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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진양기맥 4구간 산행기 「춘전재~밀치」
<시간대별 도착지>
- 07:40 춘전재 출발
- 08:10~30 660봉 분기봉
- 08:53 덕갈산(668)정상 삼각점
- 09:07 수영덩이 도로고개
- 10:13 매봉산 헬기장
- 10:41 갈전산(764.3) 삼각점
- 11:11 갈전재 임도
- 11:35~12:03 식사 끝 출발
- 12:30 철마산(744) 정상석
- 13:28 728봉 헬기장삼각점 (알바 약 35분)
- 14:50 예동고개 (분기봉에서 알바)
- 15:44 바랑산(796.4)정상석 (신촌 2.6, 소룡산 3.3)
- 16:15 계단안부
- 16:49~17:00 소룡산(760.9)정상석
- 17:30 밀치
▶ 산행일자 : 2006년 06월 17일(셋째토요일) - 날씨 : 맑음
▶ 산 행 지 : 경남 산청군 생초면, 거창군 신원면.
▶ 산행코스 : 춘전재~덕갈산~갈전산~철마산~예동고개~바랑산~소룡산~밀치
◎ 산행거리 : 약 14.9Km(도상거리)
◎ 산행시간 : 약 9시간 50분 (휴식/식사 포함)
▣ 참가인원 : 총 4명(마루, 장군봉, 일엽, 이한성)
<산행요약>
진양기맥 4구간산행, 6월초 한번 빠지고 꼭 한 달 만에 하는 산행이다. 오늘산행은 한마디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산행이었다. 무더위와 잡목, 그리고 낙차 큰 경사도와 싸워야하는 삼중고의 고통을 치러야했던 산행이었다. 떡갈재까지 도상거리 18.4Km, 예상시간을 9시간정도 잡았으나 결국 계획된 구간을 다 못하고 15Km지점인 밀재에서 끊어야하는 상황이 되었으며 소요시간도 근 10시간 가까이 걸린 산행이 된다. 더운 날씨 땜에 많이 쉰 탓도 있겠지만 평균시속 1.5Km를 진행했다고 보면 되겠다.
지형도상에 이름을 가진 산은 6개, 그중 3개의 정상석이 있었으며 3개는 삼각점만 확인했다. 해발고도 거의 700~ 800대로 이루어진 산이었으며 봉우리마다 의외로 낙차 큰 굴곡이 도사리고 있어 종주자의 인내를 요구하게 된다. 거기에다 산길 내내 잡목이 극성을 부려 진행을 어렵게 하는가하면 방향전환점과 난해한 지형이 더러 있는 탓에 중간 중간 길이 애매하여 ‘알바’란 반갑지 않는 손님도 결국 두어 번 맞이하게 된다. 여러 가지 요건으로 보건데 계절적으로 잘 맞지 않는 구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춘전재에서 덕갈산(668)넘어 만나는 도로고개는 2차선포장도로이며 매봉산(820)은 마루금을 비켜나 있으나 지형이 어려워 마루금진행에 애를 먹는다. 갈전산(764.3)넘어 철마산까지는 계속 어려운 산길의 연속이다. 철마산(744)은 정상석도 있고 멋진 조망이 제공되며 산길도 양호했으나 의외로 기분을 내다 알바를 한곳이다. 그리고 신촌고개 넘어 독도난해구간을 만나 또다시 알바를 한 뒤 겨우 예동고개에서 정상루터를 찾는다. 그리고 바랑산까지 땡볕의 임도와 막판 잡목세례에 또 한 번 고전, 겨우 정상을 차지한다.
바랑산(796.4)은 정상석, 이정표 있으며 일반등산로 손질도 잘 되어있으나 소룡산까지 만만찮은 굴곡이 힘을 빼게 한다. 소룡산(765), 역시 미끈한 정상석이 있으며 공터가 좋은 곳이다. 밀치까지는 대현리길을 따르다 갈림길이후부터 전형적인 기맥길이다. 산청과 거창의 경계를 이룬 산릉이라지만 대부분 산청군에서 산을 관리하는 듯, 시설물이나 이정표 등산로 역시 그 쪽에서 많이 손질을 해놓았다. 밀치고개 아래위로 거창의 대현리와 산청의 대현리, 같은 이름의 두 ‘대현리’가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산행일지>
- 07:40 춘전재 출발
지난구간 멤버 중 치산님만 빠지고 4명이 춘전재에 도착한다. 도로모퉁이 작은 공터에 주차시키고 산행채비에 들어간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한적한 도로, 출발에 앞서 잠시 여유시간을 가져본다. 장군봉님은 기록을 정리하느라 언제나 바쁘다. 주차 공간 아래를 살짝 내려가면 바로 차들이 씽씽 달리는 고속도로다. 고갯마루에서 좌는 거창이고 우는 함양이다. 고속도로를 냅다 건너 함양쪽 갓길을 잠시 가면 왼편 계곡형태의 빼꼼이 트인 곳이 나온다. 표지기가하나 보여 그리로 들어갔더니 밭때기가 나오고 작은 도랑을 건너 능선으로 붙는다. 아마 정상루터가 아닌 듯하다.
- 08:10~30 660봉 분기봉
춘전재의 정상들머리는 도로를 좀 더 따르면 절개지 오르는 철사다리리가 나온다. 이곳을 올라가면 능선이 이어지고 우리가 올랐던 능선과 만나는 것 같다. 능선을 만나자 길은 초반부터 가파르게 이어진다. 아래 딸기밭에서 잠시 루터를 달리 오르던 장군봉님이 제대로 올랐는지 궁금하던 차 아래에서 소리가 들린다. 신호를 보내주고 천천히 오른다. 첫 분기봉이 되는 660봉까지는 가파른 비탈길이며 길은 그런대로 나있다. 꼭대기에 오르자 허름한 공터 삼거리다. 잘 발달된 우측능선에 표지기하나 붙어있고 좌측에 기맥리본이 보인다. 장군봉님과 합류하고 약 20분간 휴식.
- 08:53 덕갈산(668)정상 삼각점
날씨가 무척 덥다. 오늘따라 숲속에 바람도 불지 않아 움직이면 땀이 뚝뚝 떨어진다. 잡목 걸지적거리는 산길은 20분가량 오르자 봉우리에 닿고 거기서 우측을 틀자마자 곧 삼각점이 있는 덕갈산 정상이다.
- 09:07 수영덩이 도로고개
산길은 직진길로 이어지고 얼마안가 저 아래 도로가 보인다. 도로 거의 다 내려와 절개지쪽 직진길(길없음)을 버리고 왼쪽 너른 개간지로 내려선다. 도로를 만나 우측을 틀면 절개지가 나오고 곡물공장건물 쪽으로 잠시 나아가면 거기가 고개마루다. 곡물공장에 연신 차들이 들락거리며 곡물을 싣고나오는걸 보니 꽤 규모 큰 공장인 듯하다. 이어지는 마름금은 우측 산으로 연결된다. 고개에서 잠시 머물려 해도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하나 없어 그냥 산으로 도망치듯 들어선다.
- 10:13 매봉산(820) 헬기장
일단 숲 그늘에서 휴식을 좀 취하고 산길을 이어간다. 그리 급하지 않게 완만한 오름길이 다. 한차례의 오름길이 끝나고 햇볕이 내려쬐는 작은 풀밭공터에서 발길을 멈춘다. 우측에 작은 소롯길이 열리는걸 보고 마루님이 이곳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기맥마루금은 매봉산을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휜다. 가만히 보니 코앞에 매봉산 봉우리가 보이고 산줄기가 우측으로 흐르는 것 같은 이지점, 위치상으로는 그렇게 보이는 것은 나도 동감이다. 하지만 기맥리본들은 진행방향으로 달려있고 이 입구엔 리본하나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그러나 일단 안으로 한번 들어가 본다. 길이 있는듯하다 곧 길이 없어진다.
이 길이 아님을 확인하고 잡목이 거센 직진 길을 들어선다. 잡목을 빠져나오니 묵은 헬기장 공터가 나온다. 그러고는 길이 없다. 우측엔 빽빽한 잡목 숲이고 희미한 직진길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마루님은 계속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걸음을 떼지 못한다. 거센 잡목의 희미한 길을 따르다보니 결국은 매봉산정상까지 온다. 넓은 풀밭의 헬기장이다. 우측 잡목사이로 리본하나가 보인다. 희미한 잡목길을 뚫고나가니 내림길로 이어지고 이내 길이 흐지부지 해진다. 그나마 숲이 성글은 곳을 찾아 방향을 잡아나가니 우측언덕에서 마루님의 야호 소리가 들린다.
그와 계속 신호하면서 잠시 후 능선형태의 사면을 살짝 오르니 기맥능선길이 나온다. 마루님의 고집이 한건한 결과이다. 그는 우리를 따르다 말고 아래 헬기장에서 없다고 생각했던 길을 계속 뚫다보니 이 능선길이 나왔다고 한다. 여름철 잡목기에 나타날 수 있는 ‘길 감춤’ 현상이라고 봐야겠다. 어쨌거나 마루님이 길을 찾는 동안 우리는 배봉산정상을 다녀온 결과가 되었으니 그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다.
- 10:41 갈전산(764.3) 삼각점
눈으로 식별되지 않던 능선을 절묘하게 이어간다. 숲으로 들어서니 길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중간에 묵은 묘지하나가 나타나는 곳에서 아까는 전혀 감지되지 않았던 갈전산이 전방에 모습을 나타낸다. 한차례 오름이 이어지고 곧 삼각점이 박혀있는 갈전산 정상이다. 도상거리 4.5Km지점이 되는 갈전산정상, 이곳까지 오는데 꼭 3시간이 걸린 셈이니.... 히유~! 이놈의 산길 더럽게 진도 안 나간다는 생각을 해본다.
- 11:11 갈전재 임도
갈전산에서 잠시 목 좀 축이고 10여분 내려빠지니 느닷없이 임도를 만난다. 아래 갈전마을에서 넘어오는 임도인 것 같다. 이곳에서 고개를 넘으면 무조건 산청과 거창을 오가는 길이 된다. 이 산줄기자체가 군경계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주: 산청군 생초면 항양리 ~ 거창군 신원면 청수리」
- 11:35~12:03 식사 끝 출발
임도를 건너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그런대로 탈 없이 이어지던 길이 밋밋한 봉우리한곳에 올라서면서 또 말썽을 부린다. 방향이 살짝 바뀌는 지점 같은데 길을 놓쳤는지... 갑자기 빽빽한 잡목 숲에서 갇혀버린 꼴이 된다. 여기저기 쑤셔보지만 왔던 길조차도 놓쳐버릴 지경이다. 각자 이산가족이 되어 더듬다가 길을 발견, 소리 나는 곳으로 합류한다. 혼자서 간다면 낭패를 볼 수 있는 곳에서 이렇게 가끔 임무분담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조를 맞춰 간다는 것이 이럴 경우 참 유리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길을 찾아 잠시 진행하자 갑자기 아늑한 소나무 숲 공터가 나타난다. 누군가가 많이 쉬었던 그런 흔적들도 역려한곳, 사람왕래도 많지 않은 산중에 이런 쉼터가 있다는 것이 약간 의아하다. 시간적으로 보아 철마산까지 가서 점심을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자리가 워낙 좋다는 이유로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우선 마루님의 준비하신 1.8리터짜리 맥주가 2순배하니 그냥 동이 난다. 식전반주가 근사하니 밥맛 또한 미각을 더할 수밖에...
- 12:30 철마산(744) 정상석
철마산이 얼추 되어가나 싶을 때, 오늘 처음으로 반가운 이정표하나를 대한다. 생초면 항양리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보이고 길도 좋다. 잘 정비된 길을 조금 더 오르니 산길의 분위기가 점차 달라지더니 멋진 전망대바위가 나타난다. 꼭대기에 올라보지만 땡볕에 달구어진 바위가 뜨거워 그냥 내려온다. 곧이어 소나무그늘이 있는 앞 봉에 오르니 예쁜 철마산 정상석이 반긴다. 공터는 좁지만 사방팔방 터지는 조망이 압권이다. 바람도 잘 부는 이곳정상에서 모처럼 시원한 조망을 즐기면서 한동안 쉬어간다.
- 13:28 728봉 헬기장삼각점 (알바 약 35분)
철마산정상에서 조금 진행, ‘노은리’쪽 이정표를 확인하고 직진한다. 운치 있는 산길이 기분 좋게 이어진다. 길이 빤해서인지 걸움이 빠른 일엽님이 앞장서고 그 뒤를 일행들이 신나게 따라간다. 묵은 헬기장 한곳을 통과, 멋진 능선길이 이어지고 산길은 한차례 고도를 낮춘다. 728봉이 나와야하는데 이상하게 고도를 낮춘다싶을 때, 묘지봉우리에서 갈림길이 나타나다. 여기가 분기봉인가 싶어 왼쪽으로 내려서보지만 방향도 잘 맞지 않고 길도 영 시원찮다. 무엇보다 기맥리본 한 장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지도를 유심히 살펴본 결과 728봉에서 노은리쪽으로 발달된 지능선을 탄 것이 분명하다. 즉 철마산 매인등산로를 그대로 따랐다는 이야기다. 별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얼마 안내려왔을 성 싶은데 막상 올라가니 한참 간다. 장군봉님이 봤다는 헬기장갈림길까지 거의 20분 가까이 걸려 당도, 돌아와서 보니 삼각점도 있고 갈림길도 있는 이곳이 바로 728봉이었다. 결과적으로 철마산에서 얼마안가 이 헬기장이었는데, 길이 하도 잘나있어 왼쪽 급히 꺾이는 기맥길을 못 본 것이다. 어쨌거나 기맥리본이 달려있는 기맥길을 획인 하니 알바 끝이다.
- 14:50 예동고개 (분기봉에서 알바)
한차례 내림길을 따르자 임도안부에 내려서고 산길은 다시 마을 뒷산 같은 곳으로 오른다. 고도가 그리 낮은 산은 아닌데... 마을이 그만큼 높이 올라와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오름길을 오르다말고 봉우리하나를 비켜 산길은 우측으로 애돌아간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턴하듯 이어지는 산길을 따랐는데 한참 가다보니 잡목이 드센 흐릿한 산길로 빠져든다. 불안한 생각으로 아래로 내려서니 역시나 밭으로 떨어지는 엉뚱한 산줄기를 탄 것이다. 이런류의 지형을 특히 조심해야하는데 미리 짐작으로 방향을 턴 것이 화근이었다. 나중에 내려서고 보니 산줄기가 반대편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한다.
빤히 보이는 산릉을 향해 논두렁밭두렁 길을 통과한다. 곧이어 마을임도를 따라 고개로 올라서니 기맥리본이 달려있는 마루금이다. 그런데 현 위치가 이곳이 어디쯤인지는 모호하다. 잠시 임도를 따르다 사면을 도는 임도를 버리고 왼쪽 비탈로 오른다. 한차례 오름이 되더니 다시 심하게 떨어진다. 도대체 감이 잠이지 않는 길을 불안한 마음으로 내려서고 보니 너른 임도를 만난다. 저 멀리 바랑산이 우뚝 솟아 보이고 이제부터 땡볕 쏟아지는 고역의 임도길이 지겹게 이어진다. 얼마나 왔을까? 산릉을 깔아뭉개어 개간중인 곳을 지나자 임도가 가로지르는 예동고개가 나타난다. 고개 바로 아래에는 예동마을이 한가롭게 보인다. 마을에서 식수를 좀 보충할까 하다가 내려가기 싫어 그냥 산으로 붙는다.
- 15:44 바랑산(796.4)정상석 (신촌 2.6, 소룡산 3.3)
산으로 붙던 산길이 다시 임도로 이어지고 얼마안가 임도와 이별, 본격적인 바랑산 산길로 접어든다. 모처럼 솔 갈비 푹신한 등로가 기분 좋게 이어진다. 꾸준히 고도를 높이던 산길, 곧 정상인가 했더니 한 비탈 더 남은듯하다. 다시 열심히 올라가는데 의외의 잡목지대란 복병이 나타난다. 이 잡목 숲만 벗어나면 정상이겠지... 하지만 잡목의 농도는 더욱 짙어가고 급기야는 드센 잡목 숲에 갇혀버린다. 어이가 없다. 일단후퇴! 다시 냉정을 되찾아 희미한 잡목 길로 한차례 오름을 가하니 드디어 이정표가 서있는 매인 등산로다. 바랑산정상은 왼쪽 20m 떨어진 곳에 정상석을 이고 있고 우측은 소룡산 가는 등산로다.
- 16:15 계단안부
널따랗게 정비한 등산로가 뜻밖에 나타나자 우리가 올라온 길은 아마 미개발 등산로인 것 같다. 산청군에서 지방자치의 노력으로 등산로정비를 참 잘해놓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룡산까지의 도상거리는 2.4Km, 하지만 이정표거리는 3.3Km로 표시되어있다. 소룡산 가는 길은 1단 2단으로 떨어지는 통나무계단 길의 연속이다. 한없이 떨어지던 길이 멈춘 곳은 사거리안부, 여기서부터 다시 소룡산 오름이 시작된다.
- 16:49~17:00 소룡산(760.9)정상석
떨어진 만큼 올라야할 각오로 올라야 했다. 오름길은 역시 통나무계단 길, 예상대로 급한 오름이 지겹도록 이어진다. 1단2단으로 떨어지던 내림 길에 비해 이곳은 스트레이트급경사다. 20여분 비지땀을 흘리며 급경사를 극복하니 너른 풀밭의 묘지봉우리다. 전방에 조금 더 높아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단숨에 발길을 옮긴다. 작은 바위공터가 있는 멋진 조망의 봉우리다. 하지만 정상은 아니듯, 방향을 90도 꺾은 능선을 4~5분 더 진행하자 아담한 공터에 멋진 정상석이 서있는 소룡산정상이다. 숲 사이로 밀치가 어림풋이 보이고 멋진 자태의 황매산이 아름답게 관망된다.
- 17:30 밀치
밀치로 내려서는 길은 일단 이정표에 표시된 ‘대현리’방향으로 들어서야한다. 널따란 산책로수준의 길을 5분정도 따르면 좌측에 기맥리본들이 달려있는 오솔길수준의 산길이 열린다. 약 30분가량 기맥능선을 따르자 2차선포장도로의 밀치에 내려선다. 밀치는 거창 신원면과 산청 차황면의 경계가 되는 고갯마루다. 여기까지 오는데 산행시간이 무려 9시간50분이나 걸린다. 도상거리 15Km 산길에 근 10시간이나 걸렸으니 시간당 1.5Km 진행했다는 이야기다. 아무튼 밀치도로에 내려서니 아무생각이 없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떡갈재까지 3.3Km를 더 가야하는데 빤히 보이는 저 재마루까지 아무도 가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산행을 이곳에서 마치기로하고 지난번 이용했던 택시를 부른다. 막 전화를 끊고 나니 버스한대가 넘어온다. 17:40분, 아마 이 시간에 함양에서 신원면까지 가는 버스가 넘어오는 모양이다. 버스가 우리를 보자 잠시 멈칫하더니 스르르 내려간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고개마루에 앉아 멋진 황매산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데 낯익은 택시가 도착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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