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환상의 저녁노을과 야경'
2006-02-04 토요일
늦은 오후 해운대 장산 기슭에 있는 성불사를 우회하는 산길 따라
카메라 배낭과 삼각대 메고 나홀로 올랐다.
가끔 마주치는 몇몇 하산객들이 늦은 시간 오르는 내 행색을 보고 갸우뚱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홀로 야간산행 한다는 것이 약간은 부담스럽고 무서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둠이 내리는 고요한 산속을 나홀로 입산하여 그 넓은 자락에 드는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산길을 따라 광안대교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너덜지대 포인트에 도착하니
사진 동호회에서 온 듯한 여나므명이 광안대교 야경을 잡기 위해 진을 치고 있다.
며칠전엔 나홀로 장산의 어둠 속에서 야경을 즐기면서도 혼자만의 두려움이 조금 있었는데
오늘은 깊은 산속이지만 여럿이 있으니 그런 생각 없이 마음이 안정된다.
싸늘한 산바람을 맞으며 기다림의 시간속에
서쪽 하늘 너머, 물결을 이루며 붉게 물들인 저녁노을을 그냥 바라만 보았다.
몇장 건졌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거리와 건물의 불빛이 하나둘 늘어나고 산자락엔 어둠이 깔린다.
고요속에서 불빛따라 조망되는 야경과 환상의 저녁노을은
시간의 멈춤을 바라지만,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 순간!.. 차라리 몽환적인지도 모르겠다...

일몰 직전의 광안대교..

.... !

일몰후 광안대교에 불빛이 들어오고... 그 야경에 취해 추위도 잠시 잊었다.

보기 힘든 귀한 물결무늬 저녁노을이 도시의 야경과 어울려 신비롭고 아름답게 다가 왔다.





물결을 이룬 붉은 저녁노을을 가르며 김해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궤적...
해가 떨어지고 해운대 장산 자락엔 어둠이 깊게 드리웠지만
서쪽 하늘은 붉은 노을이 길게 띠를 이으며 오랬동안 여운을 남겼다.
지난해 반야봉 비박시 본 바로 그 환상적인 저녁노을을 오늘 다시 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