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울산지역 주택시장이 정부의 '8.21 부동산대책'과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몇몇 신규 분양 아파트에서 청약자가 늘어나는 등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거래량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고분양가와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매수자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울산지역의 8월 넷째 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2주 전에 비해 소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의 8월 넷째 주 울산지역 아파트시황에 따르면, 입주물량 적체의 부담으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울산시장은 중대형 면적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져 지난 2주동안 매매와 전세는 각각 -0.02%, -0.08%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면적대별로 소형인 69~82㎡대는 0.03% 오른 반면, 102~115㎡형은 -0.09%, 135~148㎡형 -0.04%, 168~181㎡형 -0.14%를 기록, 소형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북구의 경우 입주가 마무리된 단지를 중심으로 소폭(0.24%)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입주 대기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남구(-0.13%)와 동구(-0.06%), 중구(-0.01%)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요단지의 낙폭을 보면, 남구 신정동 신정현대 105㎡형이 750만원이 내린 것을 비롯해 신성미소지움1단지 165㎡형 500만원, 옥동 롯데인벤스로얄 145㎡형 500만원, 서광옥동마을 168㎡형 500만원, 동구 전하동 삼성타워 105㎡형 500만원 안팎으로 하락 조정됐다.
전세시장 역시 중대형을 중심으로 물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주동안 전체적으로 -0.08%의 하락세를 보였다. 면적대별로 69~82㎡형 -0.01%, 102~115㎡형 -0.08%, 135~148㎡형이 -0.36% 내렸으며 168~181㎡형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지역별로는 매매에 이어 전세가에서도 북구(0.06%)에서 소폭 상승한데 비해 남구(-0.19%)와 중구(-0.05%) 등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변동을 보인 주요단지의 전세가격 조정폭은 남구 신정동 신성미소지움1단지 151㎡형과 옥동 롯데인베스로얄 111㎡, 신정동 문수로 아이파크 1단지 114㎡형이 각각 500만원씩 내렸고, 북구 매곡동 현대파크 112㎡형은 250만원이 내렸다. 북구 중산동 한라그린 79㎡형은 250만원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 측은 "정부의 8.21 부동산 대책 발표와 가을 이사철 영향으로 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점차 수요가 늘면서 가격 하락 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