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고.
할 일이 없어 지루하고 권태로운 상태에서
오는 괴로움이라 할 것이다.
언젠가 TV를 보다 들은 말이다.
순간, 할 일없이 그저 놀면 참 좋을 건데,
왜 그것이 고통인가?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90년대 초 장기간 노사분규가 끝난 후 였다.
현장의 감독자에게 들은 이야기다.
라인작업자 중에 가끔 회사에 대한 불만등으로 공정에서 의도적으로 태업을 하거나 불량을 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럴 경우 야단을 치거나 하지 않고,
조용히 일을 시키지 않고, 그냥 사무실에
앉아서 쉬도록 조치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처음 하루 이틀은 얼씨구 좋다며
당당히 그것을 즐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갑갑하고
지루하고 답답해지기 시작한단다.
일하러 회사왔는데, 동료들은 공정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자기만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을려니 환장할 노릇이다.
하루 이틀은 좋은데 시간이 갈수록
몸이 건질건질하고, 마음은 안절부절해지기 시작한단다.
결국은 견디다 못해 감독자를 찾아와
사과하고 일을 시켜달라고 한단다.
그렇게 라인에 배치하면 태도나 자세도 변하고, 그 전보다 일을 더 잘한다고 한다.
현장노무관리의 좋은 사례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일종의 무위고를 활용한 문제작업자 교육 방법이었던 것이다.
노년의 네가지 고통이 있다고 한다.
병고, 빈고, 고독고, 무위고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조금씩 실감을 느끼게
하는 말들이다.
네가지 노년의 고통을 어떻게 줄여 갈 것인가?
나는 가장 먼저 무위고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무위고는 삶의 의욕이 떨어지고, 활기를 잃었을 때 생긴다.
직장생활을 통해 매일 출근하고 맡겨진 일을 할 때는 힘들더라도 일을 통해
의욕과 활력을 유지해 왔다.
그렇게 수십년 일을 하다 은퇴 후,
그 모든 일들을 순식간에 놓고 나면
그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회사 다닐 때 바쁘다, 힘들다고 하지 못하던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들이
얼마나 다양하게 많은가?
그런 것들을 찾아 가장 쉬운 것부터
해보고 경험하며
재미와 즐거움을 찾기 시작하면
삶의 의욕과 활력이 살아날 것이다.
그러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새로운 인연도
만들어지고, 일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도
해결해 갈 수 있다.
병고와 빈고, 그리고 고독고도 해결되고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노년의 무위고!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가?
기억하라!
깨어 있는 행동의 세가지 방식.
받아들임, 즐거움, 열정이다.
"Love and do what you want."
사랑하라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