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따~르릉"
추석 전날 전 교수님이 전화를 주어 봐 둔곳이 있으니 함께 가자고 한다^^
눈이 번쩍...ㅎ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다 .
뱅기 타고 와서 피곤했는지 늦게 까지 잠을 잔 모양이다
카메라를 챙겨 나가 보니 집 앞까지 교수님이 오셨다
너무 고마웠다
집에 있던 마지막 필름 2롤로는 부족할 것 같아 가게에서 3롤 더 사본다. 웬지 느낌이 좋았다
날씨가 그리 덥지 않았고 오랜만에 가져보는 교수님과의 서산 나들이라 그런지 맘이 설렌다
서산 지곡면에 위치한 버려진 농가 일대를 발품 팔며 꼼꼼이 스케치 해나가는
전 교수님 사진 스타일을 바라보며 조은 스승 만난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서산 지곡을 벗어나 장길산 세트장으로 향하는 길
시멘트 포장 양 옆으로 키 큰 코스모스, 고개 떨구며 누렇게 익어가는 논의 벼들
넉넉한 가을 풍경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팬션 모퉁이 꺽어 돌아가 세트장 입구 들어 가는길
물에 반영된 이미지 보기 좋다고 교수님이 몇컷 담아가자고 한다
역시 사진 시각이 남 다르다^^
세트장 들어가기 직전 우측에 보이는 바다...
밀물 때라 물이 마니 차서 추석 쇠러 온 아이들이 즐거워 하며
탁족을 하고 있는 모습 너무 보기 좋았고...ㅎ
사진의우연성과 행운~~
어느 가족의 즐거운 나들이 모습을 보고 전 교수님 차에서 내려 막 달려간다
나도 덩달아 뛰면서 차알칵...ㅎ
비가 와서 그런지 더 진한 색을 보여주고 있는 세트장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 준다
가마솥 메어 밥을 짓던 할머니를 생각 나게 하는
나 어릴적 살았던 시골 집이 연상 된다
그때는 밤에 촛불 키고 살았다... ㅠ.ㅠ
오후에 잠깐 좋은 빛이 든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고 했던가!
맞는 말인것 같다
사진을 처음 배울때 느낀거고 또 어느 책에서도 언급된 내용이다
<좋은 사진가가 되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 3가지>
1.사진을 먼저 시작한 좋은 스승 만나기
2. 많은 책을 읽고 유명한 사진 갤러리 자주 보러 다니기
3. 본인이 직접 발로 뛰며 많이 찍어보기
2 와 3 의 조건은 본인의 노력으로 어느정도 이룰 수 있으나
1 의 조건인 훌륭한 스승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사진을 해오면서 나에게 찾아 온 행운이 있다면 ...
"수술실에서 우연찮게 보게된 교차로 공지란
거기에 게재된 문화원에서의 사진 교실 강좌 개설 광고
그리고 FM2 하나 달랑 들고가서
강의 첫 시간에 만나게 된 전인철 선생님"
이라고 생각 한다
추석 전날인 이날도 분에 넘치는 사진 강습에
다시 한번 머리를 조아리게 된다
많이 배웠다고 생각 했는데 교수님의 사진 시각을 보면서
부끄러움이 고개를 든다
오랜만에 멀리서 왔다고 나에게 성심껏 해 주시는 개인 지도는
가난한 고학생에게 유명 과외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명 강의와 다름 아니다
고맙습니다 !
전인철 교수님
서산에서의 3일을 그렇게 아름답고 알차게 보낸다.
P.S //
여기 실은 사진중 일부라도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그건 모두 전 교수님 덕분이고
사진 모두가 나쁘게 비평 받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나의 몫이다
Nikon F 90X / AF 28-105 3.5-4.5 / Fuji auto auto 200 / Agfa Vista 200
첫댓글 아니에요~~~ 사진은 본인의 노력이 최 우선입니다... 열심히 피사체를 찿아 헤매고 냉철한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아 나에 주관적인 사진으로 만든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스스로의 노력이 제일 중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인은 사진 그 자체로서의 만남 곧 행복이지요......
훌륭한 스승과 명석한 제자가 만났으니 환상의 조합이었네요... 항상 미네르바님의 열정을 부러워만 한답니다.
반갑습니다...한편의 드라마를 보는것 같군요...좋은사진 즐감했습니다...항상 건강하십시요
비온 뒤라선지 아님 필름카메라 때문인지.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가의 몫이겠지만 색감이 무척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