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랜드 등 전국 유명 놀이공원에 입장료를 다 내고 들어가는 사람은 바보다. 신용카드만 갖고 있어도 거의 공짜이거나 입장료를 대폭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도 활용하기에 따라서 짭짤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카드를 쓸 때마다 누적되는 포인트 점수나 마일리지는 사실 현금이나 마찬가지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각종 공짜 서비스·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 적지 않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
◆ 포인트 재테크 =신용카드를 쓰면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포인트(혹은 마일리지)’ 점수를 받는다. 이 마일리지를 잘 모으면 ‘현금’이 될 수 있다. 최근엔 인터넷 공간에 ‘사이버 마일리지 거래소’까지 등장했다. 작년 3월 마일리지 매매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 한 인터넷 사이트는 회원수가 88만명에 달한다.
신용카드 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해 공짜 항공권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6월 말 현재 430억 마일이 쌓여 있고, 고객이 실제 사용한 마일리지는 82억 마일에 불과하다. 항공 마일리지를 돈으로 환산하면 1마일당 13원꼴. 즉, 452억원의 현금이 은행 휴면예금처럼 잠자고 있는 셈.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가족들의 ‘포인트 자산’를 잘 체크해보자. 카드사들은 대개 신용카드 사용액 1000원당 1마일의 항공 마일리지를 주고 있다.
◆ 공짜 및 할인 서비스 =BC·LG·삼성카드 회원은 1년 내내 롯데월드·서울랜드 등 놀이공원에 공짜로 들어갈 수 있다. 또 삼성카드 회원은 프로야구·축구 경기를 1년내내 공짜로 볼 수 있다. 카드사가 입장료를 대신 내주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회사가 고객 대신 지불한 입장료 비용만 무려 70억원대에 이른다.
외환카드는 회원에게 특정 면세점(DFS)에서 물건(80달러 이상)을 사면 10달러씩 깍아 주는 쿠폰을 준다. LG카드 여성 회원은 무료 성형 보험에 공짜로 가입할 수 있다. 사고로 얼굴에 상처가 나면 치료비와 성형수술비를 최고 1000만원까지 보상해 준다. 지금까지 150여명의 고객이 이 서비스 혜택을 봤다. 또 대부분의 카드사는 정유사와 제휴해 기름을 넣을 때 마다 1ℓ당 20~30원씩 깍아주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기름값을 꽤 절약할 수 있다.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의 경우, 최근 무이자 기간이 최장 6개월까지 확대되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목돈을 한꺼번에 지출하는 데 따르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