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백구'로 유명한 진도 의신면 돈지리. 의신면의 소재지 마을이다. 마을회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가서 보니 인기척이 없다. 구기자 따느라고 바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우리더러 오라 해놓고 이게 뭐람, 기분이 살짝 상하려고 했다. 이장님 부인이 나타나더니 우리를 구기자밭으로 안내했다. 소슬소슬 가는 비는 내리는데 비옷을 입은 어머니들은 구기자 따느라 고개를 들지 않았다. 기분도 빗줄기 따라 추적추적 가라앉았다. TV로 보기에는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논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노래시키는 것은 사실 민폐다. 일하는데 방해되고, 괜히 마음 들뜨게 하고, 노래 한자리 내놓고 싶어도 밭주인 눈치도 보인다.
*어찌됐든 우리가 벌인 일판이 그리 되었다. 술도 한잔 권하고 포도 한알씩을 안주로 권하며 새참 시간인 양 비집고 들었다. 민폐에 마땅찮아 하던 어머니들, 장구가락에 흔들리는 것이 진도 아낙들이 분명했다. "못해 못한당께 쩌그 가서 젊은 사람들 시켜" 하는 말을 거두지도 않고 "고나헤~"가 나온다. 긴소리를 한자루 뽑아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 여염집 아낙으로 살고 있지만 이런 소리 하나쯤은 할 줄 안다는 것, 뭍에서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알기나 할까. 물 반 고기 반인 개매기장이라고 해야 할까, 하도 많이 쏟아져서 어떤 것을 골라잡아야 할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 강원도 정선에서는 <정선아라리>가 삶의 노래임이 분명하고, 진도의 들녘에서는 <육자배기 흥타령>이 삶의 노래임이 분명한 것 같다.
첫댓글 진도 구기자가 최고 입니다~~~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에 감사 드립니다.
옛날엔 구기자하면 진도 요즘청양구기자라하네요 진도에 무공해 명품구기자만이 살길입니다 고가에 명품구기자을 만듬시다
진도 구기자 홍보차 의신면 홍보물을 진도산악회에서 퍼갑니다. 문제가 되면 연락바랍니다. 직거래 할 수 있으면 연락처 바랍니다. 진도산악회장 김진수(010-728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