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수생들의 연극 -‘백설 공주’- 연습의 열기가 대단 합니다.
뮤지컬 형식의 이번 극은 작년 것 보다 훨씬 신나서 보는 맛이 더 하네요.
아이들의 연극을 위한 선생님들의 열기는 아이들보다 더 합니다.
연극을 담당하신 샘들 중 한분은 지금 이곳의 법대 대학원을 다니고 계신데
안타깝게도 이번 아이들의 연극시기와 샘의 시험이 겹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을 새우며 아이들 연극 준비에 본인의 성적은 거의 포기상태입니다.
백설 공주의 무대가 될 세트 준비며 아이들이 입고 사용할 소품들...
그리고 손님들을 초대할 초청장에 이르기까지 샘들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즉 모든 것을 직접 다 만들고 있지요.
심지어 어제 밤에는 (일요일 밤에 조차 와서..) 가구를 종이상자로 만들어
페인트칠까지 했답니다.
이렇게 샘들과 아이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땀 흘리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저것이 누구를 위한 것이며, 왜 이것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 무대에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면 크게 두 가지의 목적이 있습니다.
첫째는 영어는 점수를 얻기 위한 과목이 아닌 ‘언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인지시키고 싶은 것입니다.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이 동화를 한국말로 한다면 얼마나 식상하고 재미없을까요? 그런데 이것을 영어로 표현하다 보니 단순한 연기라 할지라도 그 대사에 자신의 감정을 넣지 않고는 그 주인공의 연기를 소화시켜 낼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단순히 책을 읽을 때와는 다르게 자기의 대사를 전하는 동안, 영어적인 악센트가 나오고 억양이 나오는 것이지요. 그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가 ‘대화의 수단의 하나인 언어’라는 개념으로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자기에게서 나오는 자신감입니다.
어떤 배역이든 그것에는 반드시 그것만이 가지는 특징이 있지요.
그것을 소화해 내며 또 남들 앞에서 떨림을 참아내며 말과 동작을 해 낸다는 것은 대단히 부담스럽고 엄청난 용기를 요한다는 것을 부모님들은 이미 아시고 계시겠지요?
그것도 내게 익숙한 내 나라말이 아닌 외국어로 한다니...얼마나 대견한 일인가요!!!
이것이 우리 푸르미 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주고 싶는 연극을 통한 교육적 의미입니다. 우리 연수 프로그램의 마무리 과정중의 하나이기도 하구요.
주인공들의 역할도 크지만 특히 8난쟁이들의 춤과 놀이들이 얼마나 귀엽고 앙증맞은지...
-늘 재채기를 한다고 해서 '스니즈' 인 준기
-술에 취해 있는 듯한 '도피'의 성우
-귀엽다는 의미의 '큐티'- 벼리
-늘 피곤한 '슬리피'- 정하
-늘 벙실대며 웃는 '해피'-승호
-날카로와 짜증을 잘 내는 '그룸피'-선혁
-늘 수줍어 하는 '배쉬풀'-신디
-의사같은 '닥'-지후.....
상상해 보시지요!! 이 꼬마들의 재롱이 어떠할지........^-^......
아마 보시면 저절로 입이 벌어지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주인공 역 중에서 셀리는 정말 타고난 재능 꾼이란 생각이 듭니다.
마녀 역할을 얼마나 잘 하는지...목소리와 몸짓...그리고 표정이 얼마나
마녀 같은지..
기대했던 소피의 연기가 조금 걱정스러운 중입니다.^^
스토리텔링 할 때의 그 감동적이던 성대묘사 와 능청은 다 어디로 갔는지,
춤추고 노래하며 부드러운 연기를 해야 하는데 너무 뻣뻣해서...
지금 무지하게 맹훈련을 하고 있답니다.^-^
은만이 역시 왕자역인데 아직 어색하네요...
자신의 역할이 쑥스러운지 많이 수줍어 해요.
특히 소민이와 은만이가 마지막에 함께 손잡고 춤추는 장면이 있는데
둘다 죽어도 못 하겠다고 버티는 거에요...(별 것도 아니건만.)
이걸 설득하기 위해 우리 샘들이 한나절이나 걸려서 하다 하다 못해서
결국은 저의 날카로운 눈흘김과 협박(?)으로(너희들의 배역을 박탈하겠다!! )
겨우 하게 했답니다.^-^
때론 아이들이 생각만큼 따라 해 주지 않으니 샘들이 화도 내고,
아이들이나 샘들이나 피곤해 지쳐 있는 듯한 모습도 보이긴 하지만,
대부분 우리는 연습시간 내내 서로의 모습들을 보며 배를 잡고 웃을 때가
더 많답니다.^-^
혹시 실수 하더라도 많이 격려해 주시고, 칭찬의 글 올려주세요.
내 아이만을 위한 칭찬이 아니라 아이들 전체에 대한 칭찬!
부탁드립니다!!
또한 지난 주말 통화를 못 하신 부모님들이 몇 분 계셨는데 이해해 주세요.
아이들이 너무 바빴거든요!!!!
건강하시구요!
첫댓글 어제 연극연습을 하고 있다는 이야길 듣고 정말 너무 궁금해졌답니다. 무대에 서는게 처음인 친구들도 있을텐데 얼마나 가슴 설레이는 경험일까요? 새로운 `백설공주와 여덟 난쟁이 이야기` 무지 무지 응원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주 오래전 클래식 기타를 몇 달 배우고 백화점 문화센터 공연에 참석한 기억이 있습니다. 십여명이 한 무대에서 두 세 곡쯤 연주했는데 무대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었으면서도 왜 그리 긴장되고 떨리던지요. 그 이후로 무대에서 공연하는 사람들 맡은 역할과 상관없이 다 대단해보였답니다. 우리 푸르미 연수생들도 아마 많이 떨리고 긴장되겠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공연 보여주세요. 화이팅~! 원장님 동영상 올려주실거죠?
주말에 경근이와 통화하면서 사냥꾼 역할을 한다는 아이의 애기를 듣고서 경근이가 난쟁이 역할 안하기를 다행이다하면서 웃었습니다... 저도 동영상에 한표....^^
경근아버님! 너무 재밌으세요~^*^ 경근일 어떻게 난쟁일 시켜요 &*^%^... 경근이 뿐 아니라 우리 재학생들은 연습할 시간이 없으니 보조출연정도로 넣었는데 이 녀석들이 영~ 시큰둥하니 잘 안하려해서 샘들이 아주 고역을 치루고 있답니다. 동영상은 당근이지요.^*^
은만이의 어색함. 안 봐도 비디오네요. 샘들 고생하시겠네요. 여덟난쟁이들 흥미진진한게 기대됩니다. 은만아, 민폐끼치지 말고 멋진 왕자님으로 거듭나거라.
멋진 공연 기대합니다. 아이들의 재롱은 나이를 불문하고 어른들을 즐겁게 하나봐요. 샘들 넘 수고 많으시네여. 정말 샘님들도 멋지십니다...