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는 울산김씨 하서 김인후 가문의 후손으로 요협의 손자이며
기중의 양자다. 김기중은 용담 평택 동복 등지의 군수를 지냈다.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관직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 와 줄포에
영신학교를 설립하였다.
김기중은 성수의 생부인 경중과 함께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하여
김성수로 하여금 운영을 하게 하였다. 김성수는 전남 창평에서
송진우와 함께 공부를 하였고, 일본 동경으로 함께 건너가
와세다대학 정경학부를 졸업하였다.
그 뒤 중앙고등학교를 인수하여 교장이 되었으며, 경성직뉴주식회사를 맡아
경영하였다. 송진우·현상윤 등과 함께 중앙학교 숙직실에서 3·1독립운동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 뒤 동아일보사를 창립하였으며 보성전문학교
교장이 되었다.
이것이 오늘날의 고려대학교가 되었다. 그는 민주국민당 최고위원,
대한민국의 제2대 부통령을 지냈다. 김상만은 성수의 아들로
일본 와세다대학 학부를 졸업, 동아일보사 사장·발행인을
역임하였으며 동아일보사 회장에 이르렀다. 김병관은
상만의 아들로 동아일보 사장, 동아일보
대표이사 회장 등을 지냈다.
김연수는 경중의 아들이며 성수의 동생으로 전북 향토 기업,
삼양사를 민족 기업으로 키웠다. 그는 우리나라 근대기업사의
산증인이라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자본기업인 경성방직을
경영하였다. 삼수사를 세워 삼양사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그것이 오늘날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굴지의
대기업이 되었다.
삼양사 그룹의 김연수는 자녀 7남 6녀를 두었다.
그중 둘째 김상협은 고려대학교에서 강의 잘하는 교수로 이름을 떨쳤다.
그의 정치학 강의에는 타 학교 학생들이 「도강」할 만큼 인기가 있었다.
두 번의 고려대학교 총장 시절에 많은 일화와 업적을 남겼다.
특히 총장 시절 행한 그의 연설은 대학가는 물론 일반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만큼 무게를 지녔다. 고려대학교 총장 시절 전두환 대통령이
단 둘이 만난 자리에서 이·장(이철희·장영자) 사건으로 인한
어려움을 꺼내면서 「큰일 났다」고 민심 수습을 부탁하여
총리에 취임하였다고 한다.
총리 취임 일성으로, 『막힌 곳은 뚫고 굽은 것은 펴겠다』는 명언을 남겼다.
김상홍은 연수의 셋째 아들로 삼양그룹 회장과 전경련·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김상하는 연수의 다섯째 아들로 대한농구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삼양그룹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다.
김병로는 하서 인후의 후손으로 9대가 유고가 있는 선비 집안 출신으로
문과에 정언을 지낸 상희의 아들이며 김요일의 현손이다. 그는 17세 때
한말 거유인 전우에게 글을 배웠다. 을사조약이 체결된 해에 향리의
용추사를 찾아온 최익현의 을사조약 체결의 부당성에 대한 열변에
감화되어 70여명의 의병과 함께 순창읍 일인 보좌청을 습격하였다.
1927년에 이상재의 뒤를 이어 신간회의 중앙집행위원장이 되었으며
광복 후 한국민주당 중앙감찰위원장이 되었고, 1948년 초대 대법원장,
1953년 제2대 대법원장이 되었다. 대법원장 재임 10년 세월에 많은
일화를 남겼으며 사법부 밖에서 오는 모든 압력과 간섭을 뿌리치고
사법권 독립의 기초를 다져 ‘한국 사법부의 아버지’라 불렸다.
1963년 건국공로훈장 단장이 수여되었다. 김종인은 병로의 손자로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11대 12대 14대 17대 국회의원, 보건사회부장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김성수는 친일이라는 혐의를 받아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지만
김성수 연수 형제의 인물 집단이 한국의 초창기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의 각 분야에 남긴 업적은 대단히 크다고 본다.
김성수 형제의 경성방직·동아일보·고려대학교.삼양사 등의 그룹은
신문사와 대학교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구인회의 LG 그룹과
조중훈의 한진 그룹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
그러나 지난날 명가와 오늘날 재벌 이야기를 하면서 울산김씨 김성수 형제
인물집단을 빼서는 안 된다. 현재 재벌 기업은 많다. 그러나 그 중에서
동국의 174개 엘리트 그룹에 드는 재벌급 유수기업은 여기의
3대 그룹에 한 둘 추가하는 정도에 불과하니 지난날 명가가
오늘날 재벌이 된 경우는 하늘에 별 따기 만큼 힘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구인회의 LG 그룹, 조중훈의 한진 그룹, 조중훈의 한진 그룹,
김성수 형제의 경성방직·동아일보·고려대학교.삼양사 등의 그룹은
지난날 명가가 오늘의 유수 재벌이 되었으니 축복을 받은
인물 집단임에 틀림없다.
구인회의 LG 그룹은 호남의 DNA를 가진 재벌로 경남권을 대표하고,
조중훈의 한진 그룹은 한양 경기 지역을 대표하는 재벌이고,
김성수 연수 형제의 경성방직·동아일보·고려대학교.삼양사 등은
영남 DNA를 가진 인물 집단으로 호남을 대표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배달민족의 천년 양식을 준비할 한국의
거대한 성장 엔진으로 계속해서 무서운 추동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