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유래
[꽹과리]는 하늘에서 울려 퍼지는 천둥소리를 상징한다. 그래서 꽹과리를 "雷公(뇌공)"이라고 한다 사물 중에 제일 앞에 선다.
그 다음에는 [장구]이다. 장구에서 나오는 소리는 소나기가 내리는 소리를 상징한다. 따라서 장구를 "雨師(우사)"라고 한다.
[북]소리는 구름이 둥둥 떠가는 모습을 소리로써 나타낸 것으로 북을 "雲師(운사)"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징]은 바람소리를 상징하기 때문에 "風伯(풍백)"이라고 한다.
이 처럼 사물놀이에서 사용되는 네 가지 전통악기인 꽹과리,장구,북,징은 雷公, 雨師, 雲師,風百이라고 하는 四伸을 상징하는 소리이다. 따라서 사물을 연주한다는 것은 이 네 神을 모시는 의례이자 네 神을 부르는 소리이기도 하다 단군신화에 뇌공,우사,운사,풍백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사물놀이는 단군시대 부터 전해 내려오던 풍습이었던 것이다.
사물놀이의 악기에 대해서 사물놀이는 풍물의 여러 악기 중에서 꽹과리, 북, 장고, 징 만을 가지고 연주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 네가지 악기의 역할과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의미에 대해서 사물(四物)이 원래 불교 용어로 목어(木魚), 운판(雲板), 법고(法鼓),범종(梵鐘)을 가리킨다는 것은 이미 언급하였다. 본래는 그렇고 사물놀이의 악기인 "사물"은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꽹과리>, <북>, <장고>, <징>의 네가지 악기이다. 자칫 잘못 생각하면, 사물놀이와 풍물을 혼돈하여 사물놀이의 악기에 태평소나 소고 등을 포함시키기 쉽상이지만, 사물과 풍물은 엄연히 다른 것이란걸 아시리라 믿는다. 그럼, 여기에서는 사물놀이의 네가지 악기의 특성과 역할, 그리고 재미있는 명칭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꽹과리 : 꽹과리는 놋쇠를 두들겨서 만든 타악기이다. 장구와 함께 잔 장단을 연주하며, 사물놀이를 보다 구성지고 정교하게 이끌어가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하여, 사물놀이에서 꽹과리를 다루며 장단을 리드하는 사람을 "상쇠"라고 하고, 상쇠를 보조하면서 함께 주고니 받거니 장단을 맞추는 또 하나의 꽹과리 연주자를 "부쇠"라고 한다. 상쇠는 소리가 높고 음색이 강한 "숫"를 사용하고, 부쇠는 소리가 낮고 음색이 부드러운 "암쇠"를 연주한다. 그리고 꽹과리는 나르는 새를 비유하여 "깽매기"로 불리우기도 하며, "깽쇠" 또는 "매구", "소금"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꽹과리하면 무엇보다도 "웃다리풍물"에서의 이채 절정 부분에서 상쇠와 부쇠가 서로 주고받는 짝드름 연주가일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장 구 : "장고"와 "장구"를 혼동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같은 명칭으로 예전에는 장구를 장고하고 불렀었다. 장구는 장단을 담당하는데, 그 연주기법이나 장단 등이 제일 현란하고, 다양하다. 그리하여, 장구 홀로 "설장구"라고 하는 장르까지 탄생시켰으며, 장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허전하지 않게 하나의 연주를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다양한 장단과 두 손을 제일 정교하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아울러 네가지 악기 모두 연주시에 두 손을 모두사용한다), 처음 사물놀이를 배우는 이들은 장구를 먼저 배우는 것이 순서이기도 하다. 장구는 열채로 채편을 궁채로 북편을 쳐서 소리을 내며, 중앙의 울림통은 나무를 그대로 깍아서 만든 통장구가 튼튼하고 소리가 아름답게 울린다. 양쪽의 머리는 크고 허리는 가늘다하여 "세요고"라고도 불리운다. 눈여겨 볼만한 장구연주로는 설장구가 있겠지만, 호남우도 풍물의 굿거리 부분에서 신들린 듯한 장구 변주 연주 부분은 정말이지 예술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이다. 북 : 북의 특징은 사물 장단의 원박을 담당하면서 소리의 힘이 있고 우렁차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연주폼을 봐도 원박을 힘차게 짚어가면서, 왼손으로는 북의 한 편을 막고 열어 주면서 오른손을 높이 쳐들어 때리는(?) 것이 시원스럽다. 장구 하나만으로 연주하는 설장구가 있다면 북에는 북춤이 있다. 여러명이서 북을 왼손에 명주와 함께 감아쥐어 크게 돌리면서 추는 북춤을 매우 경쾌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까지 자아낸다. 북은 주로 춤에 비중을 두지만 다양한 가락을 연주하는 경우도 있다. 호남우도의 굿거리에서 북 독주 부분이 그렇고, 또한 영남 농악가락에서는 북이 장구보다 발달하여 장구의 역할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힘찬 춤사위의 "오북춤"이 유명하며, 일반적으로 웃다리 꽹과리, 우도의 장구, 그리고 영남의 북이라 분류할 만큼 영남 농악의 북 연주가 일품인데, 특히 "별달거리"부분의 힘찬 북연주는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뚫어준다. 징 : 징은 단순히 가락의 처음 부분에 한 번 울려 준다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오산이다. 징은 그 사용범위가 매우 다양하게 때문에 일단 좋은 소리의 징을 선택해야 하는데, 짧고 굵은 굉음 이후에 길고 부드러운 여운이 이어지는, 두들겨서 만든 징이 좋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징은 원래 군대에서 사용되어 "고취징"이라고도 불리우는데, 불교음악이나, 무속음악, 종묘제례악, 대취타, 농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사용되는 만큼 그 크기나 모양도 다양하다. 금속성의 타악기라 "정"이라 불리우기도 하고, 그 외 "금", "금라", "나" 등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징의 연주시에도 다른 악기들과 마찬가지로 왼손은 징의 아래쪽 테두리 부분에 데어 울림을 조절한다. 그 밖에 징잡이는 웃다리 풍물의 이채 부분에서는 부쇠로 분하여 짝쇠 가락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쇠 연주에도 출중한 인물이어야 하겠다. 사 물 : 지금까지 사물이라는 네가지 악기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럼 이번에는 "사물"에 담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의미에 대해 설명해 보고자 한다. 사물놀이의 사물은 "음양"과 관계가 깊다. 꽹과리와 징은 금속악기이고 북과 장구는 가죽악기라는 것이 그렇고, 꽹과리와 장구가 가락을 잘게 나누어 섬세하게 표현한다면 징과 북은 가락을 뭉치고 다지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 또한 그렇다. 그러고 보면 사물놀이 자체가 긴장과 이완으로 이루어 진다는 것에서부터 음양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 외 꽹과리는 천둥, 장구는 비, 북은 구름, 징은 바람에 비유하여 사물을 "운우풍뢰(雲雨風雷)"로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꽹과리, 장구, 북, 징의 네가지 악기를 각각 365일, 12달, 4계절, 1년에 비유하기도 하며, 금속악기는 하늘, 가죽악기는 땅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상에서 볼 때 사물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우리 조상님들의 생활, 삶 그 자체와 관계가 깊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998년 초연되었던 작품 사물이야기의 내용입니다. (주작, 현무, 청룡, 백호)
꽹과리, 징, 장고, 북의 네 가지 타악기를 기본으로 하고 관악기인 태평소가 곁들여지는 사물놀이에는 우리 겨레의 사상과 정서, 성품과 기질이 잘 담겨 있습니다. 세계를 음양과 오행, 그리고 오방의 조화와 질서로 설명하는 음양오행, 오방사상과 하늘을 우러르고 사람을 존중하는 경천애인사상,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과 흥에 겨워 놀기를 좋아하는 기질 등이 바로 그것이지요. 실제로 사물과 태평소의 소리는 각각 남-불-주작, 북-물-현무, 동-나무-청룡, 서-쇠-백호, 중앙-흙-황룡 을 상징하고, 그 쓰임새는 하늘에 제사지내고 노동에 겨운 사람을 흥겹게 하는 데 있습니다. 또한 사물놀이패의 복색은 오방색 -적, 흑, 청, 백, 황-을 띠지요. 사물놀이 이야기는 사물놀이에 담긴 이러한 상징과 의미를 웅장한 이야기와 기운찬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선을 상징하는 밝은 나라에 악의 상징인 잿빛귀신이 쳐들어오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잿빛 기운으로 말미암아 갖가지 병에 걸려 고통 받는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각각 양과 음을 상징하는 밝은 나라 임금의 두 아들과 두 딸이 남북동서 사방 끝으로 보물을 찾아 떠나는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주작, 현무, 청룡, 백호 등 사방을 지키는 수호신들을 만나 꽹과리, 징, 장고, 북 네 가지 보물을 구해 온 아들과 딸들이 보물을 울려 큰 울림을 내고, 이에 임금이 지니고 있던 태평소의 소리가 어우러지면서 바람과 구름과 비와 번개를 일으켜 잿빛귀신을 무찌름으로써 절정에 이르는 이야기는, 밝은 나라에 다시 평화가 찾아오고, 훗날 사람들이 이를 기리기 위해 사물과 태평소를 만들어 흥겹게 울리며 어우러지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이렇듯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사물놀이 속에 담긴 상징과 의미를 정보의 형태로 던져 주어 어린이들이 그것을 이해하거나 파악할 것을 의도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기억하여 훗날 그 의미를 이해하는 실마리로 삼을 것을 기대하는 것이지요. 웅장한 신화의 스케일에 걸맞게 고구려 벽화의 질감으로 묵직하게 그린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이 그림책이 주는 즐거움입니다. 또 한 가지, 이 책에는 이야기 속의 사물 소리를 실제로 들어볼 수 있는 씨디롬이 들어 있습니다. 동영상으로 제작된 "사물놀이 이야기 멀티그림책"과 대표적인 사물굿 "삼도풍물굿", 그리고 이야기를 소리로 듣는 "오디오북"을 이 씨디롬으로 감상할 수 있지요.
줄거리
착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밝은나라가 있었습니다. 밝은나라 임금님에게는 두 아들과 두 딸, 그리고 지금은 소리가 나지 않지만 언젠가 소리를 내면 세상이 두루 편안해진다는 전설을 지닌 보물 피리 태평소가 있었지요. 어느 날, 밝은나라에 잿빛귀신이 쳐들어와 잿빛 콧김을 마구 내뿜었습니다. 밝은나라는 잿빛 기운으로 뒤덮이고 사람들은 몹쓸 병에 걸려 괴로워했지요. 밝은나라의 임금님과 아들딸들은 사람탑을 쌓고 하느님께 빌었습니다. "하느님, 하느님! 힘을 줍소! 우리 밝은나라 백성들을 구해 줍소!" 그러자 잿빛 하늘 저 너머에서 크고 낮은 목소리가 울려나왔습니다. "동서남북 사방 끝의 네 지킴이를 찾아가 네 가지 보물을 구하거라. 그리하여 크고 하나된 소리를 낸다면 나라와 백성을 구할 수 있으리라." 첫째 아들은 남쪽 끝 번개산으로 주작을 찾아가 꽹과리를 구해왔습니다. 첫째 딸은 북쪽 끝 얼음산으로 현무를 찾아가 징을 구해왔습니다. 둘째 아들은 동쪽 끝 나무산으로 청룡을 찾아가 장고를 구해왔습니다. 둘째 딸은 서쪽 끝 쇠산으로 백호를 찾아가 북을 구해왔습니다. 두 아들과 두 딸은 한 마음 한 뜻으로 꽹과리, 징, 장고, 북을 울렸습니다. 그러자 보물 피리 태평소가 신비한 소리를 토해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와 함께 하늘에는 바람이 불고 구름이 일고 비가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쳤습니다. 구름과 바람과 비와 번개는 단박에 잿빛귀신에게 달려가 숨통을 조여버렸지요. 곧 잿빛 기운이 걷히고 사람들의 몹쓸 병이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이 신나고도 장한 이야기는 두고두고 밝은 나라에 전해져왔습니다. 사람들은 이야기 속 보물을 본떠 꽹과리, 징, 장고, 북, 태평소를 만들고 하나로 어우러져 힘차게 울렸습니다. 큰 지혜를 주신 하느님과 귀한 보물을 준 지킴이들에게 고마운 뜻을 전하는 것이지요. 그 크고 하나된 울림, 하늘과 땅과 사람을 하나 되게 하고 세상의 온갖 몹쓸 기운을 씻어내는 소리, 그것이 바로 사물놀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