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 Codonopsis lanceolata
▲ 예전 결혼과 같은 경사스러운 날이면 문밖에 청사초롱을 걸어두었다. 초롱꽃과에 속하는 식물들은 통모양 또는 종모양의 통꽃을 피우는 특징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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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결혼과 같은 경사스러운 날이면 문밖에 청사초롱을 걸어두었다.
원래 궁중에서 왕의 행차에서나 사용되던 청사초롱은 일반인들의 혼례식에서 사용되곤 했다.
지금은 일반적인 전통 문화 행사에 가면 으레 청사초롱이 걸려있는 것을 보게 된다. 경사스러운 일을 더욱 빛내기 위함이리라.
들이나 산에 가도 이와 같은 초롱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초롱꽃과의 식물들이다.
초롱꽃과에 속하는 식물들은 통모양 또는 종모양의 통꽃을 피우는 특징이 있다.
금강초롱꽃이 대표적이긴 하지만 도라지나 잔대 그리고 더덕 같은 식물도 초롱꽃과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초롱꽃과에 속하는 식물의 뿌리나 꽃은 진한 향기를 지닌 사포닌 성분을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가끔 우리가 식탁에서 만나게 되는 더덕도 그렇다.
더덕(Codonopsis lanceolata)은 우리나라 산속에서 자라는 초롱꽃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2미터 길이의 덩굴로 자라는 식물이며 도라지처럼 굵은 뿌리를 가진다.
늦여름이 되면 자주색의 넓적한 종모양의 꽃을 피우고 줄기를 자르면 유액이 나오는 특징이 있다.
여린 잎은 삶아서 나물로 먹거나 쌈으로 먹기도 한다. 뿌리는 주로 장아찌를 만들거나 구이 등의 별미 식품으로 민간에서 활용된다.
더덕은 동의보감에서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쓰지만 독이 없다고 설명한다.
속을 보하고 폐의 기운을 높이는 효능이 있어서 배가 틀어 오르면서 아래로 빠지는 것처럼 아픈 산증(疝證)을 치료한다고 설명한다.
산증은 아랫배가 켕기면서 아프거나 고환이나 음낭이 커지면서 아픈 증상을 말하는 한의학적 병명이다.
▲ 더덕은 동의보감에서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쓰지만 독이 없다고 설명한다. 속을 보하고 폐의 기운을 높이는 효능이 있어서 배가 틀어 오르면서 아래로 빠지는 것처럼 아픈 산증(疝證)을 치료한다고 설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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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약리적 특성으로 보면 속을 보하는 것은 위장의 기능을 돕는 것이고 다음으로 위장에서 흡수된 기운을 높이는 효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폐의 기운을 높이게 되면 기가 위로 상승하는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아래로 빠지는 듯 하면서 아랫배가 뒤틀어 오르는 증상에 더덕이 효과가 있게 되는 까닭이다.
또한 튼튼해진 폐의 기능은 바로 피부에 발생하는 갖가지의 부스럼이나 종기 등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바로 더덕이 고름을 없애는 소염의 효능이 있어서 종기의 치료에 사용한다고 적고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동의보감에는 더덕을 사삼(沙蔘)이라고 적고 있지만 이는 허준이 잘못 착각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삼은 같은 초롱꽃과에 속하는 잔대를 말하기 때문이다.
더덕의 한약명은 양유(羊乳) 또는 산해라(山海螺)이다. 양유라는 명칭은 더덕의 줄기를 꺾으면 양의 젖과 같은 흰색의 유액이
나오기 때문에 얻어진 명칭으로 보인다.
▲ 더덕은 항암작용을 나타낸다. 실험에서 더덕을 달인 물을 쥐에게 먹이거나 주사한 다음 관찰하면 쥐에서 발생한 암을 억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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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산에서 볼 수 있는 소라와 같은 모양을 의미하는
산해라도 더덕의 뿌리가 마치 소라처럼 거칠게 주름진 모습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인다.
오래된 한약에 대한 기록을 보면 더덕은 기운을 높이고 체내의 수분과 같은
음(陰)성분을 많게 하여 폐를 촉촉하게 만들기 때문에 기침을 멈추게 하고,
나아가 고름을 없애고 해독을 시키며, 젖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래서 주로 병을 앓고 난 후 허약해진 체력을 보하는데 활용한다.
여기에 기침이 심하거나 가래가 많거나 심한 종기에도 더덕이 효과가 있다.
당연히 출산 후 젖이 잘 분비되지 않는 산모에게도 유용하다.
실제 더덕에는 다량의 사포닌과 다당류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성분은 몇 가지 약리작용을 실험에서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더덕은 항암작용을 나타낸다. 실험에서 더덕을 달인 물을 쥐에게 먹이거나
주사한 다음 관찰하면 쥐에서 발생한 암을 억제한다.
토끼에게 피하로 더덕 달인 물을 주사하거나 먹인 결과 적혈구와 혈색소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으로 증가한 백혈구는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관찰되었다.
더덕 달인 물을 다량으로 토끼에 주사하면 혈당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쥐에 더덕을 달인 물을 뱃속에 주사하였더니 기침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더덕은 피로를 개선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실험적으로 쥐에게 더덕 달인 물을 먹게 한 다음 수영을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는 가를 관찰하였다.
그 결과 더덕 달인 물을 먹은 쥐는 먹지 않는 쥐보다 수영 시간이 47.7%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더덕은 피로를 없애주는 효능을 가진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 된다.
혈압을 내리는 효능도 더덕은 가진다. 토끼에 더덕 달인 물을 정맥으로 주사하거나 먹도록 하면 혈압이 떨어지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더덕은 실험적으로 기침을 멈추게 할 뿐 아니라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폐렴균이나 연쇄상구균 및 독감 바이러스
등을 억제하는 효능도 가지고 있어서 기관지나 폐에 질환이 있는 경우 활용하면 좋다.
그런 연유로 민간에서 더덕이 기관지 질환에 자주 이용되고 있는 까닭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더덕이 지나친 음주로 유발된 간손상 또는 지방간을 치료하는 작용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하였다.
▲ 더덕이 지나친 음주로 유발된 간손상 또는 지방간을 치료하는 작용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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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일부에서는 더덕을 사삼(沙蔘)으로 잘못 이해하여 말하곤 한다.
사삼은 잔대(Adenophora triphylla)를 말한다. 같은 과에 속하긴 하지만 사삼과 더덕은 모양새에서도 차이가 있다.
사삼은 줄기가 곧게 자라는 반면 더덕은 줄기가 덩굴성으로 자라는 차이가 있다.
사삼(잔대)도 더덕과 마찬가지로 폐와 위를 보하는 효능이 강하다.
그래서 사삼도 폐를 촉촉하게 하여 기침과 가래를 멈추고 입이 마르거나 목이 건조하고 아픈 증상에 활용한다.
또 더덕과 혼동하기 쉬운 식물 중에는 역시 같은 과에 속하는 제니(薺苨)를 들 수 있다. 제니 (Adenophora remotiflora)는 모시대 또는 계로기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식물이다. 역시 곧게 자라는 줄기에 초롱모양의 꽃을 피운다.
사삼은 뿌리에 가로 주름이 깊고 굵은 데 비하여 제니는 가로 주름이 아래로 갈수록 옅어지는 특징으로 구분한다.
제니는 주로 해독의 효능이 강하다.
그래서 모든 약물로 인한 부작용을 해독시키거나, 뱀이나 벌레에 물려 독이 체내에 남아 있을 때 제니로 해독한다.
물론 더덕이나 사삼 그리고 제니 등은 모두 폐와 위에 작용하는 약으로 기침과 가래를 멎게 하는 공통적인 효능을 가진다.
▲ 더덕은 실험적으로 기침을 멈추게 할 뿐 아니라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폐렴균이나 연쇄상구균 및 독감 바이러스 등을 억제하는 효능도 가지고 있어서 기관지나 폐에 질환이 있는 경우 활용하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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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적 성질로 보면 제니는 성질이 차갑고, 사삼은 약간 차가우며, 더덕은 사삼보다 덜 차가운 특징이 있다.
사삼이나 제니는 맛이 달지만, 더덕은 맛이 약간 쓴 점도 차이가 난다.
더덕과 혼동하기 쉬운 한약 중에는 만삼(蔓蔘)이 있다.
만삼(Codonopsis pilosula)은 당삼(黨蔘)으로도 불리며 역시 초롱꽃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더덕이나 만삼 모두 덩굴로 자라는 특징이 있다. 뿌리 생김새도 비슷하다. 단 더덕의 꽃 내부에는 반점이 있으나
만삼 꽃 내부에는 반점이 없는 차이가 있다. 더덕 잎은 보통 4개로 잔털이 없으나, 만삼 잎은 주로 3개로 잔털이 나있는 차이도 있다.
만삼도 기침과 가래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그러나 더덕에 비하여 속을 보하고 기운을 높이는 효능이 강하다.
실제로 만삼은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혈관을 확장시키며 혈압을 내리면서 혈액순환은 촉진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덕이나 사삼이나 제니나 만삼이나 모두 초롱꽃과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뿌리나 꽃에서 나는 향기도 강하다. 몸에도 모두 좋다. 우리나라 산에서 자주 볼 수도 있는 식물이다.
게다가 더덕구이를 내놓는 식당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오늘은 아무래도 지친 몸을 더덕구이로 회복시켜야 할 모양이다.
▲ 튼튼해진 폐의 기능은 바로 피부에 발생하는 갖가지의 부스럼이나 종기 등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바로 더덕이 고름을 없애는 소염의 효능이 있어서 종기의 치료에 사용한다고 적고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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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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