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祥雲集(천상운집)이란?
천 가지의 상서로운 일이
구름처럼 모여든다는 뜻이다.
신년(新年)과 신춘(新春)을 맞이하여
축복을 비는 휘호로 많이 쓰는 성어이며,
비슷한 내용으로, 백상운집(百祥雲集) 등이 있다.
천상운집(千祥雲集)
천양운집(千洋雲集)
그런데 시중 인터넷에는
이 두 사자성어가 혼용되어
떠돌아 다니기도 하고
또한 설날 새해 덕담인사로
천양운집(千洋雲集 이라는
사자성어 인사를
카톡으로 받기도 하는데
이 한자의 뜻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하기도 해서
오늘은 이를 바로잡아 보기로 한다.
사자성어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 한다.
천양운집(千洋雲集)이 아니라
천상운집(千祥雲集)이 올바른
사자성어이다다.
천 가지의 상서로움 즉 좋은 일이
구름처럼 모여든다는 뜻으로
덕담에 자주 쓰이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느닷없이 인터넷에
천양운집(千洋雲集)이란 말이
떠돌고 지인들의 카톡인사로도
받게 된다.
천양운집(千洋雲集)
한번 그 뜻을 살펴보겠습니다.
즉, 천상운집(千祥雲集)은
천 가지 좋은 일들이
구름처럼 모인다는 뚯이지만,
천양운집(千洋雲集)이라는 것은
천개의 큰 바다에
떼 구름이 모인다는 의미가 되니
폭풍우나 해일이 일어나는
천 개의 큰 바다처럼
고난이 밀려온다는 뜻이 있어
덕담이 아니라 악담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상서로울 상(祥)의 보일 시(示, 礻)변이
삼 수(氵)변으로 둔갑한 말이다.
보일시礻변을 갈겨쓰면
언뜻 물수氵변처럼 보일 수 있는데
어느 누군가가 이걸 잘 못 보고
상(祥)을 양(洋)으로 바꾼
천양운집이라는 그림 파일을
만든 게 아닌가 한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다.
양력과 음력 새해를 두번 맞는
우리는 작년 연말부터
어제 설 명절을 지내면서
각종 SNS를 통해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
천양운집 (千洋雲集)이라는
인사를 수 없이 많이 주고 받았다.
천 가지 좋은 일들이
구름처럼 모여 들기를 빌어주니
이 보다 더 좋은 덕담이
어디에 있겠나?
그러나 위에서와 같이
한자 한자 뜯어보면
뭔가 의미가 통하지 않음을
금방에 알 수가 있다.
일천 천(千), 큰 바다 양(洋)
구름 운 (雲), 모일 집(集)
천개의 큰 바다가 구름처럼 모여든다?
열개도 백개도 아닌
천개의 바다가
구름처럼 밀려오는 모습을 떠올리면
수년 전에 일본에서 있었던
쓰나미가 생각난다.
덕담이 아니라 재앙(災殃)이다.
재앙도 보통 재앙이 아니다.
생각하기 조차도 끔찍한 일이다.
이러한 의미가 내포된 줄도 모르고
설날 덕담이라고 퍼날르는
일이 없어야겠다
공자님께서 말씀하신
'지지위지지(知之爲知之)
부지위부지(不知爲不知)
시지야(是知也)'
즉,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이것이
제대로 아는 것' 이란 가르침을
되새겨봐야 하겠다.
‘빛나는 실수’의 저자
폴 J.H 슈메이커는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를
한 자신감이라 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기에 배움을 멈추며,
남의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제대로 알지 못 하면서
다 안다고 하는 '안다병'에 걸린
오만함을 버리고
'잘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단으로
‘부지위부지’를
실천해 나가야 하겠다.
제대로 된 설날 새해 덕담 인사는
천상운집(千祥雲集)임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카페 게시글
일반 게시판
千祥雲集(천상운집)이란?
靑山 노승렬
추천 0
조회 101
23.06.05 14:15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