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동안의 제주살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갑니다,
눈만 뜨면 맨 먼저 보이던 범섬도 제자리에 두고 떠납니다,
늘 "내 것"처럼 보이던 것들은 어느 순간에 "내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본래 "내 것"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세상에 "내 것"이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연이 닿는동안 내가 잠시 사용했을 뿐,
떠나는 순간에는 "내 것"이라고 착각했던 모든 것들을 두고 가야 합니다,
벚꽃이 지며 꽃비가 휘날리는 서귀포와 달리
제주는 벚꽃이 한창입니다,
제주터미널에서 배를 기다립니다,
배를 타기 시작할려면 아직 1시간이 남았는데,
사람들은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일찍부터 서서 기다려봐야 아무런 이득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조바심을 냅니다,
우린 차분히 앉아서 기다립니다,
1시간을 더 앉아 있다가 타도 이렇게 좋은 자리를 차지 했습니다,
그리고도 자리에 여유가 많아 이곳 저곳으로 옮겨 다닙니다,
제주를 갈때는 완도에서 2시간 30분 걸려 갔는데,
돌아가는 배편은 4시간 30분 걸리는 목포행 퀸제누비아입니다,
2시간이 더 걸리기는 하지만,
차량선적비용 포함 25,000원정도 저렴하고,
배가 비교도 안되게 좋습니다,
완도에서 가는 배는 방안에서 도착시간만 기다리는 것에 비해,
퀸제누비아는 전멍좋은 카페같은 휴게실이 많고 편안해서 크루즈여행같습니다,
이제 제주를 떠납니다,
전망좋은 창가에 앉아 이야기하고 놉니다,
8인실 객실을 배정받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게실에서 노느라 객실은 텅텅 비었습니다,
커피와 찐 달걀도 먹어가며,,,
(레스토랑의 식비도 비싸지 않네요,,,우린 이렇게 음식을 준비해와서,,,)
이제 제주는 사라졌습니다,
2달동안의 제주여행은 이제 추억이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기억속에 남아있는 일들은 세월이 흐르고 기억속에서도 사라 집니다,
커다란 파도가 밀려와서 바위섬에 부딪히고 사라지고,
잔잔한 파도가 밀려와서 바위섬에 부딪히고 사라 집니다,
파도는 큰 파도, 작은 파도가 끝없아 일어나고 사라 집니다,
그러나 세상 어디에도 파도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끝없이 일어나고 사라지며
우리는 때로는 환호하고
때로는 조바심을 내지만,
세월이 흐르고 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10년전 기쁘고 환호성을 지른 일은 지금도 같은 기쁨으로 남아 있는지요?
10년전 고통스럽고 힘들었던 일들은 지금도 여전히 고통으로 남아 있는지요?
세상사 어느 것에도 기뻐 날뛸 것도
조바심을 낼 일도 없습니다,
인생은 다만 조용히 흘러갈 뿐입니다,
제주를 추억으로 남기고 돌아가는 배처럼,,,
사람들은 거의 없는 객실,,,
사람들은 모두 휴게실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배에 탑승해서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올라오면,
바로 이런 분수가 있고,
분수의 우측으로 가면, 곳곳에 휴게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추자도를 지나 갑니다,
섬들이 이쁘게 생겼네요,,
이쁘게 생긴 섬을 구경하는 이쁜 여인,,,ㅎㅎ
진도를 지나 갑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다가 하나씩 먹고,,
다 왔습니다,
배가 방향을 틀며 멋진 물결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가 일찍 도착해서 차를 일찍 선적했지요,,,
좁은 공간에 아주 어렵게 주차를 했는데,
늦게 선적한 차부터 나가니 한참 기다립니다,
조바심 내지않고 기다리면 다 내리게 됩니다,
조바심,,,
날씨가 매우 추운 날,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리면,
내가 탈 버스가 빨리 오지않아 애타게 기다립니다,
버스를 기다리다 친구가 화장실로 달려가 버리면,
버스가 올까봐 조바심이 납니다,
조바심은 버스가 오지 않아 나는 것도 아니고,
버스가 빨리 와서 나는 것도 아닙니다,
조바심은 상대가 내 조건에 맞춰주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마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버스가 오면 타고,
안 오면 기다려 주면,
조바심은 날 일이 없습니다,
상대방의 조건에 내가 맞춰가면 인생살이는 편안한 여행길이 됩니다,
편안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수선화가 반갑게 인사합니다,
여행지에서는 여행지가 편하고 즐거운 세상이고,
집으로 돌아오면 집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안식처입니다,
바라는 것을 놓고,
지금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낸다면,
내가 어디에 머물건,
내가 있는 그 자리가 그대로 천국이며 행복이 열리는 공간입니다,
그렇게 모든 존재가 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
선등님의 글을 읽고 또 한번더 ...
너무 너무 좋은 말씀들 가슴에 담았습니다.
재주 올레길 탐방의 올리신 말씀들에
감사드립니다.
평안하시길 기원드리옵니다....!!!
잘 읽고 잘 새겨 주시니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실길 바랍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제주살이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언제나 처럼 행복하신 모습 보기 참으로 좋습니다..
이제 고향에도 봄이왔으니 씨앗을 뿌리고 또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가시겠지요.
님의 생활속에도 따뜻한 봄이 늘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