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복숭아, 거친 표고버섯 … 매끈한 살결의 친구
기온이 올라가면 피부는 괴롭다. 최근 3년간 삼복 날 기온은 평균 26도로 7~8월 평균 기온에 비해 0.8도가량 높았다. 사진은 피부에 좋은 ‘보양 음식’ 로즈힙차를 마시는 여성. [강정현 기자] | |
무더위 탓에 체온이 상승하면 이를 식히기 위해 피부에 평소보다 혈액이 20~30% 더 몰린다. 내부 장기는 차갑고, 피부는 뜨거운 상태가 되는 것.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피지 분비가 늘어나 여드름이 잘 생긴다. 습진·농가진 등 피부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다음 달 14일 초복을 시작으로 삼복더위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로즈힙
콜라겐 생성 돕고 비타민C 레몬의 18배
로즈힙(rosehip)은 서양 들장미의 일종인 개 장미(dog rose) 열매로 8~9월에 열린다. 크기는 완두콩이나 유리구슬만 하다. 장미 열매를 이용한 지는 오래됐다. 영국 엑세스 지방에서 출토된 약 4000년 전 신석기시대 여성의 주검에서도 장미 열매를 먹은 흔적이 발견됐다. 전주대 오홍근 대체의학대학원장은 “로즈힙은 비타민 C와 감마 리놀렌산이 풍부하다”며 “감마 리놀렌산은 콜라겐 생성을 도와 피부를 튼튼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로즈힙의 빨간 열매 속엔 비타민 C가 레몬의 18배 이상 들어 있다. 기미·주근깨에도 추천된다. 색소 침착(기미·주근깨 등)의 원인인 멜라닌 색소의 합성을 비타민 C가 억제한다.
복숭아
항산화 폴리페놀 듬뿍 뾰루지 사라지게
『동의보감』엔 “여성이 복숭아를 먹으면 안색이 좋아지고 피부가 고와져 미인이 된다”고 기술돼 있다. 복숭아는 백도와 황도로 분류된다. 백도는 7∼8월에 나오며, 껍질이 연한 황백색이다. 붉은 색의 끝 부분엔 피부 노화를 억제하고 염증을 없애 주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들어 있다. 황도는 9월 중순에서 10월까지가 제철인 ‘늦복숭아’다. 치밀하면서도 부드러운 육질과 높은 당도로 유명하다. 황도에 풍부한 펙틴 등 식이섬유는 대장의 운동성을 높이고, 배변 작용을 활발하게 해준다.
피브로한의원 은평점 홍대성 원장은 “복숭아는 뾰루지·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 개선에 효과적”이며 “복숭아에 든 타닌(떫은맛 성분)·마그네슘은 피부의 탄력을 높이고 모공을 축소해 여름철에 생기기 쉬운 습진 예방에 유익하다”고 조언했다.
표고버섯
아미노산이 아토피·여드름 치료에 좋아
염증 완화를 돕는 엘리타데닌이란 아미노산이 표고버섯에 다량 들어 있다. 따라서 아토피·여드름 등 염증성 피부질환에 유효하다. 엘리타데닌은 또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피부에 깨끗한 혈액이 공급되도록 한다.
표고버섯(특히 말린 것)엔 비타민 D와 이 비타민의 생성을 돕는 에르고스테린도 많이 함유돼 있다. 따라서 골밀도가 떨어지기 쉬운 건선 환자에게 권할 만하다. 비타민 D는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는 “버섯은 성질이 차고 혈액 순환에 이롭다”며 “얼굴이 붉거나 아토피·여드름 등 습열(濕熱)로 인한 피부질환 환자에게 권장된다”고 말했다. 속열·위장병 등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두리안
칼륨·비타민C 풍부, 주름 막고 뽀얀 피부로
열대 과일인 두리안은 ‘가시’라는 뜻이다. 사람 머리만한 크기의 과일 표면에 고슴도치를 연상시킬 만큼 수많은 가시가 나 있다. 열량이 높고 당질(탄수화물)이 풍부하다. 칼륨·비타민C·엽산·판토텐산 등 각종 영양소가 많아 별명이 ‘먹는 영양크림’이다. 이 중 칼륨은 이뇨, 엽산은 적혈구 생성을 돕는다. 두리안을 즐겨 먹으면 피부에 산소·영양분이 고루 전달돼 잔주름 예방을 한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은 “비타민 C는 미백(화이트닝)·주름 예방(피부의 탄력세포인 콜라겐의 합성 촉진)에 유효하다”며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면 피부가 튼튼해진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천국의 맛, 지옥의 향기’라는 비유처럼 냄새가 지독한 것이 단점. 생과를 먹기 힘들면 두리안 아이스크림이나 잼을 만들어 섭취한다.
쑤기미
상처 빨리 낫게 하고 탈모 개선 효과도
6~8월이 제철인 쑤기미는 여수에선 쐬미, 제주에선 미역치라고 불린다. 영어명인 ‘devil stinger’는 ‘쏘는 악마’란 뜻이다. 외양은 흉측하고 무섭지만 육질의 맛·향은 복어를 연상시킨다.
이 생선엔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유효한 판토텐산(비타민 B5)이 풍부하다. 아토피·농가진 등 염증성 피부질환자에게 권유할 만한 생선이다. 판토텐산 결핍에 기인하는 모발 갈라짐·탈모 등의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판토텐산은 부신피질·아드레날린의 생성을 증가시킨다”며 “피부에 난 상처를 빨리 낫게 한다”고 말했다.
쑤기미는 보통 싱싱한 놈을 얇게 회로 저며 먹는다. 매운탕 재료로도 그만이다. 튀김·양념구이·된장국 등의 재료로도 사용된다. 우리 연안에서 서식하는 어종 중 가장 강한 독을 가진 어류이므로 쏘이지 않도록 조심한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여름철 피부 보양 음식 만드는 방법
로즈힙차
1 컵에 말린 로즈힙 가루(시중에서 구입 가능) 2 작은 술가량을 넣는다
2 끓는 물 150L를 부은 뒤 숟가락으로 잘 저어준다
3 컵 뚜껑을 덮고 냉장고에 30분가량 둔다
4 냉장고에서 꺼내 마신다
5 마신 뒤 컵 밑에 남은 로즈힙 가루는 떠먹는 요구르트에 넣어 먹거나 꿀과 섞어 빵에 발라 먹는다
복숭아 콩포트
1 복숭아의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한 뒤 6등분한다
2 복숭아에 레몬즙·꿀·레드와인·물을 넣고 중간 불로 끓인다
3 끓으면 약한 불에 20분가량 조린다
4 열을 식힌 후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먹는다
표고버섯 차
1 물 5컵(한 컵 약 200L)을 냄비에 붓고 말린
표고버섯 5개를 넣는다
2 중간 불로 20분, 다시 약한 불로 20분가량 달인다
3 표고버섯차를 따뜻하게 마시거나 냉장고에 보관해 차갑게 마신다
4 버섯의 기둥을 떼고 갓만 2.5㎝ 폭으로 썬 뒤 끓는 물에 3분가량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두리안 아이스크림
1 두리안 과육 3 큰 술을 떠먹는 요구르트 2개에 섞는다
2 냉동실에 2시간 이상 얼린다
3 냉동실에서 꺼내 먹는다
두리안 잼
1 과육 ㎏당 설탕 300g을 넣고 5분간 강한 불에 끓인다
2 중간 불로 10분가량 더 익힌다
3 다시 약한 불에서 1시간가량 저어 준다
쑤기미 매운탕
1 물에 고추장을 푼 뒤 가열한다
2 끓기 시작하면 무와 함께 생선을 넣고 20분 정도 끓인다
3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호박·마늘·파·쑥갓을 넣고 5분 정도 후에 먹는다
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조리하기 쉽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