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24일 수요일 퀸즈타운에서 크라이스트처치로 이동
퀸즈타운의 와카티포 호수, 세계번지점프장, 금덩이가 흐르는 땅, 오마라마 갈색 초원지대, 막사 식당에서 중식, 마운틴 쿡 정상의 설경, 다시 보는 데카포 호수, 방귀세, 남섬의 북쪽 푸른지대, 가시나무 노란꽃, 연어의 고향, 러셀 양 세 마리의 임무, 크라이스트처치의 중심가 밤거리 풍경
* 퀸즈타운의 와카티포 호수
오늘은 뉴질랜드 남부 도시, 여왕처럼 아름다워 이름붙인 여왕의 도시 퀸즈타운을 떠나 북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로 이동하는 날이다. 퀸즈타운에는 한인이 52명 산다. 오전 8시에 ?B서른(COPTHORNE) 호텔을 떠나 퀸즈타운에 있는 와카티포 호수에 갔다. 어제 밀포드 사운드에 갈 때 지나가면 본 아름다운 호수다.
총길이는 84km이고 최대의 폭은 5km로 상당히 길고 큰 호수다. 퀸즈타운을 S자형으로 감고 돌아 흐르는데 호수 수위가 오르내린다. 돌을 세웠는데 보다가, 안 보이다가 한다는 것이다. 그런 연유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호수 맨 끝 왕의 마을에 거인이 살았는데 여인을 제물로 바쳐야 무사하여 약혼한 여인을 바쳤다. 여인은 눈물로 지새우다가 잠자고 있는 거인의 털에 불을 질렀고, 거인은 심장만 살아 호수 가운데에서 콩닥콩닥 뛰어서 호수 물이 늘고 준다는 전설이다. 다 타버린 거인의 무릎 부분으로 이루어진 호수가 바로 퀸즈타운에서 바라보는 이곳이다. 비행기에서 바라보면 의자에 앉은 여인 모양인데 그 무릎 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런 전설은 밀포드 사운드 갈 때 들은 것이고, 오늘은 도심가에 아름답게 드리운 호수를 보고 있다.
오리들이 얕은 곳에서 놀고, 맞은 편에는 파스텔 색조의 우아한 집들이 황갈색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다. 저 멀리로는 아득한 곳에 설산이 보이고 잔잔한 호숫물이 아침 햇살에 은비늘로 자작인다. 그리 맑은 날은 아니고 구름이 깔려 있는 날씨인데도 참 아름다운 물빛이다.
와카티포 호수는 '거인이 잠자고 있는 호수' 라는 뜻이다. 정말 저 호수에는 거인이 살까. 길고 긴 호수의 한 무릎 부분을 보았지만 키위 동상이 서 있는, 모래사장까지, 어느 바다를 만난 웅장함이다.
사진:퀸즈타운을 떠나오던 날...도심에 있는 와카티포 호수에서 키위새 동상과 함께 본인 김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