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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또 다른 리플리
'자각이란 실재하는 것과 상관없는 것일
수도 있다. 아무리 정확한 느낌이라도 착각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이 물음에 대해 아무리
성의껏 대답한다고 해도 그 대답이
명확하게 나를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마이뉴스기자 '홍성식'의
'아직도순수문학은있다'라는 책 평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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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숍과 그레이스가 접하게 된 소식은 결코 그들에게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
"에일리언이 병원에서 사육되고 있었다고... 아마도
리플리를 이용해서 퀸을 만든 모양이군! 젠장...
그게 실패한거고. 그레이스... 어떻게 해야하나."
그레이스는 이렇게 자신이 냉철하다고 생각한 비
숍이라는 남자가 이렇게 흥분한 표정으로 떠들어
대는 것은 보지 못했다.
"이곳은 같은 샌프란시스코라도 병원과는 80KM의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이 곳까지 번식
하려면 일주일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일은 우리의 창조물을 옮기는 것이지요."
"그레이스 우리의 창조물을 옮길수 있을까?"
"비숍 당신은 에일리언을 통제하기 위해 에일리언
들에게 한 장치가 있잖아요. 일단은 그것을 실험해보도
록하지요."
"알겠소. 그레이스... 내가 못보는 것을 대신 보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군."
그레이스는 이 안드로이드... 비숍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는게 왠지 쑥스럽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해도 일단 에일리언들을 옮기는 방법을 발견
했다고는 할 수 없으니 무조건 좋아할 만한 것은 아닙
니다."
"아니야. 그레이스. 다만 나는 나를 침착하게 한 당신
이 고마울 뿐이오."
이렇게 멋진 남자가 에일리언을 가지고 무엇인가 하려고 한다.
그는 과연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반란 아니면 군사적
인 무기로 판매... 그레이스도 거기까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레이스는 다만 호감이 가는 이 안드로
이드 사내에게 자신의 지식을 바칠 뿐이었다.
비숍은 자신의 저택 지하에 200M 트랙 크기의
큰 방이 있었다. 약 10개의 기둥이 그 방을
받쳐 주고 있었고 그 기둥은 그리 굵은 것이
아니라서 어떤 생물-정확히 말하면 에일리언-의
몸을 숨기게 하는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양쪽 맞은편 끝에는 2개의 통로가 있다. 비숍은
스스로가 한쪽 통로들 통해 그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레이스는 금강석의 방에서 기계적 장치
들을 이용하여 조심스레 에일리언 다섯마리를
끄집어내어 비숍이 서 있는 맞은편 통로를 통해
들어가게 할 준비를 마쳤다.
"비숍 꼭 이래야만 하나요?"
"그레이스. 나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 이일을 시키고
싶지 않소. 이 일이 위험하다는 것은 있지. 하지만
누가 이 일을 하다 죽게 된다면 나는 기쁘지 않을 꺼야.
내가 죽는다면 안드로이드 하나가 죽는 것뿐이지 않나."
'제가 하겠어요. 당신대신 제가...'
그레이스는 이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이유는 없었다. 다만 부끄러울 따름이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사람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다니...'
그레이스는 냉철하게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숍이 있는 방에 에일리언 5마리를 풀었다.
처음엔 상황에 적응 못해 당황해하던 에일리언은
자신 외의 움직이는 생물인 비숍을 발견하고는
슬금슬금 다가오기 시작한다. 조금씩 다가오던
에일리언 5마리중 한마리가 50M즈음에서 갑자기
빠른 속도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역시 도그버스
터는 일반 에일리언들과 그 속도를 달리했다.
비숍은 주머니에서 리모콘을 꺼냈다. 그리고
버튼하나를 눌렀다.
'펑'
굉음이 지하를 울린다.
'꽤애액~'
그리고 농축산의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에일리언, 그뒤로
2마리가 다시 50M안으로 들어온다. 다시 버튼을
누루는 비숍. 두 마리의 에일리언 역시 화약소리와
함께 몸이 산산조각나 죽는 것은 마찬가지다.
남은 두마리는 무엇인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비숍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비숍이 남은 두마리에게 다가가자 오히려 도망가는
눈치다.
"그레이스, 실험성공이야!"
"비숍. 축하해요! 그리고 축하할 것이 하나 더 있어요?"
"뭐지? 그레이스?"
"리플리가 깨어났어요."
비숍은 진정으로 기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정말이야! 그레이스!"
"예! 정말이예요. 어쩌면 우리는 리플리를 이용해서 많은
퀸을 번식시킬 수 있을겁니다."
그레이스가 이 말을 한 순간 비숍의 표정이 갑자기 좋지
않게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리플리와 피터,빌리는 가까운 모텔을 찾아 잠을 청했다.
돈을 내려고 했지만 받을 사람이 없었다. 이미 거의
모든 사람들이 샌프란시스코를 떠났기 때문이었다.
남아있는 사람들이라고는 차표조차 살 수 없는 노숙자와
그들을 위해 기도해줄 몇명의 목사와 신부들 뿐이었다.
리플리들은 TV에서 나오는 에일리언들의 움직임을
보기 위해서 터미널에 갔다. 문론 차는 운행되
지 않았다.
"리플리 우리도 이 곳을 벗어나야 하는 것 아냐?"
빌리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리플리의 눈에 검은 재킷에
검은 바지 차림의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콜!"
리플리가 신음하듯 외쳤다. 콜이 리플리를 발견하게 된것은
리플리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 때문이었다. 콜은 도망가
기 시작했다.
콜은 리플리를 보고는 도망가기 시작했다.
'고속 지하철에 갔다가 차표가 없어서 오게 된 버스 터미널에서
리플리를 보게 될 줄이야.'
당황한 콜은 자신의 힘을 모두 이용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콜은 100M를 십초에 달릴만큼 빨랐다.
하지만 그런 안드로이드 콜도 머지 않아 리플리의 손에
잡혀 버렸다. 콜은 리플리의 유전자가 에일리언과 결합
하여 만들어진 보통 인간의 신체를 뛰어넘은 비정상적
인 인간이었다는 것을 잊은 것이다.
"콜!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지?"
"미안해. 리플리. 일부러 그랬던 건 아니야."
"콜... 괜찮아 차근차근 이야기..헉!"
리플리가 콜을 다독거리며 이야기할때 콜은
리플리의 명치를 주먹으로 때린 것이다. 하지만
뒤이어 달려온 빌리가 그것을 발견하고는 콜의
어깨를 잡았다. 당황한
콜은 빌리의 명치를 노리고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빌리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노련하게
주먹을 피했다. 어깨를 잡지 않은 손으로
콜의 팔을 잡고는 콜을 바닥에 눕혔다.
빌리는 그런 상황에 익숙했던 것이다.
쓰러졌던 리플리가 일어나서 빌리에게 놓아주라고
이야기했다.
"리플리, 이 망할 안드로이드가 무슨짓을 할 지 어떻게
알아!"
"빌리.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달라. 이제 도망가지
않을 거라고."
빌리는 콜의 팔을 놓아 주었다.
"콜. 나는 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콜...
너와 이야기 하고 싶어."
"알았어, 리플리... 이제 도망치지 않아. 다
이야기할께. 대신 이야기가 끝나면 날 놓아줘."
"막지 않을께. 콜."
"이야기를 시작할께 리플리..."
콜은 비숍의 저택에서 일어난 일을 리플리에게
모두 이야기했다. 리플리는 비숍의 생존과
그외의 일들이 놀라웠다.
"일단 우리는 비숍의 저택으로 가기로 한다. 콜은
콜이 가야 할 길을 가. 단 손에 있는 내 머리카락은
주고 가야 되."
콜은 몰래 리플리의 머리카락을 뽑았던 것이다. 하지만
리플리가 그것을 안 이상 모두다 놓고 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에일리언의 샘플을 콜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비숍은 앙헬에게, 리플리는 비숍에게... 각각 다른 생각을
가지고 버스터미널을 떠나 각자의 목적지로 떠났을 때
에일리언들은 8군단 통합 병원을 떠나 자신들의 영역을
조금씩 확장하고 있었다.
카톨릭신학대학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의 한 성당에서
신부로 생활하던 샘은 외계생명체의 습격으로 인해
썰렁해진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목사인 잭과 함께
걷고 있었다. 두명 서로가 발음하기 쉬운 이름이라
서로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약간의 다른
신앙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돈이 없어 차를 타지
못한 불쌍한 노숙자들이 외롭게 죽어가는 것을
막아보기 위해 이곳에 남아있다는 것이 두 사람에게
이상할 정도로 커다란 동지애가 되었다.
"샘 내가 장로교 신학을 배울때만해도 천주교 신부랑
같이 일하게 될 줄은 몰랐지."
"그래 잭.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속 좁은 개신교 목사
랑은 같이 다니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은 나도 마찬
가지였지."
"샘. 너는 왜 이곳에 남은 거야? 교황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모든 신부들이 이 곳을 떠나도록 지시 했다고 들
었어."
"뭐 별다른 이유는 없어. 너와 같은 생각이지. 뭐."
두사람은 열심히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다. 개 중에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평안을 얻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이 없어서 에일리언 소굴에 남게 만든 신을 저주하는
자도 있었다.
"세상의 종말인가?"
"묵시록은 지구가 초토화 되고 악한
자들을 멸한다고 했었지."
"그래... 하지만 지금 보니 죽는 사람은 모두 돈이 없고
가난해서 오갈데 없는 노숙자들 뿐이야... 돈많은 사람들
은 모두들 이곳을 떠난지 오래야."
두사람은 마음이 아파왔다. 다만 자신들이 할일은 돈없는
이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것뿐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샘은 뒤에서 무엇인가가 자신의 몸을 뚫고 지나가는 것을
갑자기 느꼈다. 고통이 느껴졌지만 애써 빛이 지나간 거라
고 생각했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는 몰랐지만, 옆의 잭도
자신과 같이 쓰러져 피를 흘리는 것을 보았다.
'에일리언인가?'
그러나 마지막으로 샘이 본것은 흉직한 괴물이 아니라
자신들이 기도해주려고 생각했던 노숙자들의 얼굴이었다.
3명의 노숙자들이 샘과 잭을 찌른 것이다. 노숙자들은
돈이 많아보이는 두사람을 증오해서 죽여버린것이었다.
'하나님 저들을 용서하시길...'
시간이 지날수록 의식이 희미해질수록 따뜻한 무엇인가가
자신의 얼굴을 만져준다고 생각했다. 샘은 애써 생각했다.
자신이 이제 천국에 가는 것이라고...
샘과 잭이 아무도 모르게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에일리언들은 샌프란시스코를 점령해버렸고, 샘과 잭을
죽인 노숙자들도 에일리언의 비참한 희생물이 되었다.
리플리는 거의 완벽했다. 성인의 두뇌를 가지고 있으며
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복제되기 전의
일 또한 완벽하게 기억해 내는 듯했다. 하지만 비숍에게
별로 호의적이진 않다.
"비숍... 왜 날 살려낸거야..."
"리플리. 나는 네가 정말로 보고 싶었던 거야. 리플리...
내가 만든 안드로이드 비숍이 기억나지 않아?"
"그래. 똑똑했지... 인간적이고 멋진 로봇이었어.하지만
내가 유전자에 이상이 있는 자들을 모아 놓은 교도소에
갔을 때 나를 찾아온 너의 모습은 악마 그 자체였어.
비숍... 나는 너와 이야기 하기 싫어. 쉬게해줘.
비숍. 제발이야."
리플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비숍과 리플리 사이에 자신이 모르는 어떤일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리플리의 방을 나온 비숍에게 그레이스는 궁금한
것이 많았다.
"비숍. 어떻게 된거예요? 내가 모르는 일이라도 있는
거예요?"
"......"
"비숍... 당신은 나에게 아직 왜 에일리언을 살려냈는지
이야기조차 하지 않았지요."
"....."
"비숍 뭐라고 이야기 좀 해봐요! 우린 동료잖아요."
"그레이스... 조금만 참고 들어주겠어?"
"...."
"그레이스, 내가 리플리를 살린 건 리플리를 이용하려고
해서가 아니야."
"그럼 뭐죠? 비숍?"
"아주 오래전 나는 에일리언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나와 같은 사고체계를 지닌 안드로이드 비숍을 만들어
리플리와 해병대들과 함께 L-426이라는 행성에 에일리
언을 없애러 가게 한 적이 있어. 하지만 에일리언들은
생각보다 강했고, 우리는 갖히게 된 신세가 되었지. 허드슨
같은 사람은 내가 안드로이드니까... 내가 드롭쉽을
가져와서 자신들을 데려가야 한다고 뻔뻔하게 이야기
했었지."
"...."
"하지만 리플리는 달랐어. 리플리는 나를 인간으로
대해주었지. 그녀만이 나를 인간으로 대해 준거야.
리플리는 탈출에 성공했지만 나는 안드로이드 비숍에게
2개의 에일리언 알을 드랍쉽에 넣으라고 명령했지.날
믿어준 리플리를 배반한 거야."
"...."
"그 후로 리플리에 대한 죄책감으로 살아오던 나는
리플리가 혹성 교도소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녀를
구출하려 했지만... 그녀는 인간의 모습을 한
나를 보고 배신감을 느꼈지. 문론 에일리언을
이용하려 한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겠어.
그래도 에일리언이 리플리보다 중요하
진 않았어. 그리고 에일리언을 배에 품은 채로 뜨거운
용광로를 뛰어내린거지..."
비숍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 왠지 죄책감만은
아닐꺼라 생각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여자의
직감일뿐... 그리고 지극히도 이성적인 자신이
리플리에 대해 질투를 느낀다는 것이 왠지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은 곧 리플리에 대한 증오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모든 일이 리플리를 살리려고 한 것
뿐이군요. 리플리에게 자신이 에일리언을 통제하는
것을 보여줄려고요."
"부정은 않겠어. 그레이스..."
그 때에 맞춰서 비상벨이 울렸다. 경호원이 보고
하기 시작했다.
"어떤 여자와 두명의 남자가 찾아왔습니다. 그냥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비숍님의 이름을 알고 있어서...
그리고 리플리라고 하면 비숍님이 알꺼랍니다."
'리플리가 찾아 왔다... 그렇다면 자신이 복제한
리플리와 아우가리호에서 정부가 복제한 두명의
리플리가 만나게 된다. 자신은 자신을 창조한
인간 비숍을 죽였다. 리플리는 어떻게 할까? 자기
가 만든 리플리를 리플리가 죽일까?'
비숍은 일단 리플리와 다시 만나는 수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카페 게시글
▒ 에일리언 완결소설
♣6편
레전드오브에일리언 - 6장 또 다른 리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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