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명단을 발표 하였다. 이명박 내각의 특징은 연륜과 경륜을 중시하는 인재의 발탁이다. 한승수 국무총리후보자가 72세이고 15명장관 후보자의 평균연령은 60.3세로서 60대 장관후보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의 전문성 또한 대체로 탁월하다는 평이다.
사오정, 오륙도 등의 유행어가 난무하는 세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각에서 연륜과 경륜이 풍부한 인재를 발탁하여 국정을 안정적으로 그리고 의욕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이명박 당선인의 실용적 인재관을 읽을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사회 각 분야에서 경륜을 쌓은 인재들이 합당한 역할을 담당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희망해 본다.
나이가 많다고 도전정신과 성취동기가 반드시 부족하다고 말 할 수 없을 것 같다. 2007년 11월4일 뉴욕에서 개최된 뉴욕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한 사람은 남녀 합하여 모두 38,607 명이 다. 이중 45세 이상 완주자만 무려 13,023명으로 33.7%를 차지 하였다. 연령을 좀더 세분해보면 사오정 세대(45-49)가 5451명, 50대가 5910명, 60대가 1474명, 70대가 181명, 80대가 5명, 믿어 지지 않지만 90대도 2명 포함 되여 있다.
나이에 관계없이 희망 없는 요즘 세상을 풍자하는 말로 십오야(열 다섯 살 만 되어도 앞이 캄캄하다)라는 신조어가 생겼다고 한다. 앞으로 세상은 노소를 불문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우열이 갈릴 것 같다. 기회를 기다리며 자신이 다른 사람과 차별성을 부각하여 빛나게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어 시종 여일하게 연마해 보자. 물론 자신의 생애 커리어를 계발하기 위해 사람마다 해야 할 일은 각기 상이 할 것이다. 그러나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하지 말 아야 할 한가지만큼은 사람마다 다를 수가 없다. 그것은 바로 적당한 인생의 도전 목표를 상실하고 현실에 안주하여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흘러 보내는 일이다.
야성을 상실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야생오리의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월동을 마치고 봄철에 동료들과 함께 북쪽 보금자리로 날아가던 야생오리 한 마리가 배가 고파 농가에 잠시 들려 평화로운 곡간에서 곡식을 먹으며 몇 시간을 쉬게 되였다. 야생오리는 곡식의 성찬을 즐기기 위해 하루 밤을 더 지나게 되였고 맛있는 곡식이 입에 익자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한 달이 되여, 드디어 한여름을 중간 기착지인 통과지 농장에서 지나게 되였다. 가을이 되여 동료 야생오리들이 월동하기 위해 남쪽으로 날아가며 공중에서 우는 소리가 들리자 농가에서 여름을 보낸 그 오리도 본능적으로 공중을 나는 무리와 합류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오리가 몸부림을 치며 공중으로 솟아 오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몸이 무거워 농가 창고의 처마를 벗어 날 수 없게 된다. 그 오리 가 자신의 몸 무게 때문에 땅에 떨어지자 “아, 여기만큼 살기에 안전하고 먹을 것이 풍부한 곳도 없지!” 라고 스스로 체념 하며 자신의 처지를 위로 하기 시작한다.
매년 봄, 가을에는 어김없이 동료 오리는 공중에서 무리 지어 울면서 북녘의 보금자리로 날아간다. 그때 마다 중간기착지에서 낙오된 야생오리는 애처롭게 날개를 펄럭였지만 옛날같이 날 수 없었다. 지쳐버린 그 오리는 봄, 가을 공중을 나르는 동료들의 울음소리를 나중에는 애써 외면하는 지경에 이르고 결국 야생오리의 삶을 포기 해버리고 만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능력 이하로 할 수 있는 일에 길들여 지면 사람들은 성장 잠재력을 상실하고 하루하루를 편하게 지나는데 만족하는 비전 없는 평범한 생활인 되고 만다.
이제 곧 다가올 약동의 계절 봄철을 맞아 주어진 만족에서 벗어나 자신이 노력해서 성취 할 수 있는 작은 삶의 즐거움을 실천해 보자.
작년 뉴욕 마라톤대회에서 톰크루즈의 아내 케이티 홈스(28세)가 4명의 보디 가드에 둘러싸여 5시간 29분 58초의 기록으로 완주 하였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1994년 뉴욕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4시간 29분 20초로 완주하였다. 유명인이건 유명인의 아내이건 안주하는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라톤만큼 좋은 운동도 없다.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때로는 친구들과 약속도 취소 하면서 5-6개월 이상 땀 흘리며 반복해서 훈련을 해야 하는 고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마라톤이 아니라도 좋다. 날로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를 지탱할 버팀목이 될 도전과 인내의 덕목을 시험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
눈물과 땀방울은 같은 성분이지만 눈물은 동정심을 유발하고 땀은 용기와 자신감을 가져 다 준다고 누군가 말 하지 않았던가? 작년 뉴욕 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한 한국인 마라토너 64명의 뒤를 이어나가기 위해 이 글을 쓰는 사람은 금년 봄 여의도에서 광진교에 이르는 아름다운 한강변 주로를 열심히 달리면서 땀을 흘릴 것입니다.
3월 달부터 마라톤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됩니다. 3월2일 서울 마라톤을 필두로 3월16일 동아 국제마라톤 그리고 3월30일 인천국제 마라톤으로 이어 집니다. 시즌 개막과 더불어 마라톤이 일정 궤도에 오를 때까지 앞으로 주말편지를 격주로 보낼 드릴 예정이오니 혜량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말편지는 3월8일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Edgar A. Guest의 시 Good Enough의 일부를 보내 드립니다. 기상청에 의하면 주말에 쌀쌀한 날씨를 예보 하고 있습니다. 나들이에 참고하시고 좋은 주말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봄을 기다리며,
정 해균 Bernard드림
Good Enough (A Fragment)
Edgar A. Guest
With “good enough” have ships been wrecked,
The forward march of armies checked,
Great buildings burned and fortunes lost;
Nor can the world compute the cost
In life and money it has paid
Because at “good enough” men stayed.
Who stops at “good enough” shall find
Success has left him far behind.
괜찮다 (부분)
에드가 에이 게스트
“괜찮다”는 말과 함께 배들은 난파되고
육군의 전진 행군은 멈추어 섰으며
거대한 빌딩들이 불탔고 재산을 잃었다
사람들이 “괜찮다”는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에
치르는 돈과 삶의 비용을
이 세상은 계산 할 수 없을 것이다.
“괜찮다”는 수준에 머무는 사람에게
성공은 그를 멀리 처지게 방치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