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난 미운오리 새끼를 많이 읽었다.
우리 엄마는 궁상스럽게도 한번도 나에게 책을 사주지 않고
그 책 마저도 이사 간 옆집에서 얻어오셨다.
그 후로 난 동화란 걸 읽어본 적이 없었다.
동화스럽지 않게 난 훌쩍 커버렸으니까.
part 1 백조같지 않은 미운오리새끼
"야이 식충이년아!"
25살...고등학교 졸업장의 잉크도 아직
안 말랐을 나이.
라고하면 구라고,
이제 만나는 남자를 모두 결혼 상대로 생각하는 나이다.
하지만 나는 빌어먹을 능력도 없고
학벌도 없고 남들 다 있는 남자도 없다.
그래. 난 백조야.
우리집의 구박덩어리지-_-b* 간지나지?
아직 어린 친구들을 위해 설명해줄게.
백조는 여자 백수를 뜻해.
.......................................
...그래 미안하다. 요즘은 초딩들이 나보다 똑똑하다는걸 알아.
참. 내가 지금 뭘하고 있냐면, 밥을 먹고있어.
티비의 홈쇼핑도 병행으로 시청해 주면서
우리 엄마의 구박은 옵션이지 훗
앗. 구타가 곧 시작되겠어.
난 이제 엄마와의 현실로 돌아가야해.
"엄마!!!밥먹을 땐 개도 안건들인데! 왜 밥먹는 딸한테 소리를 질러!
체하면 어쩌려구!!"
"뭐?개도 안건들여? 야! 이 개만도 못한년아!
야 팅커벨(우리집개)은 집 지키면서 사료값이라도 하지.
넌 뭐야 이년아! 맨날 티비 붙들고 전기세 한몫 담당하지,
밥먹는다고 쌀 축내지,
면접본다고 이돈저돈 빼가지. 니가 하는일이 뭐야!"
"아씨, 진짜! 엄마는 딸한테 개만도 못한년이 뭐야!
내가 세현이(남동생) 과외해주잖아!"
"세현이가 니 과외때문에 성적 오른적 있냐 이년아?!!
아휴 저 밥버러지.
이럴거면 나가서 아르바이트라도 하란 말이야 이년아! 시집을 가던가!"
"나도 시집가고 싶거든! 근데 남자가 없는걸 어쩌란 말이야!"
"남자 타령 하지말고 그럼 선이라도 보던가!
맨날 싫다 싫다 하면서 무슨 남자 타령이야!
세상에 널린게 남자고만!"
"엄마 미워!나 갈거야!나 찾지마!
내가 돈 많이 벌면 엄마 밥 한끼라도 사주나봐!흥!"
"허이구, 맘대로해라.
제발 밥이나 축내지말고 나가 이년아!"
"그래! 엄마 말대로 나없이 평생 오래 만수무강하세요!"
"오냐! 제발 오지마라!"
쾅!
.
.
.
.
나오긴 나왔는데... 갈곳이 없다.
내 몇 안되는 대학 친구들은 모두 시집을 가거나 취직 하고...
나머지는 연락 두절... 이게 바로 백조의 현실이다.
내이름은 김윤영...25세 백조다.ㅠㅠ
집 문을 닫고 나오자 덩치가
나랑 세현이(남동생)를 합친것보다 큰
우리집 귀여운 강아지(?) 팅커벨이 나를 반긴다.
"크르릉 컹컹 컹컹"
"어익후 언니가 그렇게 반가워?"
"크르릉 크르릉 컹컹 컹컹"
"어익후 나랑 프렌치키스 하고 싶어서 발버둥을 치네.
-_- 저 개침좀 봐.팅커벨.
너랑 난 안돼. 우린 여자라구.알겠니?"
"크르릉 크르릉"
"그래그래 단념했다고?그럼 언니는 갈테니까
집이나 잘 쳐봐 이 개새끼야!"
발로 팅커벨의 엉덩이를 뻥 찬 나는 바로 후회했다.
저번에 세현이가 했던 말을 난 잊었었기 때문이다.
.
.
.
.회상중
'야 김윤영. 팅커벨 목줄 다 닳아서
끊어지게 생겼더라. 걔가 너 엄청 싫어하잖어.
꼽태우지말고 조심해라' -며칠전 내가 티비보면서 밥먹을때 세현이가 했던말
"으아아악!!엄마!팅커벨 목줄 풀렸어!"
"컹컹컹컹컹컹!!!!!!!!!"
쾅!
"컹컹컹!!"
"헉헉헉헉헉..."
난 팅커벨과의 사투 끝에 대문 밖을 나설 수 있었다.
개새끼...
세현이는 그렇게 좋아하면서
왜 나한테만 지랄이야...-_-<-지가한짓전혀생각안함
갈데두 없구...돈도 없구...지금 몇시지?
오호, 세현이 거의 끝.나.갈 시간>_<
나는 내가 사랑하는 동생한테 문자를 보냈다.
[세현아~♡♡언제 끝나?♡♡ - 사랑하는 윤영이누나가-]
지이잉
역시 우리 세현이는 칼같이 답장을 해주었다.
[오지마씨발]
역시 우리 남동생은 남성적 매력이 넘쳐 >_<
[나지금너네학굔데>_<♡♡]
지이잉
[머리감았냐]
아이참! 내동생은 별걱정을 다해요! 설마 내가
감았을까봐? >_< 누나걱정도 다하네?
[안감았는데누나떡하나도안졌어~♡빨리나와사랑하는동생씨>_<]
지이잉
[돈줄테니까제발학교에서멀리떨어진곳에있어라제발]
하아...동생이 날 이렇게 대하는 것에 대해
서운함을 느낀 나는 노골적으로 물어봤다.
[누나가 창피해...?]
지이잉
[어]
^-^....학교 앞에 서있어야 겠다.
[빨리나와^^누나가 너희 학교에서 200미터 떨어진 편의점에 있을게]
지이잉
[고맙다]
이런 후레자식...-_-
(세상의 모든것이 무의미 할때면 다시 시작하는게 어때요? - 노란빛바람)
첫댓글 움혀 ^^ 재밌네요 윤영의 스토리가 기대된다는....ㅋㅋ
감사합니당 ㅋㅋㅋㅋ 재밌게 읽어주세용
재밌어요!!앞으로 기데할게요!! 나도 꼭 저런 백수가 되고싶다 ㅇ_ㅇ+(존경 ㅋㅋ)
모두 개깡이필요한거져!><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