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맥산에서 길매봉까지가 궁금해 산행길에 나선다.
그에 덤으로 청계산, 귀목봉, 명지산과 백둔봉까지 산행계획에 넣었다
30도까지 오른 날씨에 힘은 들고 백둔리 버스시간(18:20)에 쫓겨 백둔봉도 못 오르고
안부에서 산행을 접고 하산하게 되어 미련이 남은 산행이었다.
산행일자 ; 2005. 06.13 월요일 맑음
산행시간 ; 09:08~17:58(8시간 50분)
산행코스 ; 노채2교-청맥산-길매봉-청계산-귀목봉-명지3, 2봉-백둔봉 전 안부-백둔리
09:08 노채2교 - 09:37 청맥산 - 09:51 행랑봉 - 10:42~10:53 거접봉 -
11:26 암봉 - 11:55 한북정맥 갈림길 - 11:58~12:05 길매봉 - 12:26 길마고개 -
12:43 770봉 - 12:55 청계산 - 13:37~13:59 점심 - 14:07 귀목봉 갈림길 삼거리 -
14:35 귀목봉 - 15:05 귀목고개 - 16:13 명지3봉 - 16:43 명지2봉 - 17:58 백둔리
상봉동에서 7시버스를 타고 현리에 오니 8시 20분인데 상판리행 8시 50분 버스를 타기까지
시간여유가 있다.
터미날의 김밥천국에서 아침을 들고 상판리행 버스를 타고 하판리(운악산입구 버스정류장)에서
2번째 정류장인 노채 2교에 내리니 9시 5분이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하고 노채 2교를
건넌다. (09:08)
버스정류장과 노채 2교와 그 뒤로 천맥산에서 길매봉으로 뻗은 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다리를 건너 모내기가 잘되어 있는 논두렁을 지나 마루금끝에 이르니 쉽게 오르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잡목의 저항이 덜할 것 같은 곳을 골라 오름짓을 한다. 잠시 오르니 묘가 있는 능선에 이른다.
(09:16)
노채에서 길매봉까지는 도상거리 약 5km정도의 거리라 만만해 보이지만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번에 산행을 해보니 여름이라 곳곳에 잡목의 저항이 심하고 일부구간은 약간 위험한
바위구간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이곳을 산행하게 된 동기는 작년 3월 장재울에서 시루봉으로 청계산을 올랐는데 길매봉에서
노채로 뻗은 능선이 시원하고 멋있어 언제 한번 지나야지 했는데 올 3월에 산행한 술꾼님의
산행기를 본 것이 계기가 되어 산행하게 되었다.
능선을 따라 천맥산에 이르는 길은 잠시 잡목의 저항이 있다 곧 순탄한 길이 된다.
처음으로 뚜렸한 봉우리에 이르니 아무런 표식이 없다. 그래도 이곳은 국립지리원 홈에서 보니
당당히 "천맥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곳이다. (09:37)
천맥산에서 잠시가니 갈림길이다. (09:41) 가야할 길은 오른쪽이다.
아침부터 바람도 없고 더운 날씨다. 그래도 능선은 길도 좋고 그늘이 있어 걷기에 좋고
간간이 숲이 없을때 주변의 산세가 보이기도 한다. 행랑봉 가까이에서는 나무숲 사이로
운악산과 그 주변 모습이 조망된다.(09:46)
곧 삼각점이 있고 봉우리 주변으로 마사토가 드러나 있는 행랑봉에 이른다.(09:51)
동쪽에 "행랑말"이라는 마을이 있어 그렇게 불리운 것 같다.
행랑봉은 남서쪽의 운악산 모습이 잘 보이는 곳이다.
행랑봉을 지나면서는 조금씩 잡목이 귀찮게 하기는 해도 비교적 길이 양호하다.
그러다 방화선이나 바위지대에서는 뜨거운 태양이 작열한다.
일기예보에 오늘이 근래에 가장 더운 30도라고 하더니 모자쓴 머리가 익는 기분이다.
암봉을 지나고 다시 잡목이 우거진 봉우리 하나를 우회해 내림길로 들어서니 거접봉과
앞으로 지나야할 암봉과 길매봉은 물론 귀목봉과 명지산이 잘 보이는 곳에 이른다. (10:20)
바로 앞의 거접봉은 바위봉우리로 전망이 좋을 것 같다.
거접봉과 행랑봉이라는 이름은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표기되지 않고
가평군 산안내도에 표기된 이름들이다.
거접봉까지는 싸리나무와 키작은 잡목들을 덩굴로 휘감은 하얀색의
"으아리"꽃이 뜨거운 태양속에 더욱 돋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10:34)
바위 봉우리인 거접봉에 오르니 사방 조망이 막힘이 없다. (10:42~10:53)
다만 아쉬운 점은 안개로 시계가 깨끗하지 않다는 것이다.
뜨거운 태양빛도 잠시 잊고 조망을 담는다.
거접봉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올라온 길 말고는 달리 내려설 곳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북쪽을 자세히 보니 나무를 잡고 바위틈을 비집으면 내려설 수 있을 것도 같다.
조심해서 내려서면 크게 위험한 구간은 아니다. 산행후 이곳을 지난 산행기를
검색하다 보니 술꾼님과 동그라미님도 같은 코스로 내려섰다.
거접봉을 지나면서 부터는 길흔적이 있지만 키작은 참나무들이 귀찮게 해서
지나기가 만만치 않다. 어렵지 않은 암릉구간도 간간이 있고 잡목으로 길흔적이
애매한 곳이 있지만 대체로 군 삐삐선을 따르면 된다.
거접봉에서 30분쯤 까다로운 길을 지나오자 커다란 암봉이 앞을 막는다.(11:20)
길매봉까지의 오름길 중 거접봉 내림길과 함께 조심해서 지나야할 곳이다.
동쪽으로는 우회로가 보이지 않고 서쪽은 우회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잡목숲을 헤치기 싫어 가만히 보니 바위틈이 많아 올라설 수 있을 것 같다.
조심해서 올라보니 잡을 것도 많고 경사도 그리 위험하지 않다.
암봉을 지나 길매봉을 향해 오르면 다시 암릉구간이 나온다.
힘든 구간은 아니어도 우회하지 않고 능선을 따르니 특이한 모습의 바위틈도 지난다.(11:28)
암봉을 지나 마루금을 따르니 잡목은 점점 없어지고 길이 좋아지면서 길 가운데
벼락맞은 나무도 한 두 그루 보인다. 좋은 길을 따르다 보니 3거리가 나오는데 표지기가
많이 걸려 있다.
한북정맥과 만나는 3거리다.(11:55)
오른쪽으로 나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곧 길매봉에 이른다.(11:58~12:05)
길매봉에서 빵과 음료로 간식을 하고 청계산을 향해 출발한다.(12:05)
3년 전 청계산에서 길매봉으로 올라 보았는데 오늘은 역으로 내림길로 지난다.
그때는 암릉을 덜덜떨며 지났는데 이제는 조금 나아져서 비교적 쉽게 지난다.
중간부는 그때는 없었던 우회로도 보인다.
바위내림 길 주변에는 금마타리가 노란색 봉우리를 이제막 피우려 하고 있다.
10여분 동안 사진에 담아보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길매봉 암릉에서 보는 일동레이크cc와 청계저수지, 일동시내 모습과
금주산에서 이어진 하늘금이 관모봉(능선 가운데)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끝봉은 관음산이다.
길마고개에 닿으니(13:26) 거접이쪽인 남쪽(우측)은 군부대사격장으로
민간인 통제안내판이 있고 좌측은 일동쪽 청계저수지로 가는 내림길이 잘 나있는 모습이다.
올라야할 청계산쪽은 가파름이 더위와 함께 기를 죽인다.
청계산(849.1m)은 크게 높지도 않은 육산이지만 길마재에서 770봉을 지나 청계산 오르는
길은 유난히 가파르다.
오늘 산행은 더위와 함께 굴곡이 많고 잡목길과 암릉을 지나서인지 힘이들어 곤욕스럽다.
가능하면 명지2봉을 지나 백둔봉 능선도 지나려 했는데 어려울 것 같다.
길마고개(12:27)에서 770봉까지(12:43) 15분걸린 시간이 족히 한시간은 오른 기분이다.
770봉은 시루봉(799m)으로 갈리는 분기점인데 시루봉쪽은 마닐라 로프로 금줄이 쳐있다.
시루봉은 작년초 장재울에서 올랐었는데 능선 중간에 잘못 설치된 청계산정상석이 있기도 했다.
770봉에서 숲길과 나무계단 2곳을 지나 청계산정상에 이른다.(12:55)
청계산부터 귀목봉이 갈리는 890봉까지는 길도 좋고 숲이 태양을 막아 걷기에 좋다.
그렇지만 도상거리도 약 2km로 멀지 않은 거리인데 890봉을 앞두고
배가고파 점심을 한다.(13:37~13:59)
식사를 하고 8분을 더 걸으니 귀목봉갈림길인 890봉에 닿는다. (14:07)
890봉을 지나 귀목봉으로 가는 길은 뚜렸하긴 해도 사람들의 왕래가 적어서인지 잡목이
성가시다.
중간중간 조망이 있지만 잡목이 귀찮게 한다.
작은 봉우리 두세개를 지나 계단을 올라 귀목봉에 오른다. (14:35)
귀목봉(1050m)은 잡목이 시야를 가리지만 남북으로 조금씩 움직이면 조망이 좋은 곳이다.
귀목봉(1050m)에서 귀목고개(775m)까지는 오늘산행 중 가장 억울한(?) 구간이다.
귀목봉보다 명지 2봉(1250.2m)은 20m가 더 높은데 약300m를 내려섰다 다시 500m를
올라야 하니 발길을 옮기기가 싫다. 게다가 백둔리에서 18:10분(나중에 알고보니 18:20분)에
출발하는 가평행 버스를 타야 하는데 서둘러야만 한다.
귀목봉에 오니 상판리 2.5km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온다.(15:05)
그래서 귀목고개(15:05)에서는 상판리로 하산할까 잠시 망설인다.
여기서 명지 3봉과 명지 2봉을 지나 백둔봉능선을 끝까지 가고 백둔리 버스시간을 맞추기는
힘들 것 같다. 그렇다고 중포를 하고 상판리로 하산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가다가 중간에 하산 하더라도 일단 명지 3봉을향해 오른다.
명지 3봉까지는 1.5km정도인데 500m를 올라야 하니 가파르고 힘든길이다.
오르면서 힘도 빠지고 지쳐서 서너 번을 쉬고도 한차례 드러눕기까지 한다.
힘들게 석문바위(16:05)를 지나 명지 3봉이정표가 있는 곳에 이른다.(16:13)
그런데 실제 명지3봉은 이정표가 있는 이곳에서 조금 더가야 한다.
가는 길에 전망바위가 한 두 곳 나오는데 백둔리와 연인산쪽으로 전망이 일품이다.
명지3봉에 이르니 정상은 군시설물 같은 것이 있고 울티리가 쳐져 있다.(16:18)
명지3봉 정상에 있는 바위에 오르려다 촉박한 시간에 쫓겨 명지2봉으로 향한다.
명지산 3~2봉까지의 마루금에는 정향나무의 향이 코를 자극하고 함박꽃이 많으니
이곳이 잘 보존된 자연지대임을 알 수 있다.
명지2봉 가는 길은 함박꽃이 한창이어서 아름다운 모습이다.
함박꽃은 잎이 목련과 비슷해서인지 산목련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상석과 삼각점(일동22, 1983년 재설)이 있는 명지2봉에 오른다.(16:43)
명지2봉은 3년만에 올라보나 변한 것이 없어 낯설지 않다.
이제 오후 5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다.
버스시간에 맞추려면 백둔봉까지 산행은 어렵겠고 백둔봉 전 안부에서 하산하더라도 시간은
빠듯하다. 걸음을 재촉한다.
백둔봉쪽으로의 길은 가파르고 너널에 여름이라 잡목도 가끔씩 귀찮게 한다.
30분쯤 가니 1000m봉인데 남쪽으로 길이 있어 들어보나 곧 계곡으로 길흔적이 없어져
할 수 없이 잡목을 헤치고 능선으로 돌아와 백둔봉 전 안부에 이른다.
안부에는 좌로는 익근리로의 길흔적이 있고 오른쪽인 남쪽은 백둔리 하산길이다.
마른계곡을 따르는 하산로는 한 5분쯤 이어지다 여름이어선지 흔적이 미미해 지는데
계곡을 벗어나 가파른능선을 10여분 이리저리 헤치고 나오니 다시 계곡쪽에 뚜렸한 길이 보인다.
좋은 길을따라 한 10분 내려오니 시멘트 포장도로가에 양지말의 민가 한채가 보인다.(17:58)
이제 18:10분으로 알고있는 버스시간(나중에 보니 18:20)까지는 10여분 밖에 남지 않았다.
그 버스를 타기위해 10여분을 달려보나 버스종점은 보이지 않고 시원한 계곡물이 보여 이왕
버스를 못타니 씻기라도 한다. 대충대충 얼굴과 발을 씻고 일어나 천천히 걷는데 저만치
버스가 가지 않고 있다. 놓치지 않으려 열심히 뛰어 버스에 오르니 기다렸다는듯 버스가
출발한다.(18:20)
알고보니 18:20분 버스라고 한다.
이버스를 놓치면 가평갈 일이 아득한데 일진은 좋은 날이다.
그렇게 가평으로 와 19:13분 열차를 타고 서울을 향한다.
백둔봉능선을 빼먹은 아쉬움은 있으나
백둔봉에서 가둘기까지는 두 세 시간은 걸리는 길이니 다음을 기약할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