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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가 갖춰야 할 덕목은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강한 어깨, 포구 능력, 강인한 체력, 투수가 제구하기 좋은 큰 덩치, 투수와의 호흡, 눈썰미 등등. 그 가운데서도 최근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투수 리드’가 포수의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대패로 끝난 경기 뒤에는 어김없이 ‘포수의 리드가 나빴다’, ‘상대에게 볼배합이 읽혔다’는 식의 평이 팬들 사이에 오간다. 반대로 형편없던 투수가 호투를 하면 ‘포수의 볼배합이 기막혔다’는 상찬이 쏟아진다. 투수진의 능력은 포수의 하기에 달렸다는 믿음이 유령처럼 야구장을 배회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혀 딴판이다.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안경 쓴 포수가 상대 타자는 상상도 못할 기막힌 공배합을 짜내서 타자를 잡아내고 투수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얘기는 만화 속에나 존재할 뿐,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투수와 포수의 관계는 포수가 볼배합을 내고 투수가 그에 맞춰 던지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왜냐.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타자에게 어떤 공을 던질지에 대해서는 투수와 포수의 생각이 99% 일치하기 때문이다. 투수와 포수는 기본적으로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혹시라도 둘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포수가 아닌, 투수가 던지기 원하는 공을 선택한다. 설령 포수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여길 때도 마찬가지다. 올스타 포수 출신의 폴 로두카가 “투수가 원하지 않는 올바른 공을 던지기보다는, 잘못된 공이라도 원하는 공을 던지는 게 낫다”고 말한 대로다.
다시 말해, 포수가 어떤 사인을 내면 백에 아흔아홉은 투수도 마찬가지로 그 공을 던지려고 생각하고 있기 마련이란 얘기다. 이게 바로 흔히 말하는 ‘배터리의 찰떡궁합’이다. 이를 위해 투수와 포수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장점과 단점을 체크하고, 그날그날 가장 잘 들어가는 구종이나 코스를 파악해서 경기에 활용하려고 애쓴다. 경기 전에는 전력분석원의 데이터를 토대로 투수코치와 함께 상의해서 오늘은 어떤 공과 코스를 위주로 승부할지, 어떤 타자에게는 어떤 식으로 투구할지를 미리 결정한다. 배터리가 ‘같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일부 팬들은 특정 포수를 지목해서 ‘머리 나쁜 포수’, ‘국민 볼배합’이라고 비난하곤 하지만, 사실 프로에서 활약하는 포수들 간에 리딩 능력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프로야구 1군에서 레귤러로 활약하는 수준의 선수라면 성급한 타자에게 초구 정면승부는 위험하다거나, 노장 선수에게는 붙이는 빠른 볼이 유리하다거나, 크라우치 스탠스의 타자에게는 낮은 공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정도는 꿰고 있게 마련이다.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타자를 상대로 어떻게 투수를 이끌어야 최상의 결과가 나오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은 바로 포수들이다.
실제로 경기 중에 배터리의 볼배합 판단이 잘못돼서 타자에게 얻어맞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번 한 경기를 꼼꼼히 관전하면서 안타가 되는 공을 자세히 살펴보라. 대개는 포수가 요구하는 공을 정확하게 구사했는데도 타자가 ‘잘 쳐서’ 안타가 되거나, 포수가 요구한 것과는 전혀 딴판인 실투가 들어와서 점수를 헌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투수리드를 두고 하는 평가는 결과론에 치우치기 십상이다. 똑같은 한복판 직구라도 타자가 헛스윙하면 ‘과감한 볼배합’이 되지만 얻어맞을 경우에는 ‘무모한 승부’라고 비판받는다. 포수가 요구한 대로 완벽하게 던진 공이 홈런이 되는가 하면, 요구와는 반대로 날아온 공이 삼진이 되기도 한다. 현장에 있는 야구인들이 포수의 리딩을 놓고 함부로 평가를 내리지 않는 이유다.
여기에 투수의 컨트롤 능력과 공의 위력, 변화구의 종류도 포수의 리딩을 제한하는 중요한 요소다. 150km/h 광속구를 구석구석 완벽하게 제구하는 투수가 마운드에 있을 때와, 공도 느리고 컨트롤도 형편없는 투수의 공을 받을 때 포수의 선택이 같을 수는 없다. 피홈런이 많은 투수를 펜스거리가 짧은 구장에서 이끌 때와, 땅볼 투수를 리딩할 때 같은 방식으로 승부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몸쪽 공을 던져야 한다거나,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져야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는 얘기다. 사실 ‘투수리드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포수들은 거의 언제나 투수력이 좋은 팀 소속이다. 포수의 리드가 좋아서 투수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투수들이 뛰어나기 때문에 포수의 리드가 높게 평가받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물론 때로는 포수의 역량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가령 포수나 투수가 새로 팀에 합류해서 서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일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엔 투수가 포수 사인에 고개를 가로젓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다. 또 신인급 포수라면 경험 부족으로 곤란을 겪을 수도 있고, 나쁜 습관으로 인해 상대에게 던질 공을 미리 알려주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국내 일부 포수들이 플레이트 뒤에서 움직임을 크게 하거나 주자 있는 상황에서 너무 일찍 자리를 잡고 앉는 것이 그런 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일부일 뿐, 대부분 프로에서 주전으로 뛰는 포수들에게는 이 같은 초보적인 문제점은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포수의 투수리드’는 2군 리그나 마이너리그 수준에서나 의미 있는 개념이다. 실제로 미국 메이저리그는 마이너 구단에 베테랑 포수를 하나씩 배치해서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돕도록 마련하기도 한다. 경험이 부족한 투수를 상대로 베테랑 포수가 주도적으로 ‘리드’를 하면서 타자를 승부하는 요령을 전수하는 것이다. 승부보다는 육성을 중시하는 마이너리그의 특성상 벤치에서 사인이 나오는 경우도 많지 않기에, 이런 리그에서는 포수가 말 그대로 ‘투수 리드’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나 프로야구 1군 정도 되는 무대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공배합은 포수가 그때그때 순발력과 판단력을 동원해서 짜내는 것이 아니라 미리 경기 전에 데이터와 투수 컨디션을 토대로 해서 결정된다. 포수에게는 최대한 투수에게 맞춰서 리드할 것이 요구되며, 그마저도 중요한 상황이 되면 일일이 벤치에서 사인을 내서 투수에게 전달하게 한다. 결과는 어디까지나 포수의 볼배합이 아니라 투수의 실력과 컨디션, 상대 타선, 주심의 성향과 같은 요소들에 의해 좌우된다. 프로야구 포수들의 리드 능력을 두고 벌이는 갑론을박이 공허한 뜬구름 잡기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포수방어율, 의미 있는 기록인가
최근에는 포수방어율(CERA)이라는 것이 등장해서 이게 마치 포수의 투수 리드 능력을 재는 잣대인 것처럼 사람들을 현혹하기도 한다. 포수방어율이란 특정한 포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동안 팀이 기록한 자책점을 투수의 평균자책점과 같은 방식으로 구한 통계다. 세이버메트리션 사이에서 한동안 논쟁의 대상이던 이 통계는 최근 들어서는 전혀 의미 없는 것으로 평가가 끝난 상태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국내 야구팬 사이에서는 포수방어율을 근거로 ‘진갑용이 낫냐 현재윤이 낫냐’ 논쟁을 벌이는 게 유행이 되어 있다.
포수방어율은 두 가지 전제가 충족되어야 성립이 가능한 통계다. 첫째는 포수의 공배합이 전적으로 포수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하지만 앞서 살펴봤듯 공배합은 투포수의 합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나마도 국내 야구에서는 대부분의 중요한 사인은 벤치에서 내고 있다. 두 번째는 투수가 던지는 공이 100% 포수가 요구한 대로 들어와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그렉 매덕스 사돈의 팔촌이 와서 던져도 불가능한 일이다. 의미 있는 통계로 인정하기에는 포수방어율은 기본적인 조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스탯이다.
백번 양보해서 벤치의 사인이나 실투는 무시하고 모두를 포수의 책임으로 가정한 채 계산한다고 치자. 이럴 경우 벤치 사인이나 실투 개수가 통계상으로 의미 없는 수치가 되기 위해서는 포수방어율의 표본이 엄청나게 커져야 한다. 다시 말해 전체 표본 가운데 벤치나 투수의 몫인 부분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 될 만큼 표본의 수가 많아야만 통계로 인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포수방어율은 고작 한 시즌 130경기 남짓을 갖고 구하다 보니 표본의 수가 적고, 따라서 그 편차가 기상청 지진계만큼이나 심한 편이다. 다음 표를 보자.
위의 표는 올시즌 8월 11일까지 8개 구단 주요 포수들의 '포수방어율‘을 정리한 것이다. 눈에 띄는 점 하나는, 대체로 투수력이 약한 팀일수록 같은 팀이라도 포수들 간에 ’포수방어율‘의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반면 투수력이 강한 팀의 경우는 KIA 차일목을 제외하면 포수들 간에도 평균자책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주된 원인은 투수력이 안정된 팀의 경우 투수들이 한 경기는 호투했다가 다음 경기는 대량실점하는 식의 ’널뛰기 피칭‘을 하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즉 포수나 상대팀,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비교적 고른 내용의 투구를 펼쳤기 때문에 포수방어율의 차이가 의미를 찾기 힘들 정도로 미미했던 것이다. 이는 ’특급투수는 전담포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야구계의 속설과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주전 포수보다는 오히려 백업 포수들이 더 좋은 방어율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특히 진갑용이나 강민호는 물론이고 리드 좋은 포수의 대명사인 김동수 등의 포수방어율은 숫자만 놓고 보면 믿기지 않을 정도다. SK 정상호도 마운드가 붕괴된 8월 이전까지는 박경완보다 훨씬 나은 포수방어율을 기록한 바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첫 번째 이유는 백업포수들의 경우 대개 승패가 결정난 경기 후반이나 구위가 좋은 마무리 투수와 호흡을 맞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표본 자체가 워낙 적어서 우연히 주전 포수보다 나은 방어율을 기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견지에서 본다면 최근 일부 팬들이 포수방어율을 근거로 하는 주장 -“김태군이 조인성보다 나은 포수다”라는- 은 넌센스가 된다. 물론 그들 주장대로 김태군이나 김정민이 조인성보다 더 뛰어난 포수일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런 주장이 포수방어율이라는 잘못된 근거를 토대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조인성이 마스크를 썼을 때 투수들이 더 많은 실점을 하는 것은 그저 우연일 수도 있고, 조인성의 나쁜 버릇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가 부상으로 인해 바운드볼이 될 만한 변화구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포수의 우위를 가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 같은 ‘원인’을 토대로 해야지, ‘결과’를 갖고 집계한 허구의 포수방어율을 토대로 원인을 소급해서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같은 기준이라면 허준은 김동수보다, 현재윤은 진갑용보다, 장성우는 강민호보다 뛰어난 포수여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그렇게 평가할 야구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포수방어율의 진짜 문제는 포수의 역할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해서, 투수의 책임이어야 할 실점을 포수의 책임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점이다. 만일 포수방어율이 의미를 가진다면 마찬가지로 유격수 방어율이나 중견수 방어율 같은 것도 집계해야 할 것이다. 수비에서의 비중이나 투수의 투구에 미치는 영향으로 따지면 그들도 포수 못지않기 때문이다. 타자에게 공을 던지는 것은 어디까지나 투수이고, 타자에게 안타를 맞거나 삼진을 잡는 것도 포수가 아닌 투수다.
결국 포수방어율은 실제 야구장에서 펼쳐지는 현실과는 거리가 백만광년만큼 떨어진, 야구보다는 수학을 더 좋아하는 일부 세이버 메트리션들이 머릿속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통계일 뿐이다. 포수방어율은 실제의 야구보다는 게이머가 캐릭터를 직접 조작해서 플레이하는 컴퓨터용 야구게임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통계라고 봐야 한다. 굳이 활용하려면 특정한 투수와 특정한 포수의 ‘궁합’을 보는 용도로나 사용할 수 있을 뿐, 이를 근거로 포수의 능력을 비교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참고로, 박찬호 팬들 사이에서는 3류 포수로 평가받는 마이크 피아자의 통산 포수방어율은 채드 크루터보다 훨씬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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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저도 이 글에 100%가깝게 동의하고 포수리드론, 포수볼배합론은 허상이라고 생각해서.. 종종 이걸
지적하는 경우가 팬들 사이에서 있는데 틀린 말이라고 봅니다. 뭐 어제 경기는 포수 볼배합이 문제였다느니
또는 누구가 볼배합이 기가막히다느니 이건 다 결과론이죠..
물론 포수별 차이는 분명 존재하긴 할겁니다. 그런데 이 차이는 결국 포수와의 관계나 함께 플레이한 연차
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포수 수비력에 따른 부분이지 흔히 야구 커뮤니티 등에서 이야기되는
단순 구질-볼배합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뭣보다 구질-볼배합은 포수 혼자 결정하는게 아니에요..
글에서 나왔듯이 이미 경기전에 전력분석을 통해 수없이 시뮬레이션하고 이야기 나눈다음에 실제 경기
에서 던지는거고 실상 대부분의 경우에서 던져야 할 공은 명확합니다. 프로들이 그정도 준비없이 경기에
나가지도 않고요. 거기에 벤치에서 싸인도 매우 자주 나오고요.
차라리 볼배합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으면 포수리드가 안좋다 이런말은 틀린말이고 경기전 상대타자 분석
이 소홀했다 아니면 전력분석원들이 별로다 이런식이면 모를까....
가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투수가 포수의 투수리드가 좋았다 등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그날 포수
와의 궁합이 잘맞아서 마음편하게 던졌다 이정도 의미지 결코 몇몇 팬들이 생각하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해설진들도 종종 거론해서 국내 팬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야기긴 한데..
비슷하게 이미 메져등에선 예전에 사장된 초속종속이론도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잘못 쓰이고 있죠
첫댓글 초속 종속은 그냥 예전부터 생각했던건데, 투수의 폼이나 볼이나오는 각도 등에 따라서 타자가 스윗스팟에 제대로 맞추지 못함에 따라 타구는 자연스레 뻗지못하고 이걸 타자는 '공이 무겁다' 라고 느끼는건 아닌가 했었는데....보통 오승환 볼이 무겁다 무겁다 하는데 오승환 볼이 회전수는 적은편으로 알고있고 여타 유인들을 제거해보면 오승환 특유의 팔을 가리고 나오는 투구폼과 150의 속구가 '무거운 볼'의 비밀이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근데 포수리드는 어느정도는 인정해야되는것 아닌가요? 류현진같은 선수도 그렇고 몇몇선수는 아예 포수에게 사인을 전담하고 특정한 상황에서만 자신이 내는걸로 아는데....
대부분의 투수가 포수싸인대로 던집니다. 특정 포수의 싸인이 투수의 성향과 다르다 그러면 일단 포수를 교체햇으면 했지.....일단,포수미트 쓰고 있는 이상 대부분의 경운,대부분의 투수는 그냥 포수가 던지라는 데로 던지죠. 다만,투수가 뭔가 필~이 왔을때(왠지 이거 던지면 쳐맞을것 같은 느낌같은거..)야 고개 몇번 흔들고 자기 자신이 던지고 싶은데로 던지거나 하죠. 투수가 괜히 볼배합까지 신경쓰다간..자기 밸런스만 망칠뿐입니다. 전문가한테 맞겨야죠. 투포수간에서 투수가 볼배합에 주도권을 가지고 실제로 경기에 임하는 경운 굉장히 예외적인 경웁니다. 옛날에 대성이 형님...포수고 나발이고 자기 맘대로 던지는건 몇번 본거 같
긴한데...그게 이상한거죠. (기억이 맞나 모르겠습니다. 어렷을떄라..) 여하튼 대부분의 투수와 상황에선 사인은 포수가 내고 투수는 거의 대부분 그대로 던집니다.
공이 무겁다에 대한 멘트는 어느 정도 공감이 가네요. 그 짧은 거리에서 같은 속도라면 공회전수가 차이나봤자 1회 남짓할텐데 그걸로 공이 무겁다 아니다를 가름하는 건 무의미해 보입니다. 결국은 뱃이 먹힌다는게 스윗스팟에 안맞아서 뱃이 크게 울리는 거니까요.
포수리드를 완전무시할 수는 없을겁니다..순간순간 타자의 작은 행동들을 캐치해서 어떤 구종이나 코스를 노린다..오늘은 성급하게 스윙한다..볼을 기다린다..뭐 기타등등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볼이나 코스를 요구하기도 하기 때문에..모든걸 포수탓으로 돌리는건 분명 잘못된것이겠지만 꽤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속종속이론이 옛날에 메이저에서 사장되었다면 박노준 위원은 사장된지 한참된 이론을 맹신하는거군요.
수치상으론 별것이 아닐수도 있지만 박경완/진갑용이 나오면 투수는 일단 안정감을 찾고 타자는 일단 뭔가 반수 접는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그리고 포수리드라는것이 박경완포수같은 경우 철저한 데이터분석을 통해서 하는것인데 이것이 허상이라고 할 수 없죠. 박경완포수처럼 데이터를 완벽하게 숙지한 상태에서 경험이 무지하게 축적되어 심리전에도 능해지고 보이지 않는 아우라를 쌓고 거기에 수비력까지 받쳐주는 포수가 어디있을까요.
다만 포수리드자체는 좀 허상이라고 할 수 있죠. 수비가 안좋고 도루저지나 주자견제도 안좋은데 투수는 기가막히게 리드한 포수는 이 세상에 없죠. 데이터도 알고 수비도 좋고 도루저지도 잘하는 포수만이 좋은 투수리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완전 0%없다는 의견은 아닙니다 가령 박경완/진갑용과 양의지가 있을 때 어느 쪽이 더 투수가 안정감있게 던질수있느냐 하면 당연히 전자죠..데이터축적에 의한 부분은 포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포수 투수 그리고 팀에서 합작해서 얻는 결과이기 때문에 포수 본연의 능력으로 보기는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경험이라는 부분은 포수 개인의 능력이고 그런 면에서 박경완/진갑용정도면 충분히 +요인을 가지고 남겠죠. 저도 전반적으로 투수리드가 분명 존재는 하지만 팀, 투수와의 호흡/데이터숙지/수비력 등 여러 요소가 합쳐져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부분이 나타난다고는 해도 그 비중은 적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대부분은 투수의 능력과 당일 컨디션에 의해 결판이 난다고 보고 또 정말 박경완/진갑용급의 선수가 아닌이상 시합시 타자의 스탠스나 컨디션,노림수 등을 보고 하는 볼배합정도는 엥간한 1군 포수수준이면 다 비슷비슷할거라고 봅니다. 박경완/진갑용정도의 경험이 있으면 약간 +가 될지 모르지만....실제로 이전 김태균선수의 인터뷰중 박경완 선배가 포수를 볼때만 자기가 평소 수천번의 타석에서 겪었던 타이밍과 '다른'공이 가끔씩 들어온다고 말하기도 했었으니까요
허상이라는 말은 좀 불편하군요. 절대적이진 않지만 포수라는 자리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타자들 역시 시합전에 많은 분석을 할거고 대책을 마련하고 들어오니
결국 시합을 뛰면서 빠른 판단을 해야하는데 벤치에서 지시가 내려와도 사실 한발 늦을때가 많죠. 몇일전 진갑용선수 인터뷰도 그렇지만 실제 시합을 했을때
투수의 구질중 컨트롤이나 힘이 좋은거를 느끼고 타자들이 어떤공을 노리는지 빠른승부인지 충분히 공을 보고 공략하는지등 실제로 부딛쳐서 얻는 데이터는 포수가 가장 빠르게 느끼기 때문에 중요한 자리라고 봅니다. 시합전 준비와 실제가 어긋났을때 포수의 대처에 따라 시합양상이 달라질수도 있으니깐요.
그리고 벤치싸인도 중요할때 나오지 매순간마다 포수가 벤치지시대로 볼배합을 하지않죠. 투수역시 공에 집중하고 던지기도 바쁜데 볼배합까지 생각할수는없고
그래서 시합의 대부분은 준비해온 토대위에 시합을 뛰면서 얻는 데이터를 가지고 포수가 볼배합을 합니다. 중요한 자리죠 포수라는 위치는..
그런데 위 글에서도 나왔듯이 당일 경기에서 타자의 스탠스. 컨디션, 노림수 그리고 당일 투수의 컨디션을 파악해서 공을 적절한 코스로 유도하는 능력은 1군 무대에 올라올 정도의 수비력을 지닌 포수이면 대부분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박경완/진갑용 정도의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급 선수면 경험에서 나오는 약간의 +가 있는정도?
당일 경기에서 타자의 스탠스. 컨디션, 노림수 그리고 당일 투수의 컨디션을 파악해서 공을 적절한 코스로 유도하는 능력>> 전 이건 경험에 따라 다르다고봅니다. 그 경험치에 따라 투수리드의 능력이 갈린다고 보구요. 물론 투수와 포수로 나뉜다면 투수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포수들끼리도 격차가 있고 그 차이가 승패에 분명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포수리드가 절대적인거는 아니지만 글에서 말하는것처럼 별 의미없는
자리는 아니라는거죠.
저는 그래서 정상호, 차일목이 정말 보기 편하더군요. 제가 투수입장이라도 가장 선호할 것 같아요. 왠만해서는 공받고 일어나지 않고 앉아서 바로 투수에게 다시 던져주고 빠른 사인과 빠른 템포의 운영. 투수의 템포도 중요하지만 포수의 템포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김상훈, 조인성 역시 좋은 포수지만 공받고 일어나서 공 쓱싹쓱싹 하고 던져주고 동네한바퀴하고 다시 앉아서 다음공 받고 이러면 투수입장에서 불안해요.
제가 항상 궁금했던 것에 대한 어느정도 해답이 되는군요. 전 항상 류현진 A급의 투수와 박경완+이만수 정도 되는 포수가 있다면 누가 더 가치 있나요? 라고 질문해야지 하고 있었거든요 (__)
근데 글 표현에서 그렉매덕스 사돈의 팔촌은 당연히 못던지겠죠 ㅋㅋㅋ 보통은 그렉매덕스 할아버지라던가 하는 표현을 쓰는데 좀 이상하게 쓰인듯 ㅋ 사돈의 팔촌까지 다불러와도 라면 모를까요 ㅎ
리드한 곳으로 정확히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전제로 해야 포수의 리드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갠적으로 포스리드라는 걸 별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투수죠. 포수방어율?리드? 절대적으로 투수를 벗어나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겁니다. 투수가 안정감 있게 던지기 위해 자기가 포수를 선택하는 경우는 있어도 포수가 투수를 선택하진 않죠. 너무 포수에 대해서 과장된 평가를 하는 경우가 있는것 같습니다.
포수리드가 단순히 볼배합을 결정하는 게 아닌데 너무 좁은 의미로 해석하는게 아쉽네요.
상당부분 공감이 갑니다. 요즘들어 포수가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너무 과장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