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7.12. 영천화산쪽의 일기예보를 보니
기온이 떨어져 선선할 듯 하고 구름 끼고 바람도 잔잔한 게 짬낚날씨로는 괜찮은 듯 해서
낚시계획을 잡고 어정거리다가 늦은 시간이지만 길을 나서면서 시간을 보니 18시네요.
당초 화산쪽으로 갈려고 했으나 시간이 늦어 가까운 청통쪽으로 방향을 잡고 박사지에 도착했습니다.
배수로 입몸을 활짝 드러낸 박사지, 상류를 바라봅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얼핏 봐도 꽤많은 분들이 낚시를 즐기고 계십니다.
조그만 소류지 크기의 작은 골짝 두개를 휘돌아 상류로 올라 가면서 빈자리가 있나 기웃 거리니
수초가 없거나 제거한 곳은 어김없이 앉아들 계시고 초작업 없이 앉을만한 자리는 없네요.
물빠진 둔덕을 몇군데 유심히 살핀 뒤, 제방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깁니다.
꾼들이 적고 작업없이 던질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그래! 오독지로 가자!!"
오독지로 오니 조우회 정출이 있는 듯 합니다.
제방우안 골자리 초입에 계시는 분에게 물었더니 역시나 조우회에서 들어 온 듯 한데
본인은 조우회원이 아니랍니다.
다른 곳에 가기는 그렇고 제방 못쫑 좌측에 자리를 잡고 대편성후 휘이 돌아 봅니다.
제방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아 갑니다.
저포함 나중에 한분 더 오셔서 제방에만 5명이 포진했습니다.
제방좌안 코너입니다.
밤11시경에 한수 땡기는 소리가 들리던데 씨알은 미지수입니다.
제방좌안으로 복숭나무가 몇그루 심어져 있고
물차면 급심이라 낚시포인트로는 좋지 않아 물이 빠져야 낚시자리가 나옵니더.
상류 펜스는 위쪽에 공사중인데 행여 공사하면서 오염물질이 못으로 유입될까 봐 휀스를 설치했는데
오염물질 유입은 아직은 없었습니다.
상류에서 우안골짝으로 이어지는 곳부리에도 한분이 계시네요.
저기도 급심인데.
우안골짝 안쪽은 물이 빠져 포인트가 안나오고 우안골 입새에 두분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갈수기에 좋은 포인트입니다.
못쫑우측이자 제자리 우측인데 밤 22시경에 철수하면서 알흠(?)답지 못한 장면을 보여 주고 갑니다.
낚시자리에 캐미불빛이 반짝이길래 "다 챙겨가고 캐미만 버리고 가는 군화!" 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내려와서 캐미를 줍네요.
"그럼 그렇치! 버리고 갈 리가.." 하는 순간
몇 걸음 가더니 풀밭으로 "휘익~!"
"이런! 닝기리~ 고레 버릴 껄 말라꼬 주섰노?"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연예인과 일반인이 구별되듯이 낚시꾼과 일반인도 구별된다고 봅니다.
일반인이 연기흉내를 낸다고 연예인이 아니듯이 일반인이 낚시를 한다고 낚시꾼이 되는 게 아니고
단지 낚시흉내를 내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지키려는 마음가짐이 진정한 낚시꾼이 가지는 필수덕목이라고 봅니다.
오늘도 짬낚이지만 6대를 펼쳤으나 배수의 영향인지 깔짝이는 입질만 어쩌다 한번씩 들어 옵니다.
흔히들 하는 얘기로 인생살이에 최선도 중요하지만 차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일종의 보험 또는 제2의 수를 염두하라는 뜻이지 싶은데 한편으론 차선책을 논한다는 건
이미 최선책이 최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차선을 강구하는 순간 이미 최선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흑백논리 같지만 차선을 준비하는 적당한 최선이 좋은가,
차선을 염두않는 열정적인 최선을 택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묻고 싶네요.
물론 답은 명확합니다.
최선을 다하고 차선을 강구하는 게 바람직한 자세일 거라고.
오늘 박사지가 최선이였다면 오독지는 차선이였습니다.
오늘은 최선과 차선 모두 실패했습니다. ㅋ~
자정까지 기다려 보았으나 옳은 입질은 없었습니다.
모델섭외에 실패하고 대타기용도 못하고 철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