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의 주요 산행 기점은 가장 북쪽의 안골유원지부터 시계방향으로 회룡사 입구, 원도봉유원지, 도봉유원지, 성황당, 우이동, 송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안골, 회룡골, 우이동 기점은 거의 한줄기 길이고, 성황당과 송추 기점에서는 두어 가닥씩의 길이 있다. 등산로가 가장 복잡한 곳은 원도봉과 도봉유원지 두 곳으로, 수많은 등산로가 주능선을 향해 거미줄처럼 뻗어 있다. 특히 도봉산역에서 접근이 쉬운 도봉유원지 기점은 주말이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찾는 인기 산행지다. 각 기점별 주요 등산로를 알아보자.
주능선 종주 코스
도봉산 주능선 종주 코스는 주변의 조망이 뛰어나고 장쾌한 맛이 일품이라 인기 있는 코스다. 보통 포대능선과 칼바위, 우이암을 경유해 우이동까지 이어지는 산길을 도봉산 주능선 코스라 하는데, 안골유원지에서 사패산을 경유해 우이동까지 연결하면 도상거리 약 10km의 제법 먼 거리가 된다. 여유 있게 일정을 잡아도 하루 산행으로 충분히 주파할 수 있다.
도봉유원지 기점
도봉유원지 기점의 등산로는 너무 많아 셀 수 없을 정도지만, 크게 다섯 가닥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먼저 녹야원~은석암 방면으로 이어진 계곡과 지릉길을 비롯, 도봉서원에서 포대능선 암릉길 시작지점인 716.7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도봉대피소~만월암을 지나 신선대로 이어지는 계곡길, 우이능선 너머 오봉으로 이어지는 가장 짧은 코스인 문사동(問師洞) 계곡길, 그리고 통일교에서 우이암까지 이어진 보문능선길이 그것이다. 어떤 길이든 나름대로 장점이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 다.
우이동 기점
우이동에서 도봉산을 오르는 유일한 길이다. 우이암을 거쳐 주능선을 타고 신선대와 포대능선을 경유해 사패산이나 도봉유원지 방향의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다. 산행은 우이동 그린파크 앞에서 우이령 쪽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오르다 한일교를 건너지 말고 오른쪽의 계곡을 타고 들어가며 시작한다.
성황당 기점
도봉역에서 접근하는 성황당 마을에서 북서쪽 코스를 택해 오르면 도봉유원지 기점의 산정약수~우이암 능선 코스 중간으로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오를 경우, 덕성여대 수양관인 난향원을 지나 무수골 코스로 보문산장을 지나 우이암으로 이어진다.
다락원 기점
도봉유원지와 원도봉유원지 중간쯤에 위치한 다락원 기점의 등산로는 다락능선 산길의 곁가지다. 도봉산 전철역에서 도로를 따라 의정부 방향으로 700m가량 떨어진 곳의 다락원캠프장 방면의 이정표가 있는 골목을 따라 들어간다. 다락원캠프장 입구의 삼거리에 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오르면 다락능선 밑의 은석암 근처로 산길로 이어진다.
원도봉유원지 기점
원도봉유원지 기점은 도봉유원지와 멀지 않으나 탐방객 수가 훨씬 적다. 전철역에서 산행 기점까지의 거리가 멀어 불편하기 때문이다. 등산로도 크게 세 줄기로 도봉산유원지에 비해 훨씬 적다. 원도봉유원지는 대개는 망월사역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는데, 신한대학 입구를 지나 100m 지점에 처음 나오는 갈림목에서는 왼쪽을 따른다. 갈림목에 ‘←원도봉산 입구’라고 쓰인 팻말이 서있다. 계속 이정표를 따르면 서부관리사무소~심원사~만월암~ 포대능선 코스의 산행 기점이다.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초소를 통과해 쌍룡사 입구까지 도로가 이어진다.
회룡골 기점
회룡골 기점은 주말에도 사람이 많지 않은 한적한 곳이다. 회룡골 코스는 입구의 안내소를 지나서 한동안 외줄기 비포장도로 이어지다가 500m쯤 가서 둘로 갈린다. 오른쪽은 석굴암으로 하여 범골능선을 타는 길, 왼쪽은 회룡폭포로 하여 사패능선 혹은 포대능선으로 붙는 길이다. 어떤 코스나 사패산~신선대 간의 주릉으로 이어진다.
범골 기점
회룡골 입구에서 북쪽으로 50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범골 기점 역시 안말과 마찬가지로 마을 깊숙한 곳에 자리해 찾기가 어렵다.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호암사를 거쳐 범골능선을 타고 사패산으로 연결된다.
안말 기점
의정부시 호원동 안말마을의 산행기점으로 원도봉유원지에서 오르는 원효사 부근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길이 복잡해 찾아가기 힘든 곳이다. 망월사역에서 국도를 타고 의정부 방향으로 진행하다 유원아파트 옆 럭키할인마트에서 좌회전, 굴다리를 통과해 사거리에서 마을 쪽으로 직진한다. 마을 입구에 ‘영산 법화사’라는 자그마한 팻말이 있다.
안골유원지 기점
의정부 안골유원지에서 시작해 성불사~사패능선~사패산~안골유원지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산행이 가능하다.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사패산 일대 암봉의 멋진 풍치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 인기 있다. 사패산을 경유해 신선대 쪽으로 주능선 산행을 잇는 것도 가능하다.
송추 기점
송추 기점의 등산로는 송추계곡 코스와 오봉 쪽 능선길로 구분된다. 능선길은 도봉산 북서사면의 장쾌한 암릉미를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송추마을 뒤편에서 시작해 여성봉을 거쳐 오봉으로 오를 수 있다. 계곡길은 골짜기를 따라 오르는 등산로다. 중간의 삼거리에서 왼쪽은 사패산과 회룡골 방면의 길이고, 오른쪽은 제2교에 이어 송추폭포를 지나 사패능선이나 오봉 가는 길로 오르는 등산로다. 송추 입구에서 사패능선이나 도봉산 정상부까지 약 4km 거리로 2시간가량 소요된다.
원각사 기점
송추 방면에서 사패산으로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다. 계곡길로 중간에 원각사라는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탐방안내소에서 사패산 정상 남쪽의 주능선 갈림길까지 2km 남짓으로 1시간10분가량 소요된다.
도봉산 자락의 맛집
도봉할매순대국… 뼈에 붙은 푸짐한 살점에 놀라
서울 지하철 1호선 도봉역과 방학역 중간쯤에 자리한 도봉할매순대국은 ‘뼈감자탕’이 일품이다. 이 집의 메뉴 가운데 ‘뼈감자탕’과 ‘뼈해장국’은 살점이 두툼하게 붙은 뼈를 사용해 눈으로 보기만 해도 푸짐함이 느껴진다. 오랫동안 삶아 부드럽고 감칠맛이 나며 사골국물의 고소함은 물론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와 깍두기의 시원한 맛과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체인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양질의 식자재를 직접 조달해 모든 음식을 현장에서 조리해서 내고 있다. 북한산둘레길 무수골 초입에서 멀지 않아 오가며 들르기 좋다. 뼈해장국 7,000원, 뼈감자탕 2만5,000원(중), 3만 원(대), 순대국 5,000원, 모둠순대 1만2,000원.
주소 서울시 도봉구 도봉로 777. 문의 02-954-8808.
선녀네 손칼국수… 싸고 맛있는 칼국수 한 그릇의 행복
도봉산역에서 산으로 가려면 큰 길을 건너 상가지역을 지나야 한다. 이 상가지구 입구에 위치한 ‘선녀네 손칼국수’는 싸고 맛있는 칼국수로 유명하다. 푸짐한 양의 손칼국수 한 그릇이 3,000원으로 언제나 손님들로 붐빈다. 도봉산 입구의 많은 음식점들 가운데 가격 대비 만족도 순위를 매긴다면 분명 상위에 오를 식당이다.
황태로 우려낸 깔끔한 육수에 감자와 호박, 당근 등이 들어가고, 김가루와 지단을 고명으로 얹어 내놓는다. 함께 제공하는 시원한 겉절이 김치와 함께 먹으면 한 끼 식사로 그만이다. 손칼국수 외에도 수제비(4,000원), 바지락칼국수 (6,000원), 해물왕칼국수(7,000원), 들깨칼국수(6,000원), 수제왕돈까스(6,000원) 등 여러 메뉴를 취급한다.
문의 02-956-4455.
진흥관… 40년 전통 자랑하는 중화요리 전문점
송추 산행기점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음식점. 40년 전통의 식당으로 작고 허름한 건물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번듯한 건물까지 올렸다. 두툼한 살코기를 자랑하는 탕수육과 팔보채, 유산슬, 고추잡채 등 일반적인 중화요리를 취급한다. 면류 가운데는 푸짐한 해물을 넣어서 식감이 뛰어난 짬뽕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국물이 얼큰하고 개운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탕수육 1만5,000원(소), 2만 원(중), 2만5,000원(대), 짜장면 5,000원, 짬뽕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