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란 어떤 것일까. 유정에서 채취된 원유는 여러 가지 탄화수소의 혼합물이 주성분이고, 기타 광물질과 혼합되어 있는 점액질 형태인데 채굴한 지역별로 텍사스산 중질유(WTI : West Texas Intermidate), 북해산 원유(Brent), 중동산 두바이(Dubai)유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를 정제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각종 유류와 석유제품이 생산되게 되고 항공유는 이 중에서 특별히 항공기용으로 만들어진 등유 계통의 제품이다.
항공연료(Aviation Fuel)에는 항공기 가솔린과 제트연료의 2종이 있다. 항공기용 가솔린 기관의 압축비는 7.0 정도(자동차는 8.0~10.0)이나 과급기(過給器)로 공기를 예비적으로 가압하여 기관에 공급하므로 이상연소(異常燃燒)를 방지하기 위하여 옥탄값 높은 연료가 필요하다. 현재 자동차용 가솔린의 옥탄값은 85 이상과 95 이상의 두 종류가 있으나, 항공용은 80 이상, 91 이상, 100 이상, 116 이상의 네 종류로 규정되어 있다.
이와 같은 옥탄값 높은 가솔린은 원유에서 직접 가솔린 분을 분류(分溜)하여 생산할 수 없으므로 접촉분해법․가스중합법(重合法) 등 특수제유법을 쓴다. 가솔린의 이상을 억제하는 내폭성(耐爆性)의 척도로서 사용되는 표준연료는 이소옥탄과 노르말헵탄의 배합비례로 하고, 값은 옥탄값 100 이하로 표시한다. 옥탄값 100 이상인 표준연료로는 이소옥탄에 사에틸납을 첨가한 퍼포먼스 넘버(Performance Number)가 있다.
제트연료는 항공기 가솔린보다 조건이 엄격하지 않아 비교적 제조하기 쉽다. 제트비행기는 단시간 내에 고공으로 도달하는 특성이 있어 연료온도에 대하여 외기압력과 온도의 급격한 저하로 인해서 발생하는 연료의 증발현상에 따르는 손실을 되도록 경감시키는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즉, 연료의 증기압 문제, 저온도에서의 연료의 점성(粘性)의 증대억제, 대형 상업용 항공기의 방대한 연료탑재량으로 인한 사고 발생시의 인화성 문제, 점화소실(點火消失)했을 때의 재점화의 용이성, 연료계통에 대한 부식 및 발열량 등을 들 수 있다.
제트연료의 호칭은 미군 규격인 JP계(系), 영국규격, 미국 ASTM 규격 또는 각 항공회사에서 독자적으로 정한 여러 규격이 있다. 그러나 미군의 규격에 의한 JP-1, JP-2, JP-3, JP-4, JP-5, JP-6 등이 있으나, JP-1과 JP-2는 현재 사용되지 않고, JP-4와 JP-5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JP-4는 중질(重質)가솔린계 연료로서 가장 많이 쓰이며, JP-5는 케로신계 연료로서 인화점이 높아 안전성이 우수하다.
항공연료는 등유와 휘발유의 중간적 존재의 것이 사용되며, 인화점이 110℉에서 150℉(44℃~65℃)사이이고 빙결점이 -40℉이다. 일반인의 머리 속엔 항공유가 자동차용 휘발유보다 휘발성이 뛰어날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정반대이다. 항공유는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인화점을 높게 만들기 때문에 성냥불을 갖다 대도 금방 불이 붓지 않는다. 또한 빙결점도 앞에서 보듯이 -40℉(-40℃)가 되지 않으면 얼어붙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