
모네의 수련 그림중 내가 가장 아끼는 그림 도저히 말로 담아낼수 없는 색감이다
잔잔한 수면위로 은은 하게 퍼지는 연꽃향이 그대로 전달 될것만 같은 그림
그의 그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그냥 ...
그가 이곳에서 행복 했듯이 나도 이 자리에 서 있는 순간 말할수 없이 기뻤다
명화속 그자리에 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 올랐고 그림속 그대로 모든것들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모네의 숨결이 그대로 전해지는 이곳이 참 맘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싱그런 녹음이,찬란한 태양이, 푸르른 하늘이 좋았다
아름답게 빛나는 모네의 집도 초록색 빛이 가득 들어오는 창문도 모든것이 완벽했다
설레는 기분을 가득 담고 개 양귀비를 찾아 발길을 돌렸다
내가 상상 했던 그대로 였다 푸른 하늘 아래 붉은색 양귀비로 가득찬 들판
양귀비 사이로 한발 한발 들여놓을때마다 심장이 터질듯 쿵캉 거렸다
모네의 그림속 여인들 처럼 파라솔을 챙겨 왔어야 하는건데
파라솔을 들고 이 아름다운 오솔길을 걸었어야 하는데 ...
자꾸만 드는 아쉬움에 발길을 돌릴수가 없다
마을 곳곳에서 만날수 있는 그의 흔적들 제 2의 모네를 꿈꾸는 지베르니의 화가들
마지막으로 내가 향한 곳은 그가 마지막으로 쉬고 있는곳 모네의 무덤이었다
별 생각 없이 무덤까지 왔다가 그냥 멍하니 서 있다가 툭 한마디를 던졌다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들을 남겨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속으로 그렇게 되뇌였는데 같자기 코 끝이 찡해졌다 꼭 어제 돌아가신양 코 끝이 찡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모네는 백내장에 걸려 실명을 하게 된다 백내장에 걸려 사물이 흐릿하게 보였기 때문에 후에 모네의 그림들은 윤곽이 뚜렷하지 않고 파스텔 톤의 흐릿한 그림으로 밖에 그릴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모네는 물의 정원도 팔레트도 더이상 볼수 없게 된다 한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병세는 더 악화되어 눈을 감고 만다
봄이되면 모네의 정원에는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그가 없더라도 그의 정원은 영원하리라는 것을 모네는 이미 잘 알고 있었을 리라
그의 정원은 그의 그림이고 그의 인생 이었다
떨어진 꽃잎조차 아름답게 보이던 지베르니
싱그러운 오월에 녹음이 푸르른 오월에 모네를 만날수 있어서 참 다행 이었다
|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
첫댓글 초록색이 많아서 그런가?? 몬가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에요.. 시원시원~ 중간에 하늘이랑 꽃이랑 찍힌 사진은 핸드폰에 배경화면으로 깔고 싶을 정도로~ 이뻐요 ㅋㅋ 지베르니는 별로일줄 알고, 지레 짐작하고 안갔는데,, 이거 보니 조금.. 후회되네요~
초록세상 너무 아름답죠? 여행중에 휴식같은 시간이었어요 .베르샤유나 뤽상부르 공원과는 또다른 느낌의 모네 정원 이었어요..^^
사진을 잘찍으셔서 뭐가 그림인지 사진인지... ^^ 정말 사랑 받을 만한 마을이네요~
가보시면 알거에요..모네의 그림과 똑같은 세상이 펼쳐져 있음을.. 사랑받기에 충분한 곳이죠
와~~!! 멋지네요..!! 지베르니가 어디죠..!! 담에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네요..!! 봄에.... 여름에 가셨나봐요..!! 이쁘네요..!!
프랑스 파리에서 1시간정돋 걸리는 근교에요. 생라자르 역에서 베르농까지 가시면 지베르니까지 바로 연결되는 버스가 있답니다. 꼭 가보시길 추천 꾹
와~~너무너무 아름답고 ..멋지고 ..좋은그림과 사진..그리고 피오나님의 친절한 해설까지 ...다시한번 제 마음에 불을 당겨주시는 피오나님~~ 나 저런집에 살고싶어요~~식탁도 부억도 정원도 ~~전부 내스타일야..우리집에 모네그림 많은데 ㅋㅋ(한번보러오세요 ~~염장모드 ㅋㅋ)
사실 저도 정원도 참 맘에 들었지만 저 노오란 식탁이 마구마구 끌리더라구요..ㅋ시집갈나이라서 그런가..ㅋㅋ 근데 써니민 집에는 그림이 참 많은가 봐요? 지난번엥 고흐그림도 자랑 하시더니...오늘도 제대로 염장(?)..다음에 서울가면 무조건 쳐들어 갑니다..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엥 고흐그림도 자랑 하시더니... 이부분 왜케 웃겨요.. 종종 자랑하셨나봐요? ㅋㅋㅋ
ㅋㅋㅋ지난번 고흐편 여행기를 보시고 밤의카페 그림있다구 살짝 자랑 하시던데요..ㅋㅋㅋ
ㅋㅋㅋ악 미치것다 너무 가고싶어져여 ㅜㅜ
저도 누군가의 여행기를 보고 미치게 가고 싶어서 콕 점 찍어 뒀다가 갔던 곳이에요..님도 꼭..가보시길 바래여
내 사랑 모네... 언니는 다녀오셨군요... ㅜ.ㅡ
왠지 미안해 진다는..ㅋㅋ
마르모땅 모네미술관을 가보고 지베르니로 가고 싶었어요. 그러나 12월의 지베르니는 문을 닫는다는 사실! 5월이 가장 아름답군요. 역시 5월에 가야겠어요. 올해는 안되겠고 내년5월 go~~ 피오나공주님의 사진은 다른 그 어떤 지네르니 사진들 보다 훨씬 다양했습니다. 덕분에 병 더 깊어지네요! ㅎㅎ
5월을 시작해서 6월에는 장미가 7월에는 수련이...연속 탄성을 자아 낼것 같아요 저도 수련이 가득할때 다시 가고 싶은데..다시 갈수 있겠죠?
저집이..모네의 집이군요...10만프랑짜리 로또에 당첨되서 마련했다는 집..고흐는 100프랑짜리 그림 1000점을 그려야 하는 가치라면 무척 부러워했다죠..Claude Monet.. 찾아보니 자질 만큼 행운도 많은 분이네요.. 17살에 스승 외젠 부댕을 만난 것, 백내장 수술로 잃을 뻔한 눈을 되찾은 것.. 무엇보다 고흐와 달리 생전에 인정받는 인상파화가였다는 것.... 그림하고 사진 배경하고 같이 보니 부러워 듁겠네요.
모네는 살아 생전 인정받고 그림도 비싼값에 팔리고..행운도 함께 했더라구요.. 게다가 80이 넘게 장수까지..
한때 모네에 미쳤었고 지금도 모네의 흔적을 찾아 다니고 있습니다. 아르정티유가 개발이 많이 되어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어 많이 안타까웠었죠. 개양귀비밭은 모아송으로 알고 있었는데 피오나님의 사진을 보니 제가 잘못알고 있었군요. 4월1일이면 모네의 정원이 개장을 하니 그때 한 번 찾아봐야 겠어요. 자세한 정보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짐작가는 곳은 모네의 집에서 무덤쪽으로 걷다가 왼쪽 언덕으로 올라가는 것 같은데...
그림속 배경은 지베르니에서 1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고 들었구요..모네의집에서 20여분 떨어진곳에 개양귀비 언덕이 있더라구요~ 모네무덤가는길 오른편에 있습니다 찾기 아주아주 쉬워요
그렇군요. 그림속 배경은 제가 가 본곳이 맞군요. 차로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피오나님 모습이 담긴 개양귀밭... 항상 도시락 까먹던 곳인데 왜 그 생각을 못했는지... 감사합니다.
베르사유궁전 정원은 너무 정돈된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정말 정원같은 느낌이 드네요 ㅋㅋ
동양적인 느낌이 가득하죠?
모네가 일본인 장인과 일본인 일꾼들을 불러다가 만들었다는군요.
오.. 요번에 Paris가면 여기 꼭 가야지.. 혹시 가는길 알려주시면 안되나요? ^^* 부탁해요
파리 생라자르 역에서 기차를 타고 베르농 역에 내려서 역사 밖으로 나오면 지베르니로 바로 연결되는버스가 있어요 버스타고 20여분 이동 안핸것 같아요..글구 버스는 왕복으로 구입하구요 기차는 유레일 있음 무료에요
아,,,,,,, 사진과 글,,,가슴뭉클,,,
지베르니 너무 아름답죠?
오~ 정말 고마워요!!!!
돌아오시는 길에 열차를 한대 보내고 베르농도 둘러보세요. 이쁜 마을입니다.
꼭 다녀 오시길 바래요~~~미친집님 말처럼 베르농도 둘러보시구요..^^
아름다워요.. 사진과 ,,내용.. 그림,,, 모두다,,,, 아마 님 마음도 이렇게 아름답겠죠??... 감사해요
어머머!! 감사드려요..그치만 손발 오그라들게 부끄러운데요..^^ 지베르니가시면 그 아름다움에 반하실거에요
피오나 공주님~~ 지베르니 넘 아름다워요. 아니 그 이상의 단어를 쓰고 싶은데 어휘력부족으로... 저런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저두 저런 곳에서 살고 싶어요. 사진, 글 잘 봤어요. 사진 잘 찍으셨어요.^^*
저두 녹색이 가득한 저런집에서 살고 싶어요..^^
지베르니와 퐁텐블로 둘중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사진보니 지베르니로 살짝 기우네요^^
파리가셔서 그날 맘이 확 땡기는 쪽으로..ㅋㅋ 아시죠..? 사람맘은 그때 그때..ㅋㅋ달라진다는거~
작년에 나도 지베르니 가보고 너무 이뻐서 거기서 살고 싶던데 사진을 너무 잘찍으셔서 내가 다시 지베르니 다녀온것 같아요 ㅎㅎ 아름다운꽃들 수련 정말 모네의 그림이 살아서 움직이는듯 했어요 모네가 일본화를 좋아해서 일본그림이 많은것보고 저도 살짝 열받았었는데 같은 생각인가 봅니다 ~~~
어쩔수 없는 우리는 한국인 인가 봅니다..^^ 지베르니..너무 아름답죠?
지친 맘에 휴식을 주네요~~예쁜 산진...글들 ...요즘 조금 힘든 나날을 보냈는데 이 여행기 보며 맘을 녹여요....지금 4월에 딱 어울리는 글이예요^ ^
푸르름이 너무 싱그럽죠? 이제 완연한 봄이네요
사진 너무 예쁘네요...님의 여행기 팬이 됐네요~ㅋㅋ
감사합니다..^^ 자주 오셔서 즐겁게 읽어 주세요... ^^
아 멋져.. 싱그러운 느낌이 나에요.ㅎ 글도 좋고..ㅎ
싱그럽죠? 초록이 주는 편안함.. 너무 좋았어요
몇일 후에 프랑스가면 아를에 가려고 했는데....그림에는 관심이 많지만,현재 일본에 살며서 많이 돌아다녀서....아를 않가는 게 나을 까요?
음...아를은 일본풍 분위기라기보다 고흐가 마지막에 머문곳이라서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 입니다 파리외곽 소마을이라고 보시면 돼요..저는 너무 좋았어요!!고흐를 좋아하신다면 그의자취가 있는곳에가보는것도괜찮을것 같아요
와 정말 멋집니다~~~~ 퍼펙트한 사진들이네요!!
근데 "노 픽쳐"라고 해서 전 못찍었는데??? 어케 찍었어요?
푸르름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