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수도의 끝자락 욕지도 (위치 : 경남 통영시 욕지면)
보석 같은 섬 욕지도로 오이소~
한려수도 끝자락서 옥빛 바다와 빼어난 경관 자랑… ‘녹도’라 불릴 만큼 산림도 풍부

섬은 마음의 고향이다. 바다의 거친 파도와 풍랑을 온몸으로 받아내도 섬은 언제나 넉넉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흡사 그 모습은 짓궂은 아이의 장난을 묵묵히 감싸주는 어머니의 품을 닮았다. 그래서인지 따뜻함이 그리울 때, 조금 쉬고 싶을 때, 냉랭한 사회의 울타리에서 일탈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 우리는 섬으로 가려 한다.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욕지도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거리의 남해상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연화도를 거쳐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욕지는 본섬 욕지도와 더불어 보석같이 아름다운 39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탁 트인 바다 볼 수 있는 등산로 인기
‘알고자 하는 의욕’이란 뜻의 욕지(欲知)가 현재의 지명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건 약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떤 노승이 시자승을 데리고 섬 동쪽을 마주보고 있는 연화도의 상봉에 올랐을 때 “스님! 어떠한 것이 도(道)입니까?”라고 묻는 시자승에게 “욕지도관세존도”(欲知島觀世尊島·욕지도가 세존도를 바라본다. 즉 알고자 하는 의욕이 있으면 석가세존을 본받으라는 뜻)라 대답하며 욕지도를 가리킨 것이 그 유래이다. 욕지를 일컬어 흔히 ‘39개의 보석 같은 섬’이라 한다.
한려수도에 위치한 섬 중 육지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섬이 욕지도다. 그래서일까. 섬의 풍경이 여느 섬과는 다른 곳이 많다. 어떤 섬보다 먼저 거센 파도와 풍랑을 받아내며, 자연의 힘으로 조각된 해안 절경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수려한 광풍을 자랑한다. 대표적 절경인 ‘삼여’, 물 속으로 뛰어드는 거북의 형상을 닮은 ‘혼곡거북바위’, 펠리칸의 주둥이를 닮은 ‘펠리칸 바위’ 등 욕지의 절경은 자연이 수놓은 작품들로 가득해 ‘보석 같은 섬’이라는 애칭이 알맞다.
욕지의 놀라운 풍경과 대조적으로 토착민이 거주하는 마을은 작고 아담하다. 그래서 오히려 욕지도의 절경과 조화를 이룬다. 섬마을의 소박한 모습과 욕지도의 뛰어난 비경이 한눈에 들어올 때면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삶을 꿈꾸게 된다. 욕지도는 예부터 산림이 풍부하게 발달돼 ‘녹도’라 불렸다. 깎은 듯한 절벽과 우거진 나무 사이의 아담한 등산로를 걷다보면 종종 욕지의 상징동물인 사슴을 만나볼 수 있다. 사슴과 같은 야생동물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을 만큼 이곳의 환경은 아직까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최근 욕지의 비경을 감상하며 등산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는 등산인들의 발걸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부두에서 차량으로 이동한 다음, 야포에서 일출봉, 망대봉을 거쳐 노적, 혼곡을 지나 다시 부두까지 되돌아오는 망대봉 코스(2시간 소요)를 비롯해 천왕봉 A, B코스(A코스:부두·혼곡·할매바우·대기봉·태고암·부두, B코스:부두·혼곡·새천년기념탑·마당바위·대기봉·태고암·부두)와 약과봉 코스(부두·시금치재·약과봉·논골·부두), 4시간 30분 동안 욕지의 모든 절경을 다 감상할 수 있는 ‘전체코스’ 등 총 5가지 등산로가 발달돼 있다.
욕지의 등산코스는 사방이 탁 트인 바다와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등산인뿐만 아니라, 섬을 찾은 이들이 욕지의 풍광을 제대로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불어 욕지도는 거대한 낚시터로 불릴 만큼 어종이 풍부하다.
욕지는 난·한류가 합류하는 지점에 있기 때문에 참치와 농어, 감성돔, 벵에돔, 특산물인 참돔에서 욕지의 상징어인 볼락까지 다양한 어종이 근해에 분포하고 있어 낚시꾼들 사이에 소문난 명소다.
욕지도로 가는 바닷길 위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섬 ‘연화도’가 있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24㎞ 떨어진 연화도는 ‘불교성지순례지’로 이름난 곳이다. 500여 년 전 연산군의 억불정책에 쫓겨난 연화도사가 제자 3명과 은신하며 자리잡은 곳이 연화도다. 연화도라는 지명은 연화도사가 타계하자 도사의 몸이 한 송이 연꽃으로 변해 승화했다는 일화에서 유래하였다. 불교성지로 유명한 ‘연화사’, ‘낙가산 보덕암’, 일출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용머리 일출’ 등 볼거리가 많다. 특히 연화도는 통영 8경 중 하나인 ‘용머리 해안절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산악인이 찾고 있는 신흥 산악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욕지도로 가기 위해서는 통영의 통영여객선 터미널을 이용하거나, 산양읍 삼덕항 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통영여객선 터미널에서 1일 3회 욕지도로 가는 배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연화도를 경유해 1시간 15분 정도. 삼덕항에서도 하루에 2~3회 배를 운영한다. 보통 하루 일정으로 욕지관광에 나서지만, 욕지도에 들어서는 순간 아름다운 절경에 마음을 빼앗겨 며칠씩 머물고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욕지도에는 2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 대부분이 고구마나 두릅, 마늘, 감귤을 재배하는 농업에 종사하거나 수산업에 종사한다. 한때 섬주민이 1만5000여 명에 이르렀으나 최근 육지로 이주해가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현재 1195가구만이 섬을 지키고 있다.
욕지 태생인 욕지해운(주) 이영배 대표이사는 욕지 주민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욕지도는 아름다운 섬이기에 욕지를 발전시키는 일은 비단 욕지 주민들만의 몫이 아닙니다. 독도만큼이나 아름답고 중요한 우리나라의 섬입니다. 좀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욕지도는 ‘문화관광지’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섬입니다.”
이 대표는 문화관광지로서 욕지도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욕지도 개발 사업에 행정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욕지도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욕지도로 가는 뱃길을 좀더 편하게 열어주는 일뿐입니다. 외지에서 관심을 가지고 개발에 힘써줬으면 합니다.” 그는 욕지도에 가장 좋은 배를 띄우고 싶다며, 욕지도로 가는 사람들을 위해 최고의 수송시설을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욕지도는 편안한 섬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거셀지언정 욕지도는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환영한다. 옥빛의 바다, 그림 같은 절경, 푸른 파도의 보석 같은 섬 욕지도. 도시의 삭막함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남해의 따뜻한 섬 욕지도로 가보라.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의 본섬이다. 통영항에서 직선거리로 27㎞, 뱃길로는 32㎞쯤 떨어진 망망대해에서 연화도·상노대도·하노대도·두미도·초도 등과 함께 연화열도(蓮花列島)를 이루고 있다.
면적이 14.5㎢에 해안선의 길이가 31km나 되고, 연화열도에서도 가장 큰 섬인데도 외지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같은 통영시에 속해 있는 한산도·비진도·매물도 등의 유명세에 눌려 있는 탓이다.
더욱이 섬 전체가 커다란 바위산을 이루고 있어 섬 안의 도로와 교통사정이 열악하다는 점도 외지인들의 발길을 막는 요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조차도 여행의 즐거움으로 기꺼이 받아 들인다면 욕지도만큼 인상적인 여행지도 흔치 않다.
섬 안에서의 교통편이 미흡한 것과는 달리 욕지도까지 가는 배편은 통영의 어느 섬보다도 편리하다. 운항편수와 출항지도 여럿일 뿐더러 뱃길의 풍광 또한 여심(旅心)을 절로 불러 일으킬 만큼 서정적이다. 그래서 80리의 짧지 않은 뱃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람들은 먼저 한려수도의 수려하고도 서정 넘치는 풍광에 매료되고 만다.
욕지도는 모두 1000여 가구의 주민이 살만큼 규모가 큰 섬이지만, 뭍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 조용한 섬이다. 그래서 욕지도는 여름 한때 몰려오고, 몰려가는 피서지가 아닌, 사시사철 언제 찾아와도 편안하게 쉬어 갈 수 있는 섬이기도 하다.
"욕지(欲知 : 알고자 하거든)"라는 섬이름처럼 남해안의 이 작은 섬에는 묘한 끌 림이 있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 그 때 "욕지도"라는 섬을 한 번 떠올려 보자, 호수처럼 잔잔하게 흐르는 한려수도의 고운 물결이 정겹고, 빈약하지 않으면서도 결코 대단하지도 않은 소박한 풍경이 펼쳐진 섬이다. 또한, 주위에는 갯바위 낚시를 할 수 있는 바위가 즐비하며, 서산리 덕동해수욕장은 보기 드문 밤자갈밭이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욕지도는 등산과 낚시, 바다관광과 해수욕을 함께 즐기기에 더할 수 없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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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사람이 없는 만큼 사람이 그리운 곳. 누군가 찾아올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날 것도 아닌데, 기대섞인 시선으로 오가는 배를 바라보는 섬사람들과 고급생선 전갱이를 잡아 ‘대박’을 터뜨리려는 어부들이 있는 곳. 평당 77원(2005년 공시지가)짜리 산자락에서 바라보는 풍광만큼은 억만금을 주고라도 살 수 없는 곳.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도를 가기 위해 행장을 꾸린다.
욕지도를 찾아
‘동양의 나폴리’통영항을 나선 배가 항구에서 멀어질수록 바닷물 색깔이 옥빛을 더해간다. 비내린 뒤 파르라니 제 색을 되찾은 하늘. 수평선이 없다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렵다.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欲知面)의 본섬. 통영항에서 뱃길로 32㎞쯤 떨어져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연화도, 상·하노대도, 두미도 등과 함께 연화열도(蓮花列島)를 이루고 있다. 한산도, 매물도 등 유명한 섬들의 위세에 가려 세인들의 관심에서 살짝 비켜서 있는 섬이다. 그만큼 호젓한 여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알고자 한다면(欲知)’이란 뜻을 가진 섬이름이 특이하다. 여러 설이 있지만, 한 고승이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살펴보라고 한 설법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 드라이브의 백미 일주도로
섬이름에 대한 궁금증은 접어두고 서둘러 섬 일주에 나섰다. 섬 주변의 비경들을 모두 안고 있는 일주도로는 욕지도의 자랑. 무려 31㎞에 달한다. 자전거로는 1시간30분, 승용차로는 40분 정도 걸린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삼여도 고갯마루. 이영하, 윤정희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화려한 외출(77년작)’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한쌍의 촛대바위와 세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삼여도, 그리고 좌사리도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있다. 화려함과 장엄함이 어우러져 푸른 바다를 수놓은 듯한 모습에 찬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을 찾은 외지인이라면 누구라도 ‘화려한 외출’을 한 셈.
# 아름다운 어촌 유동마을
삼여도 고갯마루를 지나면 유동마을. 인근의 덕동마을과 함께 거무스름한 몽돌해변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의 한곳이기도 하다. 일주도로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페달을 밟는 ‘자전거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동마을로 향했다. 도로변 곳곳의 황토빛 고구마밭이 옥빛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고구마는 이 지역 특산물.‘욕지 고구매’라고 해서 제법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간다. 능숙한 솜씨로 소를 부리며 고구마밭을 일구던 이문수(72)씨는 처음 본 외지인에게 “8월쯤에 한번 더 오시소. 내 맛난 고구마 대접할끼고마.”라며 보기 좋은 미소를 보낸다. 대문 없이 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인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어디 고구마뿐일까. 언제고 다시 찾는다면 아마 ‘이밥에 고기반찬’까지 대접할 게다.
# 노적마을과 섬 산행
노적마을은 욕지도가 숨겨둔 또 하나의 비경. 이슬이 쌓여 생겨났다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을이다. 좌우로 펼쳐진 초도와 연화도, 좌사리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파도를 헤치며 마을로 다가오는 듯하다. 마을주변에 널려 있는 낚시포인트에서는 갯바위 낚시를, 까만 몽돌로 이루어진 앞마당같은 해변에서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맑고 투명한 바다 속은 또 어떤가. 전국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을 만큼 맑은 물색을 자랑하고 있다.
천황봉 등 섬속의 산을 오르는 즐거움이 또한 각별하다. 산행 내내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과 소박한 섬마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일주도로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절경. 천황봉, 약과봉 등을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두시간 정도 걸린다. 짧은 산행이지만 곳곳에 바위절벽 등 난코스도 적지 않다. 운이 좋으면 산행중에 야생사슴을 만나기도 한다. 욕지도는 한때 녹도(鹿島)라고 불릴 만큼 사슴이 많았던 곳. 지금은 10∼20마리정도의 야생사슴이 서식하고 있다.
# 몽환적인 밤바다
어느덧 해거름에 도착한 욕지항. 서너명의 촌로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얼굴이 불콰해진 화랑이발소 이발사 김기반(72)씨도 그중 한명. 벌써 44년째 욕지도 사람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요즘엔 미용실에 밀려 하루 두세명 손님받기도 어렵지만, 그나마 이발비가 없으면 깎아주기도 하고 담치(홍합)등 해산물을 이발비 대신 받기도 한다.
교교한 달빛을 받아 검게 빛나는 밤바다. 그리고 오랜 세월 풍상에 다듬어진 몽돌해변. 섬뜩할 만큼 적막하고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속을 거닐며 다시 한번 욕지도의 유래를 생각했다. 밀려오는 검은 파도에 뒤척이던 몽돌들이 번뇌란 탐욕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그제서야 ‘欲知’가 ‘欲止’의 오기(誤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리에 떠오른다. 욕심을 버린 청빈한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조상들이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꿈꾸던 곳.
●먹을거리
아지 외에 요즘 제철을 맞은 생선이 볼락. 소금구이로 통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생선회 식당이 주류를 이루는 욕지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토속음식이 ‘뺏때기 죽’. 말린 고구마를 팥 등과 함께 죽처럼 끓인 것이다. 예전 보릿고개 시절엔 구황음식이었지만 요즘엔 간식처럼 먹는다. 아직 관광음식으로 개발되지 않아 정식메뉴로 파는 음식점은 없다. 다만, 민박집 등에서 주인에게 말만 잘하면 맛볼 수 있다.
●교통
통영에서 가는 배편은 자주 있는 편. 욕지 카페리1호(yokjishipping.co.kr,055-641-6181,6183)는 통영항에서 하루 3회, 카페리2호(055-641-3560)는 삼덕항에서 하루 2회 왕복운항한다. 카페리1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9000원, 차량운임은 편도 1만 6000∼2만 2000원,SUV를 포함한 승합차는 2만 7000원이다. 카페리2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원, 차량은 승용차 1만 6000∼2만원, 승합차는 2만 5000원. 삼덕항에서만 출항하는 욕지금룡호(yokji.or.kr,055-641-3560)는 연화도를 경유하지 않고 욕지도로 하루 3회 직항한다. 요금은 카페리2호와 동일하다. 욕지도내 시내버스가 배시간에 맞춰 운행되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다. 욕지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승용차가 필수.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없어 직접 차량에 싣고 가야 한다.
●숙박업소
섬 곳곳에 여관과 콘도형 민박 등 숙박업소들이 많다. 주민집 대부분이 민박을 겸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서철 성수기엔 숙소가 모자랄 경우도 있어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1만 5000∼5만원. 문의 욕지면사무소(yokji.tongyeong.go.kr 055-642-5119,3007).
# 통영 앞바다 아지잡이 어선의 아침
“아지(매가리의 일본식 표현)란 생선을 바다의 로또복권이라 안합니꺼.”
새벽 4시30분. 해와 달이 교대를 서두르는 시간.5t급 어선 부광호의 선장 김학명(42)씨는 정치망이 펼쳐져 있는 어장으로 향하는 배위에서 아지 자랑에 열을 올렸다.“뱃사람들이 그래서 희망을 갖고 사는 거지예. 평소에 잘 안잡혀도 몇백상자 잡는 날엔 단번에 대박나는 거라예.”김 선장은 욕지도에서 3대째 어장을 일구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경상도 ‘싸나이’. 무뚝뚝하다가도 아지얘기가 나오자 눈에 불을 켠다.
아지는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한다. 회로도 먹지만, 얇게 포를 떠 초밥위에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성격이 급해 그물에서 올라오면 바로 죽어 버린다. 그래서 잡은 아지는 “고마 바로 냉동시키가 일본으로 수출해 삔다.”
매가리라고도 불리는 아지잡이는 이맘때부터가 절정. 아무 것도 먹지 않아 뱃속이 빈 아지가 최상품으로 상자당 10만∼13만원을 호가한다. 멸치를 먹은 놈은 상자당 10만원, 새우를 먹었을 때는 7만∼8만원 정도 값을 쳐준다. 제법 많이 올라오는 날이면 300∼400 상자는 거뜬히 잡는다니, 한번 출어에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어장은 유동 선착장 바로앞. 아지 등 생선의 회유로를 막아 정치망 속으로 몰아 넣는 어로방식이다. 정치망 한가운데 놓인 뗏목위에 올라선 김 선장과 선원들이 천천히 그물을 걷어올리기 시작했다.105마력짜리 뗏목엔진이 굉음을 울릴 때마다 포위망이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멸치떼만 요란스레 뛰어오를 뿐, 정작 아지는 눈에 띄지 않았다. 뗏목과 배가 닿을 듯 가까워졌을 즈음, 드디어 그물아래에서 아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를 가진 아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라 있다. 담배를 한대 피워 문 김 선장의 입술에 미소가 감돌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 저 무뚝뚝한 ‘갱상도 싸나이’도 웃을 때는 꼭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이었다.
아침 6시40분. 스멀스멀 산비탈을 기어 오른 햇살이 활짝 퍼지기 시작했다. 오늘 잡은 물고기는 잡어를 제외하고 아지만 두상자. 선원들 인건비는 고사하고 겨우 기름값이나 될 만한 양이다. 그렇지만 아지잡이는 이제부터가 시작. 실망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도다리를 낚고 돌아오는 ‘미시족 어부(漁婦)’ 이경미(35)씨와 손짓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고등어 양식장으로 향하는 어민들과 손인사도 나누며 욕지항으로 돌아온 김 선장. 아침밥을 먹자마자 또 다른 일터인 고구마밭으로 향했다.
욕지도는 새에덴동산 윤지영씨가 지은 욕지섬의 찬가에서 말한 것처럼 “첫사랑처럼 아름다운 섬, 정다운 섬, 사랑의 섬”이다. 욕지(欲知)란 알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사슴이 많아 녹도(鹿島)라고도 불리웠다 한다.
욕지도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32km 거리의 남해상에 떠 있으며 본섬 욕지도와 두미도, 노대도, 용머리 바위로 유명한 연화도 등 크고 작은 서른아홉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 통영에서 푸른 바닷길을 1시간여 헤치고 들어서면 차 한 대 간신히 지나가는 작은 마을길을 경계로 수협이나 식당, 살림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선다.
골목길이 교차하는 사거리에 있는 이발관의 모습에서 7-80년대 내 고향을 추억한다. ‘바리깡’이라 불리던 이발기로 머리를 짧게 밀고, 면도붓으로 면도거품을 휘휘 저어 얼굴에 철퍼덕 바르고, 면도칼을 가죽에 쓰윽쓱 문질러 날을 세운 후 면도를 해주던 그 추억 속 이발관의 모습이다. 어디 이발관뿐인가 골목길에 알알이 들어찬 작고 오래된 욕지면의 모습은 지금을 잊고 추억을 걷기에 충분하다.
첫댓글 우째!!! 아무도 신청을 안했네요....... 제가 1등으루 신청할래요~~~
모두 가시겠지 ㅎㅎㅎ
열심히 추진중입니당~~~
박영식님.한묘전님.유회승님 접수 되셨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접수해 드리겠습니다^^
회장님.송동예부회장님.대장님.박혜영님.권순희님.김인선님.장승은님.접수되셨습니다^^
김명섭이 안가면 안되지~~~~~
김윤옥님 접수해주세요~~~
넵~~
도성환님, 이상근님 접수되셨습니다
이번산행은 다른일이생겨 참석할수없게되었습니다. 다음달에참석하도록하겠습니다.
같이 가셨으면 좋을텐데...
권영욱님, 고문님,김인기님 접수하셨습니다
안금화님.임상국님 접수되셨습니다
문현남님,강성진님 접수해주세요~~~
김석동님,채민자님,김철민님,김유민님 접수해주사요~~~
수고했어요^^
이흥재님 접수하셨습니다
김도원님오문환님 접수하셨습니다
유영재님 접수해주셔요~~~힘들게 섭외했슴당~~~ 휴무까정 바꿔가면서요~~~ ㅎㅎㅎ
수고했네^^
정성운.김경 접수하셨습니다
한사람 더 섭외했슴당~~~김현옥님 접수해 주셔요~~~
장해~~ ㅋㅋㅋ
김창환.표영희.장향란.강태준씨.신청합니다.
네 접수해 드리겠습니다
욕지도 산행일정이 1박2일에서 무박 당일 산행으로 일정이 변경되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명 추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