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희 안에,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 저희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저희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요 17: 23)
최상훈 목사님과 벤추라 교회 성도님들께 올립니다.
할렐루야 늘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최상훈 목사님과 벤츄라교회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케냐는 가을이 아니지만 케냐 나름대로의 자연이 변화를 하며 아름다움을 한껏 과시하고 있습니다. 길을 다니다 보면 봄에 한국의 벚꽃이 피듯이 보랏빛의 자카란다 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부켄빌리아가 형형색색으로 어우러져 펴 있는 모습은 한국의 단풍을 연상하듯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자카란다가 지고 나면 비가 온다는데 소우기지만 흡족하게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몇 개월 동안의 건기라서 풀들은 이미 말라 버렸고 가축들은 말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사랑하심과 인도하심이 그동안도 풍성하셨음을 믿으며 문안인사를 여쭙니다.
<포크레인. 아프리카에서 시동을 걸다>
한국을 출국하면서 보낸 포크레인이 드디어 카지아도에 도착,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부르릉 시동이 걸리면서 첫선을 뵈었습니다.
선교사는 한국에서 들어오는 즉시 담당자를 만나 서류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건설기계와 농기계는 관세가 없다고 했는데 들어와 보니 관세는 없지만 VAT 16%는 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계산해 보니 그 세금만 거의 1천만원에 육박했습니다. 더 알아보니 그 물품이 기증품이고 상업용이 아니므로 VAT도 면세를 받을 수 있다고 하여 그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절차는 감리교 본부를 통하여 수자원 공사에 편지를 내고, 수자원 공사에서 재무부에 면세를 요청하고, 재무부에서 면세 허가를 받아 관세청에 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본부의 편지를 받아 수자원 공사에 편지를 내고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한 달 이었습니다. 수자원 공사의 면세 요청 편지가 재무부에 도착할 당시에는 이미 포크레인은 항구에 도착이 되어 있었습니다. 재무부 직원이 도와주기로 했는데 재무부의 높은 사람들이 헌법 개정 투표와 맞물려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아서 사인을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재부부에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 갔습니다. 지역 국회위원과 전임 경찰청장을 통하여 도움을 요청해 보았지만 해결은 되지 않고, 항구의 물건 보관 창고세는 계속 쌓여 가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한 달이 넘어 가면서 면세 허가를 받았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허가서에는 21일의 항구 사용료를 제외한 경매 창고세는 면세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면세 허가서를 가지고 관세청을 찾아갔으나 컨테이너가 21일 이후에도 재무부 소속의 경매 창구로 넘어가지 않고, 항구에 있었으므로 그 기간 만큼의 창고세를 내야 한다는 것을 절충하고 사정하여, 결국 한국에서 포크레인을 보낸지 3개월 만에 포크레인을 찾아 카지아도에 옮겨다 놓았습니다. 과정 속에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서 하신 말씀이지만, 뇌물을 좀 주라는 말씀은 선교사에게 큰 유혹이었습니다. 선교사가 이 나라를 살리려 왔는데 뇌물로 이 나라를 죽일 수 없다는 마음으로 참고 참았습니다. 과정이 힘들어서 한 때는 아예 포크레인이 인도양 바다에 빠져 버려서, 이 일을 잊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자기 마을에 저수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포크레인이 잘 운영되어 물로 인해 고통 받는 많은 마사이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환경을 잘 보호 할 수 있도록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레포로스와 키탱겔라 교회 봉헌 예배>
지난 9월 3일에는 올레포로스 교회를 4일에는 키탱겔라 교회를 봉헌하였습니다.
봉헌 예배에는 케냐 총 감독님과 연회 감독님들,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오셔서 축하해 주셨으며, 한국에서는 김 목사님 가족들과 동료 선교사님들이 참석을 해 주셨습니다.
케냐에 오신 김경태 목사님께서는 카지아도 교회에서 거처하시다가, 전도사 가족들의 집이 너무 형편 없음을 보시고 안타까워하시면서, 전도사 숙소 건축비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내에게는 세탁기를 선물로 사 주시고 가셨으며, 저로 하여금 남 아프리카 공화국의 땅을 밟아 보게 하셨습니다. 귀한 은혜와 사랑에 거듭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축복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른 소식들>
*헌법 개정 - 케냐의 헌법 개정이 대통령과 정부의 철저한 지원하에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헌법 개정을 반대하는 집회시에 폭발물이 터져 여러 사람이 사망하고 부상을 입는 사태가 일어나고, 교회 감독이 피살되는 사태가 발생했었지만 헌법 개정안은 통과가 되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의 샤리아 법 통과를 철저하게 반대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만 어떻게 케냐가 변화해 갈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케냐의 안정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키레티 교회 - 한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와 헌신으로 키레티 교회가 건축되어 가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상경하여 고생고생 해 가며 하나 밖에 없는 아들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 살아 오던 어머니였는데, 그 아들이 27살에 교통사고로 먼저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가슴에 묻고, 그 아들이 온전히 감당하지 못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자식의 보상금이 쓰여지기를 소원하며, 아프리카 땅에 교회를 봉헌하기를 소원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 하나님의 일꾼들이 키레티 교회를 통하여 더욱 세워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메가 선교회 37주년 대회 - 오메가 선교회 35주년 대회를 2년 전에는 아프리카에서 개최하였는데, 37주년 대회는 캄보디아에서 개최가 되었습니다. 대회를 개최하면서 동남 아시아에서 사역하는 네 분의 선교사 사역지를 같이 둘러 보았습니다. 새로운 지역의 색다른 모습 그리고 사역의 다른 모습들을 보면서 저 자신과 사역을 점검할 수 있었고, 사역의 새로운 이해와 비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 마지막 그 날까지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 감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더위와 태풍의 어려움을 극복한 열매를 수확하는 계절입니다. 우리의 마지막 날에 풍성한 그리고 튼실한 열매를 거두길 소원합니다.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 사랑을 세상에 전파하고 나누길 소원합니다. 함께 동참해 주시고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평강과 은혜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샬롬.
2010 가을에 임재찬, 황숙경(성은,성희,성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