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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폼 고수에게서 배우는 폼나는 리폼 노하우
싹둑싹둑 가위질 몇 번으로, 이리저리 바느질 몇 번으로 물건의 분위기를 확 바꾸는 리폼. 전국이 때아닌 리폼 열풍에 휩싸였다. 거짓말처럼 옷이나 소품을 변신시키는 리폼의 달인들 때문인데…. 각종 방송을 주름잡고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던 그들. 기발한 상상력으로 똘똘 뭉친 4인의 리폼 달인을 만나 좀더 자세한 리폼 노하우를 배워 본다.
| 옷 리폼의 달인 | “버린 옷이라고 생각하고 진짜 버릴 옷부터 바꿔 보세요”
감각 있는 리폼 디자이너 박진영 씨. 그녀의 리폼 철학은 사람마다 얼굴과 이름이 다르듯 같은 옷을 입을 수 없다는 것. 사실 리폼이라는 것이 작게는 바짓단이나 허리 사이즈 등의 간단한 수선일 수도 있다. 하지만 거기에 개개인의 체형과 스타일까지 고려해 변형하면 개인 맞춤 디자인이 된다.
리폼이 궁금한 초보자에게 노하우를 귀띔하자면 첫 시작은 버린 옷이라고 생각하고 진짜 버릴 옷부터 바꿔 보라는 것. 한두 번 해보면 자연스럽게 감이 생긴다. 또 옷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큰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부자재 붙이기부터 시작한다. 치마나 바지 밑단에 술을 달면 자유분방한 느낌이 든다. 요즘은 붙여서 다림질만 하면 되는 자수나 반짝이는 스팽글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어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다. 그밖에 바꾸는 데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정장보다는 과감한 실험을 할 수 있고 혹시 실수하더라도 티가 별로 나지 않는 청 소재를 리폼하면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1 무늬가 화려한 재킷 ∥ 원하는 자수나 무늬를 구한 후 오린다. 오려낸 패브릭을 옷에 놓고 위치를 결정한 뒤 움직이지 않게 풀로 중간중간 붙인다. 무늬 끝을 따라 바느질한다.
2 로맨틱한 치마 ∥ 청치마를 허리선 아래로 뜯어낸다. 뒤집어 로맨틱한 패브릭을 대고 박음질한다. 치마 옆면에 구멍을 뚫고 둥그런 쇠 아일릿을 끼운 후 리본으로 엮고 묶는다
.3 독특한 미니 청치마 ∥ 허리선을 뜯어내고 골반에 걸쳐 입게 했다. 패브릭을 준비한 다음 패턴을 오려 치마에 놓고 박음질한다. 밑단도 패브릭의 무늬에 따라 곡선으로 자른다.
| 안경 리폼의 달인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안경으로 개성을 표현해요”
눈은 소중하다는 안경사 장혜빈 씨. 안경 역시 어느 정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일 눈에 필요한 안경을 아무렇게나 쓸 수는 없다며 안경으로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나만의 스타일링을 추구한다. 직업이 안경사인 만큼 특히 안경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6년 전부터 리폼의 세계에 빠져 들였다.
사실 함께 안경사로 활동중인 남편이 사랑을 담은 선물을 한게 그 시작이었다. 혜빈의 이니셜인 H·B로 안경알을 깎아서 줬다는데…. 남편도 설마 그걸 쓰고 다닐지는 예상 못했단다. 하지만 아내는 창피함보다는 그 마음이 고마워 열심히 쓰고 다녔다. 그러다 가게에 들른 손님이 보고 재미있고 예쁘다며 부탁해 하나 둘 만들다 보니 입소문도 났다. 우연한 기회에 텔레비전에 몇 차례 방영된 후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그러다 보니 안경 리폼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일반인의 경우 리폼 재료로 매니큐어를 주로 활용하는데 안경은 얼굴에 쓰고 코에 가까이 있다. 또한 무엇보다 눈을 보호하는 것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냄새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해도 잘못하면 눈이 시릴 수 있기 때문. 매니큐어는 시간이 지나면 벗겨져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다시 덧바르면 더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비슷한 아이디어로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조금만 온도가 올라가도 녹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한다.
개인적으로는 직접 리폼하는 걸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면 리폼 후 안경에 전체적으로 탑코트를 발라 껍질이 벗겨지는 것을 약간이나마 방지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처음 접했을 때는 생소하기도 하고 다소 엉뚱하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손끝으로 정성을 기울여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리폼 안경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1 안경테에 큐빅 ∥ 테에 구멍을 내고 전용 접착제를 사용하여 떨어지지 않게 큐빅을 붙였다. 이니셜이나 문양을 넣을 수 있다. 큐빅은 8가지 컬러가 있어 테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2 렌즈 깎기 ∥ 렌즈까지 모양을 내어 깎을 수 있다. 하트 모양 렌즈의 테두리에는 큐빅을 박았다. 원하는 디자인을 그리거나 적어서 보내면 가능한지를 상담해 준다.
3 펜던트와 음각 착색 ∥ 테의 컬러에 따라 한 줄 또는 두 줄의 징검다리 모양으로 스톤을 붙이고 이니셜 펜던트를 달았다. 꽃 모양, 하트, 글자 등을 음각하여 컬러를 넣을 수도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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