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이 다가옵니다.
본래 설날은 조상숭배와 효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먼저 가신 조상과 자손이 함께하는 아주 신성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오늘에 와서는 도시생활과 산업사회에서 오는 긴장감과 강박감에서
일시적으로나마 해방될 수 있는 즐거운 날이라는 의미도 함께 지니게 되었습니다.
즉 이기적인 세속 생활을 떠나서 조상과 함께 하며 가족간의 정신적인 유대감을 굳힐 수 있는 성스러운 시간이 바로 설날입니다.
언론에 제수상차리는데 20~30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부들은 벌써부터 허리통에 머리가 찌근거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엄연히 구정과 추석에는 茶禮를 지난다고 했는데
언제부터 거창한 祭祀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상업적인 요소가 지나치게 소비를 조장하여 허례허식으로 설날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차례는 술, 과일, 포와 떡국을 진설하고 無祝單獻으로 기제사와는 달리 간편하게 지낸다고 하였습니다.
주부들도 제수는 정성스레 간단히 마련하고
모이는 식구들을 위해 떡국이나 과일, 고기국 정도만 준비하시는게 어떨까요?
차례이든 제사이든 정성스레 상을 차리고
돌아가신 조상님을 되새기고 그 음덕을 기리며
모처럼 만나는 가족끼리 덕담을 나누면서 화목하게 지내는 게 우선이겠지요.
마음과 정성이 없는 상차림이나
가족끼리 불편한 만남이 된다면 차라리 차례를 지나지않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더욱이 제수음식을 시켜 여행지의 콘도나 호텔에서 지날 바에는 말이지요.
설날을 한자어로 愼日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모처럼 만나는 가족끼리 언행을 삼가고 근신하는 마음으로
서로 보다듬으며 즐거운 설날 보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