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널A의 인기 프로그램 먹거리 X파일의 27번째 착한식당 커피 리브레, 진정성에 상처받다.
얼마전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착한커피숍 커피 리브레를 다녀왔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맛과 운영방식에
감명받아 제 블로그에 포스팅을 남기기도 했었죠. 간판도 없는 낡은 건물 가득한 커피향에 취하고 신선한 향과 맛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커피맛에 반했었던 시간은 오랜만의 기분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몇일전 뉴스를 통해 커피 리브레가 무허가 제조품판매, 한글표시법 위반 등으로 영업정지를 당했고 상당한
금액의 과징금과 납품한 커피를 전량회수하는 강력한 법적제재를 받았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착한커피라는 방송을
보고 비가 내리는 날에도 30~40분 동안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저와 같은 사람들은 충격에
빠지고 말았는데요. 그 내막이 궁금하고 이유를 알고 싶은 마음에 몇가지 기사와 내역을 찾아 보았습니다.
제가 다녀왔던 커피 리브레는 정말 인상깊은 곳이었습니다. 거의 꾸미지 않은 내부의 풍경은 생경했지만 나름의
멋이 있었고 로스팅한지 4일 된 커피는 신선한 향과 맛으로 맛있는 커피를 찾겠다며 비오는 날 먼길을 달려와 오랜시간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이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착한커피 카페 리브레/ 먹거리 X파일이 선정한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의 아름다움
http://gagamal010.blog.me/20187350197
하지만 몇일전 체널ATV의 먹거리X파일의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서 뜻밖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식품의약안전처에서 보도자료를 발표해서 커피 리브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정보... 정확한 내용을 알기 위해
여러곳을 기웃거리고 이 사건에 해당하는 보도내용을 찾아 보았습니다. 다행이 조세일보에 이 사건을 자세히 보도한 내용이
있더라구요.
위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커피 리브레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이 되었는데요. 연남동에 위치한 작업장을 식품
제조업체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로스팅을 하고 그 원두를 유통을 시켰고 낱개로 포장한 제품에는 제조일 외에 유통기한,
제조업체 정보 등을 적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를 했기 때문에 법을 어겼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커피 리브레는 올해 로스팅한 배드블러드 등 세개 품목 336KG을 반품처리 및 회수조치 처분을 받았고
불법으로 규정된 사업장은 영업정지를 통보받았으며 해당 판매금액은 물론 벌금과 과징금을 추징당하게 되었습니다.
http://bbs.ichannela.com/ch/cboard.cha?tcode=xfile&code=&work=view&no=3185&p_page=1&p_choice=&p_item=
그리고 논란이 크게 일자 5월10일 당사자인 커피 리브레의 서필훈대표가 먹거리X파일의 시청자 게시판에 해명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착한커피로 선정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동안 얼마나 고마웠었는지, 밝혀진대로 몇가지의 위법
행위로 인하여 법의 제재를 받게 된 경위와 불의의 사태를 맞이한 어려운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이 구구절절히 긴
문장속에 담겨져 있어서 커피 리브레를 사랑했던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하지만 위법은 위법일 뿐입니다. 산지에서 직접 원두를 수매하고 현지의 어려운 학교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며 로스팅에
대한 자부심으로 맘에 안드는 결과물은 과감하게 수백KG을 버리는 장인에 가까운 TV속의 커피 리브레와 서필훈대표의
모습은 착한식당의 컨셉으로 새로운 히트상품을 만들어 낸 체널A에게는 매력적인 아이템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커피를 판매하고 그 방식이 타에 귀감이 될지라도 식품을 만드는 이가 제조공장 조차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이해 하기 어렵습니다. (서필훈대표처럼 경험많은 이가 이를 몰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으며 조그만 사업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이번 상황이 얼마나 어이없으며 고의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에게도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겠지만
사업가로서 기본적인 실수를 한 그와 커피 리브레에게 착한커피의 영광은 이제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체널A의 먹거리X파일은 천편일률적인 고발프로그램에 특화된 전문성을 부여하고 영화 "트루맛쇼"에서
제기한 진정한 맛집에 대한 담론을 영리하게 확장하여 대중들에게 새롭고 진정성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었
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나 집중하고 있는 MSG사용기준은 아직도 논란의 중심에 있고 몇몇 착한식당은 선정
과정의 객관적이지 못하고 불합리함으로 다수의 대중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커피 리브레의
경우에 그들의 선정기준이나 확인작업이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커피 리브레의 커피는 여전히 신선하고 엄청나게 맛이 있으며 프렌차이즈 커피숍의 홍수속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임을 결코 부정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착한커피의 선정에는 분명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고 빠른 시간내에 이를 바로 잡아야 고발프로그램으로서 체널 A의 먹거리X파일은 대중들의 더 깊은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