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성서 특강 원고- 사목적 관점에서 본 사도 바오로의 영성

[무지개천사]

          사목적 관점에서 본 사도 바오로의 영성

                        - 영성의 순례자 사도 바오로.

    지금까지 많은 글들이 사도 바오로에 관하여 나온 줄 안다. 나는 바오로 대희년이 발표되면서, 성서사도직을 수행하는 사제로서, ‘성서를 통해 본 사도 바오로의 영성’이라는 제목으로 성서를 통해 요약될 수 있는 사도 바오로의 정신과 사상을 ‘영성’이라는 이름으로 요약해 발표한 적이 있다.¹⁾ 나는 본당신부 직무를 수행하는 사목자로서 사도 바오로 서간의 어느 한 부분 또는 어느 한 텍스트에 집착하여 세실하게 분석하여 보기보다는, 여러 신자들을 사목하는 사목자의 관점에서 바오로 사도를 바라보며, 특별히 사도 바오로의 성년(聖年)의 해를 맞이하여 특별히 신자들의 올바른 신심생활과 교회 공동체 활동에 필요한 여러 영성적 내용들을 파악하여 함께 묵상해보고자 한다.²⁾

1. 율법적 영성

  첫째로, 바오로 사도의 내면에서 기초가 되는 것은 ‘율법적 영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분이 스스로 고백하는 것처럼 사도 바오로는 철저히 율법주의자이며 바리사이였다. “나는. . . 히브리 사람 중의 히브리 사람입니다……. 율법으로 말하면 바리사이파 사람이며 열성으로 말하면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입니다. 율법을 지킴으로써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다면 나는 조금도 흠이 없는 사람입니다.” (필립3, 5-6.참조)

   그의 내면에는 철저하게 율법을 준수함으로써 하느님의 인정을 받고 구원을 받는다는 바리사이의 피가 흐르고 있었고, 이는 곧 율법에의 충성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율법을 소홀히 하고 무시하는 인간들을 도무지 그대로 볼 수없는 열정으로 나타나게 된다. (갈라 1,13-14)³⁾ 우리 신앙에서 율법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다. 십계명을 비롯한 많은 교회법규들도 사실은 율법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고, 무엇보다 예수님조차도 율법을 완전히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며 사실은 그 안에서 즉 유대인으로서 살으셨음을 알아야 한다. ⁴⁾

  그러나 그리스도교에서 중요한 것은 항상 ‘법’(法, 율법) 이상의 무엇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 법을 어겼다고 제자들과 치유행위를 하는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하는 바리사이들에게 ‘안식일의 근본적인 의미는 사람을 살리는데 있음’을 말하며 ‘법’ 보다 ‘생명’이 더 중요함을 가르치신다.⁵⁾

   우리도 십계명과 여러 교회법규를 무시하면 살 수는 없고, 생활 안에 여러 율법적인 요소를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주일미사를 꼭 해야 하고, 삼종기도나 묵주기도를 꼭 해야 하고, 자기가 정한 어떤 신심행위를 꼭 해야만이 구원을 받고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 경우가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아무리 신앙을 가지고 있어도, 생활여건상 도저히 주일미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 사정으로 판공성사나 심지어 기본적인 혼인법까지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을 본다.⁶⁾ 이러한 사람들을 율법만의 잣대로 판단한다면, 도저히 교회 안에 들어올 수 없고, 구원의 방주에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율법의 한계가 있는 것이며, 율법이상의 믿음의 영성이 필요하게 됨을 볼 수 있다.  바오로 사도는 이 율법주의적 영성의 한계를 잘 알았으며 그것은 그가 율법에 정통하여 살아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고,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변화되어, ‘믿음의 영성’으로 변화될 필요가 있었던 것이었다. ⁷⁾  

2. 믿음과 회개의 영성

  가. 율법의 한계를 뛰어넘는 믿음의 영성

  두 번째로 사도 바오로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믿음과 회심⁸⁾의 영성이다. 무엇을 정한대로 꼭 지킴으로써 구원을 얻고, 이를 어기면 구원을 얻지 못한다고 믿고 살다보면, 자칫 형식적인 신앙 형태에 빠질 수 있다. 자녀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대화는 나누지 못하면서, 기도를 잘 안하고 주일미사 안 간다고 호통을 치며 잔소리를 많이 하다보면, 나중에 아예 자녀들이 냉담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율법적인 신앙으로는 가족이나 이웃에게 감동을 주기 어렵고, 자신이나 주변 사람을 많이 피곤하게 하기도 한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만나서 큰 회심을 하게 되고, 율법에서 자유로워지는 ‘믿음의 영성’을 체험하게 된다.(사도 9,17-21; 22,4-21; 26,9-18; 갈라 1,13-17) 인간은 율법을 통해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고 믿음으로 구원받게 됨을 체험한 것이다. (갈라 2,15-21; 3,6-14) 이는 인간 구원에 율법적 요소가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율법만을 의지해서는 믿음이나 구원을 완성하기에 부족하고, 자비와 사랑이 지극하신 예수님을 믿고 받아들임으로써, (다소 율법적으로 부족하다 하더라도) 인간 구원은 완성된다는 것이며 (로마 2,17-29; 3,21-31;4,13-25)  이 말에는 인간 구원이 인간 스스로의 공로(율법을 잘 지킨 공로)에 의해서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인간의 부족한 믿음과 행위를 굽어보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그리고 은총에 의하여 이루어짐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⁹⁾ 이 영성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하느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믿을 수 있다. 예수님은 우리가 어쩌나 주일미사 한번 빠졌다고 내치시며, 실수로 어떤 계명을 어겼다고 아주 내치시는 분이 결코 아니시다. 또한 자신이 노력해도 안되는 상황에서 어쩔 수없이 혼인성사를 무효화하여야 하는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끝내 단죄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왜냐하면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율법을 다 지킬 수는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족한 한계를 인정할 때, 우리는 율법으로 판단하지 아니하고 믿음으로 판단하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크게 감읍할 수 있다.¹⁰⁾

 다. 올바른 회심의 영성

   올바른 믿음은 곧 올바른 회심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또한 무엇이 올바른 삶인가하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 바로 정립되어야 가능함을 알 수 있다. 즉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은 올바른 회심(성찰과 반성)을 하게 되고, 이는 곧 올바른 믿음을 낳게 되며, 올바른 믿음은 곧 바른 행실의 삶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계명 즉 율법의 관점에서 보면 회개할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아무런 계명도 어지기 않고 살아왔는데 무슨 회개와 회심이 필요할 것인가?¹¹⁾ (필립 3, 5-6. 참조) 그러나 바오로는 일생일대의 회심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서 하게 되었다. (사도 9,3-21; 22,4-21; 26,9-18; 갈라 1,13-17 참조) 바오로에게서 회개는 곧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는 것, 즉 예수님에 대한 체험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었다. 예수님을 체험하여 그의 이전 율법적인 삶과 가치관의 전체가 새롭게 변화되게 된 것이고 이것이 바로 바오로의 회심의 내용이 되는 것이다. 이후부터 바오로는 자신 스스로 율법만의 삶을 살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에 기초하여 살게 되며, 오히려 사도들의 으뜸이 베드로에게 조차 강력하게 ‘믿음에 기초한 삶’을 살아갈 것을 요구하기까지 한다.(갈라 2,11-14 ‘게파에게 면박을 주는 바울로’참조)

    이러한 바오로의 신학과 삶은 우리 그리스도교의 근본적인 신학이며 삶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전혀 그렇지 못함을 보게 된다. 여기에는 교회 지도자들, 즉 성직자들조차 아직도 ‘율법적 가치관’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음에 큰 원인이 있음을 보게 된다.¹²⁾. 그러면 올바른 회개의 종류의 내용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본다. ¹³⁾

 1. 성찰의 기준

   A. 십계명을 기준으로 성찰함. . . .계명 중심의 성찰, 외적 형식에 나타난 것을 중시하는 성찰.

   B. 진복팔단을 중심으로 하는 성찰. . . 실질적으로 복음적인 노력과 내용을 중심으로 성찰.  참된 의미의 복음적 성찰.

   C. 부르심과 응답의 차원에서 하는 성찰. . . 나 자신과 하느님과의 고유한 관계에서 하는 성찰.   깊은 차원에서 하느님과의 만남을 전제로 하는 성찰.

 2. 각 성찰의 기준에 대한 고찰.

   A. 십계명을 기준으로 성찰함. . . 기본적인 계명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성찰하는 것이다.  부자 청년에 관한 이야기(마태 19,16-26; 루가 18,18-27)에서 이 기준에서 보면 부자 청년은 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더욱이 주님의 제자로서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본다면, 우리 한국 천주교회사에 하나의 오류로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지금은 모든 신자의 귀감으로 추앙되고 있는 안중근 의사도 이 기준으로만 본다면 제 5 계명을 어긴 살인자로 귀정되고 대죄인으로 귀정될 수밖에 없다.

   B.  진복팔단을 중심으로 하는 성찰. . .  계명 중심에서 나아가서 실질적으로 복음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반성하게 한다. 단순히 계명을 지키는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의미에서 복음을 살고 있는지를 반성할 수 있다. 계명중심으로 성찰을 할 때는 주일을 지키고,도둑질을 하지 않아서 괜찮은 신자생활이라고 판단할 수 있어도, 만약 이 사람이 주위의 어려운 사람을 돌보지 않고, 근로자의 봉급을 제대로 주지 않으며, 친척들과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진복팔단의 삶과는 거리가 먼 삶이 되고, 올바른 신자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없는 것이 된다. 주님은 이러한 기준으로 우리 삶을 성찰하기를 바라시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이 복음적 삶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신다. 이 기준에서 볼 때, 안중근 의사는 모든 이의 모범이요 성인의 경지에 다다랐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위대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생명까지 버리며, 불의에 맞서고 평화를 위하여 일하였으며, 옳은 일을 하다가 끝까지 박해를 받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마태 5, 1-14.참조)

  C.  부르심과 응답의 차원에서 하는 성찰. . . 영적으로 깊은 의미에서 하느님은 우리 각자에게 요구하는 삶이 있다. 모두가 다 평화를 위하여 일할 수는 없고, 모두가 다 이방인 선교를 위하여 투신할 수는 없다. 우리는 진복팔단 중의 어느 한 부분에 전념할 수 있고, 또 하느님은 어떤 특정한 분야에 특별한 역할을 통하여 당신의 일을 하기를 원하신다. 이 일을 제대로 찾아서 할 때, 우리는 그분의 부르심을 제대로 듣는 것이고, 바로 응답하는 것이 된다. 우리는 이러한 점에서 나의 삶을 점검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 하겠다.

    우리는 말씀의 봉사자로서 좀 더 성숙한 성찰의 경지로 나아가야 하겠다. 성서는 거의 매일 ‘율법의 영성’이 아닌 ‘믿음의 영성’을 가르치는 바오로 사도의 서간을 주로 보면서, 성찰은 편협한 율법중심의 성찰에 머물러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말씀을 생활화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부르심과 응답의 차원에서  나는 내가 속한 소공동체, 본당 공동체, 그리고 가족과 직장 공동체에서 정말 하느님의 부르심에 올바로 응답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반성하고 이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나아가야 하겠다. 그리고 단지 주일계명 위주의 성찰에서 나아가, 참된 행복을 추구하며 이 세상에 온전한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의 구현을 위하여 나와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진실로 나는 이 지상에 참되 하느님의 나라의 건설을 위해 고뇌하고 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는지 반성해보아야 할 것이다.

3. 말씀(성경)으로 단련된 영성

  다음으로 바오로 사도의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면서 실질적인 큰 힘이 되는 원동력은 말씀의 영성이다. 즉 성경으로 무장되고 단련된 영성이다.

 “나는 유다인으로서 . . .바로 이 예루살렘에서 자랐고 가믈리엘 선생 아래에서 우리의 조상이 전해 준 율법에 대해서 엄격한 교육을 받았습니다.(사도 22, 3 참조)

   이 구절에서 보이는 것처럼 바오로 사도는 어릴 적부터 율법 교육을 철저히 받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받은 율법교육은 다름 아닌 구약성서에 대한 교육, 특별히 모세 오경에 대한 교육이었다. 당시 유대인들은 모세오경을 율법서라고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¹⁴⁾ (루가 24,44 참조) 신약성서 특히 바오로 서간을 읽다보면, 구약성서에 대하여 정통하고 있는 바오로 사도의 모습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가 그리스도를 어떤 사도 못지않게 잘 이해하고 그 복음을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구약성서의 기초가 튼튼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¹⁵⁾ 바오로의 편지 전체에서 성서를 107회 인용하였고, 특히 모세오경에서 36회에 걸쳐 인용한 것으로 나온다. ¹⁶⁾ 그만큼 바오로는 구약 성서에 대하여 정통하였고, 아울러 이를 삶에 잘 적용시킬 줄 아는 방법까지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즉 단순히 암기 위주의 성서 공부방법이 아니라, 이를 현실상황 안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읽는 방법들 즉 해석학적인 성서 방법을 체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¹⁷⁾ 이와 같은 튼튼한 성서적 기초 아래서 그는 성령의 빛을 받아서, 아담과 새 아담(로마 5장), 믿음의 성조 아브라함(로마 4장)과 신약의 빠스카의 예표로서 모세와 홍해바다 사건( 등을 재조명하고 재해석하며 그리스도 중심의 새로운 복음 즉 성경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바오로 사도가 뒤늦게 예수님을 체험하고 그것도 직접적인 대면이 아닌 영적인 체험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서도 어떤 사도 못지않게 복음을 정확히 해석하고, 구약의 기초 아래서 새로운 신약의 성서를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바로 성서적 기초 즉 구역성서에 대한 기초가 튼튼하였기 때문이었음에 우리는 분명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본당 신부 입장에서 신자들과 사목하다보면, 기초가 튼튼한 신자봉사자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신자 봉사자들이 있다. 기초가 튼튼한 사람들은 좀 어려운 일이 있어도 잘 견디며 덜 흔들리고 꾸준히 봉사를 계속해나가지만, 그렇지 못한 신자들은 좋은 일이 있으면 아주 열심히 할 것처럼 하다가도, 좀 어려운 일이 생기고 분란이 일어나면 금방 못한다고 하고 떨어져나감을 보게 된다. 많은 경우 성서에 대한 기초, 봉사에 대한 경험의 유무가 이 기초적인 부분에 해당됨을 보게 된다. 성서적인 기초가 잘 되어있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맡겨도 안정적으로 일을 해내게 됨을 많이 보게 된다. 바오로 사도는 그 어떤 사도보다 성서적인 기초가 잘 형성되어 있던 사람이고, 이는 곧 바로 그리스도를 올바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일치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우리 수원교구도 지난 20 여년 동안 성서 사도직 운동에 주력하여 <여정 성서>를 중심으로 성서 공부가 본당에서 일반화되었고, 필사운동도 매우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서 사도직에는 다양한 성서 공부 방법이 있고, 이는 본당 상황과 대상에 따라 다르게 제시되고 적용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보편적인 한국 교회에서 공인된 다양한 성서 공부 방법 이를테면,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의 <가톨릭 성서 모임>방법- 성서 40주간과 ‘창세기, 탈출기, 마르꼬, 요한, 사도행전, 이사야’ 등으로 이어지는 성서 공부방법과 <성서 백주간>성서 공부 방법, 그리고 <청년성서공부> 방법으로도 <창세기, 탈출기, 마르꼬, 요한> 뿐 아니라, <겨자씨> 등의 여러 방법으로 함께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신자들에게 성서적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필사 위주의 성서 운동’에서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등의 묵상 위주의 성서 운동과 포꼴라레 즉 <마리아 사업회>에서 주관하는 ‘생활말씀’ 위주의 생활 안에 실천되는 성서운동 동으로 방향을 조정하고 전환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무조건 성서를 쓰고, 필사증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성서 공부 방법을 통하여 그 본질적 내용을 익히고 알며, 무엇보다 삶으로 실천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사도 베드로조차 감복하게 했던 사도 바오로의 ‘말씀 중심의 영성’을 본받는 길이 될 것이다. ¹⁸⁾

4. 성령의 영성.

   율법과 말씀으로 중무장되어 철저한 유대교의 전사로서 나아갔던 바오로 사도를 그야말로 ‘한방에 K.O’ 시킨 것은 성령을 통한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 체험이었다. 사실 바오로 사도는 생전에 실제로 예수님을 한 번도 만난 적도 본 적도 없는 사람이었다.¹⁹⁾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서 극적으로 예수님을 만난 것도 사실은 ‘영적으로’ 만난 것이며, 성령의 작용으로 체험을 하게 된 것이지,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듯이 (요한 21장 참조) 그렇게 만난 것은 분명 아닌 것이다. 바오로의 대표적 친저(親著)로 분류되는 갈라 1,15에는 “당신의 은총으로 부르신 하느님께서 기꺼이 마음을 정하시어 내가 당신의 아드님을 다른 민족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그분을 내 안에 게시하여 주셨습니다.”라로 표현하고 있다. 영적으로 체험하고 불림을 받았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하는 것은 실제로 예수님과 3년 동안 함께 살았던 어떤 누구보다도, 살아서는 예수님을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지만, 성령과 말씀으로 예수님을 체험한 바오로가 더 예수님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또 더 널리 전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이 신비이고 아이러니한 것이며 바로 성령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바오로 사도는 성령의 힘에 대하여 아주 상세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분명하고 강력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고린 12-14장. 갈라 5,22-26. 로마 8,26-28. 등) 

   성령의 힘은 대부분 신비스럽고 일상적이 상식을 초월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느님의 능력 흔히 초능력적인 현상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오로는 이 부분에 대하여 극도의 절제력을 보여주고 결코 신비스런 현상에 대하여 강조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오로 스스로 신비체험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은 고린 2서 12.24.부분이 거의 유일하다.  바오로는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러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서 신비스런 체험을 하고 주님의 현존을 경험한 것으로 보인다.(사도 9, 1-19; 22,4-21; 26,9-18) 그러나 루가 사가가 전하는 이러한 신비스런 내용과는 달리 바오로 사도 자신은 매우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회심내용을 전하고 있다. (갈라1,15-20) ²⁰⁾ 고린 2서에 나오는 신비체험은 바오로 서간 전체에서 거의 유일무이한 신비체험이지만 이 역시 바오로는 체험당사자를 3 인칭으로 써서 최대한의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그 내용도 자신이 체험한 천국 이야기를 장황하게 떠버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약함을 바탕으로 ‘내 권능은 약한 자 안에서 완전히 드러난다. 주님의 살아있는 음성(메시지)을 전달하기 위함인 것을 볼 수 있다. 고린 2서의 신비 체험은 거의 관상 내지 탈혼의 경지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바오로 사도가 천국에 들여 올려진 체험을 하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가 주님으로부터 신비스러운 영적 체험을 한 것이고, 관상의 기도에 자주 몰입하였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이에 대하여 강조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²¹⁾

   과거 일부 성령기도모임이나 그 외 여러 신자모임에서는 잘못된 신흥영성 등의 영향으로 ‘말씀’ 자체보다 신비스런 체험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러한 현상에 쏠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²²⁾ 그러나 누구보다 더 많은 체험을 한 바오로 사도가 항상 신비체험보다는 살아있는 말씀과 십자가를 증거하는 삶에 충실하였음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5. 교회와 공동체 즉 그리스도 신비체(神秘體)의 영성이다.

   말씀과 성령으로 개인적으로 그리스도를 체험하고 그 복음을 깨달은 바오로는 잠시 수련기를 거쳐서 곧바로 복음을 전하는 생활을 하게 되고, 신자들과 공동체를 형성하게 된다. (갈라 1,14-2,2; 사도 9,20-31 참조) 이후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안티오키아에 와서 명실공히 ‘그리스도인 교회’를 세우게 된다. 이후 바오로는 여러 소아시아와 마케토니아 지방을 다시면서 교회를 건설하게 된다. 이 교회(敎會,ecclesia)는 회중(會衆, 모인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는데,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복음의 신비는 개인적이며 독립적이고 폐쇄적인 생활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지체들이 각기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서로 협력하면서 이루어지는 공동체 생활을 통하여 드러나고 완성됨을 깨닫게 되며, 이 공동체는 바로 그리스도의 몸과 같아서 살아서 움직이고 유기적으로 서로 연관되어 함께 성장해가는 것임을 알게 된다.²³⁾ 이른바 공동체 영성이며 신비체(神秘體) 영성인 것이다. 이는 우리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는데 매우 중요한 영성의 방향을 제시한다. 흔히 우리는 개인이 열심히 기도하여 성인(聖人)이 되고 공로를 쌓아 구원에 이른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 신비체 영성의 관점에서 본다면, 내가 속한 공동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즉 내가 속한 가정과 직장과 본당 공동체 안에 내 역할을 올바로 인식하고 그 역할을 올바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면 내가 아무리 많은 기도를 하고 선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올바른 기도나 선행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신자들 중에는 온갖 철야기도회나 성지 행사 등에는 다 쫓아다니면서 정작 자기 본당에나 구역 공동체일에는 협조를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교리 신학원을 나오고, 여러 신부님들과 친분있는 교류를 하면서도 정작 자기 구역 반모임이나 형제모임에는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공동체 영성, 신비체 영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속한 공동체와 나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으며, 내가 그 공동체에서 합당한 나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나의 신심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성서 봉사자들은 말씀을 선포하며, 이 말씀이 삶 안에서 올바르게 실천되고 열매를 맺을 때, 그 말씀이 내 안에서 올바르게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말씀 봉사자들은 항상 보당 공동체 안에서 신자들과 한 몸을 이루고 있고, 각 신자 소공동체에게 영적 양식을 공급할 책임을 맡고 있음을 의식하고, 기꺼이 신자 소공동체와 함께 하며 그 공동체의 혈관에 녹아들어가 기꺼이 양분이 되는 일을 마다해서는 안될 것이다. 말씀 봉사 또는 찬양 봉사를 한다고 하면서, 자기 본당 공동체를 무시하고 다른 곳으로만 다닌다고 한다면, 그것은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한 몸을 이루지 못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지 못하면서, 다른 공동체에 가서 한 몸을 이루고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자 하는 것으로,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모두가 한 몸이며 하나의 살아있는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는 신비체 영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잘못된 복음을 전하는 것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비체 영성을 내가 속한 공동체, 즉 가정과 직장과, 본당과 내가 속한 모든 소공동체 안에서 실천하며 함께 성장해나가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6. 십자가 영성

   이렇게 공동체에 나 자신을 일치시키며, 그 안에서 서로 희생하며 일치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십자가 영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며, 바오로 사도에게서 가장 중요한 영성의 요점의 하나가 바로 ‘십자가 영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²⁴⁾ 바오로 사도가 율법의 영성에서 믿음의 영성으로, 개인적 열심의 영성에서 공동체적 신비체의 영성으로 변화되는 내적인 힘은 바로 이 십자가의 신비를 깨닫게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십자가 신비의 원천(源泉)이며 근거는 바로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인 그리스도이기에, 바오로는 복음의 핵심이며 본질이 이 십자가의 죽음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십자가 영성’은 겉보기에 똑똑한 이의 모습보다는 바보의 모습이며, 승리가 아니라 패배의 모습이며, 정복과 군림이 아니라 순종과 복종의 모습이다. 사실 우리 신자들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이 영성을 깨닫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한다. 돌아가신 추기경께서 자주 입버릇처럼 ‘밥이 되어야 한다고 되뇌셨다고 하는데 그만큼 그것을 실천하시는 쉽지 않음을 보여주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서로 자기 것을 더 챙기고, 더 많이 가지고, 더 높이 올라가려고 하는 현대인에게 이 십자가의 영성은 참으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영성일 것이고, 또 이를 깨닫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다면 아무리 오래 신앙생활을 한다 하더라도 피상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신앙에 머물게 될 것이다. (고린 1서 1,22-25 참조)²⁵⁾

   십자가 영성의 첫째 이론적 근거는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서 ‘하느님의 뜻에 나 자신을 굴복시키는 것’이다.(필립 2, 6-11). 우리가 바오로 사도를 따르고자 하는 기본적인 자세는 바로 이것이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즉 우리는 진리를 위해 몸 바치신 그리스도, 그리고 참된 진리를 찾아서 이전의 진리(율법)를 과감히 버리고, 은총의 진리(믿음)를 선택하고 결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하느님의 뜻을 찾는데 온 힘을 다해야 하며, 특별히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 발견된 하느님의 뜻에 기꺼이 나 자신을 복종시킬 때, 비로소 우리는 십자가의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그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고 알아낼 수 있는 것인가. 교회 전통에서 제시되는 방법이 있으니, 첫째는 하느님의 말씀(성경)을 묵상하고 새김으로써, 둘째는 공동체 안의 일치와 화합의 모습 안에서, 셋째는 교회의 영적 지도자를 통해서, 넷째는 성인(聖人)들의 행적과 말씀을 통하여, 다섯째는 성체 조배와 성령께서 이끄시는 특별한 방법 등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분별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²⁶⁾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하느님의 뜻에 기꺼이 우리 자신을 복종시키고 그 뜻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바로 이것이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받아들이는 영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자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나 환경에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너무나 쉽게 풀리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삶의 고통에 시달리게도 된다. 많은 경우, 이 시련과 고통에는 하느님의 깊은 섭리가 있음을 그 고통이 지나가고 난 후에 알게 된다. “시련의 이겨낸 사람을 행복합니다. 그는 생명의 월계관을 받게 될 것입니다.”(야고보 1,12) 공동체와 일치하는 것도 이러한 십자가의 어리석음이 필요하다. 나보다 못한 반장이나 구역장에 일치하고, 다소 무식하고 분별력이 없는, 더욱이 성서 사도직에는 전혀 무심해 보이는 본당신부를 받아들이고 성령과 믿음 안에 일치하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희생, 그리고 십자가의 어리석음의 영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기에는 지혜(智慧,wisdom)가 있다. 어리석음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의 지혜를 무색하게 하고 마침내 승리하는 기쁨을 가져다주는 복음의 지혜, 성령의 지혜가 있는 것이다. (고린 1서 1,25; 2,6-7) 우리는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받아들이되, 끊임없이 내 십자가를 잘 짊어지고 갈 수 있는 믿음과 용기와 지혜를 청하여야 할 것이다. (로마 8,26-27; 고린 1서 10,13 ; 야고보 1,2-8.참조)

7. 선교의 영성

  바오로 사도의 삶 전체는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증거하는 삶이었습니다. 30살 정도에 예수님을 체험하고 64년경에 순교하기까지 바오로는 오직 그리스도는 이방인들에게 전하고, 심지어 베드로와 예루살렘의 유다인들에게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참된 가르침에 대하여 증언하였고, 이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복음을 전하면서 그는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참고: 고린 2서 1,8-10.; 9,12-23,; 11, 23-29.)  더욱이 그는 동족의 구원을 위하여 끝까지 기도하고 노력했음을 보여준다. (로마 10,1-2)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 진력을 다해다갔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오로가 복음을 전하는데 진력한 것은, 지금 우리가 흔히 하듯이, 세례숫자를 늘리는데 진력한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우리는 마치 세례숫자를 많이 늘리면 복음을 많이 전한 것으로 아는데,²⁷⁾ 이것은 엄밀하고 냉철하게 판단해보면 ‘복음을 전하는 것’과는 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전하면서도 세례를 주지 않았다는 증언을 하고 있다. (코린 1서, 14-17 참고)

  (고린 토 교회의 분열에 대하여 책망하면서)“그리스도께서는 세례를 베풀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습니다.”(코린 1서 1,17)

   즉 복음의 참의미, 십자가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지 못하고, 단지 세례받은 것만으로 그리스도 신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바오로는 참된 복음과는 다른 성격의 복음적 정신이 들어와 신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극도로 염려하였고, 형식적 세례 보다는 참된 복음적 삶이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고린 2서 11장2-4. 13-15. 참조) 이후 13, 1-3절에서도 그릇된 길로 가며 선동하는 자들에 대하여 매우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현존을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함께 하고 있다는 의식이 없다면 그는 이미 그리스도인으로서 낙제한 것과 다름없다고 강력하게 언급하고 있다. (고린2서 11장 5-6. 참고)

    한쪽에서는 냉담신자가 양산되고, 본당 분위기는 침체되고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교구 선교상 등 세례숫자에 근거한 상(賞)에 연연하여 속성으로 세례성사를 주는 등, 세례숫자 늘리는데 초점이 맞추어진 현대의 우리 교회모습에 대한 경종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본당 복음화의 한 예) A본당 냉담율은 아주 적지만, 입교자가 적고, B 본당 냉담율은 아주 높으면서, 입교자가 많아 선교율이 높게 나올 때. 교구장님은 이를 어떻게 지도하며 어떤 본당에 상을 주어야 할까. ²⁸⁾ 어느 본당이 더 복음화되었다고 보아야 할까? 그러한 면에서 교구 ‘복음화율,’ 나아가서 한국 교회의 복음화율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례성사율과 복음화율은 결코 같을 수가 없는 것이다. 세례만 받고 냉담을 하거나, 심지어 세례받지 않은 사람만큼도 복음적 삶을 살고 있지 않다며 어떻게 이를 복음화되어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람 수에 포함시킬 수 있는 것인가?

   참으로 복음적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복음적 가치관이 형성되지 못한 사람에게 세례를 주지 않았다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세례성사 = 복음화’ 로 착각하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된 의미의 복음전교 즉 복음화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현존을 체험하며 삶으로 증거하는 삶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고 하겠다. (고린 1서 1,10-17. 고린 2서 13,5-7.베드로 1서 3,14 참조)

8. 실질적이고 살아있는 성체성사의 영성.

   바오로 서간을 보면 특히 재미있고 특이하게 생각되는 것은 생전에 그리스도를 한 번도 뵌 적이 없고, 더욱이 성체성사가 제정되는 최후만찬 식탁에 있지도 않았던 바오로 사도가 성체성사 제정 때의 주님의 말씀과 모습을 가장 잘 전해주고 있다는 점이다.(고린 1서 11장 참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앞서 서두에서 말했듯이 모든 것의 열쇠는 성령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인간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지만,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일들을 보게 된다. (주위에서 접하는 여러 신앙의 기적 이야기들 참고) 마찬가지로 성체성사에 관한 것도 성령께서 바오로 사도에게 깊은 확신을 주었고, 구약의 파스카 전통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최후만찬의 전례를 구약성서 특히 율법에 대하여 다소 무지했던 다른 사도들에 비하여 더 깊이 그 의미를 깨우치도록 이끄셨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물론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로부터 아주 상세하게 그리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었을 것임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최후만찬의 세족례와 성체성사부분은 주님 가르침의 최고 절정이며 가장 중요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도 바오로는 이 성체성사를 전하면서, 제단의 위치라든지, 빵과 포도주의 재료라든지 참여하는 사람들의 복장이라든지 하는 것에 대하여 강조하지 않고²⁹⁾, 제물의 합당한 나눔과 주님의 몸과 피를 영하는 영적인 자세와 태도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음이 특징이다.³⁰⁾ 성체성사가 단지 ‘기념’이 아닌, 실제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것이고, 이 성체성사의 가장 큰 의미는 형제와 나눔 곧 친교에 있는 것임을 강조한다. 일부만이 독점하거나 독식하는 그러한 모습은 올바른 성체성사의 모습이 아님을 지적한다.(고린 1서 11, 17-34 참조)

   우리 나라에도 성당이 약 1500여개에 달하고,³¹⁾  매 성당마다 매일같이 미사 곧 성체성사가 봉헌된다. 그러나 정말 바오로 사도가 보기에 합당한 의미의 성체성사는 과연 몇 개 본당에서 거행되고 있을까? 본당 내의 정말 어렵고 힘든 사람, 병들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은 다 제쳐두고 힘있고 능력있는 사람들만의 친교를 위한 성체성사요 본당미사가 된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성체성사임을 오늘날 바오로 사도는 지적하리라 생각한다. 전례적으로 엄격한 성체성사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재화를 함께 나누고 함께 친교를 나누는 공동체적 나눔이 전제가 되는 성체성사가 이루어져야 함을 우리는 새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³²⁾

9. 결  론

-  끝까지 달려가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마침내 순교하는 영성.

   바오로 사도는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전교하고 교회가 이루어지면 그곳에 정주하고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직 한 목표 즉 ‘그리스도’라는 목표를 향하여 달려나는 사람이었고, 이는 그가 삶을 마칠 때까지 계속되었다. (디모 2서 4, 6-8.; 고린 1서 9,24-27; 참고)

   바오로 사도의 목표는 적당하게 주님말씀을 실천하고 적당히 열심한 또는 적당히 훌륭한 신자나 존경받는 사도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러한 소리는 그에게 나아갈 길을 방해하는 거추장스러운 쓰레기( 필립3,9)와 같은 것일 뿐이었다. 바오로 사도에게 ‘적당한’ 또는 ‘웬만하면’이라는 말은 곧 불충(不忠)이며 불성실(不誠實)과 통하는 말일 것이다.

   바오로 사도가 진정으로 추구한 것은 온전히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삶이었다. 겉모양으로만 일치하는 것이 아니고, 내적으로 온전히 일치하여, 아예 자신 안에 그리스도가 함께 하며, 그리스도가 사는 것처럼 사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고린 2서 13,5 ;)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다는 것을 깨닫고 계십니까? 만일 깨닫지 못하신다면 여러분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낙제한 것입니다.

  (그외 고린 1서 10,31- 11,1 ; 갈라 2,19-20. ;필립비 3,7-9 참고)

   바오로 사도의 삶과 그 정신(영성)을 돌아보면, 이와 같은 대단한 삶을 과연 한 인간이 살 수 있을까 하고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무엇이 한 인간을 이와 같이 복음의 위대한 사도가 되게 한 것일까 하고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의 가장 깊은 곳을 찾아 살펴볼 때, 그 힘의 원동력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체험과 그분에 대한 사랑과 열망’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고 한 진리를 바오로는 바로 살아계신 하느님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마침내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장렬하게 순교함으로써 그의 말과 행실이 온전히 믿음 안에 일치하였음을 증거하고 선포하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고, 주님께서는 그에게 온전한 승리의 월계관으로 응답하여 주셨을 것임을 의심없이 믿을 수 있을 것이다. (디모 2서 4, 7. 참고)  <끝>

<참고 문헌>

1. 로마노 펜나 저. 성염 역, ⌜다르소의 바오로 ⌟(성바오로 출판사, 1992)

2. 리날도 파브리스 저, 박영식 역,⌜바오로의 열정과 복음선포⌟(성 바오로 출판사,2000)

3.  끼아라 루빅, ⌜모든 이는 하나로⌟(서울: 서광사, 2002).

4. 성 프란치스꼬 살레시오,⌜신심생활입문⌟(가톨릭 출판사, 1988)

5. 전합수,“트리덴틴 공의회의 성체신비 이해”.수원가톨릭 대학 석사논문. 1991.

6.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분도출판사. 2001.

7. New Catholic Encvclopedia. Washington : Catholic University of America,1967:“Eucharist"

8. 수원교구 교세 통계표 2007년. 2008년.  / 한국 천주교 교세 통계표(2005)

9. 수원교구 복음화 보고서 분석집(2005).

10. 전합수. “성서를 통해본 사도 바오로의 영성” 교구 홈 페이지 “사도 바오로 탄생 2000주년 바오로해”아래 ‘특집 바오로사도’ 또는 <실로암 기도모임> Daum 까페 /천사신부 게시판 참조.

11.탈락자를 줄이기 위한 영세자 교육방법. <실로암 기도모임> 까페(http://cafe.daum.net/ siloam82 /천사신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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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 1 > 한국 천주교회에서 시행되고 있는 여러 성서 공부방법의 특징과 효과.

                     다양한 성서 사도직 공부 방법의 특징과 효과

  

성서 공부 방법	장  점 (특  성)	약  점  ( 부족한 점)
성서 40 주간	1. 일년동안 성서 전체 통독  2. 단기간에 성서 전체를 파악  3. 영원한 도움의 성모회에서 시작. 전국 프로그램(성서와 함께)	1. 진도가 너무 빠르다.   2. 따라가기가 어렵고 탈락율이 크다.
성서 100주간	1. 약 3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 걸림.  2. 완만한 진행과 읽고 묵상에 중점  3. 왠만한 사람을 다 따라함  4. 공부보다 묵상나눔을 중시함.	1. 깊이있는 성서 이해는 어려움  2. 일단 괘도에오르면 탈락하지 않지만, 3-4달 되기까지 탈락율이 높다.
여정 성서	1. 상세하게 전체 성서를 봄  2. 상세한 강의를 들을 수 있음  3. 광주대교구 까리따르 수녀회(생활성서사)에서 주관. 전국 프로그램  4. 교구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  5. 봉사자 양성 과정 별도 운영됨	1. 총 6 년의 기간이 걸림  2. 상대적으로 나눔이 약함.
그룹성서 (가톨릭 성서 모임)	1. 각 과목별 상세한 프로그램.  2. 과목별로 가장 깊이 들어감  3. 지속적인 봉사자 양성과정이어짐.	1.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안됨     한그룹이 10명 이내.  2. 본당에서 수십명이 한번에 시작하기는 어려움  2. 전체 성서 개관 내용 모르면 하기  어려움.
겨자씨 등	1. 단기 성서 프로그램  2. 상황보아 운영할 수 있음

- 이 자료는 객관적인 검증을 거친 자료라기보다도, 필자가 교구 및 주교회의ㅣ 성서 위원회 활동을 수년간 하면서, 또한 본당에서 다양한 성서 공부 방법의 실험 및 성서 사도직 활동을 하면서 체험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신자들에게 알기 쉽게 소개하기위해 개인적으로 정리해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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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2>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로서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얼마나 충실하였는가를  성찰하도록 이끌어주는 양심성찰 양식.        

               고해성사를 위한 양심성찰 

         

[하느님과 나]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고 계심을 의심한 적이 있는가? 참으로 하느님을 알려고 힘썼는가?

 1) 아침, 저녁기도, 삼종기도 등 일상기도 생활에 충실했는가?

 2) 매일 성서를 10분 이상 읽고 묵상하며 실천하려고 노력했는가?

 3) 미신행위를 하거나 믿은 적은 없는가?

 4) 매사에 주님께 대한 기도를 먼저하고 일을 시작하였는가?

 5) 모든 결과의 십분의 일을 주님께 봉헌하고 사는가?(시간. 돈. 능력 등)

[세상과 나]

 1) 부모님이나 웃어른의 말씀을 거역한 일은 없는가? 말대답을 한 일은 없는가?

 2) 누구를 미워한 적은 없는가? 업신여긴 적은 없는가?

 4) 성을 낸 적은 없는가? 또 욕설을 한 적은 없는가?

 5) 말다툼하거나 싸운 적은 없는가? 또 다른 사람이 잘못되기를 바란 적은 없는가?

 6) 고의로 애기를 유산시키거나 인간 생명을 소홀하게 여진 적은 없는가?

 7) 사람을 간접 또는 직접 죽이려고 마음먹었거나 행하지는 않았는가?

 8) 자신의 몸을 일부러 상해하거나 자살하려고 하지는 않았나?

 9) 다른 이를 죄짓게 하지는 않았는가?

10) 몸의 순결을 거스르는 말을 하거나 음란한 행동을 혼자 또는 다른 사람과 더불어 한 적은 없었는가? 즉 자위행위나 결혼관계 이외의 성적 관계를 가진 일을 없었는가?

11) 남의 것을 훔치거나 피해를 준 일 없는가?

12) 거짓말을 하여 타인에게 손해 끼친 것은 없는가?

13) 이유 없이 남을 의심하거나 나쁘게 말할 때는 없는가?

[교회와 나]

 1) 본당의 여러 소공동체에 관한 일(모임, 청소. 행사 등)에 잘 참여하였나?

 2) 교회 특히 본당에서 행하는 성사나 예식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는가?

 3) 내가 속한 소공동체 및 본당 가족들과 잘 어울리며 친교의 삶을 살았나?

 4) 내가 속한 지역사회의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또는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복음화를 위하여, 세계 평화의 실현과 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노력하였는가?  내가 속한 여러 공동체(가정. 직장, 소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사회 공동체, 국가와 민족과 세계 공동체) 안에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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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Daum 까페 <천주교 본오동 성당>, 또는 <실로암 기도모임> (http://cafe.daum.net/ bonopastor 또는 siloam82) >참조.  (교구 홈 페이지 “사도 바오로 탄생 2000주년 바오로해”아래 ‘특집 바오로사도’참조http://paper.cyworld.com/“성서를 통해 본 사도 바오로 영성”참조.

2)  최근에 이러한 주제로 경향잡지 6,7월호에 “사목적 영성의 여행가 사도 바오로”라는 제목으로 글이 실리기도 하였음.

3) 내가 전에 유대교 신자였을 때의 소행은 여러분이 다 들었을 터이지만 나는 하느님의 교회를 몹시 박해하였습니다. 아니 아주 없애 버리려고까지 하였습니다. 나는 그 때 내 동족 중 동년배들 사이에서는 누구보다도 유대교를 신봉하는 데 앞장섰으며 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 있어서도 훨씬 더 열성적이었습니다. (갈라 1, 13-14)

4) ¹⁷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의 말씀을 없애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없애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¹⁸ 분명히 말해 두는데, 천지가 없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율법은 일 점 일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질 것이다.¹⁹ 그러므로 가장 작은 계명 중에 하나라도 스스로 어기거나, 어기도록 남을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남에게도 지키도록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다.²⁰ 잘 들어라. 너희가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파 사람들보다 더 옳게 살지 못한다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17-20) 등에서 보듯이 예수님은 모든 율법을 폐기하기보다는 이를 ‘사랑의 계명’(요한 13,34)아래서 하나로 완성하고자 오셨음을 알 수 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967-1970 항 참조)

5) 마르꼬 2,23-3,6. ‘안식일의 주인’과 ’오그라든 손을 펴주신 예수’ 참조

6) 예를 들어, 생활여건상 토요일 늦게까지 식당일을 하고 일요일 아침 일찍 출근하여 밤까지 일을 하여야 하는 실질적 주부가장들을 쉽게 볼 수 있고, 주일날 도저히 미사를 할 수없는 직장에 다니는 경우도 허다하게 많이 있다. 결혼도 아무리 ‘불가해소성’과 ‘일처일부의 단일성’을 강조해도, 조선족이나 필리핀인 등 국제결혼이 빈번해지고 또 쉽게 혼인관계가 깨지는 상황에서, 이혼한 혼인에 대하여 ‘절대불가’의 전통적인 엄격한 잣대를 대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7)  로마노 펜나 저. 성염 역, ⌜다르소의 바오로 ⌟(성바오로 출판사, 1992), 129-151.쪽 “자유를 누리라고 부름받은 사람들”참조.

8) 여기서는 회심 (悔心)과 회개 悔改)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로 한다. 인간의 영혼의 변화에서 오는 참다운 변화를 참다운 회개로 보고 이를 또한 회심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같이 쓰기로 한다.  　　　(영) conversion, repentance, penitence. (라) cnversio.

9) 가톨릭 교회 교리서 2007-2011항 참조.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분도출판사, 2001), 정양모 신부 역 로마서 주해 각주 31. 참조.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이성근 저. 갈라디아서 주해 서론  참조.

10) 로마 8,24.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육체에서 나를 구해줄 것입니까? 고맙게도 하느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해주십니다. 나는 과연 이성으로는 하느님의 법을 따르지만 육체적으로는 죄의 법을 따르는 인간입니다. “

11)필립 3,5-6. “나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도 베냐민 지파에서 태어났으며 난 지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았고 히브리 사람 중의 히브리 사람입니다. 나는 율법으로 말하면 바리사이파 사람이며   ⁶열성으로 말하면 교회를 박해하던 사람입니다. 율법을 지킴으로써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다면 나는 조금도 흠이 없는 사람입니다.”  

12) 우리가 어려서부터 시종일관 들어오는 것은 주일미사 빠지지 마라. 그리고 판공성사 잘 보아라. 십계명 잘 지켜라 등이다. 주일미사의 강론의 상당부분도 여기에 할애되어 있음을 본다. 물론 이 부분이 중요한 사항이다. 마치 구약의 율법이 중요했던 것처럼. 그러나 우리의 신앙은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요소와 내용이 있다. 이를 간과하며 매번 십계명과 주일미사, 그리고 판공성사, 나아가 한술 더 떠서 교무금 납부만을 강조한다면 이는 정말 문제가 있는 가르침이고, 사도바오로의 영성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참 빗나간 신앙생활 지도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13) 이는 항상 성서 중심으로 그리고 교회 공동체 관점에서 본당 소공동체 참여 중심으로 신자들을 지도하며 하느님의 도움으로 스스로 깨우치고 발견하게 된 회개의 종류와 관점이었다. (200년 11월. 안식년하면서 정리함) 왜냐하면 신자들이 판공성사 보면서 거의 많은 경우가 주일미사와 개인적인 십계명 위주의 성찰을 하고 고해를 하지만, 공동체적관점에서 성찰을 하거나 나아가 국가와 민족, 세계평화나 정의 실현차원에서 성찰을 하는 경우를 별로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분명히 복음적 관점에서 볼 때 잘못된 것이고, 바오로 사도의 회심의 영성 차원에서 볼 때 변화와 보완이 불가피한 성찰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회개와 성찰의 기준표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부록 참조 - 오전동 성당 판공성사 성찰 양식 자료)

14) 루가 24,44 “.  .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15) 갈라 2,11-14 참조. 바오로 사도는 영적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정확히 이해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사도들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베드로에게조차도 올바른 복음적 행동에 대하여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16) 리날도 파브리스 저, 박영식 역,⌜바오로의 열정과 복음선포⌟(성 바오로,2000),196-199.쪽. 참조.

17) 리날도 파브리스 저, 같은 책, 198.쪽  “바오로의 성서 사용“ 참조.

18) 본당에서 시행되는 각 성서 사도직 공부방법의 간략한 비교 분석표. (오전동 성당. 2009. 3. 15.주보속지)

19) 로마노 펜나 저. 성염 역, ⌜다르소의 바오로 ⌟(성바오로 출판사, 1992), 29.쪽. 37.쪽.

20) 정양모, 로마서 주해 참조.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21) 정양모, ⌜코린 2서⌟ 12, 1-3. 각주 주해 참조.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22)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000 철야 기도회나 일부철야 기도회 등에 가보면, '살아있고 실속있는 말씀의 힘’에 의지하기 보다는, 안수나 치유 등 신비체험 등에 지나치게 의지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신비체험이 간과되거나 무시될 수 없지만, 항상 중심이 되고 앞서야 되는 것은 ‘복음적 진리’이며 ‘말씀의 힘’이 되어야 함을 우리는 사도 바오로의 행적을 통해서 알 수 있다.

23)  로마노 펜나 저. ⌜다르소의 바오로 ⌟, 161-165.쪽. “산 몸” 참조. /  리날도 파브리스 저, 박영식 역,⌜바오로의 열정과 복음선포⌟(성 바오로,2000),229-234.쪽 ‘바오로의 교회관’ 참조. 

24) 로마노 펜나 저. ⌜다르소의 바오로 ⌟, 112-1128.쪽. “십자가에 달리셨다가 부활하신 분” 참조.

25) 끼아라 루빅, ⌜모든 이는 하나로⌟(서울: 서광사, 2002), 69-83.쪽 ‘버림받은 예수님’ 참조.

    끼아라 루빅이 창시한 <마리아 사업회>의 포꼴라레 영성에서는 이 그리스의 십자가를 본받고 사랑하는 삶의 영성을 ‘버림받음 예수님’을 사랑하는 삶으로 표현하며, 참된 영성의 요체로 삼고 있다.

   또한  성 프란치스꼬 살레시오,⌜신심생활입문⌟(가톨릭 출판사, 1988), 256-261.쪽 “제 14장 정신이 메마를 때의 취할 주의” 에서도 영적인 메마름과 시련과 어려움 중에 더욱 신심생활에 항구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26) 끼아라 루빅, ⌜모든 이는 하나로⌟(서울: 서광사, 2002), 38-50.쪽 “하느님”과 “하느님의 뜻” 참조.

27) ⌜한국 천주교 교세 통계⌟나 ⌜수원 교구 통계⌟ 또는  <교구 복음화 보고서 분석집>을 를 보면, 신자 세례 숫자와 세례율을 우선적으로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8) 지금까지 선교시상식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았어도, 냉담자 줄인 복음화상이 있다는 이야기는 못들어보았다. 본당신부 경험에서, 냉담자가 많아지는 원인의 첫째는 세례성사를 너무 쉽게 심지어 자격이 안되는 사람에게 잘못 주는 데서 비롯됨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냉담자를 줄이는 가장 우선적인 방법은 세례성사를 강화하고 예비자들 교육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필자가 사목하는 본당에서는 총 8개월의 예비자 수학기간에 약 4개월 정도에서 선발예식을 거쳐서(그간의 수업태도, 혼인조당 여부조사 후) 영세후보자를 선발한 다음에 반드시 소공동체 모임에(구역. 반, 형제회, 청년회, 주일학교 중 어느 곳 한곳에) 나가도록 하고, 영세 찰고 때 기도문 점검 보다 소공모임에 몇 차례 나갔는지를 더 강조하며 점점하고 있다. 이렇게 하자 영세후 탈락율(1-2년 안에 냉담하거나 행불되는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본오동 성당 및 오전동 성당 선교체험 사례 참조. 교구 사제 자료실 ‘소공동체를 위한 영세교리 강화 방안’참조. >

29) 코린 1 서 11,34 “. . . 여러분의 모임이 심판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그 밖의 것은 내가 가서 일러주겠습니다.”

30) New Catholic Encyclopedia. vol.5. pp. 602-604. “사도 바오로 서간에 나타난 성체성사 이해”  

     전합수,“트리덴틴 공의회의 성체신비 이해”(수원가톨릭 대학 석사논문. 1991),8-11.쪽

31) 2007년 12월 말 기준으로 한국교회 본당수 1511개.

32)  전합수, 같은 책, 53-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