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2(일)
구름이 가득 찬 회색 빛 하늘에 서대산에선 비도 만나고 진눈깨비도 날리고 싸래기 눈소리 싸각싸각 들었다 - 명옥 인숙 운하 명숙 숙희 경복이 참가
어둠이 겨우 걷힌 안양복개천, 대신관광에 아침 7시에 올라 44명의 산악회원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홍대장의 진동문자 소리에 6시 25분 깨어 달려왔다는 회장님! 버스를 다른 곳에서 내려 바빴다는 경희, 헐레벌떡 뛰어 버스에 오른 운하... 모두 상기된 얼굴로 반가운 인사를 하고 우린 모두 따로따로 낯선 사람들 사이에 자리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회장님의 고정 자리만 제외하고!
천안휴게소에서 순두부와 매생이국 라면정식으로 아침 든든히 먹고 9시 40분 서대산 주차장에 내려졌다. 썰렁한 드림리조트와 몽골캠프촌 앞을 지나 1.2 코스로 올라 3.4코스로 내려오는 6km, 4~5시간 산행 계획을 세우고~
심상치 않은 꿀꿀한 날씨에 바윗돌 산행, 진눈깨비는 고아텍스 점버를 스며드는 한기를 몸으로 느끼게 하고 우리 5명은 정상을 향하는 회장님의 발목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계획을 변경하여 반대편 하산 코스로 느긋이 올라가며 그동안 밀린 이야기도 쏟아 놓고 충남에서 가장 높다는... 계룡산보다 높다는 904m의 서대산의 능선을 올려다 보았다.
눈 쌓인 미끄런 산길은 눈이 쌓이는대로 얼어붙어 우리의 발걸음을 더디게 했다. 아이젠 발바닥에 힘을 주며 미니 돌탑도 지나고 중턱의 쉼터로 향했다. 빗방울 쏟아지는 가운데 떡과 커피와 초코렡도 넘기고 우리 2코스대장의 방울 토마토도 먹고 안양산악회의 old팀에 합류하여 일치감치 하산길을 서둘렀다. 나중엔 싸래기 눈이 떨어졌는데 바닥에 쌓인 갈잎위로 떨어지는 싸각소리에 귀 기우리며 발걸음을 멈추기도 하고~
산행 역사상 정상을 못가는 이런 일은 없었다면서 불만을 털어 놓던 회장님도 결국 우리들의 징징거림 앞에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바쁜일 처리차 참석 못한 홍대장을 무척 그리워하면서....! 홍대장만 있었으면 둘이 정상을 향했을 거라고!!
궂은 날씨에 야외에서의 점심식사가 불가능 할 것 같아 가까운 곳의 대신식당이란 곳에 자리를 잡았다. 대여비 십만원을 주고... 20명의 식사비인데.. 굉장히 비싸다는 느낌이다.
오늘은 식당 안에서 푸짐한 육개장을 끓이고 깍두기에 따끈한 밥이 허기진 모두를 달래주었다. 우린 먼저 식사를 하고 2시가 넘어 도착한 정상 정복팀을 위해 밥을 나르고 국을 떠 주는 봉사의 날이 되었다. 1기 회장님이 산 복분자 와인도 넘기고 족발도 먹고~
회장님을 비롯한 태산회원의 미모에 반해 추근거리는 남자들 때문에 무척 귀찮아하면서 우린 백교감님을 그리워했다. 바람막이 역할 충분히 해 주던 교감님이 안 계셔서 이런 쉬파리들이 모여든다면서...교감님 어서 나올 수 있길~!
4시가 넘어 서대산을 출발하여 버스전용차선을 신나게 달렸다. 오랜만에 버스 노래방에서 경복의 서울탱고와 인숙의 찔레꽃과 명숙의 삼다도 소식과 명옥의 영영은 또 한가닥 추억을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안양 도착해선 안양일번가 조마루 감자탕집에서 반가운 은경언니도 만나고.
안양천길을 걸어 비산사거리 노래방에서 바쁜 홍대장과 만나 노래 한곡 안부르고 커피, 포카리, 땅콩,떡, 귤을 올려 놓고 15000어치 이야기 꽃을 피웠다.
백교감님 사모님 생각을 많이 하고 빠른 시일 안에 함께 산행할 수 있길 기원하면서. 집안 행사 참석하느랴 마음은 이곳에 있을 경희씨 생각도 하면서, 또 3월 산행은 서해안 안양 산악회 쭈꾸미 산행은 어떨까 계획도 하고, 여름방학 때 세석 산장이냐 제주 올레길 트레킹이냐 계획도 하고.
오늘도 의기양양 밤 11시가 다되어 행복 충전 충분히 하고 나는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감사합니다.

궂은 날씨에 어려운 산행~ 운하의 배낭 커버를 보고 황산에서의 회장님이마트배낭커버가 생각났답니다.

여기는 서대산 정상이라면서~ 작은 거인 운하^^

폼만 산꾼이다^^ 여유로운 일정에 행복해 하는 명숙. 여기는 서대상 미니 정상이다~!
첫댓글 맛갈스런 산행기 재미있게 읽었어요. 정상은 못갔어도 행복한 하루였으니 회장님 노여움을 푸소서!
저는 이번 산행에서 산행이외의 상황으로 참 개운치 않았답니다. 다리 쩍 벌리고 앉아있는 메너없는 남정네와 수시로 남의 어깨주무르는 사람, 다음부턴 자신이 보디가드 하겠다는 누구하며 정말 짜증 지대로 였답니다. 토요일 동창모임때문에 미사를 못해서 산행후 식사모임이 함께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뒷풀이에 함께했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글과 사진을 보니 활짝 웃은 단체사진도 없고, 쓸쓸해 보이는게 태산회원 같지 않네요. 불량 남정네들 때문에 맘이 많이 상하셨군요. 저는 조카들 챙기고 집에 오니 밤이 되었어요. 하루가 왜 그리 빨리 가는지~~~
단체 사진은 경복씨가 찍었는데 바쁜지 사진을 안 올리네요~ 경복씨 사진 올려 주세요!!
태산회 여인들의 빛나는 외모때문에 오늘도 관심 집중이었군요. 게다가 서비스에 노래에 완전 뿅가게 만들었네요. 그런데 우릴 대하는 사람들이 좀 평범하게 대해주었으면 해요. 좀 부담스럽긴 하던데 뒤풀이까지 따라오다니요. 앞으로 어쩔건지 좀 생각해 보아요.
그냥 산이 좋아서 산을 찾아 나서는 산악회원으로만 대하여 주길 말씀드려야 되지 않을 까요. 산속에서도 선생님 호칭은 다른 여성산악회원님들께 위화감으로 들릴수도 있을것 같고요. 우린 여자 나 선생님이 아닌 좀 부진한 산악회원 일뿐 이라는 거죠. 편하게 자주 안양산악회에 어울릴려면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 인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까칠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