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무릅 귀한 손이 찾아왔다.
연휴를 맞아 함께 바닷가나 계곡이나 찾아가기 위해서다.
동서나 처제가 온다는 연락도 없이 대구에서 안산으로 들이 닥친 것이다.
내일 새벽에 소리산 가야 하는데 난감했다.
저녁에 맥주파티를 하면서 업무상 강화도에 있는 처남까지 급히 불러다 놓고
차라리 내일 나와 함께 소리산으로 가자
산도 나즈막하고 계곡도 좋고 굳이 산정상에 안 올라가도
계곡에서 시원하게 보내면 어떻겠나?
고 했더니 솔깃 했던 모양이다.
뒤늦게 부랴부랴 배낭 챙기고 부산을 좀 떨고 내일 산행 하자면
술 그만 먹고 눈 좀 붙여야 된다카이
소등하고 잠을 청하니 코고는 소리만 요란하게 들려 올 뿐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애를 태웠다.
옆에서 걱정이 되는지 집사람도 마찬 가지리라.
새벽녘에 밥짓는 소리에 일어나 한술 뜨고 집밖을 나서니
기분이 그저 그만일쎄
항상 혼자 나서다 여럿이 한꺼번에 나서니 흥겹기 그지없다.
좋은 추억거리 남겨야 할텐데 속으로 뇌까리며 버스에 올랐더니
회장님 그리고 반가운이들과 인사하기에 바빴단다.
상록수에 당도하여 44명을 태운 버스는 양평으로 향했다.
회장님의 물고기 교육 거꾸로 시켜 물고기가 물에 익사한 이야기의
진실과 거짓의 줄거리 ㅎㅎㅎ
한바탕 웃음속에 긴장을 풀고 우린 달려가는 버스속에서
웃음속에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목적지까지 안전 운행을 위하여 기사분께 박수 세번 짞짞짝
~~~를 위하여 짞짝짝 ~~~를 위하여 짞작짝
오늘 노블레스에서 참석해주신
회장님부부, 수석 부회장님 부부, 그리고 위원장님 부부를 위하여
힘차게 박수세번 짝짝짝!!! 도합 3,6,9,12,~~~30
차안에서 회장님 덕분에 준비 운동 다했단다
뒤이어 손총무님의 오늘코스가 짧은 관계로 중식겸 뒤풀이 함께
한다나 (새벽에 밥지어 내배낭속에 잔뜩 넣었는데 어떤다지)
그리고 오늘 찬조 하신 이강섭 고무님,석세진 부회장님,
그리고 안단숙 회원님의 소개에 이어 처음 산행에 참석하신분들의
소개가 있었다.
휴게소 한차례 들리고 곧장 양평 목적지에 당도하니 9시 20분이였다.
차안에서 내려 안내 표지판을 보는데
소방대 수색요원들이 잔뜩 모여있어 직감적으로 뭔 사고가 났음을 알 수 있었다.
어제 등산객 1명이 실종되어 여태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단다.
마침 그분들의 조언에 따라 하산길은 유원지쪽을 피하고
돌고개 방면으로 급히 수정을 하고 주차장 공터에서 가볍게 몸풀고
뒷풀이 준비요원 4명을 남기고 40명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합수점까지는 계속해서 계곡따라 물소리 들으며 오르면 되었다.
오늘코스는 민박집~합수점~삼거리~417봉~445봉(출세봉)~소리산 정상~소리산 유원지(돌고개로 수정 하산)
징검다리를 건너고 오르다가 또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부실한
징검다리를 돌을 주워와 다시 놓곤 건너다보니 후미는 조금 뒤쳐져 오르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가이드 세분이 한꺼번에 휴가를 보내느라 보이지 않아
작년에 소리산 산행 경험이 있는 길벗님이 선행을 맡고
중간엔 양성대님이 맡기로하고 후미엔 내가 맡기로 했다.
나뭇꾼도 아닌데 정상쪽이 아닌 선녀계곡쪽으로 홀리고 말았다.
무전기로 안내를 받으면서도 깜빡 표시판을 놓치고 만셈이다.
오르는 길이 끊기고 나서야 아뿔사 엉둥한 길로 왔구나 싶어
다시 한참을 되 내려 가는데 수색대원들을 만나 탐문하고
겨울바다님과 동행짱님은 등반대장님만 믿었는데 하하하 우리식구들은
벌써부터 쫄아가지고 하산할 궁리만 찾고 있었다.
어짜피 엄격한 유격대 조교가 되어야한다.
여기까지 와서 도로 내려가면 도로아미타불이라
조금만 가면 정상이니 오르자고 다독거리고
삼거리까지 내려와 거기까지 내려와 기다리는 위원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3명이 추가로 하산하고 대신에 손총무님과 회장님이 준비요원에서
빠지고 함께 산행 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반가움이 배가~~~
한참 힘들게 오르는데 자꾸 뒤쳐지는 처제는 굉장히 힘들어 했다.
덩치들은 산 만한데 걸음거리는 어째 아장아장 걷는 팽퀸 같다.
무전기에서 회장님이 출세봉에 올라 우리처제님덕에 여유로운 산행이라고 할땐
빨리 합류해야 되는데 자꾸 거꾸로 가는 기분이다.
당기고 밀고 낑낑거리다보니 드디어 출세봉에 올라 한모금 얼음물로 목을 추기고
한참을 쉬다보니 저너머 주위 경관이 눈에 들어왔다.
처처에 암릉이 자리하고 소나무들이 묘한 모습으로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한다.
조금더 힘을 내어 능선을 타는데 제법 바람도 있고해서 올라올때 비해 한결 나았다.
모두들 땀범벅이되어 있었다.
480m 정상이 이렇게 높은줄은 오늘따라 실감이 되지 않았단다.
천황봉도 대청봉도 이렇게 높진 않았는데
드디어 정상에 오르니 감개무량하다.
회장님이랑 모두들 하산치 않고 반갑게 맞아줄땐 무척이나 고마울 따름이다.
연거푸 2잔을 마시고 주위를 보니 온천지가 산이다.
소리산은 경기도의 소금강이라 명명되며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홍천이 경계되는 주로 암릉으로 되어있는 산이다.
동북방면으론 홍천강과 팔봉산이 지척이요
동남쪽으론 송이재봉이 자리하고 있으며
서쪽으론 가평의 빼어난 준봉들이 연이어 있으며
뒤쪽으로는 용문산,중원산,봉미산이 위치하고 있어
산은 낮지만 여름철 계곡산행으론 각광을 받고 있단다.
봄에는 진달래꽃이 주위 경관과 어우러지고
여름에는 우거진 숲사이 사이길로 걷다가 계곡물에 발담그면
그저 그만이고 가을이면 기암절벽과 노송들의 단풍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연출한단다.
내리막길이 더위험한지라 조심조심 내려오는데
발풀린 처제는 우리회장님이 안내하고 있어
다행이다 싶어 안심놓고 줄행랑을 쳤단다.
동서도 처남도 나도 한마음이 되어 박경완의 포수 싸인은 저리가라다.
한참을 내려와 계곡물을 만나 독담그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으랴
오늘의 피로가 싸아악 가신다.
한참을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있다보니 다 내려갔단다.
이제 무대는 뒤풀이 장소로 옮겨와
쭈구리탕 이 한창이다.
모래무치,특히 꺽지랑 올탱이 내운탕이 여기저기 자리한 산우님들의
입맛을 돋우고 한울타리 산악회를 위하여
노블레스 산악회를 위하여
마야부인님의 생일를 위하여
정신치리자 정신차리자 정신차리자
카우보이님의 기발한 삼창에 따라 또 한잔
카우보이님의 의자는 무게를 못ㅇ기고 우지직 내려앉고
카우보이님의 덩치를 한없이 부러워하는 한형봉고문님도
우지직 뒤로 나 딩굴어 한바탕 웃음을 선사하고
어쩐지 고바우길에 버스가 제때 못올라가는 이유를 알 만하지요?
얼큰한 마음으로 계곡물에 발담구고 있는데
소선님의 창소리에
무두들 후렴하고
소리소리에 소리산에 머물던 구름나그네도 쉬어가고
소리소리에 물위로 떠내려가던 나뭇잎도 멈추고
소리소리 듣고 있더이다.
가는 세월 막을 수야 없다만
잠신들 못쉬어가랴
우리네 인생살이 이렇게 어우러져 저무는 황혼에사
온갖 허물을 벗어버리고 말았구나
아름다운 인생은 바로 이것일쎄
해가중천인데 상록수에 당도하여 작별의 정을 나누니
또 아쉬움이 가득하구나
현영복 고문님,김덕성 고문님,이춘화 고문님,
하루 즐거운 시간이 되셨는지요?
이경숙 부회장님의 노고는 굳히 말안해도
세상이 다 아는 사실
너무 상심 마시고 담번엔 더 좋은 맛 기대해요
오늘 함께 산행 하지 못한 회원님들도
만수무강을 바라면서
그리고 가이드 하시느라 수고해주신 길벗님,양성대님
고생 많으셨어요
또한 회장님 그리고 위원장님,석부회장님 즐거웠습니다~~~
소리산에서 토돌이
( 인터넷상 문제로 두번에 걸쳐 등록 했으나 다 날라가는 바람에 늦어졌어요)
첫댓글 수고하셨어요 산행하지 못한 아쉬움을 대장님의 글로 대신할수 있어 고맙습니다
다음엔 함께 산행 하리라 기대합니다
약한산행이라서 함 올라보려했는데 막상 산밑에서니 난 작아졌어요 어쩌다가 이케됐는지 션한 계곡물에 발담그니 못한 산행의 아쉬움은 물소리따라 흘러가더군요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군요차차 나아지시면 훨신 좋아지리라 봅니다그때까지 인내하셔야지요
우여곡절이 있는 산행이였지요 지나면 재미나는 추억이지만요.. 수고하셨슴다.
수고 많이 하셨어요
대장님에 산행 후기은 다시금 산에 있은느낌을 주은겟같읍니다 항상감사합니다
언제나 동행함에 고맙지요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대장님의 산행후기에 살짝래 봅니다. 상상만 해도 거운 산행이었던것 같군요. 한여름 무더위는 막바지 기승을 부리는데 우리 한울님들의 열정을 빼기에는 역부족이겠죠. 더 좋은 산행을 위하여
휴가는 잘 다녀 오셨는지요
누구보다도 대장님의 노고가 컷으리라 생각 합니다. 모쪼록 참석한 가족분들의 좋은 추억이 되어야 할텐데요
그보다 더한 추억은 없으리라 여겨집니다회장님 덕분에좋은 추억이 배가 되었지요
수암봉 만한 높이인데도 물이 풍부하더군요 대장님의 산행기를 읽고 눈을 감고 있으니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선하네요
함께 산행 하지 못하고 뒤에서 어쩡 거리다가 정상 밟고 폼 잡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