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우리 통문 송년모임때 이발소, 미용실 얘기를 하던 중... 유중일샘이 소개해준 저렴한 가격의 미용실을 2011년 마지막날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발 시기를 넘기면서 버티고 버티던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서요.
위치는 정읍시 장명동 정읍동초등학교 4거리(학교 맞은편 모서리 건물의 1층)의 '스타일 미용실'이었습니다.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갔었는데... 동네 미용실답게 허름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지요. 다만 아주머니들이 주요 고객이다보니 저같은 아저씨들이 말을 건네기도 쑥스럽고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은 불편하였습니다. 난로 옆에서 우리 아들은 기다리다 그만 잠이 들기도 하였지요. 아무래도 퍼머 머리를 주로 하는 아주머니들 때문에 경우에 따라 좀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우리 차례... 잠들어 있는 아들을 깨우기가 어려워 아빠인 제가 먼저 머리를 맡기게 되었습니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머리를 감고나니 나름 스타일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깨워 머리를 깎게 했습니다. 겨울이니 조금만 깎도록 하였지요.
작업을 다 마치고 나오면서 서비스료를 물어보니... 두사람분 합이 9천원이라 합니다. 이미 들은대로 어른은 5천원, 아이는 4천원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데 같으면 어른은 7, 8천원... 아이는 최소 5천원 내지 6천원 이거든요. 대략 5천원 정도 이익을 본 것 같습니다. 기분좋게 주인 아주머니에게 인사하고.... 오면서 아들이랑 길거리에서 파는 어묵과 계란빵도 함께 사서 먹고 오게 되었습니다.
정읍시내에 수많은 미용실, 이발소가 있지만 이렇게 저렴한 곳이 있을까싶습니다. 다음번엔 왜 이렇게 싸게 받으시나 한번쯤 물어봐야겠습니다. 물론 박리다매 전략이겠지만, 요즘 세상에 이렇게 양심 가격을 고수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맘같아선 시청에서 이런 업소에 양심 모범업소같은 스티커라도 붙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깁니다.
앞으로도 우리 까페 회원님들... 우리 정읍에서 음식업, 이 미용업 등 서비스업과 관련하여 양심을 지키며 저렴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를 소개해주시면 우리가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좋겠고... 그 업소도 덤으로 매출이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곳 있으면 소개해주십시오.
[추신] 신묘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또 희망찬 임진년 용띠해를 맞이했습니다. 회원님들 모두모두 하시는 일 잘 되시고 건강하시고 댁내 두루 평안하시길 이 자리를 빌어 기원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첫댓글 좋은 내용 알게 되서 고마워, 모처럼 아들과 좋은 시간 보기 좋네요...
댁내 두루 다복하고 건강하길 빕니다
난 7천원 줬는데
상동 학산중 3거리 신용협동 조합 근처 미용실도 5, 6천 한다는데 ㅎㅎㅎ
오늘도 상동 길거리를 걸으면서 느낀 사실인데요. 정읍에는 길거리에 택시만큼이나 미용실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거의 두집건너 하나씩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본금 크게 들지않고, 재료비 거의 들지않고 할 수 있는 서비스업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하다보면 가격은 다운되고 소비자들에게는 유리한 상황이 되겠지요.
^^ 난 우리동네 이발소 갑니다. 가격은 면도하고 머리 감겨주고 6000원. 전엔 미용실 다녔지만요 나름 생각한 바가 있어서...
자상하고 멋진 아빠시네요^^ 한해를 정리하면서 부자지간의 동행은 아드님에게 좋은 기억이 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