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즐거운 한 주 되고 계십니까.
오늘은 스몰캡 of 스몰캡.
기관들의 커버리지와 개인들의 오지랖도 잘 닿지 않는 주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재미난 종목입니다. 코넥스에 상장된 '시그넷이브이'라는 종목입니다.
코스닥도 아닌, 코넥스 종목입니다. 재미로 보십시오.
1. 전기차 관련 숨겨진 강소기업.
코스닥, 코스피에 상장된 2차전지 또는 전기차 관련주들의 대부분이 올해 저점대비 2배 또는 3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시그넷이브이는 '전기차 충전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중소기업입니다.
재무제표는 작년 기준으로,
사업보고서상 최근 3년간 당기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별 볼일 없는 업체입니다.
그런데 2018년에 상당히 재밌는 일이 발생한 곳인데요.
그래서 계속해서 트래킹하며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제3자 유증을 통하여 리오PEF 라는 신생 사모펀드에서 GP형식으로 투자에 참여하게 됩니다.
보통주 유상증자 형식이 아닌 전환우선주 발행 형식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의문이 생깁니다. "3년 연속 당기순손실 코넥스 상장회사에 갑자기 사모펀드를 끼얹나?"
이유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폭스바겐 게이트 이후 보상적 성격으로 미국에서 추진된 2조짜리 전기차인프라 사업인 EA.
그리고 인프라 사업의 EV충전기 중 '급속충전기(150kw 이상)' 물량의 대부분을,
2018년에 국내 업체인 시그넷이브이가 스위스 ABB사와 나눠 수주한 것입니다.
무려 남조선의 중소기업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주 흐름은 올해초 Cycle2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됩니다.
해외에서, 그것도 미국 인프라 사업에서 계속되는 Cycle 수주는 '기술력'을 입증하는 확실한 시그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350kw 급속충전기'가 있습니다.
국내 환경이 50kw 완속충전기에 국한된 상황임을 미루어 볼때 생경한 모습이라 할 수 있죠.
결과적으로 성장성이 담보된 스토리,
미국 인프라 사업을 뚫은 기술력,
냄새를 맡은 사모펀드의 특수목적(구조조정) 투자가 결합된 상당히 무서운 혼종의 회사입니다.
사모펀드의 투자 덕분에 재무제표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변화된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기술력을 뒷받침하는 영업력에는 일본놈들의 노력도 숨겨져 있습니다.
일본의 3대 상사회사 중 한 곳인 마루베니상사가 시그넷이브이의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는 이사회 구성원을 변경하여,
리오PEF와 함께 마루베니에서 경영권에 긍정적인 간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2. 사모펀드의 엑싯과 스톡옵션.
기관 자금을 다시 운용하는 사모펀드의 경우 LP에서 조달된 돈을 잘 굴려서,
결국엔 쩐주인 LP들에게 IRR을 선사하고, 투입 대비 산출에 대한 +@를 취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엑싯에 편승하여 그 과실을 같이 따먹을 수 있다면?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모르지만,
개인들에게도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관놈들의 마인드로 '대체투자'의 한 형식으로 소액(?) 국밥베팅 해봄직한 투자죠.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이고, 물론, 굉장히 고위험의 투기성 행위로도 해석됩니다.
그리고 대주주인 사모펀드의 2018년 취득가액이 11,450원 입니다. 금일 기준 종가는 10,500원.
사모펀드 보다 무려 10% 싸게 사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재밌는 공시가 올해 3월에 있었습니다.
임/직원 140명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입니다.
그리고 행사가격이 11,450원입니다.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가격 보다 현재가가 무려 10%나 싼 가격입니다.
결과적으로, 기술력과 스토리가 있는 회사를 시장에서 나름의(?) 기준가 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코넥스'라는 제한된 시장에 상장된 업체임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물론 저는 SK바이오팜 임/직원들의 현재 모습을 시그넷이브에서 행복회로 돌려 보는거죠.
3. 개화기인 전기차 시장과 압도적 업체.
시그넷이브이는 완속충전기 보다 급속충전기에 강점이 있는 업체이고,
급속충전기는 현재 국내에 대부분이 100kw 정도이고, 대부분 50kw 완속 제품입니다.
제주도에서 전기차 렌트 후 '공짜카드'를 받은 후 사용하게되는 충전기가 바로 50kw 충전기 입니다.
그리고 제주에서 유일하게 '유료충전'을 해야만 하는,
상기 급속충전스테이션이 시그넷이브이 제작 충전기이고, 50kw 대비 속도가 체감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기차충전기는 기본적으로 국내 업체인,
대영채비(현대차 슈퍼차저 협력), 피앤이솔루션(코스닥상장) 등과 나눠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6월에 상당히 유의미한 일이 있었습니다. 환경공단이 발주한 국내 급속충전기 물량을 싹쓸이 한 것입니다.
기존의 '최저가 입찰 방식'에서 '기술력 입증 방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과거 여러업체들이 서로서로 나눠 먹던 방식에서,
특정업체인 시그넷이브이가 국내 발주 물량 전건을 수주 해버린 것이죠.
100kw 480기, 86억/200kw 350기, 83억/400kw 30기 18억 = 총 190억
상반기 미국향 EA Cycle2 수주액이 450억까지 고려 할 경우
2020년 반기 기준으로 650억 가량의 매출액을 확보한 상황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이 중요한 내용을 회사에서는 공시하지 않습니다.
'여기는 코넥스' 거든요. 친절한 시장이 아닙니다.
공공 발주 물량 체크하러 나라장터까지 들어가서 직접 다 찾아야 합니다.
최근, GS, 소프트베리, LG화학과 MOU를 체결하여 지속적으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기관의 레포트도, 친절한 공시도 없이,
1년에 한 번 있는 사업보고서와 뉴스를 뒤지고 온갖 추정과 희망회로를 돌려야만 하는 투기성 주식입니다.
매매하기에 상당히 불편한 주식이죠. 그래서 재미난 종목입니다.
그리고, 올해 사모펀드의 자금 투입 후 2년차에 접어든 만큼,
차근차근 펀드 엑싯을 위해서 준비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스톡옵션 부여와 일련의 전환사채 상환 및 소각 처리 등은 그 전지작업 중 하나 였을 거구요.
'충전기 사업' 하나만으로는 멀티플 한계가 명확하기에,
생태계 확장 및 멀티플 극대화에 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주전소 사업을 하든, ESS 사업을 하든, 전기차 인프라 스토리 + @가 가시화 될 즈음해서,
'코스닥 이전 상장 또는 기업 매각'을 통하여 투자금 엑싯을 실행 할 것입니다.
현재의 우호적 IPO 환경 및 며칠전 발표된 그린뉴딜 정책 효과는 상당히 그림을 이쁘게 만들고 있습니다.
동종업계 PER 적용시에도 현재 시총대비 일정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모펀드의 매수가격 보다 낮은가격에서 매수 후 함께 엑싯이 투자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숫자가 찍히는 부분 보다 성장성, 스토리 그리고 이에 기반한 시장에서의 평가가 훨씬 중요한 주식이죠.
남들이 사기 시작할 때 나는 홀로 빠져나가는 시나리오 입니다.
오늘의 최종 결론입니다.
1. 코넥스 + 스몰캡of스몰캡 + 희망회로 + 전기차 인프라 등의 복합산물
2. 외국인은 투자하지 않을것, 기관자금은 하이일드펀드에 국한되어 들어올 것
3. 국내 수주물량 싹쓸이 + 미국향 수주 yes, But 중국향 no, 유럽향 보류, 일본향 no
3. 결국엔 나와같은 개미들만 득실한 개미지옥의 주식
4. 시가총액 500억(물론 우선주 260만주 고려 필요), 국밥베팅 가능, 상장폐지도 가능
5. 급변하는 시장환경 시티폰 꼴 날 가능성, 경쟁업체 퍼포먼스 주의
첫댓글 코넥스의 특징을 상당히 잘 찝어주셨네요.. 글만 봐도 보초병 바로 세우고 싶어지네요
대영채비보다 어떤 우위가 있을까염..
좋은글 잘봤습니다~
이런 종목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진짜 부럽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형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