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금요일
아주 좋은 날이라 사진을 찍으러 탄상현에 갔습니다. 9시반경 혼자 오른 관측지엔 별들이 총총했지만 아직 셔터를 열기에는 이른 시간인듯 하늘이 환했습니다. 지난번에도 자정이 가까워져서야 밤하늘이 짙게 변하더라구요.^^ 하지만...
오랬만에 나온데다가 혼자라서 심심하기도 하고...눈으로 별자리 관측을 즐기다가 펼쳐놓은 적도의를 접고 11시경 내려 왔습니다. 춘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올려다본 하늘은 정말 사진찍기에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아깝다...아까워....
11월 6일 토요일
양선생님은 어제는 태백에 갔었고 오늘은(토요일) 집안행사가 있어 함께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신선생님이 춘천에 오신다기에 쉼터에서 만나 코란도를 타고 탄상현으로 다시 갔습니다.
오늘도 일찍 느랏재를 너머 가락재에 도착했는데, 시간도 있고 코란도를 탔으니 구도로로 느랏재를 넘자고 했지요. 주말에 산책 겸 나와 여러번 오르던 임도였는데 신선생님이 흔쾌히 그러자 하시고 느랏재 터널 앞에서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울퉁불퉁~~ 실룩실룩~~,
임도 초입부터 만만치가 않군요. 그렇게 20분쯤 오르자 터널 바로 위에까지 왔습니다. 느랏재 정상이죠. 잠시내려 하늘을 보고, 카시오페아을 지나는 은하수, 마차부자리의 카펠라...여기도 멋지군요.^^
다시 차를 움직여 탄상현으로가는데 군데군데 넓은 공터가 있었지만 주변나무에 시야가 조금씩 가려 탄상현 만큼 좋은 곳은 없다는 걸 확인 했습니다. 미끌미끌 울퉁불퉁~~
헤~, 그렇게 1시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코란도가 예정에 없던 고생을 했습니다.^^
11시가 가까워지고 망원경을 폈습니다.
날씨는 어제만 못했는데 지평선 낮게 사방으로 안개가 드리워져 있고, 천정만 별빛이 반짝이는 날이였습니다. 밤하늘이 훤하다는 느낌이 들었지요.-_-;
신선생님은 "신지"를 달아 경위대식을 적도의식으로 바꿔 사진촬영을 시도하려고 테스트를 하시는데..., 극축을 맞추고 카메라 연결해서 오리온성운을 찍어 봅니다. 그러나
신찌의 테스트 결과는 맘에 들지 않는 듯 했습니다.
em-200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사진을 찍는데...오잉! 이것도 별들이 흘렀네...
안개와 광해로 셔터는 아예 닫아 놓은채, 안시관측과 신통님 장비 테스트로 위안을 삼고 2시반쯤 돌아 왔습니다.^^
첫댓글 길이면 좋다. 길이 아니면 더 좋다. 한때 코란도 광고 카피였습니다. 덕분에 광고카피가 거짓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즐거운 오프로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