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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타냥 | 조회 1650 |추천 0 | 2016.06.04. 00:28 http://cafe.daum.net/laolove/MXnd/161
프롤로그. 하나.. 내 입밖으로 나온 말과 글로 인해 순수한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기 않기를.. 둘.. 한번도 다녀오지 않은 미지의 나라를 나로인해 선입견이 생기지 않기를.. 한국에 돌아온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한 일은 내일 당장 출근해야 하는 휴대폰 알림종 맞추는 일부터 시작이 되고.. 그리고나서 대낮인데도 깊은잠.. 잠시 깨었다가 오후 8시부터 다시 깊은잠.. 잠이 와서 잤으면 좋겠지만 눈뜨기 싫어서 청했던 잠이라면 어느새 난 한국에서의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증거.. 여전히 난 혼자 눈을 떴고, 여전히 실없는 내용의 대화를 나누는 회사 사람들, 1분에 7,400,000 개피의 담배를 뽑아내는 정신없이 돌아가는 소음 가득한 기계와 씨름을 하고, 틈틈히 자각함을 느끼려 책을 보고, 행복한 상상을 하고, 문득문득 생각나는 라오스 아이들 기억에 멍때렸던 하루였습니다.. 면세점에서 구입한 다오커피 한잔과 카페지기님께서 추천해주신 코코넛 오일을 세면후 얼굴에 바른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토, 일, 월요일의 3일간의 연휴중에 특근 2일이 배정이 되어있네요.. 당장 토요일 아침 출근입니다.... 적당한 시간에 맞춰 저장을 하고 다시 시간나면 사진을 보면서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그럼 라오스 다녀온 후기 시작합니다.... 여행 가기 오래전부터 하나씩 하나씩 준비해 둔 물건들을 가방에 담았는데 대략 저정도가 나왔습니다.. 시계, 마스크, 식용유, 참치세트, 화장품, 사탕, 과자, 머리핀, 건전지, 필기류, 의료품, 각종 옷기류등을 챙기고 집을 나섰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해서 사천을 거쳐 경기도 청평을 들러 비엔티엔님을 만나 함께 인천공항으로 가는 첫날치고는 비교적 험난한 여행길이었습니다.. 과정님의 차에 짐을 싣고 서로 번갈아 가며 운전을 했습니다.. 약 5시간이 걸려서 청평에 도착해서 반겨주시는 카페지기님과 비엔티엔님이 사주시는 맛나는 김치찌개로 점심을 먹고 기부품을 차에 옮겨싣고는 인천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늦은밤 라오스 공항에 도착해서 수하물을 챙기고는 밖에 나오니 알렉스양님이 저희를 마중나와 주셨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나눈 대화가 전부였는데도 이국만리에서도 반갑게 만날수 있다니 조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보다 외국에서 보낸 시간이 훨씬 많았던 삶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각자 다른 목적지가 있었기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많은 옷가지를 전해주시고 몇마디 못나누고 헤어져버린 알렉스양님과 형수님께 고맙다는 인사 전합니다.. 참고로 전해주신 옷들은 몽족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줬습니다.. 탄허님 숙소에서 조촐한 파티가 열렸습니다.. 늦은시간 저희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신 10년 이상의 라오스 현지교민들과 함께 요즘 제철인 망고와 파인애플을 안주삼아 먹고싶어 안달이 났던 비어라오 맥주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뒤늦게 참석하신 오늘하루님도 잠깐이었지만 함께 했었고, 뭔가 아쉬운 뱃속을 채우고싶어서 길거리 쌀국수까지 맛있게 먹는것으로 기나긴 라오스 여행 첫날을 마쳤습니다.. 둘째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카페에서 요즘 뜨는 마을인 하능혹이라는 곳을 가기위해 길동무님의 안내로 160km 나 되는 멀고도 험한 오지를 탐험하기로 했습니다..가는길에 맛나는 음식도 시켜먹고 울퉁불퉁 고갯길을 따라 우리의 몸도 들썩들썩 들뜬 기분이었습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하루 종일 운전 하시느라 피곤하실텐데 불평 한마디 하지 않으시고 기꺼이 저희들이 가고 싶은곳까지 안전하게 운전해주신 길동무님께 고맙다는 인사 전합니다.. 망고가 제철입니다.. 가셔서 망고랑 파인애플 맘껏 드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입에서 살살 녹아요.. 수도 비엔티엔에서 약 100km 지점입니다.. 험한 길이 좀처럼 끝나지 않아 살짝 길을 잃은건 아닐까 생각이 들 때쯤 저 멀리 안개속에 갇힌 마을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까지 3시간 가까이 걸렸답니다..물론 두어번의 쉬는 시간과 맛나는 식사시간도 포함된 시간이지요.. 운전하지 않은 저는 바깥 구경하느라 지루할 틈도 없었답니다.. 마을도 보이고, 안개도 걷히고, 풍경도 좋아보이고 해서 우리는 차에서 내려 멋진 사진을 담아봅니다.. 모델은 과정님, 비엔티엔님, 길동무님.. 작가는 달타냥.... 아직 70여킬로미터를 더 달려야 합니다.. 육로로 가는건 거의 처음이라 길이 좋은지 않좋은지 아는 사람은 우리중에는 없습니다.. 그냥 가보는 거야......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하능혹이라는 곳을 말입니다.. 뒤의 건물은 오늘하루님이 살고 계시는 집입니다..집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엄청 큰 집에 사시면서 현지 라오스인과 생활하시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그 아래집은 꺼병이님이 들어와서 계실 집입니다.. ㅈㅓ는 아마 두 가구 사이에 텐트치고 살지 않을까 계획해 봅니다.. 비와서 떠내려 가거나 천둥번개 쳐서 무섭거나 소총들고 뛰어오는 군인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면 잽싸게 아래집,위집 아무데나 뛰어 들어갈 생각입니다..문 두드리면 열어주시겠죠...영화 레옹에서 마틸다가 문을 두드리는 그 느낌을 느끼면서 말이죠.... 누가 나의 레옹이 되어줄까....오늘하루님일까, 꺼병이님일까.... 바로 옆집의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맛있는 과자로 유혹하는게 일단 제일이죠.. 초코파이랑 비스켓을 전해줬습니다.. 웃는걸보니 일단 경계심 제거는 임무 완료된듯 하네요.. 아이들이 간식으로 먹고 있던 곤충을 들여다 봅니다.. 물론 언젠가는 곤충이 인간의 먹을거리를 대체할 날이 오겠지만 아직은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주섬주섬 집어 먹는 모습을 보니 충격과 놀라움을 금할길이 없었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아이들이 맛있다고 하는 표정을 짓길래 저도 한마리 입에 넣고 씹어봤습니다.. 온갖 인상을 쓰면서 말이죠.. 맛은 글쎄....짜오 렁 낀 벙매.. 두번째 아이..참 이쁘죠.. 제가 이런 눈을 가진 아이때문에 라오스에 뿅 하고 빠져버렸답니다.. 곳곳에 살고있는 천사들의 눈.... 오늘하루님의 집지기.. 제가 가까이 가니 어슬렁 어슬렁 걸어옵니다.. 귀찮다는듯....ㅎㅎ 몇살이나 되었을까요.. 직접 소시지를 자르고 뜨거운 기름에 직접 튀겨서 먹는 모습이 오래전부터 해왔던 몸에 베인 모습이었습니다.. 엄마, 아빠 없이도 알아서 챙겨먹는 라오스의 아이들.. 저는 저 나이때 어리광이나 부릴줄 알았지 아무것도 할줄 모르고 옷에 오줌이나 싸는 코흘리개였는데.. 현재 물이 많이 빠진 동양 최대의 인공 호수입니다.. 나중에 오늘하루님의 평생지기신 월드님이 극찬하신 하능혹의 아침 저녁의 풍경을 잊을수가 없다고 하셨는데 언젠가는 저도 저 속 어느곳에 서서 그 순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잘 찾아보세요.. 한여름 퇴약볕을 피해 쉬고있는 정말 부러운 남정네가 보일겁니다.. 찾으셨나요? 비엔티엔 기준으로 하능혹 마을 들어가기 30여분 남짓 전의 몽족마을입니다.. 마을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여기에서 알렉스양님이 기증하신 여성옷과 제가 가지고 온 짐의 대부분을 사람들에게 나눠드렸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잘 몰랐습니다.. 내 손에 쥐어진 무언가를 남에게 무상으로 또는 무료로 준다는게 그저 내가 더 많이 가졌기에, 나에게 보다는 남에게 더 필요한 것이라 여겨 행해져왔던 일들이 돌이켜보면 나의 존재감을 돋보이려고..내가 그대들보다 더 잘났다고 스스로에게 평가받으려고 행해져왔다는걸 새삼 많이 느꼈습니다.. 나와 전혀 다를게 없는 그들에게.. 내가 전해준 물건이 없어도 사는데 전혀 지장없던 그들에게.. 내가 가서 오히려 물질문명의 나쁜 선례를 전하고 온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솔직히 지금 많이 미안했습니다.. 물건을 나눠주면서 들은 느낌입니다..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라는.... 사진이 그때의 심정을 잘 표현한것 같습니다.. 이 마을의 중심지입니다.. 가게가 두개 있는걸 봤는데 여기가 제일 큰 곳입니다.. 길동무님의 차량에 가득 실린 한국에서 가져온 마음 따뜻한 분들의 정성어린 물건들.. 보는것만으로도 제가 더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 예찬중 일부.. 어린이가 잠을 잔다. 내 무릎 앞에 편안히 누워서 낮잠을 달게 자고 있다. 볕 좋은 조용한 오후다
평화라는 평화 중에 그 중 훌륭한 평화만을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아니 그래도 나는 이 고요한 자는 얼굴을 잘 말하지 못하였다. 이 세상의 고요하다는 고요한 것은 모두 이 얼굴에서 우러나는 것 같고 이세상의 평화라는 평화는 모두 이 얼굴에서 우러나는 듯 싶게 어린이의 잠자는 얼굴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그 서늘한 두눈을 가볍게 감고 이렇게 귀를 귀울여야 들릴 만큼 가늘게 코를 골면서 편안히 잠자는 이 좋은 얼굴을 들여다보라 우리가 종래에 생각해 오던 하느님의 얼굴을 여기서 발견하게 된다 어느 구석에 먼지만큼이나 더러운 티가 있느냐. 어느 곳에 우리가 싫어할 한 가지 반 가지나 있느냐. 죄많은 세상에 나서 죄를 모르고 부처보다도 예수보다도 하늘 뜻 그대로 산 하느님이 아니고 무엇이랴. 오오 어린이는 지금 내 무릎 위에서 잠을 잔다. 더할 수 없는 참됨과 더할 수 없는 참함과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갖추고 그 위에 또 위대한 창조의 힘까지 갖추어 가진 어린 하느님이 편안하게도 고요한 잠을 잔다. 아이들이 마당에서 놀고 있습니다..뚜렷한 무언가를 가지고 하는것 없이 그냥 바닥에다 줄을 긋고 그들만의 놀이규칙을 만들어서 놀고 있었습니다.. 다음에 제가 가게 되면 배드민턴이랑 축구공을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전해줄까 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할까 잘 모르겠습니다.. 축구공은 좋아할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남녀불문하고 많은 라오스 사람들이 축구 유니폼을 입고있는걸 봤기 때문입니다.. 옷만 좋아하는걸까..흐음..공차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알렉스양님이 가지고 오신 옷들을 길동무님께서 나눠주고 계십니다.. 알렉스양님 고맙습니다.. 나에게 라오스를 알게 해준 소녀와 그 속에서 행복함을 느끼게 해준 많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마련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세속적이고 삶이 건조했던 저에게 라오스는 제가 인간임을 느끼게 해줬고 잊고 있었던 행복의 불씨를 되살려주었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걸 새삼 가르쳐 줬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합니다.. 다음에 갈때는 이젠 이런 사진 안올리겠습니다..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 명심하겠습니다.... 멀리 다녀오느라 차가 엉망이었어요.. 그래서 다음날 아침 길동무님의 차를 세차하는 중에 한참 공사중인 궁궐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개인 주택이라네요.. 기둥 하나가 성인남자 5명 이상의 둘레와 맞먹습니다.. 위의 사진과 아래의 사진.. 한 나라에서 살고있는 극과 극의 환경.. 좋은 방법이 있을텐데...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강 하나 사이로 전혀 다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메콩강을 경계로 왼쪽은 라오스, 오른쪽은 태국.. 태국으로 달려가는 버스안에서.. 태국 농카이라는 곳입니다.. 먼 지역이 아니라 그냥 강가에 위치한 시장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먹을거리와 야시장이 열리는곳, 곳곳에 자리잡은 게스트하우스등이 있었습니다.. 이날은 저녁 날씨가 좋지않아서 야시장이 빨리 끝났습니다.. 숙소로 들어가다가 유명한 벽화가 있길래 그앞에서 한장 흔적 남겨봤습니다.. 강너머 라오스를 바라보며 차한잔 했습니다.. 불빛만 봐도 차이를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5월부터 시작되는 우기철입니다.. 라오스로 넘어가는 날 아침인데 밤새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태국 입국심사대.. 좀 더 깔끔합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사연인즉, 배우자를 찾는 과정에서 조건은 보지 않지만 마음이 좋은 사람,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면 된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을 못찾겠다고 하더랍니다..그래서 스님이 대답하기를.. 가장 힘든 사람을 찾고 있다면서..굉장히 눈이 높다면서..이 세상에 그런 사람은 절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얻기란 또는 들여다 보기란 어렵다는 뜻이겠지요.. 저마다 살아온 환경과 처한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가치관의 차이로 우리는 어쩔수 없이 다른 마음일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이해 못할 행동과 말로인해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주는것 같습니다..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고 이해하려고 하다보면 어느순간 자신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그사람을 찾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같이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계획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 많이 하는 요즘입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무얼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관심많은 저에게 조언을 해주는 이에게 괜시리 짜증도 내봅니다.. 복잡한 머리가 제 일상을 지배합니다.. 누가 나에게 시원한 사이다같은 대답을 해줬으면.... 이날은 라오스로 오시는 분들과 호텔에서 합류하는 날입니다.. 카페지기님 일행분들과 현지교민들이 모여 호텔에서 저녁을 직접 해먹기로 한 날이지요.. 메콩강에서 똑똑이를 타고 숙소로 향하는 중입니다.. 제가 라오스 간다고 소식을 들은 지인이 저에게 귀국할 때 사오라고 부탁한 흑생강입니다.. 김용탁 라오스도우미님이 저에게 귀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남자들끼리 약속한 비밀입니다.. 꼭 지키겠습니다.. 왼쪽에서 두번째 아이가 저를 라오스에 4번(작년7월, 11월, 올해 2월, 5월) 오게 만든 7살 알리샤입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20여분 걸리는 곳에서 부모님이 장사하고 계십니다.. 아빠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즉석사진사시고 엄마는 리어카 자판에서 장식류와 옷가지를 파십니다.. 멀리서 오는 저를 먼저 알아봐주시고 웃어주셨습니다.. 주위에 있는 아이들과 어른과 함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이른 저녁을 먹었습니다.. 현지 건설노동자 임금 3~4일치의 비용(35만킵)이 나왔지만 김용탁님의 도움으로 해결했습니다.. 먹으면서 몽족마을 아이들이 많이 생각났습니다..다음엔 이러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라오스에 가면 아이들과 눈 마주치는걸 조심하세요.. 한방에 훅~~가는수가 있습니다.. 그냥 안녕.. 얼굴도 안보고 헤어졌습니다.. 미련이 생길까봐, 아쉬움이 남을까봐 스스로 택한 행동이었습니다.. 같은 메콩강변인데도 있을건 다있고 게다가 조용하고 맥주가격도 더 저렴하고 집중도 잘된다.. 이곳을 오늘하루님과 월드님이 소개시켜 주셨어요.. 왼쪽부터 오늘하루님, 과정님, 월드님, 비엔티엔님 그리고 저는 현지 교민이시기도 한 오늘하루님의 초대로 메콩강변에서 바나나를 안주삼아 무한정 배속으로 들어가는 비어라오를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0년이상을 해외에 거주하면서 여행가로서 경험담을 들려주셨고 경비를 줄일수 있는 노하우도 전해주셨습니다.. 차분한 말솜씨를 통해 여행의 내공을 느낄수 있었던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분들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더 많은 여행과 사색을 통해 두분을 따라갈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나이가 적은것도 아닌데 지금까지 만난 회원들 중에는 저보다 어린 사람을 한번도 만나뵙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하기가 좀 그렇지만 저도 국민학교 출신입니다..하하..아래 책상을 보니 옛 생각이 나네요.. 학교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여기도 봉사단체에서 도움을 받아 지어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방학이라 학생도 없고 군데군데 공사중이라 어수선 했습니다.. 책상은 낡았는지는 몰라도 제 기억으로 남아있는 유년시절의 추억은 늘 미소짓게 만들어 줍니다.. 책상의 가운데를 금긋고 넘어오면 지우개를 빼앗거나 트집잡는 일이 다반사였고, 맘에 드는 여학생이 짝지로 정해지면 괜히 얌전을 뜨고.. 네모난 가방을 가운데 놓고 시험을 치기도 했으며, 1교시가 끝나면 쉬는시간에 친구들 도시락 들고 모여서 도시락 까먹는 재미가 쏠쏠했던 학창시절의 좋은 기억들이 생생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그리고 기억들.. 기분이..묘..합니다.. 라오스 공항에서부터 돌아다니는 곳곳마다 저는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카페지기님께서 소개도 해주시고 김용탁 라오스도우미님도 현지 아가씨를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랍니다.. 분위기 띄울줄도 모르고 듣기 좋은 말을 할줄도 모르고 내성적인데다가 거짓말 하거나 뻘쭘한 행동을 하면 바로 얼굴에 표정으로 나타나는 나이 많은 노총각입니다..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저에게 여러분들이 소개시켜준 사람들을 실망시켜 드릴수 없다는 생각에 줄 곧 대화를 돌리거나 딴짓거리로 상황을 비켜가려고 했었습니다..앞으로도 그럴것 같고..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존재하되 드러나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물이 많이 빠진 남능댐 상류입니다.. 높은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주 멋있었습니다.. 만조때면 큰나무 앞에까지 물이 차오른다네요.. 동양 최대의 호수라는게 실감납니다.. 멀리 보이는 저 숲아래까지 물에 잠깁니다.... 녹색 잔디가 모두 물에 잠긴다는 어마어마한 호수.. 남능댐 상류에 위치한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리조트입니다.. 에필로그..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은 똑같지만 느낌에 따라 짧기도하고 길기도 합니다.. 라오스에서의 지난 4번의 방문은 저에게 시간이라는 개념을 잊고 지냈습니다.. 배고프면 밥을 먹었고 구경하고 싶으면 구경 다녔고 잠이오면 그냥 잤습니다.. 무기력하거나 게으르거나 나태한 상태라기보다는 그렇게 하니까 제가 살아나는것 같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살건지는 저마다 다를겁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의 느낀 감정을 여러분들이 읽고 부디 동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든지 건강하시길 빌어드리겠습니다.. 쑤카팝 뺀내우다이.... 지금까지 후기를 느기적 느기적거리다가 이제서야 다 썼음.. 달타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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