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나는 영국 영어와 함께 재미, 실용성까지 갖춘 교재
Natural English Series
불과 얼마전만해도 '영국 영어'는 국내에서 무슨 '변방의 영어' 취급을 받았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again 을 '어겐'이 아닌 '어게인'에 가깝게 발음하면 '틀린 발음'이라는 지적이 일쑤이고, water 를 '워러'가 아닌 '우오터'로 발음하면 아예 알아듣지도 못하는 반응을 얻는 게 부지기수지요.
하지만,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Bridget Jones's Diary)같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주목을 받고, 콜린 퍼스(Colin Firth)같은 영국 배우들이 각광받는 등 영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의 상승과 함께 영국 영어도 조금씩 조금씩 변방에서 중심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국이나 영국 영어권인 호주나 뉴질랜드를 어학연수지로 선택하는 학생들도 이젠 상당하고, 인터넷에는 영국 영어 학습 카페도 있으며, '미드' 동호회안에 '영드' 매니아들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영국계 시험인 IELTS 도 점점 국내에서 인지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영국 영어'를 접하고 공부하기에는 아쉽고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영국인 강사가 미국식 발음을 흉내내며 수업에 들어가는 현실이 엄연히 존재하고, 시중의 교재나 구할 수 있는 대다수의 영어 자료들이 미국 영어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압도적이지요. 학습 환경이 절대적으로 미국 영어 중심이다보니 일부러 영국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노력이나 효율 면에서 소모가 많아 추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영국 영어'를 공부하고프신가요? 해야만 한다구요?
영국 영어권으로 유학이나 이민을 준비중이라 갑작스런 영국 영어 환경에 당황하고 싶지 않거나, 그야말로 독터후(Doctor Who)와 오만과편견(Pride and Prejudice)의 영어를 내 것으로 만들지 않고는 못 견딜 매니아(?)를 위해 추천해드릴 교재가 있으니, 바로 Oxford 에서 나온 Natural English 입니다.
Natural English 는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영국영어 교재 중에서도 가장 개성있으면서도 실용적인 생기발랄한 교재입니다. 실감나는 영국 영어에 더해 이름 그대로 Natual 한 영어의 사용을 제시하고 따를 수 있도록 하는데에 촛점을 두었습니다.
기존의 딱딱하고 모범(?)적인 용례 중심의 회화 교재들과 달리 매우 자연스럽고 실감나는 실제 영어의 사용 모습을 그대로 전달하는 점이 특징이자 최대의 장점인 교재입니다. 미국 영어를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권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지요.
틈틈이 제시되는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인 Speaking Tps 도 유용하지만, 무엇보다도 제시되는 Dialogue 들이 아주 아주 현실감있습니다. 내용 곳곳에 엿보이는 영국적인 humor 도 영국 매니아(?)들을 만족시킬만합니다. 사실 Natural English 외에도 영국 영어쪽 교재들은 아주 의도적으로 그리고 공들여 humor 를 삽입한 것들이 꽤 있답니다.
Natural English 는 교재도 교재지만 Audio Tape/CD 강추입니다. 그냥 듣기만 해도 재미있습니다. 성우들이 아주 제대로 연기를 해 주지요. 영국 영어의 발음과 억양이 낯선 분들은 처음에 좀 많이 안 들려 애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잘 안들린다는 분들도 미국영어와는 화악 다른 그 독특한 억양만으로도 재미있어 하더군요~ ^^;
Natural English 시리즈는 Elementary(초급) -> Pre-Intermediate(초중급) -> Intermediate(중급) -> Upper Intermediate(중상급), 총 네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격적인 영국 영어의 맛(!)과 실제 대화 Skill 을 공부할 수 있는 Level 은 Pre Intermediate 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급이 아니더라도 영국식 발음과 억양이 많이 낯선 분은 Elementary 의 Audio Tape 을 한번 듣고 Pre-Intermediate 으로 넘어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Pre-Intermediate 단계는 초급은 아니지만 중급으로도 선뜻 도약하지 못하는 단계의 학생들에게 부족한 실용적인 표현 및 영어 구사 연습을 보강해주는 훌륭한 Bridge 역할을 합니다. 문법이나 이론적인 사항 중심의 학습에서는 중급이지만 상대적으로 실제로 사용되는 영어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도 아주 적절합니다. 그런 이유로 제가 오프라인 수업에서 가장 선호하는 교재 중의 하나이기도 하지요.
교재에는 별도의 Audio Script 가 소책자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Audio Script 때문에 Teacher's Manual 을 구입하셔야 하는 불편이 없습니다. 또한 Script 만 휴대하고 다니면서 Sudio Tape 을 듣는 틈틈이 쳐다볼 수도 있어 편리합니다. 이러한 귀여운(?) 배려에도 1점을 더해주고 싶네요.
편집은 언뜻 좀 산만한 감이 없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면서도 알차게 구성된 책입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삽화도 설정한 캐릭터에 맞게 잘 표현되어 있고, 현실감과 함께 이해를 도울 사진등의 배치도 적절합니다. 새로운 단어나 표현마다 발음기호를 함께 제시해 준 것도 학습자의 편의를 상당히 배려했다는 인상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회화에 가장 큰 비중을 둔 교재지만 대화를 뒷받침해 줄 배경 이해를 위한 Reading 지문도 상당히 흥미롭게 잘 선정했습니다. Vocabulary, Grammar, Pronunciation 등 각 Skill 별로도 다양하게 Activity를 제시하여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책 곳곳에서 지루함을 최대한 탈피하고자 한 흔적이 엿보이는, 상당히 공들여 개발한 교재라는 것이 제 평가입니다.
끝으로 http://www.oup.com/elt/global/products/naturalenglish/ 에서 제공하는 각종 Activity 와 자료를 잊지 않으실 것을 당부합니다. Grammar, Vocabulary 등 기본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Activity 는 물론, Game 과 음성 파일까지 제공하는 Phrase Bank 등 교재 분량을 능가하는 다양한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옥스포드 출판사의 Natural English 의 공식 사이트입니다. Natural English 학습자가 아닌 분들이 보셔도 무리없습니다. Natural English 수업 전의 맛보기용으로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 시대가 주는 행복한 혜택이라고나 할까요?
생생한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면, 재미가 빠진 영어 공부가 싫다면, 거기에 '영국 영어'가 더해진 잘 짜여진 영어 학습을 원한다면 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형 교재 Natural English 를 한번 만나보세요~
EFL Specialist
Julien, 박상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