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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선교 소식 13호 (2013년 9월)
1. 필리핀의 세 가지 거짓말 [문화소개]
한국에도 누구나 다 알아주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습니다. [첫째는] 처녀들이 "나 시집 안 갈래" 라고 하는 거짓말이고 [둘째는] 노인들이 "나 빨리 죽어야 하는데" 라고 하는 거짓말이고 [셋째는] 장삿꾼들이 "이거 밑지고 파는 겁니다." 라는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필리핀에 와서 생활해 보니 필리핀에도 한국 못지않은 3대 거짓말이 있었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정말 필리핀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힌 거짓말이었습니다. 필리핀의 거짓말은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첫째] 이발소나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서 "예뻐요?" 하고 물으면 그들은 주저 없이 대답을 한다고 합니다. "멋집니다" "최고입니다." 하며 무조건 칭찬하는 것이죠. [둘째] 필리핀 사람들의 대중교통 수단인 지프니(트럭을 개조한 버스)를 타면서 차장이나 운전사에게 자리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 그들은 시치미 뚝 떼고 거짓말을 합니다. "오케이! 자리 있습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막상 차에 올라타 보면 도저히 앉을 수 없을 만큼 사람이 꽉 차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자리 없다고 말하는 운전사는 없습니다. [셋째] 필리핀의 정치인들이 선거철에 공약하는 것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정치인들의 말은 의례 거짓말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답니다. 참으로 씁쓸한 말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일 년 남짓 이곳에서 생활한 나도 그래! 맞아! 할 만큼 공감이 되는 내용입니다. 이 나라 백성들의 의식 구조를 대변하는 이 3대 거짓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필리핀 선교사인 나는 정말 고민이 안 될 수가 없었습니다. 손님이나 승객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돈 벌기 위해 무조건 오케이! 오케이!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런 가난한 나라에서 부자로 살면서 권력을 누리고 사는 정치인들이 전혀 국민들에게 공감이 안 되는 거짓말로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는 현실이 정말로 갑갑합니다. 400년 동안이나 카톨릭 국가라고 자부하는 이 나라에 이런 한심한 거짓말이 아니고, 웃음과 애교 넘치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수 있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서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깨끗한 필리핀 국가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2. 필리핀 선교 사역 1주년을 맞다
선교사 파송을 받고 필리핀에 도착한 날이 작년 9월 7일이었다. 막막하게만 생각되던 필리핀에서의 사역이 벌써 일 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아직 짐도 도착 되지 않은 덩그런 주택에 두 내외만이 남아서 온갖 필리핀의 겁나는 이야기를 듣고 쇠창살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두려움으로 지냈던 일 년 전의 기억들이 다시 생각났다. 그러나 일 년 동안 지내며 현지인들을 사귀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안정된 마음으로 지금 지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 동안 내 서툰 영어를 통역해 주고 학생들의 교육을 도맡아 준 크리스챤 전도사님 가족과, 선교센터 구석구석의 청소와 정리를 맡아 주었던 마니 아저씨, 그리고 일 년 동안 나의 지시에 따라 묵묵히 온갖 시설물들을 만들어 준 워커 도동 과 오디 를 점심시간에 불러 소찬을 베풀고 치하하면서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올렸다.
3. 제 2기생 후원자 모집 완료
올해 3월에 선발하여 12주간의 교육을 모두 마치고 8월4일에 수료식을 한 제자훈련 제2기생들을 위한 후원자들이 모두 모집이 되었다. 수료식을 마치면서 나는 후원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였다. 제1기생 후원자들은 내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역을 했던 국수교회 식구들이 기꺼이 신청을 해주어서 그 동안 그들이 보내 준 후원금을 통해 교육을 감당해 왔었다. 그런데 2기생 수료식을 마치면서 어느 한 교회가 2기생들을 모두 맡아 12명의 후원단을 구성해 주면 참 좋을 텐데... 하는 마음으로 한 두 군데 부탁해 보았으나 그리 쉽지가 않았다. 해서 결국 아내가 발 벗고 나서서 친정집의 언니와 조카, 그리고 한국에서 워십댄스 강사로 활동하며 알게 되었던 지인들에게 부탁하여 12명의 후원자를 어렵게 구성하였다. 아이들이 일단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월 3만원(1,000페소)을 후원해 주면 절반은 학교 가는 교통비로 지급하고 나머지 절반은 주중 영어 학습과 악기 강사비로 지급한다. 나는 어렸을 때 학교에서 등록금을 못 내어 이리저리 불려 다니고 쫓겨 다니던 친구들을 많이 보았다. 그런데 이곳은 등록금은 무료(공립학교의 경우)인데 부모가 차비를 줄 수 없어서 학교를 결석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소한 나는 우리 센터의 아이들이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 있는 아이가 하나도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등록금 대신 장학 교통비를 주어 걱정 없이 차타고 학교 다니라고 교통비를 지급하게 된 것이다. 이것을 결정하는 일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없지 않아서 고민을 많이 하였으나 한국에서 후원금을 보내주는 후원자들께서도 나의 이런 결정을 충분히 동의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렇게 결정하고 시행하게 되었다.
비낭오난 선교센터의 제2기생 훈련 수료자(12명)
레이말트 에드윈 더슬레이 안젤리카 조수아 한나 조이
(2000년생) (2000년생) (2003년생) (2004년생) (2004년생) (2001년생)
한나 로즈 제이렌 레이 제니비 카일 자베드
(2001년생) (2001년생) (2000년생) (1999년생) (1998년생) (1998년생)
비낭오난 선교센터 제2기생 후원자 (11명)
정상만 집사 김명자 집사 김성희 권사 서지민 선생
성신여대 앞 성일교회 진접 장현 천성교회 시화 임마누엘교회 경동교회
카일 후원자 레이 후원자 레이말트 후원자 안젤리카 후원자
이미경 권사 이은경 전도사 장현미 집사 정혜경 집사
천호동 성결교회 동두천 동성교회 논현동 영동제일교회 광림교회
제이렌 후원자 제니비 후원자 더슬레이 후원자 에드윈 후원자
한만춘 집사 김원묵 집사 홍영애 집사
마석 수동면 운수리 침례교 동신교회 논현동 영동제일교회
조수아 후원자 자베드 후원자 한나 로즈, 한나 조이 후원자 (2명 후원)
여러 곳에 흩어져 주님을 섬기고 계신 분들이지만 필리핀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비낭오난 선교센터의 요청을 기쁘게 받아주고 마음을 모아주신 제2기생 후원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4. 새 직원을 영입하다
비낭오난 선교센터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그래도 시설 규모가 있어 처음부터 함께 일할 직원들이 필요하였다. 나의 필리핀 생활에 길잡이가 되어주고 우리의 짧은 영어를 빨리 알아듣고 신속히 따갈로그어로 통역을 해 주는 크리스챤 전도사님과 그의 부인 로웬아 선생님(그녀는 초등학교 선생으로 아이들 교육에 능통하여 주일에는 유치부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나와 아내의 영어 지도를 해오다 지금은 센터의 학생들 영어까지 지도하고 있는 티나 선생님, 그리고 이번에 제2기생들이 수료하며 새로 영입한 제넷 영어 선생님(그녀는 아내가 지난 달 부터 참여하기 시작한 동네 에어로빅 팀에서 발탁하여 우리 선교센터의 영어교사로 일하게 되었다) 또한 제1기생들과 이번에 2기생들의 키타 지도를 맡고 있는 젤루 선생님(그는 필리핀의 최고 명문인 UP 음대에서 키타 전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초등학생들의 피아노 기초를 가르치고 있는 나의 아내 홍영옥 선교사는 여러 가지 악기와 춤을 잘 가르쳐 이곳에서는 매우 인기 있는 선생님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피아노 실력이 향상되기를 기다려 피아노 전공 선생님을 한분 더 모실 계획이며 앞으로 드럼도 가르쳐 선교센터 보컬 팀을 만들고 필리핀 교회의 찬양 사역자로 키워 볼 생각이다.
크리스챤, 로웬아, 제넷, 티나, 젤루 선생님 삼겹살 파티로 신입 직원 환영회를 가졌다.
또한 감사한 것은 오랫동안 한국인 선교사 밑에서 선교센터의 관리업무를 맡아 일해 오던 로웬아 선생의 언니 빙(BING)이 우리 선교센터에서 직원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시설의 청소와 물품관리, 아이들의 뒤치다꺼리 등 너무나도 할 일이 많은 이곳에 이런 경력 있는 직원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그녀는 동생 집에 왔다가 우연히 소개가 되어 우리 센터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우리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매우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였다. 앞으로 한국에서 오시는 방문객이나 수련회 팀, 그리고 영어캠프에 참가하는 분들은 이 분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될 것이다. 나는 관리인 숙소를 벌써부터 준비하고 있었는데 옛날 창고로 사용하던 낡은 건물을 고치고 수리해서 지금은 아주 예쁘고 아담한 숙소가 되었다. 그녀는 9월 24일(화)에 이곳에 이사하여 우리 선교센터의 일을 시작하였으며 나는 그녀를 한국식으로 '빙 집사님' 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5. 9월에 있었던 작업들
9월에도 비낭오난 선교센터를 가꾸기 위한 작업을 계속 진행하였다. 9월초순 까지 관리인 숙소를 모두 완성한 나는 곧 이어 선교 센터 담장 작업에 들어갔다. 1,830평이라는 좁지 않은 대지를 사방으로 둘러쳐져 있는 담장은 오래되어 여기저기 허술하게 완성되지 않은 곳과 무너진 곳이 많았다. 많은 비용이 소요됨으로 고민을 좀 하였지만 이 달에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하고 워커 한 사람을 더 충원하여 작업을 진행하였다. 정리되지 않은 지저분한 것을 보지 못하는 나는 여기저기 손을 대고 있지만 정작 도로변의 130m 나 되는 긴 담장 공사는 아예 손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9월 중순에 찾아 온 한국의 추석 명절(9. 19)로 인해 우리는 잠시 휴식하면서 이웃 선교사님 내외의 인도로 필리핀의 커피 농장을 방문하며 우의를 다지고 선교 사역에도 서로 협력 할 것을 약속하였다.
우선 쌓다 중단되었던 담장을 다시 채우고 / 담장이 없던 이웃집 경계 담장도 쌓고
정문 앞에 허술했던 담장을 새롭게 높이 쌓았다.
선교 센타 주택의 주 하수구가 막혀서 열어보니 30년 전에 설치해 놓은 PVC 하수 파이프를 곁에 있던 나무 뿌리가 성장하면서 압박하여 하수관을 변형시킨 것이다. 결국 나는 파이프의 길을 다시 만들어 하수구가 시원하게 흐르도록 처리하였다. 이런 작고 큰 일들이 연이어 계속 일어남으로 선교센터 관리에 따른 많은 손길과 비용이 요구되고 있다.
thkimmsn@hanmail.net
김태현 홍영옥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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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교소식을 신속하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달마다 새로운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혜롭게 대처하고 능력있게 사역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늘 저희를 위해 기도로 물질로 후원해 주시는 국수교회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사모님*^^* 9월에도 역시 정말 많은 일들을 하셨네요. 저의 한달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항상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해주시고 채워주시는 은혜가 참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