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이후 아주 비싸거나 싼제품이 아니면 팔리지 않는 [소비심리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저가 상품을 취급하는 할인점이 값싼 제품의 선호현상에 힘입어 지난 한해 돌풍을 일으켰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각 유명백화점과 고가제품 취급품은 앞다퉈 더욱더 고급화를 꾀하였다. 이는 저가의 할인점과 차별화하고 고급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러한 고급화 추세는 고급제품을 취급하는 국내 주얼리 업체보다 [해외 유명 주얼리브랜드]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
1996년 국내에 상륙한 ‘티파니’나 97년 첫매장을 개설한 ‘까르띠에’, 그리고 2000년 3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불가리’등이 빠른 속도로 영업망을 확대해 나갔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보석브랜드 쇼메(Chaumet)가 한국에이젼트 회사를 통해 현대 백화점 본점에 입점했고 반클립 앤 아펠 같은 브랜드도 속속 한국에 매장을 개설했다.
국내시장을 선점한 3개의 브랜드중 보석의 매출은 티파니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까르띠에의 경우 인지도는 높지만 시계와 가죽 제품이 보석보다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얼마전 해외 명품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보도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방향에 매우 주의하는 듯 했으나 전반적으로 한국시장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최근 고객의 대부분이 최상류층으로 구성된 별도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99년 하반기와 2000년 역시 매출상승과 시장확대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해외 유명 브랜드가 한국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마케팅을 거두고 있는 것은 원래 어느 정도 지명도가 있는 브랜드를 국내 최상류층을 위해 최고의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더욱 고급스럽게 포장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해외 브랜드제품의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는 경우도 있다.
◆ 티파니
1996년 7월 하얏트호텔에 브띠끄를 개장한 이래 97년 3월과 9월에 각각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개설했다.
약 20여명의 직원이 관리, 마케팅, 영업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주얼리 매출에 주력해 왔다.
매출 규모는 현대 백화점이 가장 높고 롯데, 하얏트 순이며 간혹 월 매출이 10억원을 넘어서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경기에 별 영향없이 높은 성장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출에서 주얼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최소 50% 이상으로 특히 다이아몬드 제품이 전체 매출의 30~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까르띠에에 비해 보석 브랜드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주얼리 매출 비중이 높은 주요 이유가 되고 있다. 제품 가격 단가는 내수시장보다 3배 이상 비싸, 1캐럿 다이아몬드 제품의 경우 2천3백만원이상의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같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홍콩, 대만, 싱가포르, 호주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고 제품 단가당 평균 매출도 매우 높은 편이다.
◆ 까르띠에
1997년 3월 내국인을 상대로한 브티끄를 갤러리아 명품관에 최초로 개장한 이래 99년 5월에는 부산 현대백화점에 진출했으며 이후 서울 롯데와 현대백화점 본점에 잇따라 브티끄를 개장했다. 현재 브티끄 4개, 코너4개(코너에서는 주얼리 제품을 취급하지 않음)를 운영하고 있다. 까르띠에의 전체 직원수는 50여명선으로 매출이 꾸준히 상승되고 있다.
매출주력상품은 시계, 가죽제품, 주얼리순이며 이 가운데 주얼리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매출중 약 15%가량이며 이중 다이아몬드 제품이 10%로 월 5천만원 내외이다. 시계의 경우 도매 유통도 하고 있다.
제품의 가격 및 단가는 다이아몬드 제품의 경우 최소 G/VS급 이상으로 1캐럿 제품이 2300~2500만원으로 국내 내수시장보다 최소 2~3배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과되는 세금은 평균 48% 정도이다. 까르띠에는 전반적으로 순조로운 경기회복과 매출상승으로 인해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중인데 우선 영업장 확충과 시계나 가죽제품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주얼리에 대한 홍보와 판촉에 노력중이다.
◆ 불가리
1999년 3월 19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내국인을 상대로한 브티끄가 개장됐다.
현재 한개의 단일 매장에서 5명의 판매직원 및 10여명의 지사직원이 운영을 맡고 있다. 그러나 까르띠에나 티파니와는 달리 일본의 Ithochi Corp.에서 운영하는 일본계 에이젼트 회사로 알려져 있다. 불가리는 개장 이후 볼륜감과 다양한 디자인이 강세인 이미지덕에 중년부인들에게 선호도가 높아졌으며 다소 기복은 있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의 폭이 타브랜드와는 달리 비교적 크고 저가의 보석류, 토파즈 등 준보석을 중심으로한 디자인도 많이 취급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제품의 경우 메인스톤으로 제품화된것 보다는 대부분 멜리사이즈가 세팅되어 있으며 다이아제품의 비율은 20% 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