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이름만 들어도 설레게 하는 여행지가 있다면 그게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두브로브니크를 보지않고 천국을 논하지 말라"라는 말을 남겼고, 유럽인과 일본인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1순위,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하는 여행지 1순위로 선정된 곳이 바로 여기다.
'아드리아 해의 진주'로 불리는 두브로브니크는 7세기에 도시가 형성되고 베네치아 공국과 경쟁한 유일한 해상무역 도시국가였다. 지리적인 이점 덕분에 발칸과 이탈리아를 잇는 중계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했고, 11~13세기에는 금·은 수출항으로 황금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두번의 대지진과 오랜 외세의 침략, 내전 등이 계속되면서 도시의 상당 부분이 파괴되고 말았다. 하지만 끊임없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복원사업에 힘을 얻어 구시가 대부분의 유적들이 복원되고 현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한없이 푸르른 아드리아 해에 신기루처럼 떠 있는 성채도시, 그곳은 15세기에 세계 최초로 노예매매제를 폐지할 만큼 수준 높은 의식을 지닌 사람들이 살던 지상천국이었다.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도중에 도로 길가에서 이렇게 밀감을 파는 사람들을 만난다. 버스를 세우고 여행객 모두 밀감을 사먹는데 달고 아주 맛이 좋다. 이 지역은 날씨가 따뜻해서 밀감을 많이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보스니아 땅 네움지역 휴게소에 도착해서 잠시 쉬어 간다. 이곳은 원래 크로아티아땅인데 유고연방 시절 당시 권력자 티토가 보스니아 한테 떼어준 지역이다. 당시 보스니아는 바다와 면한 해안가가 없어 이곳을 티토한테 요구해서 받아냈는데 연방 해체후에도 보스니아 땅으로 유지되고 있어 크로아티아는 무척이나 배가 아프다고 한다. 왜냐하면 두브로브니크로 가긴 위해선 반드시 이곳을 통과하는데 관광객들이 여기서 숙박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보스니아로 들어올 땐 국경에서 여권심사를 받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대개 불편해 한다.
휴게소에서 내려다 본 보스니아 네움(Neum)지역
크로아티아의 어느 도시에서 출발하든 버스를 타고 두브로브니크로 가려면 여권검사를 두번 거친다. 이유는 두브로브니크를 갈라놓은 네움이라는 해안도시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의 땅이기 때문이다. 2km 해안도시 네움 덕분에 보스니아는 내륙국을 면했지만 두브로브니크는 본토와 단절된 고아 신세가 되었다. 세상에 이런일도 있을까? 그래서 크로아티아에서는 앞에 보이는 크로아티아 섬과 크로아티아 내륙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을려고 했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취소했다고 한다.
휴게소 지하에 있는 마트 입구에는 한국, 중국, 대만, 일본 국기가 걸려 있다. 이 네 나라 여행객들이 많은가 보다.
두브로브니크 스르지산 케이블카 탑승장 앞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려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
케이블카 탑승 대기중
케이블카에 탑승하여 스르지 산 전망대로 올라가고 있다. 건너편에 로크룸 섬이 보인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지역이 구시가다. 이렇게 아름다운 구시가지의 전경은 아름답기 그지 없지만, 이곳엔 슬픈 역사가 있다. 1991년 6월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유고연방의 탈퇴를 선언하게 되고 이에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의 독립을 막기 위해 침공하면서 유고 내전이 시작되었다. 이후 민족, 종교 분규의 성격이 강해지며 14만여 명의 희생자를 낸 냉전 이후 가장 잔악한 전쟁을 치룬 후 유고슬라비아 연방은 총 6개국으로 분리 독립되었다. 두브로브니크 70%가 파괴되었으나 이후 빠른 복원으로 지금의 여행객은 자동차나 케이블카를 타고 아니면 걸어서 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구시가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케이블카 밑으로 펼쳐진 필레지구. 스르지 산 좌측
케이블카 안에서
스르지 산 우측아래 그루즈 지구. 스르지 산은 높이 412m의 산으로 산 정상에는 옛 요새와 라디오 탑이 있고 1808년 나폴레옹이 정복 후 세운 하얀색 십자가가 있다.
중세도시와 아드리아 해안의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스르지 산 전망대
스르지 산 정상에 있는 라디오 탑
산 정상 아래쪽 전망대
1808년 나폴레옹이 세운 십자가
산 정상에 있는 기념품 가게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
에머랄드 빛 바다와 붉은 지붕이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
관광을 마친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탑승하고 밑으로 내려온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이제 성벽이 있는 구시가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