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2007.7.25(수) 05시 30분에 누구랄 것도 없이 3명이 동시에 기상을 하다. 어둑하다. 전기는 제공이 안되고, 그러다 보니 전기로 아무것도 할 수도 없고... . 부득이 주인을 깨우고, 가스랜즈 사용을 요청하여 사용 허락을 받았는데, 킬 수가 없다. 알고보니 성냥으로 불을 붙여야 사용이 되는 형태다.

아침에 전기는 안들어오고, 관리인이 가스랜즈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 사진이 흐릿하네요~ ㅠㅠ

설 익은 밥을 먹어야 했고, 남은 밥을 가지고 가서 호텔에서 먹고, 저녁에 김치 국밥을? ...
밥을 하는데 고산지대라서 설 익는다. 조금씩 물을 추가로 넣고 밥을 하는데, 밑에서는 타고, 익지는 않고... ㅠㅠ 일행 중 한 분이 고산증에 힘들어 하기에 밥을 끓여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다. 설익은 밥이라도 먹어야 우리는 또 험난한 길을 갈 수 있기에, 식사를 하고, 설것이를 끝내고 출발 준비를 했는데 문제가 또 발생되었다.
시동이 안걸린다. 랏주 운전수 이야기로는 열을 안받아서 그런다나? ㅠㅠ 심상치가 않다. 그래도 랏주는 태연스럽게 미소를 짓는다.

차량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은 번넷을 열고, 내부를 보고, 시동을 걸어보고.... 2시간의 악몽? ㅠㅠ

언제까지 밀어야 시동이 걸릴지...ㅠㅠ, 500-600m를 밀고서 내리막 길에서 시동이 걸리고...

우리가 밀고 몸무림 쳤던 비포장 길과 산의 모습~
여기가 어딘가? 하루종일 달려야 스리나가르를 갈 수 있고, 레를 갈 수 있는 첩첩 산중이 아니란 말인가? 언덕위의 숙소는 내려가는 탄력으로 시동을 걸기에 안성맞춤.. 그 길이가 50-60m는 된다. 그런데 실패하고 말았다. 그때부터 힘든 상황이 계속되었다. 여행객 중 한 분이 200-300m 떨어진 곳의 독가촌에서 청년에게 도움을 청했나보다. 찦차있는 곳으로 온다. 오는 트럭 운전수/조수에게 도움을 청하고, 5-6명이 힘들게 밀어서 시동을 시도해도 실패를 하고... 어쩌면 좋을지 막막한 심정이 계속된다. 랏주는 확신이 있는 모양이다. 계속 밀면 시동이 걸릴거라는.. 그래서 우리는 차를 미는 방법뿐이 없음을 알고, 상당히 가파른 곳 까지 무려 500-600m를 힘들게 밀었고, 그 곳에서 어렵게 시동이 걸린 시각은 08시 45분경, 약 2시간 동안 소요되었나 보다. 휴~~
카르길에서 레(Leh)로 가는 길은 다양한 볼 거리를 제공하는 것 같다. 날카로운 암석 산이 있는가 하면, 오아스시 지대가 나타나기도하고.... 그래도 조금은 좋은 것 같다. 고도는 높아도, 길은 괜찮아서 이동 속도가 붙는다. 가는 길이 주간이고, 그래도 카르길까지 오는 길에 비하면 매우 좋다는 느낌속에서 이동 중에 순간 포착 사진들을 찍어나간다. 과정 과정이 새롭고, 놓치기 아까운 부분이기 때문이리라~.. 12시 40분 경에는 고원에 넓은 분지 형태를 보이는 곳을 통과하는데 나무들이 보이지 않는 곳이다.

이동 중에 암석위의 집들을 순간 포착으로 담고... 에스파냐 론다의 구 시가지가 생각나고....

암석이 있는 곳은 황량하고, 물이 있는 오아시스 지역은 초록의 수목이 대조를 보이고...

암석 지대의 도로는 언제 낙석이 떨어질지 불안한 마음도 들고...

일방 통행로가 많아서(산 사태가 대부분~) 우리는 기다리고, 군인들의 모자 모양이 다양하다. 베레모, 터번, 철모, 일반모자, 검은천으로 묶은...

비교적 길은 속도를 낼 수 있는 정도로 스리나가르 쪽 보다는 훨씬 빨랐다...
드디어 14시 32분에 Leh Tourist Information에 도착하다. 날씨는 덥고, 점심시간이라 사무보는 사람이 없는 상태, 관광객만 8-9명이 기다리고 있다가, 하나 둘씩 빠져 나간다. 30여분 우리가 묶을 숙소를 찾아 헤매다가 메인바자르에 위치한 Lingzi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우리가 묶은 닝지 호텔 입구...
여기도 전기사정이 안좋아서 불이 꺼진 상태다. 5시쯤에 전기가 들어온단다. 늦은 점심시간인데, 한 분이 고산증세가 있어서 식사를 안한단다. 아침의 설익은 밥과 어제 시켜서 먹은 밥이 남은 것 하고 호텔에서 식사를 하다. 한 분은 안먹는다고 해서, 호텔 주방에 끓여달라고 해서 억지로 먹고, 오후 투어를 나가다. 호텔방은 투윈 + 엑스트라 배드에 600RS(루피), 한화 15,000원이니 1인 5,000원 꼴이다. 갈망했던 Leh를 그것도 스리나가르를 통과해서 왔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곳도 6월에서 10월까지만 육로 이동이 가능한 곳이기에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16시 20분 Leh(레) 구시가지 쪽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양떼를 만났다. 제법 많은 숫자의 이동이고, 이런 광경을 흔히 볼 수 없기에 카메라에 담는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동을 한다 그 곳에서 약 10여분 오르면 Leh Palace(레 궁전/왕궁)가 나온다.

올드 레(구 시가지)에서 양떼를 만났다....

Leh Palace(레 왕궁)의 입구 모습
그리고 그 약간 옆으로 정상부위 남결 힐(Namgyal Hill)위에는 승리 요새(Victory Fort)가 위치하고 있다. 처음에 일행 두 분과 오를때는 두 분이 고소증이 있어서 Leh Palace까지만 간신히 오르고 승리요새는 안간단다. 하기야 머리가 아프고, 맥이 풀렸을테니 어쩌겠는가? 처음에 올라가서 그 곳까지만 보다. 레 궁전은 17세기에 만들어졌으며, 지금도 궁전 복원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레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곳에 궁전이 위치하고 있으나, 그 규모는 적고, 시골의 아담한 성을 연상시킨다. 우리 일행은 올드 레 시가지를 통과해서 호텔에 들어오다. 나는 고소증 증상이 별로 없지만, 두 분은 침대에 휴식을 취한다. 다시 나와서 아까 가지 못했던 승리 요새를 향하다. 올드 레 시가지 골목길이 요란 법석이다. 양떼들의 행진이 기~인 대열을 만든 것이다. 처음으로 보는 광경이라 카메라에 잡는다. 앞 무리를 따라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태다. 이럴땐 사람도 기다려 줘야 하나보다. 구 시가지를 통과해서 레 왕궁을 통과한 후 승리의 요새(Victory Fort)의 정상 부위에 가다. 정상부위에는 망루/건물이 있었는데 들어갈 수 없도록 시건장치를 해 놓았고, 이정표에는 ‘CASTLE AT TSEMO’ 기록되어 있었다.

승리의 요새(Castle At Tsemo)를 오르는 길과 정상부위와 만장기가 있는 곳...

승리의 요새 정상부위와 이정표

만장기가 있는 곳에서 필자 초운칠 한 컷~

앞쪽의 건물들이 있는 곳이 구시가지, 녹지대가 있는 곳이 신시가지...

녹지가 많이 형성되어 있는 레의 주변 지역~

승리의 요새와 레 왕궁을 내려오다가 원주민 학생들과 한 컷~
그 곳은 만장기를 걸어 놓은 다소 낮은 곳과, 정상 부위로 구분되어 있었으면, 레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관망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내려오다가 원주민 학생들을 만나서 기념촬영을 하였고, 레 시가지 기념품상에서 주물로 된 골동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나의 취미는 주로 청동으로 되어있는 주물, 그 지역을 상징하는 소형 기념물을 구입하는 형태... 단단하고, 오래가고, 부피가 적은 것으로~ 19시 30분경에 호텔에 오니 아직도 고소증에 시달리고 있는듯~, 저녁도 안 먹을 참이다. 김치를 넣고 밥을 끓였으면 하길래 내가 김치국밥을 생각하고 끓이다. 어떻게 해서든 먹어야 하고, 3명의 컨디션은 여행에 직결되기 때문이리라~ 식사를 하구선 조금 회복이 되는 모양이다. 재래시장에 일행 한 명과 함께 시장을 보는데, 사과와 배가 1kg에 40루피(한화 1,000원).. 야간 늦은 시간인데도 소들은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생존 서바이벌 게임?...어린 송아지는 한 쪽 귀가 2/1정도 없어진채 돌아다니고 있다. 호텔에 들어와서 윙~윙 거리는 왕파리 4-5마리를 잡아서 조용하게 하다. 23시가 되니 전기가 꺼진다. 비상용 촛불을 이용해서 쇼핑해 온 물건들을 정리하고, 또 두 분은 내일 장거리 이동에 대비해서 김밥을 만들고....

전기가 나가고, 촛불을 이용하여 김밥을 준비했단다. 후레시를 터트려 한 컷~
나는 촛불에 빨래를 하면서 샤워를 한다. 조금이라도 빨리 건조 시킬 요량으로 큰 타올에 빨래를 말아서 밟아서 물기를 흡수 시킨다. 이렇게 해서 고산지대 Leh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하다.
첫댓글 귀중한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