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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남들꽃연구회 원문보기 글쓴이: 김진수
이 풀의 맛이 마치 용의 쓸개처럼 쓰다고 하여 ‘용담이라고 이름 지었다.
용담은 용담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다. 초룡담, 과남풀, 관음풀, 백근초, 담초, 고담 등의 여러이름이 있으며 우리 나라의 산이나 들에 흔히 자란다. 키는 30∼50cm쯤 되며 잎은 마주 나고 좁은 달걀꼴이다.
용담과 닮은 것으로 산용담, 수염용담, 축자용담, 칼잎용담, 비로용담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다같이 약으로 쓴다. 용담은 맛이 몹시 쓰고 성질이 매우 차다. 열을 내리고 염증을 삭이는 작용이 상당히 세다.
특히 간에 열이 성할 때 열을 내리는 작용이 탁월하다. 급성전염성 간염으로 눈동자까지 노랗게 되고 열이 심하게 나고 간이 부어 올라 갈비뼈 밑이 아플 때에 용담, 황금, 목통, 생지황, 시호, 질경이, 당귀, 감초를 섞어서 달여 복용하면 열이 내려가고 간의 상태가 개선된다. 이 처방이 한방의 용담사간탕이다.
용담 뿌리는 맛이 몹시 쓴데 이 쓴맛 물질은 겐티오피크린이라는 물질로 입안의 미각 신경을 자극하여 위액의 분비를
늘리는 작용을 한다. 특히 위와 장의 운동기능을 높이며 갖가지 소화액이 잘 나오도록 한다. 만성적인 위산과다증이나
저위산증일 때 하루 3∼6그램을 달여서 먹거나 가루 내어 먹는다.
용담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비롯하여 갖가지 염증, 암, 류머티스 관절염, 팔다리 마비 등에도 쓴다. 용담 뿌리에 들어 있는 겐타오닌이라는 알칼로이드 성분은 염증을 없애는 동시에 진통작용을 한다.
용담 뿌리를 달인 물은 상당한 항암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비인암, 담낭암, 췌장암, 위암 등 갖가지 암에 용담만을 달여 먹거나 꿀풀, 삼백초, 어성초, 느릅나무 뿌리껍질 등과 함께 달여서 먹는다. 용담 뿌리를 말려 가루 내어 먹거나 알약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특히 위암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의 발표에 따르면 동물실험에서는 52%, 체외실험에서는 70∼90%의 암세포 억제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불량, 위액이 너무 적게 나올 때, 밥맛이 없을 때, 고혈압, 류머티스 관절염 등에는 용담 뿌리를 하루 2∼6그램을 달여 여러 번 나누어 먹거나 뿌리를 말려서 가루 내어 먹는다. 용담 뿌리 가루 75그램, 창출 가루 100그램, 백복령 가루 135그램,산사 가루 150그램으로 알약을 만들어 소화불량이나 저산성 위염, 입맛이 없을 때 등에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용담 뿌리는 얼굴에 나는 여러 가지 부스럼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가을철에 용담 뿌리를 캐어 잘 씻어 그늘에서 말린 다음 그것을 달여서 먹거나 날것으로 생즙을 내어 마신다. 맛이 몹시 쓰므로 아이들은 잘 먹지 않으려 한다. 말린 것은 하루 10그램 미만을 쓰고 날것은 30그램 미만을 쓴다. 급성중이염으로 귓속이 퉁퉁 붓고 냄새가 나며 고름이 나오면서 몹시 아플 때에는 용담과 속썩은풀을 반씩 섞어달여서 복용하면 효과를 본다. 녹내장으로 안압이 높을 때에도 용담 15∼20그램을 달여서 마시면 좋다
냇가 근처의 양지에서 자란다. 줄기는 높이가 30∼60cm이고 자줏빛이 도는 갈색이며 꼬부라진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3∼8cm이며 30∼70개의 작은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줄 모양의 타원형이고 길이가 8∼12 mm, 폭이 2∼3mm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턱잎은 바늘 모양 또는 줄 모양의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다.
꽃은 7∼8월에 황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1∼2개씩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바소꼴이며 털이 있고 길이가 5∼6mm이다. 꽃잎은 5개이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수술은 4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씨방에 짧은 털이 있다.
열매는 협과이고 편평한 타원 모양이며 겉에 털이 있고 길이가 3∼4cm이다. 종자는 윤기가 있고 검은 색이다. 잎이 달린 줄기를 말린 것과 볶은 종자를 차로 이용한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산편두(山扁豆)라는 약재로 쓰는데, 습열로 인한 황달과 식중독으로 인한 토사곽란에 효과가 있고 종창·옻나무 독·폐결핵에도 사용한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 간을 보호하여 눈을 밝게하고 암세포 죽이며 황달 가래 어혈 위를 튼튼하게 해주는 차풀
차풀속은 전세계에 약 450종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현재 1종이 야생에서 자라고 있다. 차풀은 콩과의 한해살이풀인 차풀이다. 높이는 약 60센티미터이고 줄기와 열매에 잔털이 나 있다. 자귀풀과 같이 곧게 서지 못하고 비스듬히 누워서 자라거나 땅을 기면서 자란다. 여름과 가을에 노란 꽃이 피고 열매는 밤색 털이 있는 긴 타원형 꼬투리이다. 차풀은 밤에 마주보는 잎이 포개어 잠을 자는 특성이 있다.
각지의 산과 들판에 널리 자란다. 전초를 차로 달여 먹는다고 하여 "차풀"이라고 한다. 차풀의 다른 이름은 ‘며느리감나무’ 또는 ‘며느리감나물’이라고 한다. 생약명으로 산편두(山扁豆)라고 한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차풀에 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산편두인 차풀은 차풀과에 속하는 일년생 풀인 차풀의 전초를 말린 것이다. 각지의 산과 들에 널리 자란다. 초가을에 전초를 베어 햇볕에서 말린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평하다. 간열을 내리고 눈을 밝게 하며 비장의 기능을 조화시키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눈앞이 아찔해지는 데, 야맹증, 편두통, 부종, 각기, 황달 등에 쓴다. 하루 9~15그램을 물로 달이거나 가루내어 먹는다. 민간에서는 잘게 썰어 볶아서 차처럼 우려 마신다.”
중국에서 펴낸 <중약대사전>에서는 차풀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산편두(山扁豆) [<구황본초>]
[이명] 함수초결명, 황과향, 몽초 [<중국주요식물도설, 두과>], 달지사, 세강목, 사자초 [<남영시약물지>], 지백초 [<광동중약>], 수조각 [<귀주초약>], 가우감 [<광서중초약>], 망강남, 감초, 하통초, 어골절, 홍상석 [<남방주요유독식물>]
[기원] 콩과 식물 산편두의 전초이다.
[원식물] 산편두(Cassia mimosoides L.)
아관목상 초본 식물이다. 높이는 30~45센티미터이다. 줄기는 보통 분지되었고 분지는 가늘고 길며 비스듬히 올라가거나 사방으로 뻗으며 짧고 부드러운 털이 조금 덮여 있다. 짝수깃꼴 겹잎이 어긋나고 길이는 7.5~10센티미터이다.
턱잎은 선모양이고 길며 뽀족하다. 작은 잎은 25~60쌍이고 낫 모양의 선형이며 길이 3~5밀리이고 8밀리인 것도 조금 있으며 끝은 짧고 뾰족하다. 꽃자루는 액생하고 단일하거나 몇 개가 배열되어 짧은 총상 화서를 이루었다. 꽃받침 조각은 5개이고 피침형이며 끝이 급격하게 뾰족해진 모양이다. 꽃잎은 5개이고 황색이며 꽃받침보다 긴 것도 조금 있다. 수술은 10개인데 5개가 길고 5개가 짧으며 서로 엇갈려 자란다. 암술은 1개이고 씨방은 선 모양이고 편평하며 암술대는 안쪽으로 구부러졌고 암술머리는 절단형이다. 협과는 막대기 모양이고 편평하며 길이는 2.5~5센티미터, 너비는 약 5밀리이고 털이 드물게 나 있다. 종자는 16~25개이고 짙은 갈색이며 매끄럽고 광택이 있다. 개화기는 8~9월, 결실기는 9~10월이다. 산비탈의 숲 속 및 들판이나 길가에서 자란다. 중국의 화북으로부터 남으로는 광동, 광서, 귀주, 운남, 대만 등지에 이르기까지 분포한다.
본식물의 종자인 산편두자(山扁豆子)도 약용한다. 상세한 내용은 해당 조목을 참조하라.
[채집] 여름과 가을에 전초를 채집하여 양건 또는 약한 불에 쬐어 말린다.
[약재] 말린 전초와 뿌리는 가늘고 길며 수염뿌리가 발달하였고 표면은 짙은 갈색이고 질은 질기고 잘 부러지지 않는다. 줄기는 많이 분지하였고 황갈색 또는 짙은 갈색이며 짧고 부드러운 털이 덮여 있다. 잎은 말려있고 밑부분의 잎은 대부분 떨어졌으며 황갈색 내지 회녹색이며 질은 취약하고 부서지기 쉽다. 턱잎은 송곳처럼 뾰족하다. 냄새가 약간 있으며 맛은 담하다. 잎이 많은 것이 양품이다. 중국의 광동, 광서 등지에서 난다.
[성미]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1, <남영시약물지>: "맛은 달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2, <광서중약지>: "맛은 달고 담백하며 성질은 평하다."
[약효와 주치] 간기를 맑게하고 습을 거두며 어혈을 없애고 체한 음식물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습열에 의한 황달, 서열토사, 수종, 노상적어, 소아 감적, 정창 부스럼을 치료한다.
1, <남영시약물지>: "열을 내리게 하고 소화를 증진시키고 진액을 생성한다. 감적을 치료하고 번갈을 멎게 한다."
2, <광동중약>: "노상에 의한 어혈, 내상 해수를 치료한다."
3, <귀주초약>: "열을 내리고 부리를 가라앉히며 이수통림한다."
4, <광동중초약>: "청열 해독, 소적한다. 독사에 물린 상처를 치료한다."
[용법과 용량] 내복: 8~20그램(대제일 때는 37.5~75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 짓찧어 바르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
[처방예] 1, 황달의 치료: 차풀 75그램, 지성숙(地星宿) 2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귀주초약>].
2, 서열토사의 치료: 차풀 37.5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강서 <초약수책>].
3, 수종과 임증의 치료: 차풀, 마디풀 각 37.5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귀주초약>].
4, 소아 감적의 치료: 차풀, 수양매, 채유 각 20그램, 홍우슬 8그램을 암컷 영계 1마리와 함께 쪄서 복용한다. [<귀주초약>].
5, 야맹증의 치료: 차풀 75그램, 국화 12그램을 돼지족발 한 쌍과 함께 약한 불에 고아서 복용한다. [<귀주초약>].
6, 견창(肩瘡)의 치료: 차풀의 잎과 수동과(水冬瓜: 정향료, 수정향, 정자료, 전료초를 말함. 유엽채와 식물의 전초.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서늘하고 청열해독, 이뇨소종한다.)의 잎 적당량을 짓찧어 환부에 바른다. [<귀주초약>].
7, 정창의 치료: 차풀의 신선한 잎 적당량을 짓찧어 소금을 소량 가하여 혼합해서 바른다. [<호남약물지>].
8, 부스럼의 치료: 차풀의 잎을 갈아 곱게 가루내어 벌꿀이나 계란 흰자위로 개어서 바른다. [<호남약물지>].
9, 폐옹(냄새가 나는 가래가 나오는 증상)의 치료: 차풀 신선한 전초 150그램, 돼지 살코기 150그램을 달여서 복용한다. [<호남약물지>].
10, 칠창 즉 옻이 오른데의 치료: 차풀의 전초 적당량을 달여서 환부를 씻는다. [<호남약물지>].
[비고] 1, <광주식물지>: "차풀은 인도에서는 뿌리를 써서 위경련을 치료한다."
2, <남방주요유독식물>: "차풀은 대량을 먹으면 설사를 일으킨다. 임산부가 많이 먹으면 유산을 한다."
구급방법: 초기인 경우에는 구토시키고 위를 씻는다. tannalbine 및 활성탄을 복용시키고 농도가 약한 식염수를 많이 마시게 하고 포도당 식염수를 점적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아편을 쓴다(임신부는 금한다). 만약 임산부라면 progesterone 등을 주사하여 태아를 보호해야 한다.
산편두자(山扁豆子) [<현대실용중약>]
[기원] 콩과 식물 산편두(Cassia mimosoides L.)의 종자이다. 원식물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산편두'조목을 참조하라.
[성분] 과실은 aloeemodin를 함유하고 사하약으로 쓴다. 잎은 소량의 탄닌을 함유한다.
[성미] <현대실용중약>: "맛은 약간 쓰다."
[약효와 주치] <현대실용중약>: "주로 이뇨제로 쓰며 건위, 정장 작용도 있다."
[용법과 용량] 내복: 12~24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처방예] 독사에 물린 상처의 치료: 차풀 20그램, 과자금(瓜子金: 원지과 식물인 과자금의 뿌리와 전초.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있다. 화담지해, 활혈지혈, 안신, 해독한다.) 12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잎은 짓찧어 바른다. [<호남약물지>]"
안덕균씨가 쓴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콩과이 한해살이풀인 차풀(Cassia nomame 'Sieb' Honda)이 지상부이다. 생약명으로 산편두(山扁豆)라고 한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청간이습, 산어화적의 효능이 있어 습열로 인한 황달에 유효하며, 여름철 식중독으로 인한 토사곽란에 이 약물 40그램을 물을 넣고 달여서 복용하고, 야맹증에도 국화, 돼지고기와 같이 달여서 복용한다. 종창, 옻나무 독, 폐결핵에도 치유 반응을 보인다."
민간에서 차풀을 잘게 썬 것을 덖어서 차처럼 달여 마시는 풍속이 있다. 소변불통, 간의 기운을 맑게 하고 습을 거두며 어혈을 없애고 체한 음식물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으며, 습열에 의한 황달, 서열토사, 수종, 노상적어, 소아감적, 정창, 부스럼, 야맹증, 위경련, 독사에 물린 상처, 건위, 콩팥염증에 보통 하루 15~30그램을 물 2리터를 붓고 반으로 줄때까지 달여서 하루 3번 나누어 복용한다.
차풀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설사를 일으킨다. 특히 임신부가 많이 먹으면 유산을 할 수도 있으므로 적당량을 복용해야 한다.
최근 차풀에 강력한 항암성분이 들어 있어 말기암 환자들이 즙을 내어 먹거나 달여먹고 큰 효험을 보고 있는 보배로운 풀이다. 산과 들에 널리 자라는 차풀을 차처럼 달여서 먹도록 강력히 추천한다.
감태나무
감탕나무는 일본, 중국, 대만 과 우리나라 해안지방에 주로 자생하며 전라남도 완도군 보길면 예송리에 수령 300년짜리 감탕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고 함.
감탕나무의 어린 잎은 나물로 먹고 재목은 기구재, 도장 재료, 세공재(細工材)로 쓰이고. 껍질은 찧으면 진득진득하여 끈끈이용 및 반창고, 페인트의 재료로 사용되고 잎이 두껍고 잎맥이 잘 나타나지 않으며 빨간 열매가 9월에서 이듬해 3월경까지 아름답게 매달려 있어 관상가치가 높아 공원이나 정원수용으로 많이 심고 울타리나 경계수, 암석원등 원예용으로도 많이 활용된다고 함.
감태나무는 우리나라 곳곳에 널리 자라지만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는 화려한 꽃이 피거나 껍질이나 잎 모양이 남다르거나 외양이 웅장하고 멋이 있거나 해서 눈에 쉽게 띄는 나무는 그 이름이 알려지기 쉽지만 별 특징이 없는 나무들한테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소나무나 대나무, 자작나무같은 나무들은 귀하고 아름다운 나무로 대접을 받고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감태나무는 그 이름을 기억하는 이가 지극히 드물다. 감태나무는 그 생김새는 평범하고 볼품이 없지만 그 속에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뛰어난 약효를 감추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의사나 민간 의학자들도 이 나무의 뛰어난 약효를 알지 못하고 있다. 이 나무는 앞으로 세상에서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병마에서 구해 낼 수 있게끔 하늘이 미리 감추어 두었던 약목(藥木)이다. 이 세상의 모든 병원과 의사들의 능력을 다 합쳐도 감태나무 한 그루만 못하리라.
잎을 향료로 쓰고 구황식물로 먹는다
감태나무는 녹나무과에 달린 잎지는 작은키나무다. 가무태나무, 백동백, 또는 우근조(牛筋條), 산향목(山香木), 노래홍(老來紅), 산호초(山胡椒)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양지바른 곳에 더러 자란다. 키는 5~8미터 가량 자라고 굵기는 지름 5~13센티미터쯤까지 굵어진다. 나무껍질은 매끄럽고 회백색이다. 추위에도 잘 견디고 건조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양지쪽을 좋아하지만 음지에서도 잘 자란다. 맹아력이 좋아서 한 번 잘라내도 곧 곁에서 가지가 새로 나서 자라며 대기오염에도 강하다. 잎은 길이 5~14센티미터, 너비 1.5~2.5센티미터의 타원꼴이며 끝이 뾰족하다. 잎은 표면이 반짝반짝 윤이 나며 뒷면은 회갈색이고 잎자루의 길이는 6~10밀리미터이다. 새순이 주홍빛으로 돋아나고 가을에 단풍이 주홍색 또는 주황색으로 든다. 이듬해 새순이 돋을 때까지 말라죽은 잎이 가지에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암수딴그루로 4월에 잎과 함께 잎사이에서 연한 노랑색의 작은 꽃이 핀다. 9월에 직경 8밀리미터쯤 되는 둥근 열매가 까맣게 익는다. 잎의 질감이 좋고 단풍이 고와서 가로수나 공원수로 개발할 만하다. 잎과 줄기를 꺾으면 매운 듯한 특이한 향기가 난다. 일본에서는 흉년이 들면 잎을 가루 내어 곡식과 섞어 먹었다고 한다. 향기가 좋아서 껍질과 잎, 잔가지를 향료로 쓸 수 있다. 남쪽 바닷가 지방에 주로 많이 자라며 바닷가에서 바닷바람을 받으며 자란 것이 향기가 더 진하다. 재질이 몹시 단단하고 결이 치밀하므로 도리깨 재료나 지팡이 재료로도 쓴다. 특히 줄기 윗부분이 꾸불꾸불하게 자라는 것이 있어서 도인이나 스님, 신선들이 짚고 다니는 지팡이를 만든다고 하였다. 지리산 자락에서는 더러 감태나무로 지팡이를 만들어 관광객들한테 팔기도 한다. 감태나무보다 잎이 더 좁고 잔가지가 황록색을 띤 것을 뇌성목(雷聲木)이라고 하는데 감태나무와 마찬가지로 약으로 쓴다. 비슷하게 생긴 나무인 비목나무도 거의 같은 용도로 쓸 수 있다. 비목나무는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모를 비목이여’ 하는 가곡에 나오는 나무로 만든 빗돌이라는 뜻의 비목이 아니라 비목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가 따로 있다. 비목나무는 백목(白木), 홍과산호초(紅果山胡椒)라고 부르며 가을철에 빨갛게 익는 열매가 아름다워서 관상수로 심어도 품위가 있다. 비목나무는 새잎을 봄철에 따서 데쳐서 물에 담가 우려내어 떫은 맛을 없애고 나물로 먹기도 한다.
중풍 낫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한다
감태나무의 잎에는 정유성분이 0.3퍼센트 이상 들어 있는데 이 정유 성분들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염증을 삭이며 통증을 없애는 등의 작용을 한다. 잎, 잔가지, 열매, 뿌리를 약으로 쓴다. 감태나무 열매는 맛은 맵고 성질은 매우 따뜻하며 독이 없다. 씨앗에는 기름이 40퍼센트 이상이 들어 있는데 이 기름은 마르면 굳어지는 성질이 있다. 중풍으로 인한 언어장애, 가슴과 배가 차가워서 생긴 통증을 낫게 하며 체한 것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중풍으로 쓰러져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에는 감태나무를 말린 열매와 순비기나무 열매를 각각 5그램을 함께 짓찧어 끓는 물에 담가 우려내어 마시면 효험이 있다. 가슴과 배의 냉증으로 호흡이 곤란할 때에는 감태나무 열매 40그램에 돼지허파 한 개에 좋은 술을 적당하게 붓고 설탕을 약간 넣어서 달여서 먹으면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감태나무 열매 한 가지만을 물로 달여 복용해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감태나무 뿌리는 9~10월에 캐어서 깨끗하게 씻은 다음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은 없다. 풍습을 없애고 어혈을 삭이며 경락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풍습성 관절염이나 신경통, 손발이 저린 데, 관절통과 근육통, 배가 차갑고 아픈 것, 타박상, 여성의 산후통, 뼈가 허약한 데, 허리와 무릎이 약한 것이나 아픈 데 등에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특히 뼈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오래 달여 먹으면 뼈가 무쇠처럼 튼튼해지며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세게 부딪혀도 여간해서는 뼈가 부러지지 않고 골다공증을 비롯한 온갖 뼈질환에 걸리지 않는다. 감태나무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강나무와 유사한 효능이 있는데 생강나무보다 효과가 훨씬 높다. 풍습이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발이 저리고 시릴 때에는 감태나무 40~80그램, 돼지 무릎 1개, 좋은 소주 200밀리리터에 물 1,000밀리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오래 달여서 그 물을 하루 두 번 밥먹기 전에 마신다. 감태나무만을 달여 먹어도 효과가 좋으나 술이나 돼지 무릎을 더하는 것은 약효를 더욱 강하고 빨리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이다. 풍습성 마비, 관절통, 근육통에는 감태나무 뿌리, 접골목, 구골목 각 30그램, 위령선 2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약한 불로 절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3~7번에 나누어 마시거나 감태나무 뿌리만을 한 번에 30~40그램을 물로 달여서 마신다. 아랫배나 속이 차갑고 아플 때에는 감태나무 뿌리 40~80그램에 물과 소주를 반씩 넣고 달여서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밥먹기 전에 마시거나 아니면 감태나무 뿌리만을 하루 40~80그램씩 물로 달여서 마신다.
어혈 풀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잘 자란 잎을 그늘에서 말리거나 녹차 잎 덖듯이 덖어서 끓는 물로 우려내어 차 대신 마신다. 녹차보다 맛과 향이 좋고 약효도 높다. 더위를 먹었거나 더위 먹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차로 우려내어 마신다. 20~30그램을 물로 달여 먹거나 잎을 그늘에 말려 참기름에 개어서 외용약으로 쓴다. 날 잎을 짓찧어 상처나 종기에 붙이기도 한다. 산에서 다리를 삐거나 뼈를 다쳤을 때 잎과 잔가지를 짓찧어 붙이고 천으로 싸매면 곧 통증이 멎고 부은 것이 내리며 멍든 것이 풀리며 뼈가 빨리 아물어 붙으며 상처가 곪지 않는다.
부작용 없고 뛰어난 효과 있는 암 치료약
감태나무를 암 치료약으로 쓸 수도 있다. 특히 위암이나 폐암, 식도암, 자궁암 등에 효과가 빠르고 강력하다. 40~6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약한 불로 달여서 물이나 차 대신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가장 좋은 것은 기름을 내어 먹는 것이다. 꾸지뽕나무 기름을 내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기름을 내어 소주잔으로 반 잔씩 하루 3~6번 마신다. 나무 기름을 내어 약으로 쓰는 것은 중국이나 일본에도 없는 것으로 우리 민족한테만 있는 뛰어난 치료법이다. 남해안이나 지리산 자락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위암이나 자궁암, 식도암 환자가 감태나무 기름을 내어 복용하고 깨끗하게 치유된 사례가 더러 있다. 감태나무는 모든 야생 약재 중에서 가장 암 치료에 효과가 좋은 나무일 것으로 짐작된다. 감태나무의 항암효과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욱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감태나무는 약성이 순하고 독이 없으며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까닭에 누구라도 안심하고 오래 쓸 수 있다. 일체 부작용이 없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어도 탈이 생기지 않는다.
잎을 따서 차를 만들 수도 있고 어린 잎을 나물로 무쳐 먹을 수도 있으며 줄기에 특이한 향기가 있어 고급 이쑤시개를 만들기도 한다. 감태나무는 앞으로 그 쓰임새가 무궁하게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