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날..윈래 계획은 아산 현충사 은행나무거리를 가려 하였으나 아직 단풍이 덜 들었을 것 같아 와우정사나 한번 가보기로 했다. 예직마을까지는 가 봤으나 와우정사는 처음이다.
떡집에서 떡을 하나 사고 가볍게 자전거에 몸을 실고 동백 이마트까지는 그야말로 바람처럼 달린다.
오늘 코스는 용인시청앞에서 자전거도로를 따라 경안천을 간 다음 예직마을 밑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대충 와우정사에 닿을 것이다.
생각보다 쉽게 와우정사 입구에 닿았다.
와우정사 입구에서 나를 반겨주는 것은 어마어마한 불두다. 저 부처님 얼굴크기만 8m란다. 차차 시주가 모아지면 부처님상을 완성시킬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높이가 100m에 이르게 된다.
100m 불상...상상이 잘 안간다.
주변에 단풍이 곱게 들어 관광객의 시선을 잡아 끈다.
오늘따라 절 주위로 공군 전투기들이 낮게 선회하면서 절주위로 비행한다.
저놈은 오산 미 공군소속 A-10이라는 기종인데 별명이 "탱크킬러"다.
곳곳에 부처님의 상이 즐비하다.
불두를 뒤로 하고 와우정사로 들어서보니 건물 곳곳에 소원성취를 담은 기왓장들이 눈에 띈다. 특이하게도 한글보다는 태국어나 영어가 더 많아 이곳이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꽤나 유명한 사찰임을 알 수 있다.
태국 시버리 부처님(?) 모습이 약간 여성스럽다.
대웅전으로 올라가기 전에 샘물이 있다. 어느 절에나 샘이 있고 나그네 목을 추길 물 바가지와 그 밑에는 거북이가 있다. 이처럼 꼬마부처님상이 빈 공간을 채우고...
열반전에 오르기 전 만날 수 있는 통일의 돌탑. 국내에서 봐왔던 탑들과는 달라 의아해했는데 역시나 세계 각국의 성지에서 가져온 돌들과 각국의 고승들과 불교신자들이 가져온 돌을 모아 쌓은 것이라고 한다. 형태는 삐뚤삐뚤 한국식 전통 석탑은 아니지만 그 의미가 깊어 다시 한번 보게 된다. 등산가 고상돈씨가 히말리야에서 가져온 돌도 있다한다.
언덕길을 올라오면 오른 편에 대웅전이 위치한다.
대웅전 내에는 장육존상 오존불이 있다. 즉 다섯 분의 부처님을 뜻하는 오존불은 인도에서 가져온 황동으로 10년간 만든 불상이라니 얼마나 공들여 만든 것인지 가히 짐작조차 어렵다.
통일의 종 앞에 모셔저 있는 불상
대웅전을 나오니 통일의 종이 보인다. 무게가 무려 12톤이란다. 와우정사는 남북평화 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기도도량으로 건립되었단다. 황금의 종이라고도 불리는 통일의 종은 서울올림픽 개회식에 타종되었다고 한다.
청동미륵반가사유상
열반전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알록달록한 등이 달려있고 그 아래에는 기도문들이 있다. 그리고 계단 꼭대기에는 사천왕상이 있다. 한국에서는 보통 절 입구 들어서는 문 양쪽에 사천왕상이 위치했는데 와우정사에서는 열반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열반전으로 들어가기 전 독특한 불상을 만날 수 있다. 이 불상은 태국에서 온 것인데 태국 사찰의 화려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5백나한(五百羅漢)
절구경도 좋지만 약간 허기지다.
집에서 자전거로 24km를 달려 왔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다.
오늘 점심은 떡 1팩과 약간의 포도, 물이 전부다.
그러나 그게 대수냐?
이 맑은 가을오후에 산천을 주유하면서 이런 멋진 구경을 하는데
한끼 안먹는다고 큰일나랴?
열반전 입구..형상이 코끼리 발모양이다. 입구 위에는 코끼리 그림도 있다.
석가모니 불고행상이다. 세계 유일의 석가모니 불고행상의로 본체는 백옥이며 좌대는 청옥으로 구성되었다.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우리나라 불교도를 위해 스리랑카의 고승일행이 직접 모셔온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사리가 이곳에 봉안되어 있다.
이곳은 각종 불교 유적도 볼만하지만 주변 단풍이 너무 아름답다.
저 수많은 돌탑은 무슨 사연이 있을까?
탑주변에서 한가로이 책을 읽는 여성의 모습에서 여유로움이 묻어 난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져온 향나무로 깍은 와불이다. 가로 12m, 세로 3m로 세계 최대의 와불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단다.
열반전으로 가는 길에 매달린 기도문들...무엇을 빌고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은 자식들의 소원성취를 갈망하는 우리 어머니들의 간절한 소원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마지막 내려 오면서 다시한번 더 휘돌아 본다.
이토록 현란한 단풍의 자태는 다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모든 건축물 양식이나 불상들의 모습이 우리의 것이 아닌, 동남아의 양식이라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관람객들도 그쪽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오늘 하루도 나를 위해 수고해 준 자전거를 위한 세레모니를 해 본다.
이제 15년이 다되어 가는데도 잘만 달려준다.
오늘 여행이 끝나가니 어느새 다음 일정이 궁금해진다.
가을..가고 싶은 곳은 너무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왕복 48km의 여정을 끝내고 나니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다. 특히 올때는 앞바람이 계속 불어 약간 힘든 길이였다.
첫댓글 단풍이 지기 전에 저두 한번 꼭 가보렵니다. .
촌장님! 사진 찍는 솜씨가 날이 갈수록 좋아 지십니다...^^ ㅋㅋ
와~~단푸잉 너무 곱네요. 즐감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이런 좋은 장소가 있어 행운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