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사랑이 온 거야. 늘 웃음 가득한 멋진 그대의 모습 내맘 속에 가득 차고 난 거울 앞에서 매일 단장을 하며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해"
요사이 한창 거리에서 귀에 친근하게 들려오는 한스밴드의 "선생님 사랑해요"의 노래가사 일부를 옮겨봤다 선생님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그 누구도 모르게 비밀스럽게 표현한 이 노랫말이 잔잔한 리듬과 함께 가슴에 와 닿아 나 역시 이 노래를 즐겨 따라 부르곤 한다
요사이 심심지 않게 교육자의 비리가 메스컴에 양념 삼아 등장하고 어제의 뉴스, 숙제가 많다는 빌미로 학생이 갖고 있던 휴대폰으로 경찰에 고발하여 결국에는 연행되는 웃지 못할 뉴스를 접하면서 어떻게 학교사회에서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충격적인 사건을 접하면서 그 예전 우리가 지녀든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나 권위가 이제 이 사회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 추스르기 힘이 들었다.
아직도 학교에서의 체벌(體罰)유무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보니, 교육의 수단으로, 학생들을 쉽게 다루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묵인이 되어야 되는지 참으로 학부모의 입장에서 난감함을 느껴본다
평소, 말썽 피우며 속을 썩히는 자녀에게 내가 주로 행하는 벌(罰)은 따끔한 맛을 보여주는 회초리가 아닌 목이 다소 무리가 오는 고함으로 일관한다. 이런 입 행동(?)이 발달된 나와는 달리, 그 어떤 부분보다 손동작이 특기인 남편과는 이런 차이로 신경전을 벌인 적이 더러 있다
특히 9살 먹은 큰아이는 아직 어린 탓인지 올바른 사리판단을 하지 못 하고 늘 듣는 잔소리를 즉흥적으로 받아넘기는 실수를 자주 행한다 (아이 기준에서 얼마든지 일으킬 수 있는 실수들...이게 아이의 수준인데)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의 눈 높이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어른의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언제나 흥분의 한 템포를 늦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이 점을 번번이 망각하며 '어쩜 저럴까' '도대체 이해할 수 없네' 이런 독백을... 입안에 가득 고인 침 마냥 삼키곤 한다. 그러면서 걱정되는 것이 학교 내에서 이런 실수 반복하면 선생님께 혼이 나지 않을까... 공연히 머리 한 귀퉁이 엉뚱한 혼란이 올 때도 가끔 있다.
요사이 아이들 성향(性向)이 자신만 아는 개인주의가 지배적이다 보니, 남을 이해해 주고 배려(配慮)하는 마음이 너무나 인색한 나머지 조금만 소홀해도 금방 드러내면서 말썽을 피우는 것을 많이 목격한다.
이러는 와중에 아마 선생과 제자간에 불협화음이 끊임없이 발생되어, 경우에 따라 체벌이란 고유의 교육효과가 오히려 감정을 제어할 수 없는 촉매로 작용하여 급기야 독특한 위엄과 당당한 권위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는 사태까지 왔지 않았나 생각한다.
위엄(威嚴)과 권위(權威)는 세워 달라고 해서 세워지는 것이 아닐진데, 촌지수수, 각종비리에 연루, 게다가 교사의 자질 저하 등, 현실 앞에 처해 있는 상황으로 볼 때 권위를 부르짖는다면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
존경을 받는다는 것은 강압적으로 무엇을 시킨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학생들 연한 가슴에 따뜻한 정을 불어 넣어주는 인성(人城)에 초점을 맞춘다면 서로가 좋은 것을,.. 잠시 접어두는 것 같다. 옛말에 훌륭한 교사 밑에 반항하는 학생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했지 않던가.
"인권" "자유" "개성" 이런 단어가 요구되는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는 시대적 분위기를 학생과 선생님들도 충분히 파악했음 좋겠다. 우리 아이들도 이 사회 시대적 분위기가 어른들에게 힘들수록 그들 역시 엄청난 고통과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올바른 도덕적 가치관과 신념을 심어 주시는 선생님이 참으로 많은 교단이 되었음 얼마나 좋을까?
아직도 청렴하고 고고한 인품의 스승들이 존경을 받듯이 그런 우상을 가슴에 아로새기면서 우러러 볼 수 있는 선생님이 많은 세상이 형성되었음 하는 바램 가져본다
12월 18일 투명수채화
ps: 개인적으로 선생님처럼 존경하는 분이 계신다. 어제도 "우주"에 대한 짧은 명 강의를 하셨는데, 어리석게도 "우주의 크기' " 얼마나 오래 되었나" 등 여러 질문과 우주속 인간이 구성하는 작은 세계의 존재 문제까지 제대로 된 명쾌한 답 한마디 못한 나에게 짜증(?) 한번 내지 않았다
오히려 열심히 갖고 있던 자신의 지식을 끄집어내어 나의 녹슬어 가는 머리에 신비한 과학의 세계를 맛보여 주기 위해 노력하신 그분의 인내력에 미약하나마 존경과 이 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