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이보다 황홀할수있을까.
생각만으로도 몸이 움추러든다..
예쁘군..-_-
나도 저런 모범생 스타일이었지....
어딜가나 삐딱한 놈들은 있기 마련이었고..
그나저나 저 분식집....전주에는
장미호떡집이 무척 유명했다..
어제 새벽에 잠을 청하기 전 유선방송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예전에 봤지만 말죽거리 잔혹사를 상영하는걸 보고 잠깐만 보고 자려고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바로 나의 추억을 고스란히 재현해 내고 있기에 어느덧
영화속으로 다시 빠져들어갈수밖에 없었다.
물론 영화속에 등장하는 거친 학교와 학생은 아니었지만 영화에서
보여지는 여러 풍경과 소품 음악 그리고 감수성의
공감대를 실컷 허우적 거리다 새벽 3시가 넘어서 잘수있었다.
그리곤 오늘 말죽거리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려보다가
이 영화는 "군사독재정권하의 교육상을 신랄하게 비판한 영화"라는
어느 기사를 보게 되었다...
기사내용을 볼것도 없이 우리는 그랬다..
78년은 10.26이 나기 일년전이였고 그 때까지 우린 우리의 위대한
독재자가 우리의 수호신인줄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10년이 넘게 반공방첩의 구호를 보며 살아왔으니..
하지만 10.26터지면서 일부 선생님들로부터 전에 들어보지 못한
말들을 듣기 시작했다..
영어선생님 한분은 지극히 불온한 말들을 거침없이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나는 저 선생님 "빨갱이 아냐?"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
그렇게 세상은 변하고 있었고 나 역시 당연한 변화를 겪으며
자란 그 시간의 모습을 30년이 지난 지금 티비화면을 통해
보고 있자니 가슴이 설레는걸 어쩔수가 없었다.
여러 모습들이 나의 그 시간들을 자꾸 생각나게 했는데
교련복과 교련선생...영화에서처럼 규율부 또는 선도부를
관할하는 교련선생의 존재는 그들만의 규율을 선도하는
존재였을것이다...
통기타..
으흠..할말이 많아진다..
난 교회를 다녔었다..순전히 여학생 보기위한 목적으로..
거기다가 기타도 좀 치니 당근 인기 짱이었지..으흐흐..
하지만! 버뜨!
나에겐 한가인같은 여학생과
저런 꿈같은 키스의 추억은 없다..(꿈은 많이 꾸었지....-_-;)
물론 내 맘속의 한가인은 있었다..
내게도 그녀는 천사였고 숨막히는 상상의 원천이었다고나 할까..
학교에서 행해지는 폭력과 저차원적인 도박.(일명 쌈치기)
나야 범생과였고 학교또한 그런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으므로
많이 경험하지는 못하였으나 글자 그대로 많이경험하지 못했을 뿐이다.
(말인지 막걸리인지....)
하지만 어느 집단이든, 특히 사내놈들만 모여있는 집단에서는
힘의 논리가 상당부분 지배하곤 한다.
대입이 지상과제였던 우리에겐 힘의 논리는 무력하였으나
그 과제에서 일탈한 무리들에게는 정확하게 적용되곤 했으니..
문득 주절대다 보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떠오른다.
현수는 일그러진 또 하나의 영웅이었을까?
무엇보다도 나의 넋을 빼게 만든건 그 시절에 들었던 음악들과
그 음악을 듣던 나의 모습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었던 사실이다.
지겹게도 많이 들었던 진추하의 Graduation Tears ,
One Summer Night ,,모리스 앨버트의 feeling,,그리고
밑의 OST목록에는 빠져있는 영싸운드의 "등불"
나의 로망이 되었버렸던 제 1회 대학가요제 동상곡 "젊은 연인들"
.
.
.
아직은 추억을 먹고 살 나이는 아니겠지만..
이젠 정말 추억이 너무 눈물겨웁다...ㅜㅜ
아 참,,,
분식집 아줌마(애마부인 김부선)이 권상우를 유혹하는
거시기한 장면이 나온다...
"여기 만져봐...탱탱하네,,,,,^&)(*_(%^#$#&(^),,,,,,"
나야 뭐..상상도 할수 없는 일인데..
대학때 고등학교 동창녀석이 내게 그런 얘길 해주었다..
지 동네 대포집 아줌마와 밤늦게 술을 먹어본적있다고..
그리고...뭐...해봤단다...(허걱..)
아무튼! 비록 내 직접 경험은 아니나..
이런 그당시 있을법한 풍속도를 꼼꼼하게 재현해준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지 아니할수 없는 장면이라고 하겠다...
마지막장면...
이소룡에서 성룡으로
한 세대가 넘어가면서 영화는 끝이 났다...
첫댓글 ...^^ 거시기한 야기들까지 잘 읽었습니다...유하(시인이기도 하지요?)감독 작품이지요? 저도 오래 전에 봤습니다. 근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대목에서 기분이 좀 안좋아질라 합니다.ㅠ~~
이문열 이름만 들어도 경기나는 분이 많이 계시겠지요..책은 안봤는데 일그러진 그 영화는 그래도 무척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서요...
안 본 영화이지만 제목은 많이 들어서 알고 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때 키스 하기도 했군요. 전 학교다닐때 남친 있는 애들은 다 나쁜애들 인줄 알았던 밥팅이였는데..ㅋ
하하.. 삶의 컨셉이 다 거기서 거깁니다. ㅎㅎ
..하긴~!!~ㅎ 고비님이 자꾸만 구여워질라해요......ㅎ 하늘수님..ㅎ
^^ 빨간글씨로 '비록 내 직접 경험은 아니나..'를 강조하시니 오히려 더 ..이상하군요...10번 트랙 권상우 어눌한 발음으로 부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도 좋고 ..11번 트랙 처음 만났을 때..아주 예쁘군요..잘 들을게요~
초등학교 입학을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집과 학교와 교회를 오가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나날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여전히 묵묵히 공부만 했는데 곁길로 삐져나간 친구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술과 담배는 기본에 연애도 부족하여 동거까지 하다가 지금은 이미 할아버지가 되어 손자 재롱을 보고 있을 겁니다. 그 시절이 다시 주어졌다면 예전같은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쯤은 저 역시 손자나 손녀 재롱에 빠져 희희낙락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ㅎ~
저도 영화 좋아하는데, 특히 한국 영화 중 이 영화 너무 속시원하게 봤습니다. 17대 1로 싸우던 권상우 쌈질 장면...이것도 속시원하긴 한데, 그 다음 장면...복도에서 군인 아저씨한테 쌍절곤 집어 던지면서 '한국학교 X까라 그래~~~!!'하면서 걸어가던 장면...ㅋㅋㅋ 요즘도 뭐 별반 다른 거 없죠? 이런 영화보면 전혀 폭력적이지 않은 저조차도 갑자기 울그락불그락 하면서 피가 거꾸로 치솟고...음......내 안에 있는 내가 모른척 하고 싶어하는 나를 드러나게 해주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