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도 추석을 쇠나요?’
내일은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하나 묻겠습니다. 북한에서도 추석을 쇨까요?
네 쇱니다.
북한은 1970년대 초까지는 민속명절은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또 복고주의를 배격한다는 이유로 지키지 않았는데, 그 후 조금씩 달라지더니 1988년에는 추석을 휴무일로 정했고, 지금은 설, 한식, 단오, 추석을 4대 민속명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남과 북이 많이 이질화되기는 했지만 민족의 동질성, 기본적인 정서는 거스를 수 없다는 증표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인데, 이 시간에 이같이 쥬빌리기도회에 나와서 통일과 북한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분들, 참 대단한 분들입니다.
라이브 생중계를 통해서 동참하고 계시는 분들도 그렇습니다.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10일(화) 오후 1시 반(현지시각, 한국시간은 11일 오후 3시 반)에 시작된 ‘2019 시카고 한민족 통일선교 서밋’에 참여하고 있는, 70여 명의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시카고 시간은 수요일 새벽 5시일 텐데 한국에서 간 참가자 30여 명은 자지 않고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생중계를 보며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그 분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힘있게 보냅시다!
‘뒷문도 닫히고 있다.’
2019년의 2/3가 이미 흘러갔습니다.
우리는 9월, 10월, 11월, 12월에 무엇을 중점적으로 기도해야 할까요?
9월과 10월은 분단을 다시 한 번 가슴 아파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9월에는 북한정권수립기념일(9월 9일, 구구절)이 들어 있습니다.
정권수립을 ‘체제분단’이라고 말합니다.
북한은 올해 구구절은 조용하게 넘어가는 것 같았는데 다음날(10일) 아침 발사체를 쏘아올려, ‘또야?’하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북한은 ‘당이 지배하는 나라’인데 10월에는 조선로동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이 들어 있습니다.
올해 10월 1일은 중국 건국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1949년 10월 1일에 중국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이후, 교회는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960년대 중반에 일어난 문화대혁명 때는 혹심한 박해를 받았는데, 작년부터 다시 여러 가지 제약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교회를 위해 기도합시다.
중국에서 일하고 있던 선교사들이 대거 ‘비자발적 출국’을 당했는데 그 가운데는 통일선교 사역을 하고 있던 분들이 많습니다.
자연히 중국을 통한 통일선교활동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전에는 ‘통일선교의 앞문은 닫혀 있으나 뒷문(중국을 통한 선교)는 조금 열려 있다’고 했는데 뒷문도 닫혀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 일을 위해 기도합시다.
11월 9일은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일입니다.
독일통일에서 교회가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저는 관계하고 있는 통일선교학당의 강의집을 편집하면서 베를린 장벽 붕괴에 대한 강의의 제목을 “베를린 장벽, 교회가 무너뜨렸다!”고 하려다가, 너무 강한 것 같아서 “베를린 장벽, 어떻게 무너졌나?”로 바꿨습니다.
한국교회가 서독교회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통일에 기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12월 1일부터 대림절(待臨節)이 시작됩니다.
대림절은 성탄절 넉 주일 전부터 시작되는데 예수님의 강림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아멘, 주 예수여! 북녘에도 오시옵소서!’ 기도하고 있는 지하교회 성도들을 기억합시다.
올해는 통일선교 분야에서 중심이 되는 ‘이슈’가 없이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5은 분단 70년, 2018년은 핵문제 해결과 평화조성 기대 등의 이슈가 있었습니다.
지금 통일선교 행사들은 많은데, 이른바 ‘결정적인 한 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없습니다.
올해의 남은 1/3에 통일선교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되는 일이 일어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특별한 일이 없는 것 가운데 쥬빌리가 여호수아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새 진용을 갖춘 것은 의미가 큰 일입니다.
여호수아 본 받아 앞으로 가면서 요단을 건너고, 여리고를 정복하고 허락하신 새 땅에 들어가는 쥬빌리가 되도록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