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esign 하기전의 한복들
이 한복이 처음에는 이랬다...
소매에 무언가 묻었다고....이걸~~..ㅎ...물에 마구 넣어서 빨았다.. 덕분에 저고리는 아주 깨끗했다..
드라이 드라이 해도.....직접 물세탁 만큼 옷이 깨끗 하지는 않다..
현정씨는 마음씨가 참 고운 분이셨다.......
물론 이 한복을 끝까지 살려 보고자 했던 마음은.....여자지만 의리도 있으시다......
10년전 시집 올 때 받아 입은 혼수를....더군다나......친구 언니가 결혼 축하 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꿰매 준 은공을 잊지 않고...
어떻게나마 살려 볼려고...여기 저기 문의를 하였으나.....보지도 않고 저고리 하나 새로 하라 했다나...
아마도 어디가나 그랬을 것이다..
현정씨는....마음이 애절 하셨던 모양이었다.....
한복art Re-Design Q&A 에 올려야 하는걸....여기 ==>안부를 콱~! 물어줘요~~....에다 올려 놓으셨더라...
얼마나 급했길래.....
한복리폼하는곳이 정말 없습니다.. 여긴 경남 진해이구요..
결혼때 맟춘 10년된 한복입니다.
살이쪄서 저고리겨드랑이가 좀 튿어져있고 며칠전에 저고리만 물빨래하다가 그만 물이 들어버린거 같아
그냥 말려만 두고 있거든요.
옅은미색저고리에 짙은다홍치마와 남색깔마고자까지
정말로 이것들은 버릴수가 없어서 어떻게 살려보고 싶은데 도움 좀 주세요...
정확히 한달후 도련님결혼식이 있어요..
참..오늘 한복집에 가져가서 물어보니 수선보다 새로 구입하던지 대여하던지 하라던데..그러면서 치마길이가 좀 짧다고 하시데요
....라고...ㅎㅎㅎ
나는...이렇게 애정 어린 마음들을 만나길 행복해 한다.........한복 수선을 해주지만....아무거나...하기는 싫다...
작품이 잘 나오고 고객이 만족 할때 나의 행복지수는 급등을 하지만....어찌됐든....나는 한복 예술가 이기 때문에...
새로 만드는 한복이나.....Re-Design....해서 살려 내는 한복이나..... 어느 부분만 수정을 해서 입어도...
옷주인을 새롭게 표현 해 낼 수 있음 그걸로 행복하다.
아무리 한복이...전통 이라고는 하나...의복의 한 종류로써....입은 사람의 현재의 상태....
품위..품격...그 순간의 행복을 나타 내기 때문이다......그 사람 자체 이기 때문이다..
이 한복이...그때는 제법 비싸고 예쁜 한복이었다... 바느질도 잘하셨더라...
깃을 뜯어낸 저고리의 바이어스 단이....본견이다 보니 물이 흰저고리에 그대로 베어 있어서...
처음 뜯기 전의 저고리를 받아 봤을때.....이 저고리 등판에 가서 어떻게 공예를 해주나를 걱정 했고..
현정씨에게도 최대한의 구상을 해서....해보겠노라고 얘기 했었다...
그런데 막상뜯어 보니...겨드랑이는 옷이 작아서 약간 찢어져 있었고....현정씨의 결혼전 체격과 지금의 체격이 궁금해 졌다..
또...이 걸....돈을 많이 들여서 새옷처럼 만들어 내기에는....어깨의 문양이 무척이나 맘에 걸렸다...
앞섶은....머~... 조각공예을 하면 예쁘다지만....등솔까지 조각조각...ㅎㅎ....너무 웃겼다..
Re-Design...된 한복들..
현정씨와 상의 하였다.....
아저씨는...그냥 새옷 하나 해입지 뭘..그걸 고치냐고 하셨다나...
그래도 현정씨 마음속에는 애정이 남다른데..ㅎㅎ
....암튼...현정씨나 아저씨나 서로를 위하는 마음들은....훌륭 하시다...
그래요 현정씨~~
....아이 낳고 몸 둘레도 약 10센티나 늘어 났고.....아저씨두 새로 해입으라 하시니....새옷 해 입으시고...
두루마기는....소매통만 줄이면....
그냥 입기에는 크게 디자인 변화가 없으니 괜찮아요...
빨간 치마는..
안감을 바꾸면 새옷 같아 질거구요~~...라고 해서...
이렇게들 정돈이 되었다..
입던 치마는....
안감을 교체 해서.....예쁜 선홍색이...더 맑아 졌다...
이 저고리는....
여름에 적삼 저고리를 입어 주면...예쁘겠고~~
이제...새옷 얘기를 해야 겠다~
서울에서 창원까지...
원래 계획에 없던 한복 색깔을 선택 하려니...참 어려웠다...
처음엔...
배추색 저고리에..북청색 치마를 선택 했었다..
천연염색 느낌도 나고.......
매장에 나가서 색상을 놓고 봤는데.....
실제 원단에선...배추색과 북청색이....라이트 하다고 해야 하나..
좀 실망 했었다...
매장에서 핸폰으로 찍어...홈에 올려서.....현정씨에게 보고 판단 하게 했다....참 좋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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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해입은 이 한복이....내가 현정씨에게 처음 권했던 색상이다..
연팥색이..나무껍질색 같았고....
상큼한 새싹 같은 저고리가..고상하니 우아해 보였다..
꽃자주 고름 하나만 놓으려니까...왠지 너무 단순해 보였고.....
잉크색 옷고름은 잘 어울리긴 했는데....너무 성숙했다....
이제 40대 접어 들었는데...
두색을 겹쳐서...둘레고름을 했다.......
옷고름 하나로 특색 있는 한복이 될것이다........
한가지만 바뀌어도 엄청 달라 보이는게 한복이라...
새로움으로 사람들에게 다가 가게 될 것이다..
원단은....요즘 한창 유행하는 옥사견이다....그 중에서도 가장 비싼 원단을 사용 해서 원단 바닥이 견고했다....
치마 원단은 금직문양이 70년대에 유행 하던 선 굵은 폴카닷 문양 배열로 직조 되어 있어서....더 비싸다........
이 옷의 수명은...좀 오래 갈 것이다.. 50대에도 옷고름만 바꾸면 되니까...
그 때 가서도....지금처럼 아주 밝은 남색이 아니라...지금 달아 놓은 잉크색 계열의 옷고름 이라면.. 뒷모습은...위의 사진과 같다
특별한 디자인의 기발한 변화만 아니면.....50대....가 무난 할 것이다...
결혼때 입었던 짧은 저고리의 느낌만 버리면...
지금의 저고리는...기장은 길고 전체적 저고리 선은 갸날프다....
上薄下厚(상박하후)...라나....위는...몸매를 얇상하게 보이게 해주고....아래는 후덕한..ㅋ........섹시함을 강조 한거겠죠~
항상 먼거리 계시는 분들에 대한 바램은 한가지다....치수만 잘 맞아 준다면....예쁠 것이라는...기대 뿐이다..
현정씨는...
이 사진을 보내 주시면서 한 자 적으셨다...
아래 댓글도 달아 주셨지만.....나도 반복 하여....올려 놓겠다...
.......댓글 원문이다.
첫댓글 어제 발송 하고...오늘 아침...아직 잠결인데 택배를 받았다고 현정씨에게서 전화가 왔답니다
한복이 이뽀요~~....아~ 그래요? 잘 맞나요?....예~~.....잠이 싹 달아 났다 ㅎㅎㅎ
정말이지...얼굴도 몰라요~....체격도 몰라~~...ㅋㅋㅋ
전화 상담에서 들은바 대로..머리속에 상상해서 그려 가며....비율을 정해서 치수를 내고
색감을 맞추고 해서...만들어 보냈는데 무언가 부족하다 하면.....정말 가슴이 무너지거든요
원거리 계시는 분들로 부터 이런 전화 받으면...정말 행복해요...
그런데 원단도 좋았고...색감이 참 예뻣어요....
원단 가게에서도 색감이 세련되고 너무 이쁘다고 했다는 점...강조해욤~
이번 다가오는 토요일에 드뎌입을 예정입니다.
정성스레 준비해주신옷 입고 잘 다녀올께요.....
서울예식이라 새벽부터 준비할거라 아마도 다음날이나 며칠쯤 지나 사진 한번 올려볼께요..
안~예쁜얼굴과 안~날씬한 몸이 지만요~~
그리고 따로 챙겨주신 속치마가요~ 저는 정말 정말 마음에 들어요...
잘보관해서 잘입어야겠고 손빨래는 다신^^ 안할겁니다.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예....고마워요~~...
그 속치마....한복소품 란에 현재 판매 중인 상품인데요....
저는...물건 하나 하나 제 맘에 안들면 안팔요...
한복의 매무새는...미모와 몸매는 그리 중요 하지 않답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옷깃을 여미는 모습으로 베어 나온답니다...
글구...아마도....매우 예쁘시고 세련 되었다는...얘길 듣고 오지 않으실까....ㅎ
자신있게 다녀 오시고.....예쁜 사진 한장 보내 주시면...제가~~...예쁘게 올려 드릴게요~~
속치마는...자크 있는게 앞쪽 이랍니당~~
사진을 찍긴했는데 한복전체가 안나왔어요...우리식구만 ktx타고 오느라 늦어서 헐레벌떡~~그날따라 날씨도 덥고 지쳤어요..... 시이모님께서 한복이 고상하다고 몇번씩이나 얘길해주시고 울 시어머님도 그날 첨보셨는데 이뿌다 이뿌다 해주셨어요....사진이 좀 이상하게 나온거 같지만 한장올려봤어요.... 애아빠는 사진 올리는거 모를텐데 ㅎㅎㅎㅎ
현정씨... 안녕 하셨어요~...잘 지내셨지요..?? 아가들도 잘 크고요..ㅎ
오랜 시간 제가 많이 힘들었네요~...이젠 거의 회복이 되어서...다시 사업을 진행 하려고요..
고객 정리를 하다 보니 현정씨 핸폰 번호가 없네요.....혹시...지금이라도 주시겠어요~
새로이 업데이트 되는 까페 소식은 앱으로 안내가 될거에요~..
항상 건강이 가족과 함께 하세요~
아~~...단란한 가족....이군요~
사진도 잘 찍으셨고....가족의 배열이 잘 되어서....분위기가 안정감이 있네요~~...ㅎㅎㅎ...
아가들의 헤맑은 모습이 압권 이네요~
제가 현정씨의 음성만 들었을때의 그 이미지와 같군요~
마음이 한결 같을 거라는 느낌였어요...ㅎ...
한복....만들어 놓고 제가 봐도 참 예뻣어요~~.....예뻐요~~
사람들 보는 눈은 다 같아요...ㅎ.....옷도 잘 맞는거 같구요.....단란한 가족의 사진까지 보니 ...더 행복해요..
사진은 복사를 해서.....위에 한복 사진 밑에 한장 올려 놓겠습니다.
{....현정씨~...아저씨가 좋은분으로 느껴 지구요... 멋있어요~~}
가족사진 훌륭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