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모 - 송림 산악회 모임 | 설흘산..첫산행의 좌충우돌 - Daum 카페

<P class=바탕글>평소 게으른 성격탓에 원정산행을 기피하는 편이다.</P> <P class=바탕글>늦잠을 즐길만큼 즐기고 난후에야 홀로 조그만 배낭하나 둘러메고 주말이면</P> <P class=바탕글>수도권 근교산행에 나서는것이 고작이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러던것이 설흘산을 다녀오고 나서부터는 생각에 변화가 일어났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응봉산..설흘산으로 이어지는 절벽과 다랭이논과 바다가 동시에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P> <P class=바탕글>이렇게 아름다운 산은 처음보는것 같다는 어린아이 감동을 지금까지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P> <P class=바탕글>그 아름다운 기억이 시간이 지남에따라 퇴색되는것이 아쉽고 사라지는것이 안타깝기만해서</P> <P class=바탕글>기억을 더듬어보고 간직하고싶어 활자로 남기고싶은 욕심에 몇자 적어봅니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성동신협에서 산행안내에 대한 문자를 매월 받아왔지만 그다지 관심을 갖지않았다..</P> <P class=바탕글>원행을 떠난다는것은 내게 상상조차 하기어려운 일이었다..</P> <P class=바탕글>그러던것이 설흘산 산행에관한 문자가 폰으로 또 들어왔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처음들어보는 산이름이라 호기심이 생겼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어디있는 산인지...산은 얼마나 높은지.....</P> <P class=바탕글>신협에 문의하니 카페에 정보가 있다고했다...(그때까지 카페가있는줄 몰랐슴)</P> <P class=바탕글>우여곡절 끝에 카페를 찾아들어가니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설흘산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빼곡하게 올라와있는데...</P> <P class=바탕글>그중에 유난히 내눈길을 멈추게한 사진이 하나있었다...</P> <P class=바탕글>"남해대교" 전경이었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사춘기시절 한소녀가 내게 보내준 그림엽서에 나와있던 바로 그사진이었다...</P> <P class=바탕글>형편이 어려웠던 그시절 떼를 써가면서 거기에 가보고싶어 수학여행을 다녀왔지만 </P> <P class=바탕글>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부산..울산..구미..산업단지 견학으로 일정이 바뀌어 끝내 가보지못한 곳이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아...설흘산 정상에서 이 남해대교가 이 그림처럼 한눈에 내려다보이는가 보구나"...</P> <P class=바탕글>그렇다면 기필코 가야겠구나....</P> <P class=바탕글>신협에 산행신청을 하고 나니 가슴이 두근거리고....</P> <P class=바탕글>무언가를 해낸것처럼 희열이 솟구쳤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그렇게 첫 산행을 출발하였다...</P> <P class=바탕글>평택역에서 버스를 타자마자 아침못다잔 잠에 빠져들었다...</P> <P class=바탕글>조금 가나싶더니 첫 번째 휴게소에서 순두부 먹는다고 정차한단다...</P> <P class=바탕글>드시고 싶은 사람 내리란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아... 휴게소에서 사먹으라는 얘긴가보구나...그렇담 난 잠이나 더 자야겠다.."</P> <P class=바탕글>그러고 나서 눈을 붙였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눈을 붙이려다보니 "화장실을 다녀와야 잠에더 푹 빠져들 수 있을것같았다.."</P> <P class=바탕글>그리고 일어나서 화장실을 다녀오는데.....</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우리버스옆에 많은사람들이 모여 있었다..</P> <P class=바탕글>무슨 사고라도 생겼나..걱정스런 마음에 다가가보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순두부 잔치가 벌어져있었다.</P> <P class=바탕글>그러고는 어떤 퀸카 한분이 내게도 한그릇 퍼주는 순두부를 어떨결에 받아들었다...</P> <P class=바탕글>따끈하고 얼마나 맛나던지.....</P> <P class=바탕글>그 감동이 또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그러고는 그릇을 갖다 놓으려는데..그퀸카분...</P> <P class=바탕글>"한그릇 더 드릴까요..?..."</P> <P class=바탕글>아니 이렇게 고마울수가...</P> <P class=바탕글>어찌 사양할수 있으랴....이럴때 사양하면 예의가 아니리라...</P> <P class=바탕글>정말 그분이 퀸카처럼 보였습니다....ㅋㅋ</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나중에 알았지만 어느 고마운분이 순두부를 직접 가져온것이란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얼른 두그릇을 단숨에 비우고는....</P> <P class=바탕글>아무도 없는버스에 올라 앉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얼마가 지났을까.....</P> <P class=바탕글>잠결에도 휴게소 몇군데를 더 걸쳐왔다는것을 직감으로 알았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런데 또다시 버스가 휴게소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P> <P class=바탕글>버스가 정차하더니 기사님이 마이크 방송을 하면서....</P> <P class=바탕글>"여기가 마지막 휴게소입니다...더이상 정차하는곳이 없으니 볼일보실분 다녀오십시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방송에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P> <P class=바탕글>내려서 보니 사천휴게소 였다...</P> <P class=바탕글>화장실에 잠시 들른후 따끈한 커피한잔을 벌컥 들이켰다...</P> <P class=바탕글>잠이 제대로 깬거같았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정신을 차리고 버스에 오르니 이미 사람들이 거의 자리를 메우고있었다..</P> <P class=바탕글>총무님이 인원파악하는듯 통로를 분주히 오가고 있었을뿐...</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출발하시죠.." </P> <P class=바탕글>총무님의 나긋한 목소리가 기사님 귓가에까지 전달이 되었는지 버스가 출발했다...</P> <P class=바탕글>그 순간....</P> <P class=바탕글>난 경악을 금치못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아....차 세워주세요..내옆사람이 아직 안왔어여...."</P> <P class=바탕글>내가 소리치니까 버스는 급정차하고 총무님이 달려왔다....</P> <P class=바탕글>총무님 달려오셔서....</P> <P class=바탕글>"왜 그러시냐구.... " 내옆에 비어있는 자리가 총무님 자리란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허걱...이런일이......</P> <P class=바탕글>분명 평택에서 출발할 때 내옆자리는 남자분이었는데.....</P> <P class=바탕글>총무님 자리라니.... </P> <P class=바탕글>첫 번째 휴게소에서 업무상 2호차에서 바꿔타신거란다....</P> <P class=바탕글>그만 뻘쭘하고 말았다....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싶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후부터 시골길 여정이 시작되었다...</P> <P class=바탕글>그렇게 30여분이 지나자 드디어 남해대교가 나타났다....</P> <P class=바탕글>아...여기구나 ....</P> <P class=바탕글>남해대교의 절경을 마음껏 심취하리라~~~</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기대에 부풀어 하차준비를 하려는데.....</P> <P class=바탕글>버스는 남해대교를 건너 그냥 지나가는것이 아닌가.....</P> <P class=바탕글>설흘산은 1시간여 더 가야한다는 것이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아..... 속았구나.... 그래서 시험문제는 끝까지 읽어봐야 하는데....."</P> <P class=바탕글>실망과 후회가 밀려들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그렇게 한시간을 더가고나서야 설흘산 입구인 선구마을에 다다랐다....</P> <P class=바탕글>버스에서 하차하고 나서 등산화 끈을 조여매었다.</P> <P class=바탕글>서양 동화책에서 나오는 그림같은 펜션뒤를 돌아 응봉산 기슭을 오르기시작했다..</P> <P class=바탕글>비교적 산새는 험하지않고 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P> <P class=바탕글>중턱에 다다르니 바위와 암벽이 가로막는다...</P> <P class=바탕글>바위를 기어오르기도 하고 이미 설치되어있는 로프에 의존하여 암벽을 타기도하고..</P> <P class=바탕글>때로는 바위사이를 건너뛰기도하고....</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저 걷기만했던 등산이 아니라 바위와 암벽이 조화를 이루며 번갈아 나타나는 </P> <P class=바탕글>절묘한 등산로가 계속이어졌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이마에 땀방이 송글송글 맺혔지만 신비로운 등산코스에 흥미가 더해갈뿐 전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않았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렇게 해서 7부능선을 넘어서니....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 장관이다...</P> <P class=바탕글>발아래 절벽끝에서 이어진 아늑한 선구마을 포구가 평화로운 자태를 드러나고..</P> <P class=바탕글>그 앞에 펼쳐진 바다위에는 크고 작은 배가 그림처럼 떠 있다....</P> <P class=바탕글>정녕 한폭의 풍경화가 분명했다... 이것이 남해바다 전경 이었나싶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한걸음을 더 재촉하여 8부능선에 오르니 이젠 양쪽이 다 깍아지른 절벽이다..</P> <P class=바탕글>오른쪽으로는 선구마을 포구를 앞에두고 펼쳐진 남해바다요...</P> <P class=바탕글>왼쪽으로는 보성녹차밭을 연상케할만큼 산기슭마다 빼곡하게 들어서있는 다랑이논 들판이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왼쪽으로 깍아지른 절벽은 그각도가 수직에 가까워 절벽의 끝을 가늠하기 어려웠다...</P> <P class=바탕글>그 절벽의 높이가 얼마나 될까....궁금하기도하고...</P> <P class=바탕글>어떻게 생겨서 어디로이어질까...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P> <P class=바탕글>호기심을 참지못하고 바위에 배를붙이고 납직 엎드렸다..</P> <P class=바탕글>그리고는 암벽에 뿌리를 박고있는 나뭇가지 하나를 부여잡고 머리를 앞으로..앞으로...</P> <P class=바탕글>조금씩 조금씩 몸을 움직여 내밀어보여도 절벽의 끝은 보이지않았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바로 그때 내가 부여잡고 있던 나뭇가지 뿌리가 힘없이 뽑히는 소리가 들렸다...</P> <P class=바탕글>아차싶었다... 순간 등골이 오싹했고 식은땀이 흘렀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다행히 뿌리는 뽑히는듯 하다가 멈췄다....</P> <P class=바탕글>자세를 가다듬고 간신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P> <P class=바탕글>하마터면 나 때문에 여러사람한테 폐를 끼칠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P> <P class=바탕글>이래서 등산 초보자들이 안전사고가 나는가보다....절실히 깨달았다...</P> <P class=바탕글>산앞에서는 누구든 겸손해야한다는 산악인들의 고언이 귓가를 스쳤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이렇게 양쪽이 절벽이면서 그폭이1미터 남짓한 등산로가 응봉산 정상까지 이어졌다...</P> <P class=바탕글>양쪽 난간의 로프를 의지하고 내딛는 걸음이 짜릿하기만하다...</P> <P class=바탕글>그렇다고 순탄하기만 등산로도 아니다..</P> <P class=바탕글>때로는 바위를 기어오르고.... 때로는 깍아지른 절벽에 억지로 끼워맟춰놓은 </P> <P class=바탕글>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기도한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마치 남해바다 한가운데 띠워놓은 병풍위를 곡예사가 곡예하듯 걸어야하는 신비로운 등산길이다..</P> <P class=바탕글>가끔은 구름위를 걷는기분이 들기도하고.... 또 때로는 하늘을 걷는 느낌이 들기도한다.</P> <P class=바탕글>내 여태껏 산을 다녔어도 이렇게 양쪽이 절벽인 산은 처음이다...</P> <P class=바탕글>아니 어쩌면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성동신협산악회와 인연이 없었다면 내 어찌 이런 신비스런 등산길을 걸어볼수 있으랴...</P> <P class=바탕글>그 흔한 설악산,치악산,속리산.지리산....을 한번더갔으면 갔지....</P> <P class=바탕글>남해끝 설흘산까지 올생각을 내어찌 했을것인가....</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신비스런 등산길을 지나 응봉산에 올라서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고 잠시 숨을 가다듬었다..</P> <P class=바탕글>그리고는 응봉산을 지나 설흘산을 향해 걷는길....</P> <P class=바탕글>지금까지의 신비스런 등산길과는 달리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었다.</P> <P class=바탕글>수풀로 우거진 오솔길이 매우 아늑했다...</P> <P class=바탕글>그길을 따라 30여분 지나니 설흘산이 눈앞에 보였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응봉산과 능선이 이어진터라 설흘산을 오르는데는 크게 힘들지 않았다...</P> <P class=바탕글>설흘산을 오르니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는것이 봉수대 이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임진왜란때 이 봉수대에서 봉화를 올려 적의 공격을 알리고 대비를 했을것이다..</P> <P class=바탕글>봉수대 꼭대기까지 오를수 있도록 둘레에는 돌계단이 나선형으로 놓여있었다. </P> <P class=바탕글>이 계단을 따라 봉수대 난간에 걸터앉으니 남해 먼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왔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 앞바다에는 선구마을 포구 앞바다보다 훨씬 많은 배들이 떠 있었다...</P> <P class=바탕글>손을 뻗으면 지척에 닿을만한 거리에 제법 규모가 큰 선박이 지나가고 있었다...</P> <P class=바탕글>가까운 바다이기는 하지만 수심이 꽤 깊다는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눈앞에 펼쳐진 해안은 굴곡을 이루며 육지끝을 따라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하며 </P> <P class=바탕글>아름다운 곡선을 이어나갔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봉수대 바로아래 해안포구는 아주 깊숙이 들어가있어서 바다에서는 보이지않을듯 싶었다..</P> <P class=바탕글>아...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이 저런해안포구 깊숙이 배를 숨겨놓고 적을 유인해 적을 섬멸했나보다 하는 생각을 연상케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내가 초등학교 시절....</P> <P class=바탕글>강원도 태생이어서 동해바다만 바라보고 자란터라...</P> <P class=바탕글>역사시간에 이순신 장군에 대해 배울때 이해가 가지 않는것이 하나 있었다....</P> <P class=바탕글>" 도대체 바다에 배를 어떻게 숨겼다는건지.. 숨길곳이 어디 있다는건지...."</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여기와서야 그 해답을 얻었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그러고 보니 남해안은 해안 곳곳이 숨길데가 많아 보였다....</P> <P class=바탕글>이것이 동해와 남해의 해안선의 차이란것을 알게되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시계를 들여다보니 3시가 조금넘었다...</P> <P class=바탕글>점심을 김밥한줄로 때운터라 허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P> <P class=바탕글>서둘러 하산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주차되어있는 주차장에 다다르니 회 파티가 이제 막 시작된듯하다..</P> <P class=바탕글>어찌나 반가운지 금새 한입가득 입에 침이 고였다...</P> <P class=바탕글>줄을 서서 회를 받으려고 하니 ....</P> <P class=바탕글>배급을 주시던 예쁜 여자분이 두사람당 회도시락 한 개씩 배급한단다..</P> <P class=바탕글>혼자온사람은 짝을 맞추어 오란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이런 낭패가 있단말인가....</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그동안 혼자 다닐때 전혀 불편을 몰랐는데.....</P> <P class=바탕글>어쩔도리가 없었다.... 혼자온 사람이 나타날때까지 옆에서 서성거렸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냥 옆에서 기웃거리기가 민망하기도하고..뻘쭘하기도하고....</P> <P class=바탕글>애꿎은 핸드폰만 열어 만지작 거렸다....</P> <P class=바탕글>급한 전화를 받는척도하고...문자를 하는시늉도해보고....</P> <P class=바탕글>그러기를 10여분이 지났는데도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나타날뿐 혼자온 사람은 없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그러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동동주..파전을 파는곳이 보였다..</P> <P class=바탕글>그 맛난 회를 포기하고 그 쪽으로 발길을 옮길까.....</P> <P class=바탕글>갈등이 생겼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좋아하는 회를 포기할순 없었다....</P> <P class=바탕글>이젠 체면이고 머고....과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P> <P class=바탕글>다시 회를 나누어 주는 여자분 가까이 서서 눈길이 마주칠때가지 응시하는 전략을 펼쳤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일단 눈길만 마주치면...어떻게든 사정을 해보리라.....</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전략은 적중했다....</P> <P class=바탕글>눈길이 마주쳤고 금새 나를 알아보시면서 미안해하는듯한 표정을 지으셨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혼자온 분이 없나보네요..." </P> <P class=바탕글>그러더니 임원인듯한 남자한분을 부르셨다.</P> <P class=바탕글>" 이분 혼자 오셨다는데 어디가서 합석좀 해드리세요.." </P> <P class=바탕글>그러면서 회도시락하나를 집어주셨다....어찌나 고마우시던지........</P> <P class=바탕글>그분을 따라가서 5명이 함께오셨다는 일행들의 자리 한모퉁이에 엉덩이를 붙였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회도시락을 열어보니 먹음직스럽게 굵직굵직하게 썰어져있었고 싱싱하기가 </P> <P class=바탕글>다시살아서 바다로 돌아갈듯하다..</P> <P class=바탕글>그중 큼직막한 회를 하나를 집어들고 초장을 듬뿍적셔 한입에 털어넣으니 </P> <P class=바탕글>그맛이 황홀지경에 이르고도 남았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소주한잔 생각나서 둘러보니 건너편 손이닿지않은 곳에 소주병이 보였다..</P> <P class=바탕글>처음보는 사람들한테 따라달라기도 민망하고....</P> <P class=바탕글>빈잔만 들었다 놓았다하는데....</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건너편에 앉아있던 눈치빠른 인자한 아저씨....</P> <P class=바탕글>소주병을 들어 종이컵 가득 넘치도록 따라주신다... </P> <P class=바탕글>이것이 소주반병이라는것을 내 경험상 아주 잘아는터라 어찌나 그분이 고맙던지....</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잠시 시간이 흐르고..</P> <P class=바탕글>내가 들고있던 종이컵에 바닥이 드러날즈음...</P> <P class=바탕글>이번에 행운까지 따라주었다.</P> <P class=바탕글>바로 내앞에 소주병이 놓여져있었으니...</P> <P class=바탕글>얼른 들어 내컵에 가득담았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이렇게해서 소주한병에 회한접시를 해치우고 나니 황홀감이 극에 다다랐다....</P> <P class=바탕글>중국의 진시황이 이보다 더 행복했을까....</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지금도 기억이 새롭다...</P> <P class=바탕글>회한접시...소주한병...그리고 공복을 채워주던 따끈한 순두부....</P> <P class=바탕글>그리고 허공에 놓여진 절벽등산로.......</P> <P class=바탕글>이 모두가 내게 잊혀져서는 안되는 기억들이다....</P> <P class=바탕글>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에서 흐려지는것이 못내 아쉽기만하다....</P> <P class=바탕글>그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글로 남겨놓고 싶은욕심에 두서없이 올려보았습니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아마도 이는 ....</P> <P class=바탕글>등산 초보자인 나에게만 느끼는 희열감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P> <P class=바탕글>촌스럽게 나혼자만 호들갑을 떨었는지...</P> <P class=바탕글>그렇다 하더라도 내겐 정말 소중한 추억이었고 그래서 성동신협산악회와의 인연또한</P> <P class=바탕글>소중한 인연이었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그런데....</P> <P class=바탕글>임원님들 너무 수고를 많이 하시던데.....</P> <P class=바탕글>순두부 손수 끓여오셨다는 애기듣고 깜짝놀랐습니다..</P> <P class=바탕글>먼곳까지 회떠서 배달시키고...</P> <P class=바탕글>매운탕까지 직접 현지에서 끓이고 식사까지....</P> <P class=바탕글>요즘 취사장소 섭외하는것도 쉬운일 아닌데....</P> <P class=바탕글>큰일 한번하려면 어려운일이 첩첩산중인데...</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왜 그렇게 힘든일을 자처하실까....안스럽기도하고...</P> <P class=바탕글>미안하기도 했습니다...</P> <P class=바탕글>한편으로는 그분들의 희생과 봉사가 있기에 소중한 추억들과</P> <P class=바탕글>보람된 하루를 보낼수 있었습니다....</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너무멀리 떠나는 첫산행이 두려워 좌충우돌하며 하루를 보냈지만 너무 즐거웠습니다...</P> <P class=바탕글>임원님들께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P> <P class=바탕글>꾸 벅 ^^</P>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2010년 3월16일</P> <P class=바탕글>성공나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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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모 - 송림 산악회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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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행일지 & 후기 스크랩 설흘산..첫산행의 좌충우돌

성공나라(조병남) 추천 0 조회 122 16.08.17 22:54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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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택성동신협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성공나라

댓글

성공나라(조병남)
작성자 16.08.17 22:57

첫댓글 수도권 근교를 떠나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원정산행을 시작하면서 좌충우돌 했던 이야기입니다.. ㅋㅋ
고인돌(손상근)
16.08.18 09:00

하... 가고시퍼라..
저도 예전에 원정산행을 좋아해서 매달 한번 씩은 갔다왔는데 앞으로 그럴 예정입니다.
근데 정말 산행후기를 이렇게 잘 쓰실 수가??? ^&^
성공나라(조병남)
작성자 16.08.18 09:12

아니~ 이 아침에 정말 이 긴글을 다 읽으셨다는 말인가.... 감사합니다.
고인돌(손상근)
16.08.18 09:38

@성공나라(조병남) 이 긴글을 쓰신 분도 계신데 읽는 정도야... 까짓거.. ㅋㅋ
카르페디엠/여운진
16.08.18 17:48

소주없이 회만 먹는다는 것은 회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ㅎㅎ
산악대장님의 산사랑이 느껴지는 기행문입니다~^^
자유인(박노익)
16.08.18 11:36

등반대장님 문장은 언제 보아도 명문입니다. 가을에는 원정 산행도 잡아 주십시오 ^^
좋은생각(박병관)
16.08.18 12:16

생생하네요
잘 읽고 갑니다
성공나라(조병남)
작성자 16.08.18 12:27

카페가 조용해서 한번 올려본 글인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신나네요..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페트라(윤미경)
16.08.18 14:21

이 글 읽고나면 밑에 자막엔 글로만 상상했던 모습이 나올것 같았는데 아쉬운 기대감 ㅎ 남해바다 쪽은 주변에서 맛볼 수 없는 산뜻함 잘읽고 갑니다.ㅎ
성공나라(조병남)
작성자 16.08.18 14:30

첫산행때라 사진이 없어요ᆢㅋㅋ
우보만리(임석곤)
16.08.30 21:18

ㅋ...조소장님글은 읽을수록 감칠맛이 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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