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에 감춰진 정돈된 아름다움. 홍화 '만홍(滿紅)'>>
한국춘란 화예품 등록 제 4호 '만홍'은
크고 당당한 대륜의 화형에 이름처럼 맑은 홍색을
꽃잎 전체에 고르게 물들여 매력을 더한다.
단정한 합배의 봉심에 긴장감 있는 평견피기이며,
무지의 잎은 중엽에 중수엽으로 강건한 인상을 준다.
'만홍'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95년에 제 2회 진주 난 연합전 에서였다.
이때 두 대의 꽃대를 올린 '만홍'은 화형은 좋았지만 화색이 거의 주금화에 가까웠고
화근이 너무 진해 명품으로서는 야간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시 그 다음해에 꽃을 피운 '만홍'은 비록 한대의 꽃대지만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으로 발현 시켰고 제5회 한국란 명품전국대회에서 홍화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는다.
아름다운 화색과 정돈된 화형으로 전국 애란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만홍은
수상직후 곧바로 한국춘란 화예품 등록 제4호로 등록 되었다.
명명자는 소장자였던 강영복씨와 유성관씨였고,
당시에도 십수촉으로 건강한 번식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홍화 명품이 그렇듯이 '만홍'도 전형적인 후발색 홍화이다.
현재까지 '만홍'을 배양하고 있는 유성관 씨는
본격적인 개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맑은 홍색을 확인할수 있으며
12월 초순경에 (화통을 씌운후 개화가 시작되기 40~50일 전에) 화통을 벗겨
서서히 햇빛을 쪼여주면서 발색 시키면 특유의 색을 발현시킬수 있다고 한다.
'만홍'의 산지는 전남 화순으로 알려져 있지만 채집년도는 확실하지 않아서
90년대 초반이라고만 짐작 될 뿐이다.
최근에는 전시장에서 모습을 확인할수가 없어 아쉬움과 궁금증을 던져주고 있는 '만홍'은
현재 명명자였던 진주의 유성관 씨가 20여촉을 배양 중이며, 김해등 기타 지역의
애란인들에게도 분양되어 번식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3월 12일
네촉짜리 환엽성 광엽 대복륜과 교환으로
나의 작은 난실 한켠에 자리 잡은
중작이고 키는 작지만 건실한
두촉짜리 '만홍'을 반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